()에 대하여

 

*() : 본 이름이나 자() 밖에 허물없이 부르거나 쓰기 위해 지은 이름.

*당호(堂號) : 몸채나 다른 집채의 이름. =(). 아호(雅號)라 하는 것은 예술인이나 학자들의 '' '별호'를 아름답게 일컫는 말.

*() : 사람의 본이름 밖의 버금 이름. 흔히 장가든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불렀다.

*자호(自號): 제 칭호를 스스로 짓는 일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

필명(筆名) : pen-name이라 하여 호라는 말 대신 쓰이는 경우도 있으나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란 우리 나라나 중국에서 본이름이나 자() 외에 허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이름이다

()2종 이상의 이름을 가지는 풍속(複名俗), 또는 본이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특히 호()의 사용은 당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송대에 와서 보편화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원효의 호는 소성거사(小性居士), 낭산 아래 살던 음악가 의 호가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 하였다는 기록을 보아 알 수 있다.

이러한 호는 자신이 자호(自號)라 하여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 부르기도 하였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는 아호(雅號)와 당호(堂號)로 나누기도 한다.

아호(雅號)는 흔히 시...화의 작가들이 사용하는 우아한 호라는 뜻으로 일컬음이요, 당호(堂號)는 본래 집(正堂, 屋宇)의 호를 말함이나 그 집의 주인을 일컫게도 되어 아호(雅號)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를 짓는 기준에 대하여 이규보는 그의<백운거사어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거처하는 바를 따라서 호()를 한 사람도 있고, 그가 간직한 것을 근거로 하거나 혹은 얻은 바의 실상을 호()로 한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세 가지 기준을 볼 수 있는데 신용호는 이 세 가지 기준에다가

"자신이 목표로 삼아 도달한 경지나,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와 의지에 따라서 호를 짓기도 한다."

는 한 가지를 더하여 네 가지 기준으로 들어 말한 바 있다.

     소처이호(所處以號)

     소지이호(所志以號)

     소우이호(所遇以號):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호로 삼는 것

     소축이호(所蓄以號):간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것을 호로 삼는 것 등의

     네 가지가 곧 그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의하여, 스스로 자호(自號)를 짓기도 하고,

부모나 스승 친구가 호()를 지어 주기도 하여

사람에 따라서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의 호()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다양한 호를 사용한 이는 김정희다.

<추사선생아호집>에 의하면 무려 503개나 된다.

     오제봉 씨의 해설에 의하면 이는 추사 김정희선생은 변화 무쌍한 서체만큼이나 아호(雅號)도 변화가 무진하게 표일하면서도 각 아호(雅號)에서 풍기는 맛이 다양하다.

     그때그때 처한 상황이나 정서 취향 따위를 은연중 에 드러낸 것이다.

()의 글자수는 두 자인 경우가 보편적이나 한 자, 석 자, 넉 자로 된 경우도 있고, 이보다도 많은 글자수로 된 것도 있다.

현대시인 중 20여 개로 호를 가장 많이 쓴 김상옥의 호에

     '칠수삼과처용지거주인(七須三瓜處容之居主人)'이 그 예다.

20세기에 들어와 서 우리말로 호를 짓는 경향도 있었다.

     주시경의 '한흰샘', 이병기의 '가람', 최현배의 '외솔', 전영택의 '늘봄' 등이 그것이다.

선인들은 자신의 호()에 대하여 설명한 변()이나 기()를 짓기도 하였고,

     남의 호()를 지어줄 때에는 그 글자의 출전이나 뜻을 밝힌 글을 아울러 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글을 호기(號記)니 호변(號辨)라 한다.

몇 종의 호보(號譜)가 전해지는데 명인들의 호()를 수집하여 그 호와 성명 밑에 잔글씨로자(). 본관(本官). 관위(官位).사적(事績) 등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는 호의 사용이 옛날과 같이 성행되지 않고 문인이나 예술가 등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아호(雅號) 작명의 유래와 그 필요성

     [1] 아호(雅號)의 유래

사람은 누구나 출생하면 성명 삼자를 지어 부르게 되는데, 우리의 선조들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가장 존귀하게 여겨 남들이 함부로 부르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겨서 함부로 부르지 않으려는 뜻에서 아호나 당호를 지어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일반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지어서 부르는 자호(自號)와 집안의 어른이나 스승, 또는 친한 친구들이 지어서 부르게 되는 아호(雅號)와 당호(堂號)가 있고, 이 밖에도 별호(別號), 택호(宅號), 시호(諡號), 법명(法名) 등이 있습니다.

     [2] 아호(雅號)를 지을때의 참고사항

1. 아호 작명의 주의 사항

1)작명대상자의 환경이나 인품과 직업에 걸맞는 이름이어야 하고,

2)지나치게 고상하지 않아야 하며,

3)저속하거나 자기를 비하 하는 뜻이 되지 않아야 하고,

4)부르기 편안하고 쉽게 싫증이 나지 않아야 하며,

5)지나치게 어려운 글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6)발음이 타인의 놀림감이 되어서도 아니되며,

7)자신의 사주에 도움되는 소리오행과, 자원오행등 <작명의 제반 요건>에 맞는 아호를 작명함이 바람직합니다.

     2. 아호 작명의 소재

1)가능한 작명대상자의 직업, 기호, 취미, 덕행등의 뜻을 취하는 경우,

2)작명대상자의 성장지와 특별하게 인연이 있는 지명의 글자를 일부 취하는 경우,

3)산천초목(山川草木)이나, 자연물, 천문(天文)등의 글자를 취하는 경우,

4)기타 자신의 삶의 의지나, 단체의 의지를 담고자 하는 형이상학적인 이미지를 취하는 경우 등이 있으며, 작명자의 도덕관이나 인생관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아호에 많이 쓰이는 글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4. 유명 인사들의 아호 사용례(무순위, 존칭생략)

尨村(황희), 師任堂(申氏), 栗谷(李 耳), 退溪(李 黃), 海月(최시형), 義庵(손병희), 秋史(김정희), 白凡(김 구), 後廣(김대중), 雲庭(김종필), 祐碧(이회창), 虛舟(김윤환), 巨山(김영삼), 雲石(장면), 百想(장기영)등등.

~이중에서 조선시대의 <황희> 정승의 아호인 방촌(尨村: 삽살개 짖는 마을)이 가장 뛰어난 <자연미와 인간미>가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3] 아호의 필요성

오늘날 다양한 사회 생활이나, 취미활동, 단체활동, 창작활동 등으로 교제의 범위가 넓어지고, 대화의 상대방이 막역한 사이가 아니고는 타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아호가 있으면 예의에 벗어나지 아니하고 부담 없이 부를 수 있는 생활의 지혜가 됩니다. 바쁜 현대인들도 자신에게 적합한 아호 하나쯤 지어 부르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는 자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2종 이상의 이름을 갖고자 한 풍속(復名俗)과 본이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實名敬避俗)에 의해 허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지어진 이름이지요.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어 송나라 때에는 호를 가지는 것이 보편화 되었고,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원효의 호는 소성거사(小性居士) 였고, 낭산(狼山) 아래에 살면서 음악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음악가는 우리가 잘 아는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는 기록들이 남아 있지요.

     그렇다면....

호는 누가 지을까요?

호는 자신이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주기도 합니다. 추사는 오재봉선생이 수집한 <<추사선생아호집>>에 의하면 호가 무려 503개나 되었다고 하고, 이규보는 호가 6개나 되지요. 호의 종류는 오늘날에는 보통 아호(雅號)와 당호(堂號)를 많이 짓지요. 아호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시나 서화를 하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우아한 호라는 뜻이고, 당호는 본래 집(正堂)의 호를 말하나 그 집의 주인을 일컫게도 되어 아호와 같이 통용됩니다. 저의 경우는 당호로 무심헌(無心軒:학문과 예술의 길에서 마음을 비우고 초발심을 유지하고자 하여서 스스로 지음)과 삼도헌(三道軒:학문, 예술, 인생의 세 가지 도를 이루도록 격려하는 뜻에서 다른 분이 지어줌) 등의 몇 가지 당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호와 당호는 자신이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주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호를 짓는 기준이나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지요.

     고려시대 이규보는 그의 <<백운거사록(白雲居士綠)>>이란 책에서 "거처하는 바를 따라서 호로 한 사람도 있고, 그가 간직한 것을 근거로 하거나, 혹은 얻은 바의 실상을 기준으로 호를 지었다"라고 말하였지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신용호라는 사람은 호를 짓는데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요.

..

     첫째, 소처이호(所處以號): 생활하고 있거나 인연이 있는 처소를 호로 삼은 것(예컨대 도곡 김태정 선생은 도곡이란 지명을 호로 삼았지요)

     둘째, 소지이호(所志以號): 이루어진 뜻이나 이루고자 하는 뜻을 호로 삼는 것(예컨대 여초 김응현 선생은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공부에 임하겠노라고 여초(如初:처음과 같이)라고 하였지요)

     셋째, 소우이호(所遇以號):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호로 삼은 것(퇴계 이황 선생은 고향으로 물러나 시내를 벗하면서 공부에 전념하겠노라고 퇴계(退溪)라고 하였지요)

     넷째, 소축이호(所蓄以號):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호를 삼은 것이지요.

호의 글자 수는 몇자가 알맞을까요?

호는 글자수가 두 자인 경우가 가장 많고, 한자,석자, 넉자로 된경우도 있고, 그 이상의 글자수로 된 것도 있지요. 추사 김정희는 10자호를 싸용한 경우도 있는데 "향각자다처로향각노인(香閣煮茶處香閣老人)그것이지요.

     아울러 한글작품에 사용되는 한글 호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지요. 주시경 선생의 "한흰샘", 이병기 선생의 "가람", 최현배 선생의 "외솔" 등은 널리 알려진 한글호이지요. 서예가 가운데도 "꽃뜰 이미경 선생, 갈물 이철경 선생께서 한글호를 사용하였지요. 이병기 선생은 자신의 호를 짓게 된 경위를 그의 일기장에서 술회한 바가 있었지요. 그의 일기장에는 "가람은 강이란 우리말이니 온갖 샘물이 모여 가람이 되고 가람물이 나아가 바다물이 된다. 샘과 바다 사이에 있는 것이니 근원도 무궁하고 끝도 무궁하다. ...중략...우리말로는 가람이라하고 한자로는 임당(任堂)이라 하겠다"라고 호를 지은 연유를 밝히고 있지요.

     옛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이 호를 지으면 호를 짓게 된 변()이나 기()를 짓기도 하고, 남에게 호를 지어 줄때도 그 글자의 출전이나 뜻을 밝힌 글을 주기도 하였지요. 이런 종류의 글을 호변(號辨) 혹은 호기(號記)라고 하지요.

     지금까지 호를 짓는 이유와 호를 짓는 기준 등등에 대해서 소략하게 답변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몇 권을 소개 드리지요. 우리나라 역대 명인들의 호를 적어 좋은 <<호보(號譜)>>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호에 대해서 더 자세한 것을 알고자 하시는 분께서는 이두희 외 저, <<한국인명자호사전>>, 계명문화사, 1988. 강헌규 외 저, <<한국인의 자, 호 연구>>, 1990.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호 (雅 號) ?

아호는 이름 이외에 누구나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애칭이다.

     아호는 예술가. 문학가. 철학가. 정치가.. 등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예술가들이 이름 이외에 사용하는 호칭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호의 역사 는 고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종교적으로 볼 때,

불교에서는 法名,

기독교, 천주교에는 세례명,

컴퓨터 P.C통신에는 I.D가 있고,

서양에서도 이름대신 애칭 즉, 영문 이니셜을 따서 부르는 것처럼 아호도 하나의 애칭이라 할 수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의 이름을 존함(尊啣)이라 하여, 함부로 부르지 않았으며,

주로 주로 양반들 계층에서 아호를 널리 사용하였다.

조선 말기에 평민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유명 정치인 또는 작가, 예술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인들도 누구나 아호를 가지는것이좋다.

     ...아호 갖기를 제창하는 이유

우리 성인들 특히 우리 카페 식구들은 모두가 나름대로의 경륜과 사회적 지위를 경험하신 분들이다.

     카페 내에서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서로의 호칭을 아호로 부른 다면,,

아호는 물론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특히 중년 여성들을 아무개엄마, 누구누구 아주머니, 101동 아줌마 이런 식보다 여성스런 아호를 애칭으로 부른다면,,

성별도,지위도, 나이도, 빈부의 차이도 없이 아주 편하고 가깝게 친구처럼 느끼게 될 것임으로 차제에 아주 근사한 아호를 하나씩 갖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호을 아주 널리 사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카페로서 닉네임이 대신하고 있고

로타리 클럽이나 라이온스 클럽 같은 곳은 다 내노라하는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의 격의를 해소하기 위해서 주로 아호를 존칭 없이 호칭함으로서 우의와 친밀감을 다지고있다.

 

아 호 를 짓 는 시 기

아호는 성인이 되면서, 누구나 가질 수 있으나, 직업이나 집안내력 주변환경에 의하여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 어떠한 분야에 입문하는 시기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 작가(作家)가 첫 작품을 내거나 첫 전시를 가지면서 부랴부랴 아호를 짓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어린시절이 지나면서, 아호를 짓는 경우가 많다.

     ...아 호 짓는 법

아호는 흔히 스승이나, 친지가 지어주거나 스스로 자작 (自作)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친지끼리 아호를 지어 줄 때에는 통상 2~3개를 지어주고 그 중에서 본인이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아호는 겸손을 미덕으로 하여 높고 고귀한 문자보다 소박하고 정감있는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겸손에 있는 것이다.

     간단히 아호의 작법(作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뜻이 있는 문자를 사용하여야 한다. (인생관이나 좌우명을 알수 있다.)

     둘째

직업이나 성격에 알맞은 문자를 선택하여야 한다.

     셋째

이름과 마찬가지로 부르기 쉽고 듣기 좋아야 한다.

     넷째

음양오행이나 수리오행에 서로 상극되는 경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아호 두 글자의 획수를 합하여 길한 수리(數理)로 사용해야 한다.

     여섯째

겸손한 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아호 (雅號)의 소재 (素材)

아호를 지을 때 가장 기초가 소재의 선택이다.

()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도 봄비가 내리는 날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춘우(春雨) 라는 아호를 가지고 싶지 않을까?

     , 개인의 성격과 직업에 따라 소재를 변화 시킬수 있는 것이다.

소재를 분류시키면, 다음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첫째 : 이상 (理想)과 신념 (信念)의 소재 (素材)

평소에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좌우명(座右銘) 또는 목표 (目標)나 생각 등을 형이상학 (形而上學)적인 표현이나 의지 (意志) 의 표현으로 승화(昇華) 시키는 문자로 아호를 만드는데,

대표적인 예로서

     김구 백범의 경우는 + , 모든이가 평등함을 추구한 뜻 이 있고,

양주동 박사 무애 (无涯)는 끝이 없는 일을 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고,

작고한 김윤환 의원 허주 (虛舟)는 빈배이니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아호가 아닐까?

     둘째 : 지명(地名)의 소재 (오행분류 )

평소 그리워하는 고향의 지명이나, 가고 싶은 곳의 지명 사랑하는 사람의 고향등을 사용하는 경우다.

이이 율곡(栗谷)은 경기도 파주의 율곡촌을 뜻하고, 이승만 우남(雩南)은 서울의 중구도동 우수현 (雩守峴) 남족, 서경덕 화담(花潭)은 개성의 화담을 지칭한다.

     셋째 : ()과 바위 고개 등 자연의 소재 (오행분류 )

가장 많이 소재로 삼는데, 산의 고고함과 바위의 불변 등 지조(志操)나 의리(義理)의 대표적인 비유다.

다산 (茶山) 정 약용, 가산 (可山) 이 효석 , 거산 (巨山) 김 영삼 등의 인물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넷째 : () 호수(湖水) 바다 ()의 소재 (오행분류 )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바로, 순리(順理)와 복종(服從) 그리고 자연의 칭송(稱訟) 등의 뜻으로 사용하며

대표적으로, 단계 (丹溪) 하 위지(사육신의 일인), 퇴계 (退溪) 이 황, 해풍 (海風) 심 훈, 해공 (海公) 신 익희, 만해 (萬海) 한 용운 등이 있다.

     다섯째 : () 와 달() 그리고 별()의 소재(오행분류 )

인간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하늘에 있다고 판단하여, 기원(祈願)과 소망(所望) 그리고 희망(希望)의 소재로

월남(月南) 이 상재, 몽양(夢陽) 여 운형 등이 사용하였으며, ()와 별()은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여섯째 : 초목(草木)과 꽃의 소재(오행분류 )

사군자(四君子)인 송 (), (), (), ()을 비롯하여, 낙엽(), () 등을 소재로 하여, 의지(意志)와 불변(不變)을 또한 아름다움과 힘을 나타내는데 적합하며,

대표적으로 다산(茶山) 정 약용, 중수(中樹) 박 정희, 도원(道圓) 김 홍집 , 송제(松齊) 서 재필 등이 있다.

     일곱째 : 기후(氣候)와 계절(季節)의 소재와 기타

한난(寒暖)과 조습(燥濕) 그리고 사계(四季)를 뜻하는 문자의 사용으로, 개성(個性) 과 의지(意志)를 표현하고, 그 외 모든 분야에서도 소재를 찾을 수 있다.

     () () () () () () () () () () 등의 글자 이외에

() () () () () () () () 등의 동물이름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아호

     유명 선인들의 아호

포은 (圃隱) 정 몽주(鄭 夢周)

매죽헌(梅竹軒) 성 삼문(成 三問)

매월당(梅月堂) 김 시습(金 時習)

퇴계 (退溪) 이 황(李 滉)

율곡(栗谷) 이 이(李 珥)

토정(土亭) 이 지함(李 之函)

우암(尤庵) 송 시열(宋 時烈)

다산(茶山) 정 약용(丁 若鏞)

수운(水雲) 최 제우(崔 濟愚)

녹두(祿斗) 전 봉준(全 琫準)

송제(松濟) 서 재필(徐 載弼)

일성(一醒) 이 준(李 雋)

한헌샘 주 시경(周 時經) 우리말 아호 사용.

만해(萬海) 한 용운(韓 龍雲)

우남(雩南) 이 승만(李 承晩)

백범(白凡) 김 구(金 九)

도산(島山) 안 창호(安 昌浩)

해공(海公) 신 익희(申 翼熙)

매헌(梅軒) 윤 봉길(尹 奉吉)

월남(月南) 이 상재(李 商在)

고당(古堂) 조 만식(曺 晩植)

중수(中樹) 박 정희(朴 正熙)

 

현대 정치인들의 아호

김 대중 (金 大中) .......... 후광 (後廣)

김 영삼 (金 泳三) .......... 거산 (巨山)

김 종필 (金 鍾泌) .......... 운정 (雲廷)

이 회창 (李 會昌) .......... 경사 (俓史)

조 순 (趙 淳)................. 소천 (小泉)

박 찬종 (朴 燦鍾) .......... 우당 (尤堂)

이 기택 (李 基澤) .......... 일민 (一民)

정 대철 (鄭 大哲) .......... 만초 (萬初)

김 상현 (金 相賢) .......... 후농 (後農)

김 윤환 (金 潤煥) .......... 허주 (虛舟)

 

어느 로타리 클럽 회원의 아호 들

해엄(解嚴) 해암(海岩) 송재(淞齎) 삼천(三泉) 수산(水山) 호암(晧岩)

청운(靑雲) 성원(盛原) 영재(榮栽) 후암(厚岩) 한송(閒松) 혜천(惠天)

해당(海堂) 석촌(夕村) 인향(仁鄕) 해강(海崗) 상경(尙敬) 월산(月山)

청풍(淸風) 현매(賢梅) 산방(山房) 연곡(連谷) 하주(何洲) 용천(龍泉)

남천(南泉) 금산(金山) 백암(白岩) 성두(星斗) 오원(梧園) 소담(素潭)

예광(藝光) 란파(蘭坡) 향곡(香谷) 운야(雲野) 현재(玄栽) 광덕(廣德)

감천(甘泉) 풍산(豊山) 인우(仁雨) 와평(瓦坪) 대천(大川) 운현(澐顯)

농은(農隱) 월랑(月朗) 동암(東岩) 소백(素伯) 창봉(昌奉) 곽제(郭齊)

청계(淸溪) 예암(藝岩) 예당(藝堂) 송산(松山) 남제(南濟) 일봉(一峯)

정암(頂岩) 우성(友盛) 월곡(月谷) 무문(無門) 연농(蓮農) 남산(南山)

만경(晩耕) 운자() 원심(圓心) 청경(淸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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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특강

 

창작의 기본 태도

백현국(시인, 평론가)

 

많은 작품들이 인터넷상에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 습작의 수준은 놀라운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습작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창작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과 독단적인 태도일 것이다.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문학의 각종 이론과 원론에 대한 견해의 충돌과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각 시대나 사조, 철학이나 이데올로기의 변화에 따라 문학이 어떠한 노선을 어떻게 걸어왔는가를 배우게 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과거의 문학적 환경 이해와 문학자들의 행태에 대하여 배우게 되고 나아가 현실에 처한 시인들은 철저한 자기만의 독특한 인식을 작품에 반영하게 된다. 그 인식이란 바로 자신이 처한 현실과 시스템, 그리고 세계관을 새롭게 해석해 내는 힘을 말한다. 각 사이트를 돌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일부 습작들과 일부 기성 시인들의 작품 속에는 다음과 같은 안타까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첫째는 내용이 너무 단순성이다. 내용이 창의적이지 못할 경우에는 아무리 시를 잘 썼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반감된다고 볼 수 있다. 꽃을 아름답다고 한 시는 시라기 보다 서술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물을 보고 누구나 같은 감성으로 쓰는 것, 그리고 문학적 언어의 측면이 무시된 시어의 구사 등으로 쓴 작품은 내용에 있어 참신성이 없는 글이 되는 만큼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는 내용에 있어 창의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자신만의 문학세계로 발전시키지 못하면 아류가 되기 쉽다. 비록 글은 세련되지 못하여도 내용은 아주 감동적일 수 있는 작품을 쓰는 것을 말함이다. 깊이를 주지 못하면 가장 유혹 받기 쉬운 것이 바로 형식의 난해다.

둘째는 개인의 총체적인 사유가 뒷받침 되지 않은 작품이다. 깊은 사유의 틀에서 출발 되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말비틀기 즉 언어의 유희적인 측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시 자체가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어의 효과음이나 언어의 모사 이미지의 변용은 심각한 오류를 낳게 된다. 깊은 사유란 곧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관이고 보면 그 세계관이 어느 날 문득 깨달아지는 선禪적인 깨달음과는 다른 것이다. 방대한 독서량과 깊은 천착으로 나타날 문제라는 것이다. 일부 시인들은 자신이 처한 세계관을 해석해 낼만한 사유의 틀이 없어서 오히려 왜곡된 사상寫像과 일탈된 시스템에 역이용 당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식민지를 겪고 독재를 겪은 우리 문학계에 그리고 자본의 논리에 함몰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는 구체성이나 정확성이 결여된 나머지 관념적인 시를 쓰는 경우이다. 관념이란 개별 시인의 독특한 세계관을 드러내는 아주 요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념이란 적절한 시어와 효과적인 비유나 상징에 장애요소이다. 자신의 관념을 시로 옮겨 쓰다보면 각 이미지간 연결이나 시작 속에 나타나야 하는 종결의 거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념을 시로 옮기면 알 수 없는 시어들이 혼란스럽게 배치되는 데, 이는 무질서한 시어의 남발이나 무의미를 조장하게 된다. 자신은 자신의 시를 알 수 있으나 독자는 그 시를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형이상학적인 말만 늘어놓고 아주 수준이 높다는 것을 스스로 강요하는 것이 된다. 이것이 모호한 표현의 문제요 적절치 않은 시어의 사용이다. 시어를 사용함에 있어 이 시어의 사용이 적절한지, 정확한지는 반드시 따져보고 써야 한다.

넷째는 자기만 감동시키는 시는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는 문제이다. 습작이 시인의 주관적인 정서에 그치고 말면 독자가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 글을 쓴다는 것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습작을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토로는 자신의 감정을 순화시킬지는 모르나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억지로 끌고 가 마침내 독자의 감성을 박탈시키는 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작을 하는 이들은 대체로 보여주고 싶은 시가 주류가 된다. 보여주고 싶은 시란 결국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 쪽으로 가게 되는데 결국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시로 가게 된다. 심지어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습작을 통해 폭력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는 분명 글의 폭력이다.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습작을 할 필요가 없다.

다섯째 공부하지 않는 습작 시인의 문제이다. 습작은 글의 기교적 측면을 배운다는 것이 아니다. 습작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보고, 그들의 작품성에 대한 배경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글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이상 절대 훌륭한 시를 쓸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시 창작에 관한 공부와 사조 그리고 문학의 개론서 정도는 독파를 하고서야 습작을 하라는 얘기다. 인간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세상에서 시를 쓰지 않는 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작의 문제보다 모작을 방지하는 문제로 먼저 인식해야 한다. 일부 시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쓰고 싶은 글은 모두 작품이다” 라는 얼토당토 않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이러한 글은 비평조차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여섯째 작품은 구조성이 중요하다. 흔히 문학 작품의 내용구조를 건축물에 비유한다. 건축물에는 그 건물을 지탱하는 철골구조가 대단히 중요하듯 작품에도 구조의 중요성은 중요하다. 작품은 일종의 구조를 갖는다. 일자시가 아닌 이상 반드시 처음/중간/끝이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구조가 부실하면 시로써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작품의 전개상 기승전결이나 서/본/결이 단단하지 못할 때, 작품의 질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발전적으로 전개하던지, 하강하던지, 아니면 처음과 끝이 연결되도록 장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점에서 각 내용과 각 연들의 내용이 서로 관련성이 없을수록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습작을 하는 분들의 가장 큰 문제가 이러한 연결 구조를 잘 정리하지 못하는 문제를 자주 본다.

끝으로 습작은 습작이다. 습작이란 수정을 요하는 작업이라는 뜻이다. 계속적인 습작에 대한 수정과 보완을 통하여 발표되어야 한다. 발표란 세상에 내놓는 것이고 보면 자신의 작품이 영원히 세상에 남는다는 뜻도 된다. 이는 독자들은 물론 평자들의 평가를 영원히 피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 한 때 이미 작고한 시인들의 미발표 시작을 공개하고 책으로 낸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그 시인을 욕보인 뜻이기도 하다.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성작으로 내놓지 않는 이상 미발표작을 공개하는 것이 얼마나 그 시인의 평가에 악영향을 끼쳤는가는 한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창작이란 늘 자신의 부끄러운 속살을 보이는 아픈 작업이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심한 말은 아니라고 본다.

 

<2005년 봄 계간 e문학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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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강]

 

창조를 위한 모방 법

이근모(시인)

 

나는 시를 막 쓰기 시작하는 시인 지망생들로 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시인님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는

"무한의 상상력으로 좋은시를 많이 읽고 그 시들을 필사를 해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시에대한 모든 이론을 구태여 공부하지않아도 터득하게되고 시를 쓰는 방법과 그 시에서 노래해야할 가락도 자연스럽게 쓰여집니다" 하고.

 

"누에도 뽕잎을 먹으면 비단실을 토하듯 당신이 바로 누예라면 좋은시가 뽕잎이고 비단실은 당신이 쓴 시랍니다" 이렇게 답을 한다.

 

내가 젊은 시절 서예를 배우기 위해 서예학원을 3년정도 다닌적이 있었다.

그때 서예 선생님께서 서체의 원본을 주고 그 원본대로 베껴 쓰라는 것이다. 즉 서예를 하는 첫걸음으로 서체를 베껴써서 필력을 키우고 서체도 익힌다는 것이다.

이렇듯 서체를 베끼는 것을 모사(模寫)라 하는데 이 모사의 관문을 통해야 비로소 창의적으로 붓을 놀릴자격이 주어지기에 이 자격을 얻기위한 필수 요건이 바로 모사(模寫)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본뜨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 그와 같게 하거나 흉내 내어 그대로 따라 한다는 뜻이다.

떠야 할 본(本)을 문자나 행동으로 따라 하는 일을 모방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사 역시 모방의 한 범주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시를 쓸 때 좋은시를 읽고 필사를 하는 것도 일종의 모방을 하는것으로 봐야한다.

그렇다면 시를 쓰는 사람은 모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까?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의 연속성 위에 놓인 극이 행동의 모방이라고 했다. 이 모방론은 문학의 기원과 발생을 설명하는 일에서부터 창작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에까지 두루 활용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지라르>는 “인간의 욕망 자체에는 전염병 같은 본질적 모방 경향이 내재해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모방본능은 동질성의 본능과 통한다고 하였다. “자기가 지향하는 존재를 발견할 때마다 그 추종자는 타인이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을 욕망함으로써 그 존재에 도달하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뛰어나거나 잘난 상대방과 유사해지려는 욕망은 본능적으로 언어 표현이나 행동을 통해 나타나게 마련이다.

 

좋은 글을 모방 한다 하면 이는 표절이 된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3류는 표절하고

2류는 모방하고

1류는 모방해서 똥을 싸서 그 모방된 글을 깜쪽같이 자기의 독창적인 것으로 풀어먹고 에헴하면서 헛기침을 한다고 했다.

이는 모방을 하되 변화를 추구하여 자기만의 법도로 창작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모방을 통한 자기만의 법도란 무엇일까? 안도현 시인은 이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첫째, 모방을 위한 모방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죽은 시체를 쌓아놓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억지로 모방을 해서는 안 된다. 누에가 뽕잎을 먹되 토해내는 것은 비단실이지 뽕잎이 아니다.

셋째, 모방을 융화시켜 매끄럽게 해야 한다. 물속에 소금을 넣어 그 물을 마셔봐야 비로소 짠맛을 알게 되는 것 같은 상태가 되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도 시 창작에 대한 고민은 모방에 대한 고민과 궤를 같이한다. 모방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가령 모방을 한다면 어디까지 모방하고, 무엇을 모방하며, 언제까지 모방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하다.

 

안도현 시인의 모방에 관한 시론을 보면 무작정 모방만 하는 3류가 되지말고 모방을 배우면서 모방을 괴로워할 줄 아는 창조자가 되라는 것이다.

모방의 단물 쓴물까지 다 빨아들인 뒤에, 자신의 목소리를 가까스로 낼 수 있을 때, 그때 가서 모방의 괴로움을 벗어던지고 즐거운 창조자가 되면 일류 시인으로 거듭난다고 본다.

 

모든 앞선 문장과 모든 스승과 모든 선배는 습작을 하고 있는 바로 우리가 밟고 가라고 저만큼 앞에 서 있는 것이니 우리는 그들을 징검돌 삼아 무참히 밟고가면 어느 순간 일류 시인의 반열에 올라와 있을것이다.

 

찔레꽃 Ⅲ / 이근모

 

-백석의 여승을 읽고-

 

돋아난 가시 오롯이 홀로 서서

한 서린 삭풍처럼 봄 햇살을 찌르는데

찌르는 가시, 가시 한 많은 설움이다.

 

찔레꽃 향기에서 어머니의 냄새가 났다.

봄 빛 아지랑이는 나를 유년으로 데려갔다.

추억은 샘물처럼 서러움을 퍼냈다.

 

오월 어느 날

나는 미역국을 대신한 된장 푼 보릿잎국을 마셨다.

찔레꽃 잎은 하얀 이밥이 되었다.

어머니는 훌쩍이는 아들을 보듬고

찔레꽃 가시 꺾어 따갑게 울었다.

 

산나물 캐러간 어머니는 큰 바윗덩어리 하나를 가져왔다.

허파를 갉아 자리 튼 바위

어머니는 찔레꽃이 좋아 찔레꽃 동산으로 갔다.

 

보리밭 이랑에서 종달새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었다.

어머니 저고리가 지붕위에서 찔레꽃처럼 하얗게 피고 있는 날이었다.

 

찔레꽃 피는 5월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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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를 위한 모방 법

이근모(시인)

 

나는 시를 막 쓰기 시작하는 시인 지망생들로 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시인님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는

"무한의 상상력으로 좋은시를 많이 읽고 그 시들을 필사를 해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시에대한 모든 이론을 구태여 공부하지않아도 터득하게되고 시를 쓰는 방법과 그 시에서 노래해야할 가락도 자연스럽게 쓰여집니다" 하고.

 

"누에도 뽕잎을 먹으면 비단실을 토하듯 당신이 바로 누예라면 좋은시가 뽕잎이고 비단실은 당신이 쓴 시랍니다" 이렇게 답을 한다.

 

내가 젊은 시절 서예를 배우기 위해 서예학원을 3년정도 다닌적이 있었다.

그때 서예 선생님께서 서체의 원본을 주고 그 원본대로 베껴 쓰라는 것이다. 즉 서예를 하는 첫걸음으로 서체를 베껴써서 필력을 키우고 서체도 익힌다는 것이다.

이렇듯 서체를 베끼는 것을 모사(模寫)라 하는데 이 모사의 관문을 통해야 비로소 창의적으로 붓을 놀릴자격이 주어지기에 이 자격을 얻기위한 필수 요건이 바로 모사(模寫)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본뜨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 그와 같게 하거나 흉내 내어 그대로 따라 한다는 뜻이다.

떠야 할 본(本)을 문자나 행동으로 따라 하는 일을 모방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사 역시 모방의 한 범주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시를 쓸 때 좋은시를 읽고 필사를 하는 것도 일종의 모방을 하는것으로 봐야한다.

그렇다면 시를 쓰는 사람은 모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까?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의 연속성 위에 놓인 극이 행동의 모방이라고 했다. 이 모방론은 문학의 기원과 발생을 설명하는 일에서부터 창작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에까지 두루 활용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지라르>는 “인간의 욕망 자체에는 전염병 같은 본질적 모방 경향이 내재해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모방본능은 동질성의 본능과 통한다고 하였다. “자기가 지향하는 존재를 발견할 때마다 그 추종자는 타인이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을 욕망함으로써 그 존재에 도달하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뛰어나거나 잘난 상대방과 유사해지려는 욕망은 본능적으로 언어 표현이나 행동을 통해 나타나게 마련이다.

 

좋은 글을 모방 한다 하면 이는 표절이 된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3류는 표절하고

2류는 모방하고

1류는 모방해서 똥을 싸서 그 모방된 글을 깜쪽같이 자기의 독창적인 것으로 풀어먹고 에헴하면서 헛기침을 한다고 했다.

이는 모방을 하되 변화를 추구하여 자기만의 법도로 창작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모방을 통한 자기만의 법도란 무엇일까? 안도현 시인은 이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첫째, 모방을 위한 모방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죽은 시체를 쌓아놓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억지로 모방을 해서는 안 된다. 누에가 뽕잎을 먹되 토해내는 것은 비단실이지 뽕잎이 아니다.

셋째, 모방을 융화시켜 매끄럽게 해야 한다. 물속에 소금을 넣어 그 물을 마셔봐야 비로소 짠맛을 알게 되는 것 같은 상태가 되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도 시 창작에 대한 고민은 모방에 대한 고민과 궤를 같이한다. 모방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가령 모방을 한다면 어디까지 모방하고, 무엇을 모방하며, 언제까지 모방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하다.

 

안도현 시인의 모방에 관한 시론을 보면 무작정 모방만 하는 3류가 되지말고 모방을 배우면서 모방을 괴로워할 줄 아는 창조자가 되라는 것이다.

모방의 단물 쓴물까지 다 빨아들인 뒤에, 자신의 목소리를 가까스로 낼 수 있을 때, 그때 가서 모방의 괴로움을 벗어던지고 즐거운 창조자가 되면 일류 시인으로 거듭난다고 본다.

 

모든 앞선 문장과 모든 스승과 모든 선배는 습작을 하고 있는 바로 우리가 밟고 가라고 저만큼 앞에 서 있는 것이니 우리는 그들을 징검돌 삼아 무참히 밟고가면 어느 순간 일류 시인의 반열에 올라와 있을것이다.

 

찔레꽃 Ⅲ / 이근모

 

-백석의 여승을 읽고-

 

돋아난 가시 오롯이 홀로 서서

한 서린 삭풍처럼 봄 햇살을 찌르는데

찌르는 가시, 가시 한 많은 설움이다.

 

찔레꽃 향기에서 어머니의 냄새가 났다.

봄 빛 아지랑이는 나를 유년으로 데려갔다.

추억은 샘물처럼 서러움을 퍼냈다.

 

오월 어느 날

나는 미역국을 대신한 된장 푼 보릿잎국을 마셨다.

찔레꽃 잎은 하얀 이밥이 되었다.

어머니는 훌쩍이는 아들을 보듬고

찔레꽃 가시 꺾어 따갑게 울었다.

 

산나물 캐러간 어머니는 큰 바윗덩어리 하나를 가져왔다.

허파를 갉아 자리 튼 바위

어머니는 찔레꽃이 좋아 찔레꽃 동산으로 갔다.

 

보리밭 이랑에서 종달새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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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피는 5월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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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聯

春風送暖燕翦柳 飛雪迎春蝶戀花            浩蕩東風萌萬物 淋灕春雨發千花

一漲溪水餘淸氣 滿院春風散異香            千條綠柳迎春舞 滿樹紅梅帶雪開

千嶺梅花回暖意 一江綠水送春潮            白雪紅梅增畫意 靑山綠水動詩情

耀眼圖書詩畫裡 宜心春色畫中詩            春情寄語千條柳 世第流芳萬卷書

雪消門外千山綠 花發江邊二月晴            梅花樹上春風暖 桂子叢中時雨新

碧天瑞雪千門曉 玉檻春香九陌晴            幾點梅花迎淑氣 數聲鳥語鬧春光

花發階前春色俏 柳臨江上惠風和            江山盛世春風裡 日月新天畫圖中

風飄嫩柳群山暖 雪點寒梅小院香            點梅彩筆不爭俏 吟雪詩魂豈畏寒

千山疊翠春光好 萬水揚波氣象新            雪粉巧鋪銀世界 春風喜綻玉蘭花

花承朝露千枝發 鶯感春風百囀鳴            萬象昭蘇涵旭日 百花吐艷舞春風

春風細翦池邊柳 旭日濃妝嶺上梅            花裡淸歌春載酒 琴中流水靜畱賓

梅竹平安春意滿 椿萱幷茂壽源長            鳥尋花徑知春到 魚躍天門帶雨飛

柳岸雨濃千樹綠 桃園春暖萬枝紅            花氣襲人知驟暖 鵲聲穿樹喜新晴

姹紫嫣紅春不老 茂林修竹草長靑            淑氣初銜梅色淺 江煙洗盡柳條輕

桃李滿樹春似錦 芝蘭繞砌座凝香            惠風和暢騁懷日 天朗氣淸俯仰時

階前春色濃如許 院外風光翠欲流            爛漫紅梅迎曉日 輕盈綠柳舞春風

雪消沃野千山俏 花發園林萬木榮            堂天麗日金鶯囀 簾卷春風玉燕飛

迎春逸興聞雞舞 祝歲豪情對鵲歌            燕翻玉翦穿紅雨 駕擲金梭破綠煙

柳搖天暖風增秀 春早梅開雪有香            春色不隨流水去 花香時送好風來

冬去猶畱詩意裡 春來身在畫圖書            雪灑紅梅春意美 風飄綠柳歲序新

偶意不知春態度 曠懷殊覺日鮮嬭            雷鳴天宇催春雨 霞被山河鎖北風

雨洗否花紅欲滴 日烘楊柳綠初浮            玉樹暖迎滄海日 珠簾光動錦城春

日麗遠山含淑氣 晴烘芳樹蘊春躥            萬管玉蕭歌盛世 千枝神筆贊新風

幾點梅花添雅趣 數聲鳥語助吟懷            春風放肥來梳柳 夜雨瞞人去潤花

一城花雨山河壯 滿苑春風天地輝            同歌華夏興邦曲 共賦神州治國詩

山環水抱風光美 柳暗花明景色新            花香人室春風霞 瑞氣盈門淑景新

棟起祥雲連北斗 堂開瑞氣煥春光            庭前瑞發花成錦 門外春來鳥唱歌

樹影橫窗月初上 花香人夢春己來            遙聞爆竹知更歲 偶見梅花覺已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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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바라보는 눈)에 관한 소고

 

중국 진나라(동진)의 황제인 원제가 태자인 아들에게

해가 가깝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한때 수도였던 장안이 가깝다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었더니, 태자는 거리낌 없이 해가 가깝다고 대답합니다.

왜 해가 가깝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장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해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해가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몇해가 지난 후 황제는 다시 태자에게 지난번과 똑같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자의 대답이

정반대로 장안이 가깝다고 대답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냐 했더니 태자는 주저함이 없이 해에서 온 사람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장안에서 온 사람은 몇 차례 만난적이 있기 때문에 장안이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태자의 두 대답은 틀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은 서로 자주 눈이 마주쳐야하고 또 자주 만나야 가까운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눈 마주치지 못하고 자주 만나지 못해 쌓인

회포를 이곳에서나마 녹녹히 나누는 따뜻한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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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강]

 

시적변용과 형상화

이근모(시인)

1.여는 말

 

우리는 의사소통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교감의 의미를 설명한다. 

시에 있어서도 시를 감상함에 있어 그 시가 이야기하고자하는 내면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를 했을 때 화자와 독자 간에 교감이 생기고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시의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시를 씀에 있어 시를 이미지화 하라는 주문도 종종 있다. 

그런데 시를 이미지화 한답시고 어법과 맞지 않는 단어의 연결이라든지 의미의 연결이 되지 않는 시어의 사용을 볼 수 있다. 

소위 말장난 같은 시어로 시를 썼지만 그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저 말장난만 해놓았지 그 시의 내용에 메시지도 없고 그렇다고 이미지화 된 것도 없고 시적 변용의 형상화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그러면 여기서 시적변용의 형상화란 무슨 의미일까 이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야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쉽게 풀어질 것 같다. 

하나의 문장을 예를 들어 제시한 개념을 설명하고자한다. 

'갈퀴로 낙엽을 긁어 모았다' 라는 문장에서 '긁은다'라는 단어를 놓고 생각을 해보자. 

긁는다는 것은 그 긁는 대상이 형태가 있고 긁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재로 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긁는다는 단어를 시문에서 '흐르는 눈물을 긁어모아 가슴에 담았다' 

이렇게 표현 했다고 하자. 

눈물을 어떻게 긁어모을 수 있을까? 

이 표현을 어법이나 문법적으로 이해한다면 맞지 않는 문장표현이다. 

갈퀴가 어떻게 눈물을 긁어모을 수 있다는 것인가? 

이 싯구를 산문적으로 이해한다면 헛수고에 그친다. 그러나 이를 싯구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주관적 정서적 해석을 통해 실감을 부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을 시적 변용과 형상화라는 용어로 명명한다. 

변용이란 일종의 데포르마시옹(deformation) 으로 미술용어이기도 하다. 

대상의 자연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거나 작가의 주관에서 모양이나 형태를 의식적으로 확대하거나 변개하여 표현하는 그 기법을 시문에서 차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대 모더니즘 운동에 참여한 박용철 시인의 시적변용이란 평론이 그 한 예라 할 것이다. 이 시적 표현의 변용이 형상화가 되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2.시 감상 하기

 

노을 / 이근모 

 

리어카 바퀴에 감겨있던 노을 

불 꺼진 방 어둠을 갉아 먹는다 

 

가장 오래된 뇌세포만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 

생글뱅글 웃음 짓는 홍안 같이 

서산 등성마루에 걸친 노을 

 

팔고 남은 생선 한 마리 

리어카 좌판에서 뒹굴고 

석양에 처진 그림자 드리우며 

문지방 들어서는 아들 

 

치매 엄니 눈동자엔 

첫돌 맞은 모습만이 생생할 뿐 

파란중첩 삶의 애환 

노을 저편으로 달린다. 

 

3.감상시 해설(나가는 말)

 

위의 노을시에서 리어카 바퀴에 감겨있던 노을

이라는 시어가 나오는데 노을이 어찌 바퀴에 감길 수 있겠는가? 실이나 줄같으면 몰라도 - -

그러나 시에서는 이것을 줄이 감겨 있는 것처럼 형상화해서 노을이 감겨 있다고 이미지화 했다

이것도 시어의 시적 허용에 해당되는 시어 일종이다. 이렇듯 시에서 표현되는 이런 기법을 시적변용으로 형상화 했다 해서 시적변용과 형상화라고 정의 한다. 이 정의는 용아 박용철 시인이 현대시가 들어온 1930년대 그의 평론에서 처음으로 <시적변용과 형상>이라는 용어의 기술과 함께 그 정의를 내려놓은 이론이다.

그리고 노을이 어둠을 갉아 먹는다고 표현한 시어도 이러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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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시와 이야기가 추구하는 시창작 학습 방향>

 

이근모(시인)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다음의 "양봉 인문학" 이라는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과 교수의 글을 소개 한후 이 글의 메시지를 가지고 '시와 이야기'의 시 창작 학습 방향을 제시할까 합니다.

 

☆ ☆ ☆

 

‘양봉養蜂 인문학’

 

벌써 꽤 됐다. 여기저기서 인문학이다. 혹자는 붐이라고도 하고 타령이라고도 하며 한편에선 그래서 더 위기라고도 한다. 반응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전에 비해 인문학이 ‘어찌됐든 호황’이란 사실이다.

 

자본주의사회 특히 우리 사회처럼 돈이 삶의 목표요 최고의 덕목인양 추앙되는 곳에선, 무언가가 호황이라 함은 그것이 금전적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된다. 곧 호황을 누리는 인문학은 쏠쏠한 돈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하여 기업에서조차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라고 대학을 압박한다. 그럼에도 대학에선 왜 관련 학과를 없애고, 학생들은 왜 또 인문학을 기피하는 것일까.

 

하기야 사회 전체 차원에서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개인에게도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인문학이 돈은 되는데 그 돈을, 인문학을 접한 모두가 다 가지게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기업의 부가 증대됐다고 하여 사원 모두가 형편이 나아지는 건 아님과 같은 이치이다. 부가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니, 국민은 가계 빚에 허덕여도 국부는 증대되고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언론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은 전년 대비 40조원 가까이 늘어 500조원을 돌파했다). 인문학과 돈벌이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그 수익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문학이 부의 편중을 강화시켜주는 모양새가 됐음이다. 대체 어쩌다 인문학이 이 지경에 처했을까?

 

답은 명료하다. 호황을 누리는 인문학이 ‘양봉(養蜂)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인문학이 거듭 소환되는 까닭은 자율이나 창의, 배려 같이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은 ‘변질된’ 자율이요, 창의, 배려이다. 조직의 장이 설정한 범위나 그의 기호, 이념적 지향 등을 자율적으로 넘어선 창의는 곧잘 부정된다. 진리나 양심, 사회적 약자 등을 배려했다간 본인이 소수자가 되고 만다. 그건 자율이나 창의, 배려가 아니라 불순함으로 치부된다.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문학은 그저 문제되지 않는 수준에서 조직에 더욱 이익이 되게끔 알아서 처신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창의성과 배려심 등을 갖춰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조직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불의나 악(惡)에게도 알아서 ‘배려’해주는 그런 ‘창의적’ 능력 말이다.

 

하여 인문학이 각광 받을수록 사회와 사람은 인문적이지 않게 된다. 현장에선 인문학의 이름으로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만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으로 헌신하라고 주문한다. 단지 꿀만 따오면 되는 일벌이어선 안 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꿀을 따올까를 생각할 줄 아는 ‘인문학적 일벌’이 되라고 요구한다. 단 생각할 줄 안다고 하여 ‘왜 난 여왕벌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여왕벌은 일도 않는데 어찌 로열젤리를 먹을까’ 같은 물음을 생각해내면 절대 안 된다. 그런 사유의 능력은 불온하다며 비판된다. 이것이 호황을 누리는 인문학의 실상이다. 더 많은 꿀의 획득을 위해서만 생각하며 일을 하는 ‘몽유(夢遊)적 일벌’의 구성을 위한 양봉 인문학 말이다.

 

문제는 양봉 인문학이 기업이나 사주를 살찌울 수는 있을지언정 개인을 결코 행복하게 만들진 못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가 차원에서도 별 도움이 되질 못 한다. 경제력에선 선진국에 비견될지 몰라도 그 외 부문에선 선진국 문턱에 간신히 매달려 있다고나 할까. 삶의 모든 방면에서 스스로를 선진국 수준으로 견인해내지 못하면 추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처지이다.

 

그래서 자율과 창의 같은 역량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는 ‘인문학적 일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문학적 사람’이란 것이다. 양봉 인문학으로 그런 자율적이고 창의적 존재가 될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지 않은가.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과 교수)

 

☆ ☆ ☆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위의 글 양봉 인문학에서 느끼는 바가 큽니다

요즘 인터넷 또는 오프라인에서 시문학 강의가 한창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행해지는 행태가 바로 양봉 인문학처럼 양봉 시문학의 행태로 이루어 지고 있기에 참고 하시라고 올립니다.

 

시와 이야기 공간에서는 양봉 시문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시를 배우고 싶다고 가입하는 밴친님께 개인적으로 제가 문자나 댓글을드립니다.

 

이곳은 어떤 틀을 강요하는 문학 강좌를 하는곳이 아니고 시 창작에 참고가 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여 본인 스스로가 깨우치고 시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스스로 자기만의 시의 세계를 설계해 가도록 하되 어느 편협된 사상 또는 사고의 철학에 빠지지 말고 자유로운 창작의 세계를 완성해가라고- - -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서 자유방임적 교육만이 무한한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그 철학처럼 여기에 머무시는 밴친 님 역시 그러한 사고하에 시문학 세계를 알아간다면 나무만 보지않고 숲을 볼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대 시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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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강]

 

앙가지망 시 감상

 

이근모(시인)

 

만나는 소리 / 문병란

 

모든 것이 만나면

소리가 난다

손바닥과 손바닥이 만나면

뜨겁게 뜨겁게 소리가 난다

 

갈라진 땅과 땅이 만나면

무슨 소리가 날까?

갈라진 南과 北의

갈라진 가슴들이 만나면

거기서 무슨 소리가 날까?

 

太平洋과 大西洋이

파나마 운하에서 만나듯이

인도양과 지중해가

수에즈 운하에서 만나듯이

대동강물과 한강물은

어디에서 만날까?

 

히말라야 산맥과 중국 대륙이 만나

뜨겁고 황홀한 몸부림이 되듯이

모든 것은 만나서 무엇이 된다.

 

애인과 애인의 입술이 만나듯이

강건파와 온건파의 주장이 만나듯이

우리도 만나서 무엇이 되자

뜨겁고 황홀한 무엇이 되자

 

배와 배가 만나듯이

배꼽과 배꼽이 만나듯이

끊어진 전선을 이어

천 볼트 전류가 흐르듯이

北女여, 빛나는 이 가을

우리도 만나서 무엇이 되자

한라산과 백두산이 마나서

뜨겁게 뜨겁게 입을 맞추듯

우리도 만나서 하나가 되자.

 

(감상)

제20강에서 앙가지망에 관하여 살펴 보았고 그 강의에서도 앙가지망의 시를 감상한바 있어서 여기서는 앙가지망의 개념에 대하셔는 설명을 생략한다. 그러나 제20강을 미쳐 접하지 못한 분을 위해서 간략하게 앙가지망 시의 의미를 부여하면 "참여시"를 의미 한다고 말하고 싶다.

위의 시 <만나는 소리>는 문병란 시인의 수 많은 참여시 중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 시의 주제 성격 메시지 등으로 볼때 그 유명한 직녀에게의 시와 맥을 같이 한다.

 

서정적, 참여적, 권유적, 청유적 성격의 이 시는 강렬한 호소의 어조와 반복을 통한 의미의 강조로 표현한 시로 만남의 갈망, 상실의 위기에 놓인 소중한 대상을 되찾기를 갈망, 통일을 갈망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남북 분단의 상황을 가지고 비극적인 떨어져 있음을 드러내면서 이와 유사한 여러가지 상황설정을 통해서 반복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만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노래하여 이 땅의 통일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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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의 속성 아름다움과 진실에 관한 소고

 

이근모(시인)

 

시란 무엇인가 하고 질문을 던지면 답을 하는 사람마다 시에관한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각자 자기 나름의 견해와 함께 답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답들은 모두 시의 전체적 관점이 아닌 바라보는 시야에 따라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여러 정의를 묶어 놓고 보면 결국엔 시의 속성적 측면에서 정의한 르네월넥이 문학 비평론에서 제시한 <아름다움 과 진실>이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설적 답이라 생각한다. 시의 개념적 측면에서나 기능적 측면에서나 관념적 측면에서나 그 어떤 측면 모두를 대변 할 수 있는 것이 아름다움 이고 진실이기 때문이다.

 

시에서 강조 하는 이미지와 메시지 또한 이 아름다움과 진실로 연결되어 진다고 본다.

즉, 시에서는 이미지와 메시지가 어우려지는 것이 바로 아름다움과 진실이다.

 

이미지가 아름다움이고 메시시가 진실인 것으로 좋은 시란 이 아름다움과 진실이 균형있게 짜여 졌을 때 좋은시라하고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메시지가 없더라도 아름다움 즉, 이미지 그 자체가 정말 뛰어나게 그려 졌어도 좋은시로 평을 받는다

또한 이와 반대로 이미지는 별로로 즉 아름다움은 표현이 좀 빈약해도 메시지 즉, 시가 담고 있는 철학이 감동을 주는 진실이 엿보이면 이 또한 아주 좋은시로 평을 받는다

 

이 두조건을 충족 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여, 어느 한쪽 만이라도 흡족하다면 그 시는 성공작이 될 것이다

 

현대의 모더니즘 문학사조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메시지 하면 보통 앙가지망적 사고인 참여시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메시지가 아닌 우리의 삶 자체에서 느끼는 의미 그 자체라는 것이 메시지라는 것을 밝혀둔다.

 

 

고향집 /이근모

 

고향집

내 유년의 별밭 이었던 집

 

둥근 달 뜨면 장독대 정화수가

도란도란 소원을 들어주던 집

 

우물가 대추나무

내 꿈만큼 주렁주렁 별을 달아주던 집

 

외지 나가 십 수 년에

필마 아닌 붕붕으로 돌아서니

 

버선발 울 어메 간 곳 없고

헛기침 울 아배 간 곳 없네

 

어디선가 까치 한 마리 날아와

우듬지 홍시에 내 눈물을 얹었다오

 

터밭에 무성한 잡초

어메 아배 가슴에 박아놓은 못 같아

 

그 잡초 뽑아

내 가슴에 심었소

 

내 죽어 떠나면 고향집 그 뉘가 찾을까?

내 뼈가 묻히면 자식들이 찾겠지.

 

내 영혼 별이 되어

손주들 가슴에 별을 달아 주어야지.

 

주)

여기서의 별은 꿈 희망 소망의 뜻으로 비유함.

 

필마아닌 붕붕으로 돌아서니는 그 옛날은 말타고 금의환향 했지만 작금의 세태는 승용차로 고향을 찾는다는 의미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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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강]

 

메타포(Metaphor)의 개념

이근모(시인)

 

우리는 시 창작에서 '메타포(Metaphors)'란 용어를 많이 들어왔다.

'메타포'는 우리말에 딱 이거라고 표현할 만한 단어는 없으므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영어사전에는 수사기법의 일종인 비유로 '은유' '암유' 이렇게 우리말로 번역되지만, 실제의 의미는 뉘앙스가 좀 다르다고 본다. 즉, 메타포는 단지 수사법의 일종일 뿐 아니라 대단히 많이 쓰이는 언어의 광범위한 현상이다.

이를 문학에서는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로 문학에서 구상적 사물을 가리키는 언어가 추상적, 비유적으로 사용되면 메타포가 된다. 따라서 전의적(轉義的)인 언어는 모두 메타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한 은유보다는 보다 더 추상적인 것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상징적이고 함축적인데, 그렇다고 '상징' '함축'하고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이를 알기쉽게 국어 사전의 정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학]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

 

김용식 문학아카데미아 에서는 다음과 같이 메타포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메타포'는 일반적으로 비유, 은유, 암유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이, 사물을 생각하거나 설명할 때에 "비슷한 것"을 빌려서, 또는 모방하여 전달하는 것이라 편의상 정의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음 속으로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그 여자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 여자에 대해 생각하면, 쇼팽의 '녹턴'이 떠오른다든가, 아니면, 벚꽃이 휘날리는 게 떠오른다든가 등 이다.

 

상징을 구사하는 대표적 방법이 메타포의 일종인 은유 인데 "A는 B와 같다"의 직유 형식이 아니라, '같이, 처럼, 같은, 듯'이 등의 연결어가 없이 본의(本意,원관념)와 유의(喩義,보조관념)를 결합시키는 비유법을 말한다.

 

보통 은유는 'A는 B다', 'A의 B'와 같은 구조형태를 취한다.

 

메타포(은유)는 직유와는 달리 설명은 완전히 생략하고 비유할 목적을 숨기면서, 표면에 직접 그 형상만을 꺼내어 독자와 상상력으로써 그 본질적인 想事性을 알게 해 나간다. 이러한 은유는 시인의 언어에 관한 인식과 대상에 대한 태도 및 표현에 대한 정신의 긴박감 등이 문제가 된다. 은유가 만일 안이하게 사용되면 이미지가 아니라 혼란만 야기 시키게 된다.

 

시를 확실한 은유의 결정체라고 했을 때 확실한 은유는 시작 기술에서 '낮설게 하기' 표현도 되고

결과적으로 시를 멋지게도 하지만, 어떤 이는 무조건 은유를 구사하여 시를 혼란에 빠지게도 한다.

 

따라서 이번 이야기에서는 확실한 은유의 구사에 대하여 그러면서 나타나는 상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시들을 보면 원관념 따로 보조관념 따로 노는 시를 발견할 수 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결합'이라는 용어에서

우리는 '결합'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결합'이라는 부분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는 것이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사용하는 방법은

시의 내용(전문)상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고

제목은 원관념 내용은 보조관념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방식은 전자의 방식보다 조금 쉬운 측면이 있어 기교면에서는 떨어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따로 노는 경우는

어떤 글(원문)을 놓고 개별 개별 비슷한 단어로 단순 대치하였을 경우 주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시고 시작을 하신다면

좋은 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원관념과 보조관념에 대한 개념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관념 [元/原觀念]

문학의 비유법에서, 비유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실제의 대상이나 의미를 이르는 말. ‘사람은 꽃이다’에서 ‘꽃’의 원관념은 ‘사람’이다.

 

보조 관념 (補助觀念)

수사법에서 원관념의 뜻이나 분위기가 잘 드러나도록 도와주는, 비유하거나 비교하는 관념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의 관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는 것이다. (→명시적)

풍유는 원관념은 제시하지 않고 보조 관념만 드러내어 풍자와 암시의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이다. (→풍유)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개념에서 보는 것처럼 이는 1차정서 2차정서라는 용어와도 일맥 상통한다

시에서 이미지를 그려낼 때 본래의 단어의 의미로 사용되는 말을 1차정서라 하고 2차정서는 은유적 수법으로 어떤 상징물을 그려내어 본래의 단어의 의미에 접근 될수 있도록 이미지를 그려내는 시어 사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개념이 꼭 일차 정서와 이차 정서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관념이라는 개념에서는 원관념 보조관념 모두 시어에 등장하지만 정서라는 개념에서는 1차정서의 시어를 쓰지말고 2차 정서의 시어만 시어로 등장시키라는 주문이다.

꿈을 가슴에 품었다라는 것을 꿈을 상징하는 2차정서로 표현해 본다면 별을 가슴에 품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데로 정의해본다. 별은 꿈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영혼과 육신 / 이근모

 

눈뜨면 서로를 잠들게 하는 것

영혼이 눈뜨면 육신을 잠들게 하고

육신이 눈뜨면 영혼을 잠들게 한다

 

서로 각자 놀지않고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외치는 오르가즘

시로도 표현 못할 합체의 세계

 

나는 지금 그 언저리에서 방황하기에 시를 쓴다.

어쩔때는 육신의 시로

어쩔때는 영혼의 시로

 

영혼이 육신을 마신다

육신이 영혼을 마신다

서로가 서로를 꿀꺽 삼킨다.

 

위장 속 똥냄새를 거쳐 배설한

영혼과 육신

향기로 향기로 노래를 부른다.

 

시집에서 산들산들

영혼의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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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을 통해 본 우리의 삶과 일상

 

 진영한빛도서관

     김종기

    목 차

 

<진영 한빛도서관 철학 강좌 개요> 3

 

1. 소크라테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의 이성주의 5

I. 철학이란 무엇인가? 5

(1) 통합과학으로서의 철학 5

(2) 철학의 위기와 철학의 학문적 성격 8

(3) 철학하는 태도 9

II. 인간의 인식과 개념적 사고 10

III. 철학의 근본문제 및 여러 문제 13

 

2. 니체의 이성주의 비판과 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구조주의 15

I.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토대 : 니체의 반본질주의와 반토대주의 15

1. 니체의 서양의 이원론적 형이상학과 이성에 대한 니체의 비판 15

2. 큰 이성과 작은 이성의 관계 21

3. 니체의 유물론과 그 실천적 의미 25

4. 맺는 말 28

II. 포스트모더니즘: 숭고와 시뮬라크르 30

1. 포스트모더니즘 속의 비재현주의 30

2. 포스트모더니즘 속의 숭고와 시뮬라크르 34

 

덧붙임글. 매체이론과 문화이론 39

<진영 한빛도서관 철학 강좌 개요>

강사: 김종기 - 부산미학연구회장, 훔볼트대학교 철학박사, 부산대학교 강사(외래교수)

1. 교수목표 및 강의개요

 

(1) 교수목표

우리가 인지하든 그렇지 않든 실제 우리의 삶은 모두 철학적 문제를 담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이 바로 철학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뿐, 우리의 모든 삶은 철학적으로 해명될 수 있다. 이 강좌는 우선 스스로 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철학을 막연히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그 기초에서부터 쉽게 접근하여 철학을 더 친근하게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다. 또한 이 강좌는 철학에 대한 기본 소양을 바탕으로 좀 더 높은 철학적 사색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현재 전 세계의 사상문화의 지평에서 제기되는 높은 수준의 철학적 담론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다.

 

(2) 강의개요

이러한 목표에 이르기 위해 이 강좌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부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및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그리고 데리다, 들뢰즈 등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구조주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철학적 문제를 철학사적 맥락에서 해명한다.

이 강좌를 통해 수강생들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구조주의와 그 이후까지 사상 및 철학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철학이 비록 높은 수준의 이론적 지평에서 이루어지는 담론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실제 삶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아울러 일상 삶에서 철학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2. 강의 계획

 

1. 소크라테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의 이성주의

 

(1)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의 학문적 성격과 철학하는 태도

반성적 태도 (헤겔의 변증법과 대자존재)

(2) 서양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와 그리스의 자연철학들

-종교적신화적 세계관과 철학적 세계관 (신화에서 철학으로)

-철학의 위기와 철학의 변화

(3) 철학의 근본문제 관념론과 유물론 (플라톤과 마르크스)

-관념론과 유물론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일원론과 이원론은 어떻게 다른가?

(4) 소크라테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의 이성주의합리주의 전통

-플라톤의 이데아, 헤겔의 절대정신,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까지 본질주의의 흐름

-아우구스티누스, 칸트, 헤겔, 마르크스의 진보적 역사관

(5) 이성주의의 보루 하버마스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의 도구적 이성 비판과 미메시스적 행동양식

-하버마스의 목적합리성 비판과 의사소통적 합리성

2. 니체의 이성주의 비판과 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구조주의

 

(1) 니체의 이성주의본질주의 비판과 니체의 비합리주의

-왜 니체는 플라톤과 기독교의 이원론을 비판하는가?

(2) 니체의 관점주의와 상대주의적 진리관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와 삶의 미적 정당화

(3) 니체와 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구조주의

-이성과 합리성의 폭력적 성질과 비이성과 비합리성

(4)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차연의 존재론/리오타르의 소서사이론

-서구, 백인, 남성, 이성 중심주의로서의 이성주의 비판과 해체

-거대서사(거대담론)의 종말과 소서사이론

(5) 포스트모더니즘의 종언?

-테리 이글턴의 선언(“포스트모더니즘은 끝이 난 듯하다”)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운명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1. 소크라테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의 이성주의

 

I. 철학이란 무엇인가? - 철학의 학문적 성격과 철학하는 태도

 

(1) 통합과학으로서의 철학

철학이란 어떠한 학문이며 무엇을 다루는가? 철학(哲學: philosophy)이라는 말의 어원은 philosophia이다. 이 말은 사랑을 의미하는 philos와 지() 또는 지혜(知慧/智慧)를 의미하는sophia의 결합어이다. 먼저 그리스어에서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는 아가페(agápe), 에로스(éros), 필리아(philía) 및 스토르게(storgē)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실제 이 단어들의 의미를 각각의 맥락을 벗어나서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 의미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 아가페(ἀγάπη agápē)는 형제애 또는 자비심,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람 또는 신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아가페는 고대의 맥락에서 어떤 사람의 자기 자식 및 배우자에 대한 느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으며, 또한 성찬(love feast)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아가페는 자기 자식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신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랑은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타인의 선을 의도(意圖)하는 것”(to will the good of another)으로 설명되었다.

둘째, 에로스(ἔρως érōs)는 대개 성적 욕정으로서의 사랑을 의미한다. 현대 그리스어 ‘erothas’성적 사랑을 의미한다. 플라톤은 그 자신의 정의를 더 엄밀히 구성한다. 비록 에로스가 처음에 어떤 인간에 대해서 느껴지는 것이라 하더라도, 관조(觀照)와 더불어 에로스는 그 사람 내부에 있는 미를 인식하는 것이 되며, 더 나아가 미 자체에 대한 인식이 된다. 플라톤은 육체적 매력을 사랑의 필수적 부분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따라서 통상 육체적 매력을 벗어남을 의미하기 위해서 플라토닉이란 단어가 사용된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고대의 가장 유명한 책, ?향연?(Simposium)에서 플라톤은 에로스가 미에 대한 인식을 상기시키며, 정신적 진리, 즉 우리로 하여금 에로틱한 욕망을 느끼도록 인도하는 젊은이의 아름다움의 이상적 형식을 이해하는 데 공헌한다고 논증하며, 따라서 저 육감적인 사랑조차도 존재의 비 신체적인, 정신적 진리의 면을 열망한다고 제시한다. 즉 에로스의 진리를 발견하는 것은 다른 어떤 진리를 발견하는 것처럼 초월로 인도한다. 연인과 철학자는 모두 에로스라는 수단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도록 고취된다.

셋째, 필리아(φιλία philía)는 통상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애정이 깊은 존경 또는 관심을 의미한다. 그것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고결한 사랑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전개된 사랑의 개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장 잘 알려진 윤리학에 관한 저작,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필리아는 친구들, 가족 및 공동체에 대한 충심으로서 다양하게 표현되며, , 평등함, 친교를 요구한다. 나아가 같은 책에서 필로스(philos)’는 연인 사이 뿐 아니라, 가족간, 친구간의 사랑, 욕망이나 어떤 활동의 향유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 일반적 유형의 사랑을 가리킨다.

넷째 스토르게(στοργή storgē)는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으로서의 사랑을 의미한다. 그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것과 같은 보통의 자연적인 감정이입이다. 고대에서는 드물게 사용되었고 전적으로 가족 내에서의 관계를 기술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스트로게는 폭군을 사랑하는 것에서처럼 단지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인내하는 것만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이것은 자신의 조국 또는 좋아하는 스포츠팀에 대한 사랑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사용된다.

이와 같이 거론된 네 가지 유형의 사랑 가운데에서 필리아와 유사한 사랑이 필로스였고, 따라서 필로스는 가장 일반적이고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을 의미한다.

한편 소피아는 지혜 또는 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소피아는 단순히 지식(知識)을 의미하는 것을 더 넘어선다. 지식이란 우리가 사전적으로 말해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한다. 이때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실천을 통해 얻은 지식은 모두 개별 과학의 영역에서 획득된 지식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재 발전된 생명공학 및 생물학의 지식을 통해서 생명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아주 정밀한 분자 또는 그보다 더 적은 소립자 단계에서 해명할 수 있는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수정 능력이 떨어지는 난임 부부를 위해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의 가능성을 높여왔고 이제 나아가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통한 난치병 치료의 정복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생명 현상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가능해진 것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물학 및 생명공학이 발전한다 해도, 이러한 개별 분과 과학은 왜 생명체가 존엄한지, 왜 인간이 존엄한지, 왜 어떤 인간이 존엄한지에 대해서 해답을 내려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물음은 가치와 의미에 관한 물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 및 의미에 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다. 그리고 가치와 의미에 관한 물음에 답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대상에 대한 지식에 더해 그것에 대한 주체의 태도, 실천적 입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철학은 대상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철학은 어떤 것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그것에 대한 실천적 입장, 다시 말해 행동원리를 줄 수 있다.

그런데 고대에 철학은 지금처럼 인문학 또는 정신과학(Geisteswissenschaft)에 국한된 학문이 아니라, 그 속에 모든 개별 분과 과학을 다 포섭하고 있는 일종의 통합과학이었다. 예를 들어 고대의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등과 같은 철학자는 지금처럼 단순한 인문학자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 속에 물리학, 천문학, 수학, 기하학 등등의 모든 개별 분과 과학을 다 포괄하고 있는 통합과학자였다.

그리고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탈레스에 의해 철학의 기원이 마련되었다. 이때 철학이 통합과학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탈레스는 엄밀히 말해 철학의 아버지가 아니라 모든 학문의 아버지라고도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탈레스는 학문의 아버지일 수 있게 될까? 통상 우리는 탈레스의 철학적 세계 해석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신화적종교적 세계 해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다시피 그리스 신화, 무엇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르면, 세계의 최초의 모습은 카오스였다. 이 카오스로부터 코스모스가 형성되고 그 최초의 존재로서 가이아(Gaia: 대지의 여신)가 태어났으며, 가이아는 처녀의 몸으로 우라노스(Uranos: 하늘의 신)를 낳는다. 여기서 만물을 생성하고 소멸하는 근원적인 존재는 에로스(Eros)이다. 그리고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자식을 낳기 위해 서로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래서 가이아에게 우라노스는 자식이자 남편이며 우라노스에게 가이아는 어머니이자 아내가 된다. 그런데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자식을 낳게 되면 그 자식들에 의해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게 될 것을 두려워 해 가이아가 낳은 자식을 다시 가이아의 자궁(Tartaros: 타르타로스)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렇게 해서 대양, 산맥 등을 상징하는 자연의 신들이 태어나지 못하고 가이아의 자궁 속으로 밀려들어오게 되어, 고통을 받고 원한이 맺힌 가이아가 자신의 막내아들 크로노스(Kronos: 시간의 신)를 낳으면서 크로노스를 숨긴다. 그리고 이 크로노스가 장성하자 이 크로노스에게 큰 낫(Scythe, Sense)을 들려주어 이 낫으로 아버지의 남근(Phallus)을 쳐서 아버지를 죽이게 한다. 우라노스의 잘린 남근에서 떨어진 피가 땅에 떨어진 곳에서 거인족 기간테스와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가 태어난다. 한편 우리노스의 잘린 남근과 피가 바다에 떨어진 곳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다.

다른 한편 기독교의 창세기는 신이 그의 말씀(logos)으로 이 세계를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1: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1: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1: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1:6)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1: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1:9)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이와 같이 신화나 종교는 세계의 궁극적 기원(arche)에 말하고 있다. 따라서 신화나 종교는 세계에 대한 해석 방식, 즉 세계관이다. 그런데 이러한 신화적 세계관이나 종교적 세계관은 이성이나 합리성이 아니라 신앙 또는 상상력에 의해서만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세계관은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사유의 틀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는 논리적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에서 만물을 생성시키고 소멸시키는, 최초의 신들에 속했던 에로스는 이후에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나타나며, 기독교에서 신은 인간에게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주기도 하며 또한 살인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이와 같이 신화적 세계관이나 종교적 세계관은 논리적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따라서 신화적 세계관은 비논리적, 비합리적, 비이성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철학자 탈레스는 세계의 기원(아르케)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물로부터 세계의 모든 존재가 파생되어 나왔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 말은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타당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탈레스는 세계의 다양한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을 비교하고 유추하여 만물의 운동이나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물질로서 을 아르케로 선택했던 것이다. 물은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땅과 바다에 떨어진다. 그리고 가장 근원적인 생명도 원시 바다의 혐기성 세균에서 태어났다. 또한 세계의 모든 존재는 물, 즉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렇다면 물이 아르케라는 탈레스의 주장은 꽤 그럴듯한 근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탈레스는 아르케를 신앙이나 상상력에 근거하여 찾지 않고, 당시의 가장 과학적인 토대, 즉 관찰, 비교, 유추 등의 과학적 방법과 이성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으로 도출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의 아르케 이론은 논리적 일관성을 가진다. 따라서 탈레스의 만물의 아르케는 물이다라는 단순한 명제는 인간이 비논리적, 비합리적, 비이성적 세계관으로부터 논리적, 합리적, 이성적 세계관으로 전환하게 된 혁명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탈레스는 철학 또는 통합과학, 즉 학문의 아버지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2) 철학의 위기와 철학의 학문적 성격

 

앞서 언급한 대로 철학은 애초에 지금처럼 그 영역이 축소된 인문학이나 정신과학이 아니었고 세계를 총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한 통합과학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철학의 역사에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은 뉴턴이 태동시킨 근대 물리학의 완성이었다. 뉴턴은 자신의 물리학을 자연철학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뉴턴의 물리학이 탄생하자 거시 물리 세계에 대해서는 철학보다 물리학이 경험, 관찰, 실험 등의 방법을 통해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뉴턴의 물리학은 다양하게 변화하는 거시 물리 공간 속에서 물체들의 운동을 보편적 법칙(뉴턴의 운동의 법칙)으로 환원하여 설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세계는 보편적 원리, 법칙을 통해 전체적이고 통일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첫 번째 위기 국면에서 철학은 자신의 탐구영역을 더 이상 물리적 세계가 아닌 정신영역으로 축소 조정한다. 따라서 철학은 이제 정신과학(Geisteswissenschaft)이 된 것이다. 현재 인문학(humanities)이라고 불리는 학문들은 철학으로부터 물리적 대상을 다루는 여러 분과 과학들이 독립하고 난 뒤의 정신적 영역을 그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예를 들어 철학, 역사학, 문학 등등의 학문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렇게 정신과학으로 자신의 영역을 축소 조정한 이후, 철학에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적 영역에서 사변적 추론을 넘어선 경험 및 실험에 바탕을 둔 경험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 탄생하면서 촉발되었다. 이제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 또는 심리에 대해서 철학보다 더 명료한 설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철학은 정신의 영역에서 마저도 다른 경험과학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것에 철학에 찾아온 두 번째 위기이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는 철학의 한 분과 영역이 언어철학 또는 분석철학이다.

언어철학 및 분석철학은 이제 철학의 학문적 대상을 더 이상 과거처럼 직접적으로 세계의 존재 또는 존재자들을 해명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철학은 과거처럼 존재론적 문제를 탐구하지 않는다. 이제 철학의 작업은 세계의 존재 또는 존재자들을 직접적으로 해명하는 다른 개별 분과과학의 언어를 검토하여 언어를 명료화하는 것, 나아가 특정 이론 또는 명제가 기존의 이론에 정합적인가를 탐구하는 것을 과제로 한다. 따라서 철학의 작업은 메타언어적, 메타이론적 작업이 된다. 이것이 바로 언어철학 및 분석철학의 관점이다. 이 때문에 철학은 더 이상 세계관으로서의 성격을 잃는다. 이제 철학은 더 이상 세계관이 아니라 메타언어적, 메타이론적 작업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대다수의 철학자들에 따르면 철학은 다시 세계관이어야 한다. 이러한 견해를 명시적으로 표명한 바 있는 철학자들은 바로 칼 포퍼(Karl Popper)와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세계의 여러 존재자 및 여러 영역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명하는 능력은 철학보다 개별분과과학이 더 월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철학은 어떤 작업을 하는 것인가? 철학이란 개별분과 과학의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그 위에서 세계에 대해 전체적이고 통일적 해석을 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철학자는 단순히 사변적인 추론을 통해서만 세계를 해명해서는 안 된다. 모든 개별과학의 성과를 통합하고, 그 위에서 세계와 세계의 존재자들에 대해서 전체적이고 통일적 해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별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그것들 개개의 것만으로는 세계에 대한 통일적 해석을 할 수 없으며 나아가 의미와 가치의 문제에 대해 해답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철학은 개별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 통일적 해석 및 의미와 가치의 문제를 해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할 때 철학은 고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통합과학의 위치를 다시 찾을 수 있다.

(3) 철학하는 태도

 

우리는 앞에서 철학이 애초에는 통합과학이었다는 것과 현대에도 철학이 의미와 가치의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통합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렇다면 통합과학으로서의 철학을 수행하는 인간의 태도는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 먼저 통합과학으로서의 철학은 세계관이었다. 애초에 통합과학으로서의 철학은 과학적 방법을 통해 세계를 합리적, 논리적, 이성적으로 해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비합리적, 비논리적, 비이성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철학자로서 탈레스는 자신의 과학적 방법과 이성적 사고에 의지하여 합리적, 논리적, 이성적인 철학적 세계관을 정립하였다.

한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는 그의 ?과학의 새로운 도구?(Novum Organum Scientiarum: ‘new instrument of science’)에서 우리로 하여금 진리 인식을 방해하는 과거의 오류, 편견, 선입견을 우상’(idola: The Idols)이라 부르고, 그것을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이라는 네 가지 우상으로 제시한다.

첫째, 종족의 우상(Idols of the Tribe: Idola tribus)은 우리 인간의 본성 때문에, 즉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족이기 때문에 유래하는 우상이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인간의 감각이 사물의 척도라고 잘못 주장하지만, 사실상 모든 감각의 지각과 정신은 인간의 저울에 맞추어 형성된 것이며 세계에 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들의 감각과 사고에 기초하여 세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목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세계 또는 우주를 목적론적으로 파악한다.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적 세계관이며, 이러한 세계관은 필연적으로 이 세계가 그 내부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파악한다. 예컨대 우리는 어떤 목적에 따라 물건을 만들며 그 물건은 우리가 부여한 목적을 그 내부에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세계가 특정한 목적을 그 내부에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이 세계에 목적을 부여한 자를 상정할 수밖에 없다. 이 세계에 목적을 부여한 자는 이 세계를 만든 자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 세계를 창조한 존재로서 신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중세를 지탱해 온 신 중심의 세계관이다. 이러한 신 중심의 세계관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비합리적, 비논리적, 비이성적인 신앙을 진리의 근본 토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둘째, 동굴의 우상은 개인이 자연의 빛이 흩어지며 색깔을 없애버리는 자신의 특수한 동굴, 또는 굴속에 있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편견이다. 달리 말하면 어떤 사람이 동굴 속에 앉아 있다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 동굴 구멍만큼만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우상은 개인이 자신의 경험, 교양 및 인간관계에만 사로잡혀 대상 세계를 평가할 때 생기는 우상이다.

셋째, 시장의 우상은 시장에 오고가는 일상의 사람들, 여러 지역, 여러 민족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혼란 또는 불명료성 때문에 유래하는 우상이다. 애매모호하다는 것은 애매하다는 것과 모호하다는 것의 합성어이다. 애매하다(ambiguous)는 것은 명석하다(clear)는 것의 반대말인데, 명석하다는 것은 통상 분명하다, 명확하다는 의미로서 일의적(一義的)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애매하다는 것은 다의적(多義的)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모호하다(vague)는 것은 뜻은 일의적이라 하더라도 그 범위가 불명료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적당하다라는 말이 그러한 모호함의 좋은 예이다. ‘모호하다의 반대말은 판명하다(distinct)이다.

넷째, 극장의 우상은 연극무대에서 펼쳐지는 철학자들의 잘못된 도그마, 잘못된 논증 법칙에 의해 인간 영혼에 새겨지는 우상을 말한다. 고대의 연극에서 관객들은 등장인물들, 특히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왕, 영웅, 신 등의 곧이곧대로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와 같이 전통적 관습이나 지도자, 또는 전문가의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할 때 생기는 우상이 극장의 우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상들은 모두 우리를 종교적인 목적론적 사고, 개인의 경험, 언어의 부정확한 사용, 전통적 관습이나 지도자 및 전문가에 대한 의존 등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우상들은 모두 기존의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데에서 나타나는 것들이다. 그런데 베이컨은 이러한 우상들을 깨트림으로써 중세의 암흑에서 벗어나 계몽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때 계몽의 정신이 바로 다름 아닌 철학의 정신이며, 그것은 기존의 것, 나아가 자신 또는 자신들의 것을 비판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데에서 생긴다. 실제 모든 학문은 이렇게 기존의 것, 전통적인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적 관점에 설 때 발전할 수 있었다.

따라서 비판적 태도는 철학하는 태도이자, 학문의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로 모든 학문이 이러한 비판적 태도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일상에서 보통 사람은 항상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익숙한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라고 물음을 제기하는 것, 그것이 비판적 태도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적 사고에 의해 우리는 우리로 모르는 채 우리의 감각과 사고를 가리고 있는 것을 다시 바라보면서 참된 진실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철학이 다른 개별 분과 과학과 달리 통합과학이 될 수 있는 것도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더 높은 차원에서 의미와 가치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때이다. 따라서 우리가 항상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기존의 것, 진리라고 통상 받아들여지던 것, 나아가 사회 및 정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한다면, 우리는 이미 철학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며, 그때 우리는 철학자가 될 수 있다.

II. 인간의 인식과 개념적 사고

 

통상적으로 말한다면 인간 인식의 발전단계는 감성적 인식과 이성적 인식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감성적 인식은 감각, 지각, 표상으로 나누어지며, 이성적 인식은 개념, 판단, 추론으로 나누어진다. 감각(sense)은 지각(perception)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기관의 생리학적 능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각의 낮은 단계를 감각(sensation)이라 한다. 심리학에서 감각(sensation)과 지각(perception)은 인간과 동물의 체계에서 감각들(senses)들의 각각의 처리 단계에 해당된다. 따라서 우리는 지각 작용 또는 과정은 감각에서 출발하여 지각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감각(sensation)은 가장 원초적인 감각(sense) 과정이다. 감각(sensation)은 우리 신체에 구비된 감각기관(-시각, -청각, -후각, -미각, 살갗-촉각)에 가해지는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여 그 자극을 주는 대상이 지닌 속성을 1차적으로 인지하는 주체의 능력, 또는 그 작용을 의미한다. 이 감각을 통해 우리는 우리 신체 바깥에 존재하는 외부 대상을, 또는 우리 자신의 신체를 감지하여 그것의 형태, 그것이 내는 소리, 냄새, , 그것이 우리 피부에 닿을 때의 감촉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가 (또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감각기관을 통해 신체 바깥의 사물이나 그 변화를 알아내는 작용, 또는 그러한 능력을 감각이라 한다. 또한 그러한 감각 작용을 감각(sensation)이라 한다. 따라서 그냥 감각이라 말할 때, 그것은 감각 능력(sense)이기도 하고 감각 작용(sensation)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우리 신체 바깥의 외부 대상, 또는 우리 자신의 신체를 인지할 때 우리는 단 하나의 감각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 여러 감각을 동시에 사용한다. 이렇게 감각을 종합하는 능력을 지각(perception)이라 한다.

감각(sensation)은 낮은 단계의 생화학적 및 신경학적 사건이며 감각기관의 수용세포들에 가해지는 자극들의 영향과 함께 시작한다. 감각은 어떤 자극의 기본적인 속성들을 간파하는 것이다. “이 나무는 매우 키가 커”, “이 나무의 표면은 딱딱해와 같은 진술에서처럼 대상의 원초적인 속성을 감지하는 과정이 바로 감각(sensation)이다. 이에 반해 지각(perception)은 감각적으로 입력되는 실제 세계에 대한 주체의 인지나 이해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지각은 이 책상은 철제 책상이고 검은 색이 칠해져 있네라는 진술에서처럼 대상의 원초적인 속성에 대한 여러 감각을 결합하여 대상을 더 포괄적으로 인지하는 정신적 과정 또는 상태이다. 따라서 감각(sensation)의 목표는 감지이며, 지각(perception)의 목표는 환경에 대한 유용한 정보의 창출이다. 이러한 점에서 감각은 수동적 측면을 지니며, 지각은 능동적 측면을 지닌다. 다시 말해 우리가 외부의 대상 사물을 인지한다는 것은 감각에 바탕을 두지만, 단순히 감각을 통해서만은 그것에 대한 포괄적이며 통일적인 인지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외부 대상 사물에 대한 더 높은 인지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대상에 의해 주체에 가해지는 여러 자극에 상응하는 여러 감각을 통합하여 대상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대상이 우리에게 가하는 자극을 포괄하는 능력이 감각을 통합하는 지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각과 지각은 외부의 사물이 우리에게 가하는 자극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의 결과이다. 예컨대 우리는 사과를 보고, 만지고, 맛을 보는 등의 여러 감각의 종합을 통해 사과를 지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과가 어떠한 성질, 속성을 가진 과일인지를 주관적으로 인지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관적 인지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과에 대해 주관적인 이해를 획득한다.

이에 반해 표상(representation/: Vorstellung)은 과거에 감각, 지각한 것을 현재의 의식에 떠올리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표상이라 할 때 이 말은 통상 표상능력을 의미하며, 표상능력에 의해 떠올려진 이미지를 표상이미지라 한다. 예컨대 우리는 사과라는 낱말을 들으면 각자 자기 머릿속에 또는 마음속에 사과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각자가 과거에 사과를 먹고, 만진 경험, 다시 말해 감각하고 지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과라는 낱말을 듣고 각자가 마음속에 사과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할 때 각자는 각기 다른 사과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왜냐하면 사과에 대한 개인의 기억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과에 대한 개인의 감각, 지각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과라는 낱말을 듣는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푸른 사과를 떠올리는 반면, 다른 사람은 붉은 사과를 떠올릴 수 있다. 또한 내가 짜장면을 아주 맛있고 황홀한 음식으로 표상하는 반면, 나의 친구는 짜장면을 아주 형편없고 맛없는 음식으로 표상할 수 있다.

이렇게 표상 단계까지의 인식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다. 다시 말해 표상 단계에서 각 개인이 어떤 대상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표상 단계에서 개인이 대상에 대해 획득한 이미지, 또는 상은 그 개인의 경험, 그 감각과 지각에 기초한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식론적으로 표상이라는 용어는 예술의 영역에서는 재현이라는 용어로 부른다. 다시 말해 영어 representation이라는 용어는 인식론에서는 표상이라 번역되며, 예술의 영역에서는 재현이라 부른다.) 그리고 여기까지, 즉 표상단계의 인식까지를 감성적 인식이라 부른다. 그리고 표상단계의 인식은 구체적이며 개별적이어서 보편화될 수 없다.

이에 반해 만약 예를 들어 우리가 짜장면을 개념적으로 정의 내려 보고자 한다면 우리는 감성적 인식에 머물러 있을 수 없고, 이성적 인식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 논리학에서 어떤 개념의 정의(定義)는 최근류개념과 종차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때 어떤 개념의 정의를 내린다는 말과 어떤 개념으로 지칭되는 대상의 본질을 밝힌다는 말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해 최근류개념과 종차를 통해 찾아낸 어떤 개념의 정의는 그 개념이 가리키는 대상의 본질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분필이라는 개념을 최근류개념과 종차를 통해 정의 내린다면 그것은 칠판에 쓰는(종차) 필기구(최근류개념)’가 될 것인데, 이것은 분필이라는 개념이 가리키는 대상의 본질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칠판에 쓰는 필기구라는 분필의 본질은 현실에 존재하는 다른 분필들과 차이나는 자기만의 특질을 가진 무수한 개별적인 분필들이 가지는 구체적 성질[屬性]을 사상(捨象)하고 그것들의 공통적 성질을 뽑아 올려(抽象) 취해진 것이다. 이때 추상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다양한 개별자들이 지닌, 다른 개별자들과 다른 자기만의 속성을 던지고 그것들 사이의 공통성 또는 보편성을 취하는 사고 작용이다. 이 공통성, 보편성은 구체적 개별자들이 어떻게 나타나든 변하지 않는 동일한 성질이다. 따라서 어떤 개념을 정의 내린다는 것은 이러한 불변의 동일한 성질을 포착해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짜장면의 개념을 정의 내린다면 춘장으로 만든 소스를 얹은(종차) 면음식(최근류개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짜장면을 개념적으로 정의 내린다면, 표상단계에서 각각의 개인에게 다른 기억을 통해 다른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각각의 짜장면은 사라지고, 우리에게는 똑 같은 짜장면, 보편적 속성만으로 남겨진 짜장면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짜장면의 본질이라고 간주된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개념적으로 정의내린다는 것은 그것의 본질을 포착한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다. 이것이 개념적 사고의 특징이다. 개념적 사고란 어떤 대상을 개념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개념적 인식이란 개별 대상이 가진 특수성, 개별성을 무시하고 그것의 변치 않는 보편적 성질, 동일한 성질을 찾아서 그 대상을 보편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앞의 예에서처럼 개별 분필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분필들과 공유할 수 없는 자기만의 특성(길이, 모양, 색깔 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분필의 본질이 무엇인가, 또는 분필의 개념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맞닥뜨리면 우리는 이 개별 분필들이 가지는 그것만의 특성, 즉 고유성을 무시하고(捨象) 그 개별 분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 즉 보편적 속성, 또는 그들의 동일한 속성을 뽑아내어(抽象) 그것을 개념적으로 정의 내린다.

이러한 개념적 사고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대상의 본질(적 속성)을 포착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어떤 대상을 통일적이고 보편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분필은 모양, 길이, 색이 어떠하든 칠판에 쓰는 필기구의 속성을 유지하고 있으면 분필인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렇게 개념적 사고를 통해 대상 세계를 보편적이고 통일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변화화는 대상들(자연 및 세계) 속에서 변치 않는 법칙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변화하는 대상 속에서 불변적인 법칙을 찾아낼 수 있음으로써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연에 그저 적응, 동화되는 삶을 벗어나 자연을 가공, 변화, 지배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우리의 문명, 나아가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개념적 사고의 덕분이다.

그러나 개념적 사고는 다른 한편에서 어떤 개별 대상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대상들과 공유하지 않는 그것만의 속성(성질)을 도외시, 무시 또한 억압, 배제하는 사고이기도 하다. 이것이 아도르노가 말하는 동일화하는 사고’(identifizierendes Denken)로서의 개념적 사고의 특징이다. 다시 말해 개념적 사고의 역사는 개별 대상들이 지닌 그것만의 고유한 속성, 즉 개념화될 수 없는 비동일자’(das Nichtidentische)를 억압해온 역사이다. 이러한 개념적 사고는 문명을 발전시키고 과학을 전개시킨 토대임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또한 그 정점에서 자연을 총체적이며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하여 우리 문명 자체를 위협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도르노는 이러한 개념적 사고를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을 제기한다. 원래 미메시스란 말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전통적 철학이나 미학에서는 모방, 또는 모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아도르노는 이 미메시스라는 용어를 주체가 객체에 동화되고자 하는 행동양식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개념적 사고가 이성적이며 합리적 사고라고 한다면, 미메시스적 사고는 아직 개념화되기 이전의 표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행동양식에 기초한 사고일 것이다. 개념적 사고란 앞서 언급됐다시피 개별자들(예컨대 개별 사과)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대상들(사과 일반)과 공유하지 않는 그것들만의 고유한 속성을 버리고(捨象), 공통적, 보편적, 동일한 속성만을 뽑아내어(抽象), 그것을 통일적이고 보편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개별자들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다고 간주한다. 이를 통해 주체로서의 우리는 객체로서 변화하는 대상들 속에 내재하는 법칙 또는 원리를 포착할 수 있다. 반면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에 바탕을 둔 미메시스적 사고는 개념화되기 이전에 개별적 대상들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대상들과 공유하지 않는, 또는 개념화될 수 없는 것, 즉 아도르노의 용어를 빌려서 말하자면 비동일자를 억압 또는 배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메시스적 사고는 주체로서의 우리가 객체로서의 개별자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에 동화되고자 하는 행동양식에 기초한 것이다. 아도르노는 우리 문명이 도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념적 사고에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르면 현재 우리에게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이 남아 있는 분야는 예술이다. 왜냐하면 예술적 작업, 예술적 행위에서 우리는 개별자, 또는 비동일자를 억압, 배제하지 않고 그것을 존중하고 동화되는 행동양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III. 철학의 근본문제 및 여러 문제

 

1.물질과 의식의 관계 문제 철학의 근본문제

(1) 선차성의 문제

1) 관념론 의식정신 등 비물질적인 것이 먼저 있었고 그로부터 물질이 파생되었다.

2) 유물론 물질적인 것이 먼저 있었고, 그로부터 의식정신 등 비물질적인 것이 파생되었다.

(2) 세계의 가지성(可知性)의 문제

1) 우리는 세계에 대해 알 수 없다 관념론(불가지론)

2) 우리는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 유물론

 

2. 일원론과 이원론

1) 이원론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 ...

2) 일원론 : 포이에르바하, 마르크스, 니체 ...

 

3. 소크라테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서양철학의 이성주의합리주의 전통

-플라톤의 이데아, 헤겔의 절대정신,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까지 본질주의의 흐름

-아우구스티누스, 칸트, 헤겔, 마르크스의 진보적 역사관

 

4. 이성주의의 보루 하버마스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의 도구적 이성 비판과 미메시스적 행동양식

-하버마스의 목적합리성 비판과 의사소통적 합리성

 

     2. 니체의 이성주의 비판과 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구조주의

 

I.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토대 : 니체의 반본질주의와 반토대주의

 

1. 니체의 서양의 이원론적 형이상학과 이성에 대한 니체의 비판

 

니체는 칸트의 이성 비판을 수용하면서 또 그것을 뛰어 넘는다. 알다시피 칸트가 수행한 이성 비판은 전통적 형이상학이 이성을 무제약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칸트는 전통적 형이상학에서 사용되던 이성(Vernunft) 개념을 세분하여 오성(Verstand)과 이성(Vernunft)으로 나눈다. 칸트가 이성을 이렇게 세분하는 것은 이성에 대한 반성을 통해 인간 인식의 한계를 밝히고자 하는 데 있었으며, 이때 칸트의 시도는 인식의 한계를 인식능력의 한계를 통해 밝히고자 하는 것이었다. 칸트에 따르면 우리의 인식은 심성(Gemüt)의 두 기본 원천인 감성(Sinnlichkeit)과 오성(Verstand)에서 발생한다. 감성은 표상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며, 오성은 이런 표상을 통해서 대상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감성은 우리가 대상에 의해서 자극을 받는 방식에 의해 표상을 얻는 능력(수용성)이다. 오성은 감성과는 반대로 표상 자체를 산출하는 능력 또는 인식의 자발성이다. 달리 말하면 오성은 감성적 직관의 대상을 사고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오성은 규칙의 능력 더 구체적으로 말해 규칙들을 매개로 현상들을 통일하는 능력이다.

반면 이성은 원리들의 능력 더 구체적으로 말해 오성의 규칙들을 원리들 아래로 통일하는 능력으로서 경험이나 어떤 대상에 관계하지 않고 오성과 관계를 맺으며, 감성계를 넘어서서 경험이 어떠한 실마리(Leitfaden)도 교정(Berichtigung)도 제공할 수 없는 인식을 탐구한다. 따라서 이성은 모든 가능한 경험의 영역을 떠나며 경험에서는 어떠한 상응하는 대상이 주어질 수 없는 개념들을 통해서 우리의 판단 범위가 경험의 한계를 확장한다는 외관(Anschein)을 갖는 인식이다. 즉 이성은 오성과 달리 감각적 경험의 대상에 대해 사유하거나 또는 인식하는 능력이 아니다. 여기서 칸트는 우리의 사유가 경험을 벗어난 것, 또는 경험 이전의 것과 관계할 때는 이율배반에 빠지며 대상에 대한 (이론적) 인식이 문제가 되는 한, 우리는 경험에 바탕을 둔 대상만을 알 수 있으며, 경험을 벗어난 대상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칸트는 현상과 물자체를 나누며 현상만이 가능한 경험의 대상이며 우리가 물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념도 가지지 않으며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파악한다. 따라서 우리의 인식은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현상에 제한되며, 경험을 초월하는 물자체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이론 이성의 영역에서 사유능력으로서의 이성의 무제약적 능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칸트의 이성비판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

반복하여 말하자면 칸트는 순수이성 자신의 불가피한 과제를 신, (의지의) 자유, 영혼의 불멸로 제시하고 이 과제의 해결을 노리는 학문, 즉 형이상학의 과제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으면서, 형이상학의 독단론적 방법을 비판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칸트의 이성비판의 과제는 이성이 이 대사업”(große Unternehmung)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반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칸트의 해답은 익히 알다시피 물자체에 해당하는 (의지의) 자유, 영혼의 불멸, 신의 현존은 우리의 감각적 경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의 문제를 다루는 이론 이성의 영역에서는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의미가 있기 위해서 실천 이성의 영역에서 이러한 물자체의 개념들이 전제되거나 요청된다고 파악하는 것이 칸트의 주장인 것도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니체는 칸트의 이성비판을 수용하면서도, 한편에서 물자체와 같은 궁극적 근원이 우리의 삶에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보는 점에서 칸트를 넘어선다. 들뢰즈의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은 이러한 사실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것(비판필자)은 오히려 타협에서 소진되어 버린다. 마침내 칸트에 대한 니체의 관계는 헤겔에 대한 마르크스의 관계와 같다. 니체에게 문제되는 것은 마르크스에게서 변증법을 발로 세우는 것이 그랬던 것처럼 비판을 다시 발로 세우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먼저 니체가 칸트까지 포함하여 이전의 형이상학과 이성에 대해 어떠한 비판을 가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소크라테스로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서구 형이상학의 이성에 대한 니체의 비판이 압축적으로 드러나 있는 곳은 ?우상의 황혼? 가운데 철학에서의 이성이라는 절()이다. 이 절의 서두에서 니체는 철학자들의 특이성질(Idiosynkrasie)역사적 감각의 결여, 생성이라는 표상 자체에 대한 그들의 증오, 그들의 이집트주의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이들 철학자는 개념의 우상 숭배자들”(Begriffs-Götzendiener)이다. 이들은 감각이 참된 세계에 대해 우리를 속이고 있다고 믿고, 우리로 하여금 감각의 사기, 생성, 역사, 허위에서 벗어날 것그리고 무엇보다 몸을 버릴 것, 감각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다. 여기서 니체는 과거의 철학자들, 즉 형이상학자들이 감각과 이성을 대립시키면서 우리가 존재자를 지각하지 못하는 이유를 감각이 우리를 속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여기서 니체는 감각과 이성을 대립시켜 감각은 우리에게 대상의 참된 모습을 속이며 오로지 이성만이 대상의 불변적인 본질 또는 참된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라고 파악하는 서양 형이상학의 오랜 전통에 반기를 든다. 니체에 따르면 엘레아학파는 감각이 다양성과 변화를 보여준다는 이유 때문에,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는 감각이 어떤 것의 지속성과 통일성을 보여준다는 이유 때문에, 감각이 우리를 속인다고 파악하였다. 엘레아학파는 사물의 참된 모습이 불변적이며 고정적이라고 본 반면, 헤라클레이토스는 사물의 참된 모습이 변화하고 생성하는 데 있다고 본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공통점은 사물의 참된 모습을 포착하는 능력은 이성이며, 감각은 우리에게 사물의 참된 모습을 속인다고 보는 데 있다 할 것이다. 그렇지만 니체는 그것(감각-필자)은 전혀 속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물의 참된 모습을 포착할 수 없게 만드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니체에 따르면 그 원인은 감각에 있지 않고 그것(감각-필자)의 증거로부터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 그리고 이때 우리로 하여금 감각의 증거를 위조하게 하는 원인은 바로 이성이며, 이성이 감각의 증거를 위조하여 만들어 낸 예는 통일성(Einheit), 물성(Dinglichkeit), 실체(Substanz), 지속(Dauer) 등의 개념이다. 앞에서 니체가 철학자들이 개념의 우상숭배자라고 말하는 것은 이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감성적 인식과 이성적 인식을 대립시켜 어떤 사물의 본질을 포착하는 것은 개념, 판단, 추론으로 진행되는 이성적 인식의 과정에서만 비로소 가능하다고 파악하는 서양 형이상학적 전통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인식론적으로는 이성적 인식 과정의 처음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개념(적 사고)인데, 통상적으로는 이 개념(적 사고)을 통하여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여러 대상들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분필의 본질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는 각각의 개별적인 구체적 분필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에서는 그 본질을 알 수 없다고 이해한다. 왜냐하면 감각적으로 경험되는 구체적 분필은 색깔, 크기, 모양 등에서 각기 다른 각자의 개별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구체적 분필들이 어떠한 개별적 특성을 가지고 있든, 그것이 분필이라고 불리기 위해서, 또는 분필이기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 할 속성이 있다고 믿고 그 속성을 찾기 위해서 각각의 구체적 분필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 특성을 버려나간다. 이것이 사상(捨象)이며, 사상의 결과 남는 것은 분필이라고 불리는 사물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 속성, 성질 또는 보편적 속성, 성질이다. 이러한 성질 또는 속성을 뽑아 올리는 것이 추상(抽象)이다. 따라서 개념이란 추상화 작업을 거친 관념인 것이다. 이렇게 분필을 개념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분필이라는 개념을 아리스토텔레스적 정의 방식, 즉 최근류(最近類) 개념과 종차(種差)를 통해 정의내리는 것과 동일하다. 이 정의 방식에 따라 우리는 분필의 최근류 개념을 필기구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며, 필기구에 속하는 (필기구의) 종개념 가운데 하나인 분필이 필기구에 속하는 다른 종개념, 예를 들어 만년필, 연필, 볼펜 등의 종개념들과 가지는 차이, 즉 종적 차이는 칠판(흑판)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분필의 본질은 칠판(흑판)에 쓰는 필기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적 사유는 이성적 사유 능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데 감성적 인식과 이성적 인식을 대립시켜, 감성적 인식이 우리의 참된 인식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대상 또는 사물의 본질이란 감각적 경험과 무관한 이성적 사유에 의해서 포착된다고 보는 것이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서양 형이상학의 전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통에 반하여 니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감각이 우리를 전혀 속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면 어떤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가? 당연히 그것은 감각을 인간 인식의 근본토대로 수용하는 입장일 것이다. 이것은 누구보다 칸트가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 칸트의 다음과 같은 유명한 명제가 바로 이것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감성이 없으면 어떤 대상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오성이 없으면 어떤 대상도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내용 없는 사고(Gedanken)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따라서 개념을 감성화하는 것(즉 개념에다 대상을 직관 속에서 덧붙이는 것)이 필연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직관을 오성화하는 것(즉 직관을 개념 속에 포섭하는 것)도 필연적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칸트가 감각, 즉 감성적 직관이 인식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 그리고 개념적 인식은 감각(감성적 직관)을 토대로 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칸트는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현상과 물자체를 나누며 현상만이 가능한 경험의 대상이며 우리가 물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념도 가지지 않으며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칸트적 선험철학의 이성비판은 초감각적인 대상에 대해서도 무제약적으로 사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통적 형이상학의 이성관에 대한 반성인 것이다.

그런데 니체는 이미 그 청년기의 저작에서 이성에 대한 이러한 선험철학적 반성을 파악하고 수용하고 있다. “우선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을 통해 알려진 의미심장한 망상(Wahnvorstellung) 하나가 있다. 그것은 사유는 인과성의 실마리를 따라 존재의 가장 깊은 심연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사유가 존재를 인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수정할 수 있다는 흔들림 없이 확고한 믿음이다.” 나아가 그는 이 숭고한 형이상학적 망상(diese erhabene metaphysische Wahn)”학문의 본능으로서 덧붙여져 있으며 끊임없이 학문을 그 한계로 몰아간다고 파악한다. 이러한 학문의 정신은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을 통해 처음으로 드러난, 자연을 근본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지식이 보편적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니체에 따르면 이것은 논리의 본질 속에 숨겨져 있는 낙천주의로서, 이 낙천주의는 우리 문화의 토대이며 확실해 보이는 영원한 진리에 의거하여 모든 세계의 수수께끼를 인식하고 규명할 수 있다고 믿었고 시간, 공간과 인과관계를 보편타당한 절대법칙으로 다루었다.” 니체가 보기에 칸트는 이와 달리 시간, 공간과 인과관계란 단순한 현상유일하고 최고의 실재로 승격시키는 것그것(단순한 현상-필자)을 사물의 가장 내적이며 참된 본질의 자리에 앉히는 것그럼으로써 이것(본질)에 대한 진정한 인식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봉사함을 밝혀주고 있다 이것이 니체가 파악하는 칸트의 승리, 즉 칸트가 (그리고 쇼펜하우어가) 서양 형이상학의 논리주의와 싸워 거둔 가장 어려운 승리 (der schwerste Sieg)”였다. 이와 같은 니체의 지적은 칸트와 니체 사이에는 이성비판의 형식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음에도 청년 니체가 칸트의 선험철학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상적 자양분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다.

앞서 우리는 순수 인식, 즉 이론의 영역에서 칸트가 이성의 능력에 제한을 가한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칸트는 전통적 형이상학의 과제 자체는 포기하지 않는다. 단지 그는 이론의 영역에서는 감각적 경험의 영역을 초월한 대상들(Dingen an sich)을 우리가 알 수 없다고 고백해야 한다는 것을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도덕적 실천의 영역에서 칸트는 자유가 모든 이성적 존재자의 의지의 속성으로 전제되어야 하며. 영혼의 불멸과 신의 현존이 순수실천이성의 요청이라고 본다. 칸트는 신, 자유, 영혼의 불멸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근거를 도덕적 의무에서 찾는다. 그는 이 도덕적 의무를 최고선을 나의 의지의 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나의 온 힘을 다하여 촉진해야 한다는 의무라고 표현한다. 그에 따르면 도덕적 존재자로서의 우리가 최고선을 이루기 위한 조건들로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자유, 영혼의 불멸성, 신의 현존이다. 칸트에 따르면 이것들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는 사변 이성에 의해 반박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증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칸트는 이런 물자체의 개념들을 실천적 의도에서의 요청으로서 정당화한다. 이렇게 본다면 칸트의 이성 비판은 경험을 넘어서 있는 초감성적인 것 또는 초월적인 것을 이론적 교리(Dogmata)”로서 승인하는 과거의 형이상학의 독단론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지만 형이상학의 과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들뢰즈의 표현에 따르면 칸트는 비판을 인식과 진리의 모든 월권(Anmaßung)을 겨냥하는 힘으로 이해하지만, 인식과 진리 자체를 겨냥하는 힘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칸트의 비판은 자유, 영혼의 불멸성, 신의 현존을 실천적 고려를 통해 정당화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그의 비판은 타협으로 변한다. 앞서 언급된 니체는 비판을 다시 발로 세운다는 들뢰즈의 명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칸트의 비판을 완전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니체의 전략은 어떠한 것인가? 그것은 비판을 시간적으로 한정하는 것(verzeitlichen)이다. 이를 위해 니체는 사물 배후에 세계의 바깥에서 몸에 선행하고 세계에 선행하며 모든 경우에서 초역사적으로 존재하는 본질적인 비밀, 최초의 동일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실제로 니체는 단편과 잠언의 형식으로 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여러 곳에서 서양 형이상학의 이원론적 관점에서 유지되어 온 세계의 단일성, 고정성, 불변성, 무제약적 실체, 본질, 의지의 자유 등을 거론하면서 형이상학은 인간의 기본적인 오류를 근본적인 진리인 것처럼 취급하는 학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니체는 여기서 현상과 본질, 육체와 영혼, 감각과 이성, 현세와 내세를 구분하는 서양의 이원론적 형이상학의 구상에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기 시작한다. 청년기 니체가 특히 ?비극의 탄생?에서 서양 형이상학의 이원론적 대립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면, 이 시기 니체는 이미 이원론적 세계 해석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논리학처럼 엄밀해 보이는 학문조차도 현실 세계의 그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 전제, 예를 들어 여러 사물들의 동일성, 서로 다른 시점에 있는 같은 사물의 동일성 같은 전제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제는 학문과는 상반되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니체는 세계에는 외면과 내면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파악하며, 물자체와 현상의 관련성을 구분하는 것을 오류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세계라 부르는 것은 유기체의 발전 과정 전체에 점차적으로 형성되고 서로 유착되어 과거 전체의 축적된 보물로서 지금 우리에게 상속된 한 덩어리의 오류와 상상력의 결과이다.” 이와 같은 견해는 일관되게 불변적인 것, 본질적인 것,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는 다음과 같은 그의 입장에 바탕을 둔다. 만물은 생성해 왔다. 절대적 진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원한 사실도 없다.” 따라서 니체가 비판을 시간적으로 한정하는 것(verzeitlichen)은 비판을 역사화하는 것(Historisieren)을 의미하며, 이것은 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철학함을 의미하며 인간의 실존 조건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이한 도덕적 풍토(Klima)에 따라 인간의 충동이 각기 다르게 나타났고, 또 아직도 나타날 수 있는 성장의 다양성을 관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이 비판을 역사화하는 것은 불변적인 것 및 본질적인 것을 상정하고 그것을 가변적인 것 및 현상적인 것과 구분하는 이원론적 관점을 부정하는 것이고 불변적 절대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니체의 관점주의(Perspektivismus)’는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겠다. 나아가 니체의 이러한 견해는 몸과 정신의 분리를 부정하는 관점으로 나아가며, 이 관점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네 번째 연설 몸을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에서 큰 이성으로서의 몸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표현된다.

 

2. 큰 이성과 작은 이성의 관계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4부를 1885년에 자비로 출간하고 난 다음 1886년에 ?선악의 저편?을 또 자비로 출판한다. 그리고 1886년 여름부터 1887년 초까지 니체는 자신의 이전 저작들을 새로 출판할 목적으로 그것들에 대한 새로운 서문을 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서문, ?비극의 탄생?의 서문 자기비판을 위한 시도, ?아침놀??즐거운 학문?의 서문들이 이때 작성된다. 그러니까 이들 서문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출간하고 난 직후 쓴 것들이다. 따라서 이들 서문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제기된 핵심 구상들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여기서는 ?즐거운 학문?의 제2판 서문의 일부분을 인용해 보자.

 

나는 전체적으로 보아 철학은 단지 몸[肉體]에 대한 해석, 혹은 몸에 대한 오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보았다. 개인들에 의한 것이건, 계급들(Stände)에 의한 것이건, 또는 전체 종족들에 의한 것이건 간에 지금까지 사상사를 이끌어온 최고의 가치평가의 배후에는 몸의 특성에 대한 오해가 숨겨져 있다. 형이상학의 저 모든 대담한 미친 짓, 특히 현존재의 가치에 대한 형이상학의 대답은 특정한 몸의 증상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여기서 니체는 미친 짓(Tollheit)’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여 몸과 영혼을 분리하면서 몸을 멸시하고 영혼을 본질적인 것으로 중시해온 서양 형이상학의 전통을 직접 공격하고 있다. “우리 철학자들에게는 일반 민중들처럼 영혼과 몸을 분리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 우리는 생각하는 개구리가 아니다. 차가운 내장을 지니고서 객관화하고 기록하는 기계가 아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든 것이고 우리가 빛과 불꽃으로 변화시키는 모든 것이며, 또한 우리와 만나는 모든 것이다.” 이렇게 서양 형이상학의 이원론적 관점을 공격하는 니체의 입장은 몸과 영혼의 분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감각과 이성의 분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니체는 이러한 입장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큰 이성으로서의 몸이라는 관점에서 개진하였다.

이를 위해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세 번째 연설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에서 큰 이성으로서의 몸의 관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바탕을 구한다. 먼저 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두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스스로가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처럼 한때 피안과 신에 대한 망상을 가진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에 따르면 피안과 신에 대한 망상은 단숨에 궁극적인 것에 도달하려는 데에서 오는 피로감, 더 이상 아무 것도 의욕하려 하지 않는 가련하고 무지한 피로감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피로감 때문에 삶의 토대인 자아(Ich)의 몸과 대지가 부정된다. 그러나 가장 공정한(redlichst) 존재인 자아(Ich)는 몸에 대해 꾸며대고 몽상하고 부러진 날개로 퍼덕거릴 때에도 몸을 원한다. 이것이 자아(Ich)모순이다. 그러나 자아(Ich)는 더욱 공정해지면 공정해질수록 몸과 대지를 더 찬양하고 경의를 표한다. 이와는 반대로 병든 자와 죽어가는 자야말로 몸과 대지를 경멸하고 하늘나라와 구원의 핏방울을 꾸며낸 자들이었다. 이들은 몸과 대지로부터 벗어났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자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가장 잘 믿는 것은 세계 너머의 세계와 구원의 핏방울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몸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어지는 네 번째 연설에서 큰 이성으로서의 몸에 대해 직접 해명할 수 있게 된다. “자아(Ich)는 전적으로 몸이며 그 밖의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영혼은 몸에 속하는 그 어떤 것을 표현하는 낱말에 지나지 않는다. 몸은 하나의 큰 이성이며 하나의 의미를 지닌 다양성이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하거나 사고를 할 때의 나 또는 자아는 인식 및 사고의 주체이다. 그런데 니체는 이러한 인식의 주체이며 사고의 주체인 ’[自我, Ich]는 나의 몸[肉體, Leib]으로 드러나는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자아(Ich)가 몸 바깥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것은 결정적으로 몸과 영혼을 분리시켜 몸은 영혼이 깃드는 껍질이며, 영혼의 도구라고 이해해 온 플라톤이나 기독교적 관점, 전통 형이상학적 입장을 반박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관점에 근거해서 니체는 큰 이성과 작은 이성을 구분한다. 이때 작은 이성이란 사유능력과 인식능력으로 드러나는 인간 정신을 의미할 것이다. 니체는 우리의 사유능력과 인식능력을 작은 이성이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사유능력과 인식능력이 몸이라는 큰 이성의 도구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차라투스트라의 말은 다음과 같다. “형제여, 그대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그대의 작은 이성도 그대 몸의 도구이며, 그대의 큰 이성의 작은 도구이며 장난감이다.” 여기서 니체는 작은 이성으로서의 정신이 몸의 도구라고 말하면서 몸을 영혼이나 정신의 도구로 파악해 온 전통적 형이상학의 관점을 뒤집고 있다. 알다시피 데카르트는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다시 말해 생각하고 있는 나(denkendes Ich)’를 내가 존재하는 근거로 간주하였다. 이때 생각하는 나(Ich)는 다름 아닌 인식의 주체이자 나아가 존재자의 궁극적 근거로 상승한다. 이것이 니체의 말처럼 전통적 형이상학이 [自我, Ich]라고 말하면서 이 낱말에 자부심을 느끼는 근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하는 나는 자아(Ich)의 사고활동을 드러내는 말이다. 따라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는 사고작용 또는 사고활동을 자아(Ich)의 존재근거로 포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성이란 몸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서가는 능력으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니체는 이를 뒤집어 나 또는 자아보다 더 위대한 것이 나[自我, Ich]의 몸이며 몸이라는 큰 이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위대한 것은 그대의 몸이며 그것의 큰 이성이다. 그것(몸이라는 큰 이성-필자)은 자아를 말하지 않고 자아를 행한다.” 여기서 나[自我, Ich](전통적 형이상학에서 이해되는) ‘생각하는 자아(自我)’로서 인식의 주체이자 사유의 주체이며, 니체의 표현에 따르자면 정신이라고 칭해지는 작은 이성이다. 여기서 니체는 인식이나 사유가 몸의 한 기능일 뿐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나일 수 있는 것은 생각하고 말을 하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행위하는 데에도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니체는 자아를 행위하는 주체로서 몸이라는 큰 이성을 내세운다. 앞에서 언급된 영혼은 몸에 속하는 그 어떤 것을 표현하는 낱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는 이와 연관된다. 이 말은 영혼이 몸의 한 기능, 즉 인식하고 사유하는 몸의 기능을 표현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니체는 자아를 주체로서 드러내는 심급으로서의 몸은 인식과 사유라는 정신적 기능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육체적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르면 인식과 사유의 기능에 해당되는 의식(Bewußtsein)은 작은 이성이며 몸은 이 작은 이성과 몸이 지닌 다른 기능을 모두 포괄하는 큰 이성이 된다.

그런데 니체는 이어지는 말에서 몸(der Leib)(정관사가 아닌 부정관사로서) ‘하나의큰 이성(eine große Vernunft)이라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에 따르면 여러 개의 큰 이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배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말은 몸 이외에 또 다른 큰 이성이 있다는 말로 이해되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다음에서 그 이유를 밝혀보자. “몸은 하나의 큰 이성이다는 말은 영혼은 몸[肉體]에 속하는 그 어떤 것을 표현하는 낱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에 이어지고 있으므로 여기서 몸(der Leib)은 영혼을 자기 속에 포함하고 있는 그러한 몸을 지칭한다. 따라서 이러한 몸에서 영혼은 몸을 벗어나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 몸이란 개개인의 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따라서 몸이 하나의큰 이성이다(Der Leib ist eine große Vernunft)”는 말은 개개인 각자의 몸이 각자의 큰 이성이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따라서 몸이 하나의큰 이성이다라는 이 말은 몸 이외에 또 다른 어떤 큰 이성이 존재한다는 말이 아니라, 몸이 바로 큰 이성이며 각 개개인의 여러 큰 이성이 존재한다는 말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되었듯이 작은 이성은 영혼, 정신 등으로 표현되어 온 사유능력, 인식능력 등 몸에 속하는 의식작용을 일컫는 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작은 이성은 큰 이성으로서의 몸의 한 표출형태에 해당된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자아(Ich)는 몸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는 니체의 표현은 자아(Ich)는 그 존재근거가 사유에 있다는 전통적 형이상학의 입장을 부정하는 것에 해당한다. 오히려 자아는 몸이며 몸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자아는 정신이나 영혼 등으로 불리는 작은 이성으로 환원될 수 없고, 몸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큰 이성으로서의 몸은 사유능력, 인식능력 등의 작은 이성과 감각 및 감성적 인식, 그리고 나아가 감정, 의지 등 소위 이성의 타자를 포괄하는 의미에서의 큰 이성인가? 그리고 이러한 큰 이성에서 영혼, 정신 등이라 불린 작은 이성을 제외한 부분이 감각 및 감성적 인식, 그리고 나아가 감정, 의지 등 이성의 타자를 나타내는가? 이러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나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자아를 전적으로 몸이라고 밝힌 니체는 자아 외에 자기(Selbst)라는 개념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니체는 느끼는 능력으로서의 감각과 인식하는 능력으로서의 정신을 몸이 포괄하며, 이러한 감각과 정신은 자체 내에 어떠한 목표(Ende)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 말은 감각과 정신이 궁극적인 것이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인식을 일차적으로 감각적 지각(sinnliche Wahrnehmung)에 기인한다고 파악하는 경험론적 전통과 그 반대로 인식의 문제에서 감각적 지각보다 합리적 사고(rationales Denken)에 더 우선권을 부여하는 합리론적 전통을 비판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니체의 이 말은 감각(적 지각)도 정신(이성적 사고)도 인식에서 궁극적인 준거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피퍼의 해설에 따르면 이것은 또한 감성과 오성의 자주적 능력을 부정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감성적 직관과 오성적 사유를 인간 인식능력의 두 상호 독립적 자주적 근간으로서 가정하는 칸트적 인식론을 비판하는 말이기도 하다.

니체에 따르면 이 감각과 정신의 배후에는 자기(Selbst)가 있고, 따라서 감각과 정신은 이 자기(Selbst)의 도구이자 장난감에 불과하다. 니체의 말을 직접 인용해 보자.

 

감각이 느끼고 정신이 인식하는 것, 그것은 자체 내에 어떠한 목표(Ende)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감각과 정신은 그들이 모든 사물의 목표라고 설득하려 한다. 감각과 정신은 그렇게 허황되다. 감각과 정신은 도구이자 장난감이다. 감각과 정신의 뒤에는 자기(自己, Selbst)가 있다. 자기는 감각의 눈으로도 찾고, 정신의 귀로도 듣는다. 자기는 항상 듣고 찾는다. 자기는 비교하며, 강요하며, 정복하며, 파괴한다. 자기는 지배하며 또한 자아(自我, Ich)의 지배자이다. 나의 형제여 그대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의 배후에는 강한 명령자(Gebieter), 미지의 현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자기이다. 그는 그대의 몸속에서 살며, 그는 그대의 몸이다. 그대의 몸속에는 그대의 최고의 지혜 속에 들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성이 들어 있다. 그대의 자기는 그대의 자아와 그 자아의 자랑스러운 도약을 비웃는다.

 

니체가 자아(Ich)와 자기(Selbst)의 관계를 말하는 것을 이 인용문을 토대로 밝혀보면, 자기는 (인식을 위해) 감각과 정신을 도구로 사용하며 따라서 감각과 정신의 지배자이며, 나아가 자아(Ich)의 지배자이다. 이 자기가 자아가 생각하고 느끼도록 명령하는 심급(Instanz)이다. 그리고 이 자기는 자아의 몸이다. 그렇다면 자기와 자아, 그리고 몸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앞에서 나온 테제 자아는 전적으로 몸이며 몸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에서의 자아와 (자기, Selbst)는 그대의 몸속에 살며 그는 그대의 몸이다라는 말 속에서 자기는 어떻게 다른가? 먼저 여기서 차라투스트라가 2인칭으로 호칭하고 있는 그대(du)를 일인칭으로 바꾸어 써 보면, “자기(Selbst)는 나(Ich, 자아)의 몸속에 살며 나(Ich, 자아)의 몸이다로 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란 자아와 다른 어떤 주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르하르트의 설명에 따르면, 니체가 말하는 자기는 총체성으로서 이해될 수 있는 몸(Leib)의 표현이며, 또한 몸이 스스로를 통일된 단위로서 제시할 수 있는 전체 몸의 활동적인 형태이다. 따라서 자기란 각 개인이 영혼과 몸의 통일로서의 자아(Ich)를 드러내는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이 말에 기초해서 그대의 자기는 그대의 자아와 그 자아의 자랑스러운 도약을 비웃는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이 말 속에서의 자아는 본래 자신을 몸과 영혼이 통일된 자아로서 각인하지 못하는 전통적 형이상학에서 이해되는 자아이다. 따라서 이 말은 정신적 측면으로서 자아가 감각과 정신의 토대인 몸을 벗어나 초월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지칭하며,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바로 이것을 비판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이것을 큰 이성과 작은 이성의 관계로부터 말해 본다면, 작은 이성으로서의 정신은 큰 이성으로서의 몸을 벗어나서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큰 이성의 한 발현 양태일 뿐이다. 아울러 큰 이성으로서의 몸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면 이성이성의 타자라는 구분은 의미 있는 구분이 아니다.

3. 니체의 유물론과 그 실천적 의미

 

이렇듯 니체가 밝히는 자기(自己, Selbst)는 사고와 감정의 근원이자 몸과 영혼의 통일적 단위로서의 육체적 자아(自我, Ich)의 표현 형식이다. 반면 전통적 형이상학에서 이해되는 자아(自我, Ich)는 몸[肉體]과 분리된 것처럼 나타나며 따라서 감각과 분리된 (니체의 표현에 따르면 작은 이성으로서) 사유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니체는 정신이란 몸에서 파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창조하는 몸이 자신의 의지의 손으로서 삼기 위해 정신을 창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정신은 몸이라는 큰 이성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다. 따라서 니체의 몸 철학적 관점은 유물론적 관점의 하나에 속한다고 파악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철학의 근본물음(Grundfrage)’에 따라 유물론과 관념론을 나누는 엥겔스의 견해에 비추어 설명해 보기로 하자.

 

모든 철학의 중요한 근본물음은 사유와 존재의 관계에 대한 물음이다. 철학자들은 이 물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하는가에 따라 양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자연에 대한 정신의 근원성을 승인한 사람들 그리고 이 세계는 예를 들어 헤겔과 같은 철학자들의 경우 기독교에서보다 더욱 기이하고(verzwickt) 더욱 황당하다(unmöglich) 은 관념론 진영을 형성하였다. 자연을 근원적인 것으로 본 다른 이들은 유물론의 각종 학파에 속하였다.

 

이에 따라 예를 들어 말해보자면 헤겔의 철학은 관념론이다. 왜냐하면 헤겔은 존재에 대해 사유의 우선성을 말하고 자연에 대해 정신의 근원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헤겔에 따르면 자연은 타재의 형식으로 있는 이념(die Idee in der Form des Andersseins)”이며, “절대적인 시초는 이념이며,”신적 이념자신으로부터 이 타자(자연-필자)를 끄집어낸다.” 다시 말해 헤겔은 정신 또는 사유가 자연 또는 존재보다 선차적이며, 나아가 자연 또는 존재가 정신 또는 사유로부터 파생되어 나왔다고 본다. 이 관점은 플라톤철학이나 기독교적 철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아가 이러한 관점은 몸과 정신의 관계에서는 정신이 근원적이며 본질적이며 몸이 파생적이며 비본질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철학들은 철학의 근본물음이라는 틀에서 파악하면 관념론의 여러 유파에 속한다. 우리는 앞에서 니체가 철학자들의 특이성질(Idiosynkrasie)을 그들의 이집트주의라고 지적한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것에 이어서 니체는 철학자들의 또 다른 특이성질을 지적하고 있다. 니체는 철학자들의 또 다른 위험한 특이성질이 최초의 것과 최후의 것을 혼동하는 데에 있다고 지적하며, 나아가 철학자들은 가장 최후에 오는 것, 즉 최고의 개념, 다시 말해 가장 보편적인 개념, 가장 공허한 개념을 최초의 것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그는 이들 철학자들에서 최후의 것, 가장 빈약한 것, 가장 공허한 것이 최초의 것으로, 원인 그 자체로, 최고의 실재적 존재자(ens realissimum)로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니체가 비판하는 철학자들철학의 근본물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관념론 철학자들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니체는 몸이 근원적이며 몸으로부터 정신이 창조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니체의 입장은 유물론의 각종 학파의 하나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우리는 니체가 사물 배후에 세계의 바깥에서 몸에 선행하고 세계에 선행하며 모든 경우에서 초역사적으로 존재하는 본질적인 비밀, 최초의 동일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는 것, 나아가 현상과 본질, 육체와 영혼, 감각과 이성, 현세와 내세를 구분하는 서양의 이원론적 형이상학의 구상에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니체의 입장은 큰 이성으로서의 몸이라는 관점에서 명확하게 몸과 정신의 분리를 부정하는 관점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밝혔다. 니체는 이러한 편견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통찰을 네 가지 테제로 표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네 테제의 핵심은 제4테제에서 가장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테제. 세계를 기독교식이든 (결국은 교활한 기독교인인) 칸트식이든 참된세계와 가상의 세계로 나누는 것은 단지 퇴폐를 암시하는 것 몰락하는 삶의 징후 에 불과하다.”

따라서 니체의 유물론은 이원론적 대립을 가정하여 내세, 변하지 않는 본질, 영혼의 불멸을 추구하는 기독교적 형이상학을 부정한다. 그런데 니체의 유물론은 존재론적, 인식론적, 실천적 관점을 모두 포괄하고자 하는 변증법적 유물론과는 달리 실천적 관점에서 파악되어야 할 유물론이다. 왜냐하면 니체는 피안 또는 물자체와 같은 궁극적인 것을 존재론적 관점 또는 인식론적 관점에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관점, 또는 가치 평가적 측면에서 그러한 것이 우리의 삶에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이러한 유물론에 바탕을 두어 우리로 하여금 현세의 삶을 비방하고 왜소화하고 의심하여 현세와 다른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꾸며내지 않을 것, 나아가 다른’, ‘더 나은삶이라는 환각(Phantasmagorie)을 가지고 삶에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을 가르친다. 니체는 삶을 부정하려는 의지, 감추어진 파괴본능, 삶에 대한 비난과 비방을 가르치는 도덕에 등을 돌리고 이와는 반대되는 반기독교적인 이론과 평가를 고안한다. 그리고 반기독교인의 올바른 이름을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 부른다. 이러한 점에서 니체의 유물론은 긍정의 유물론이며, 따라서 (슬로터다이크의 용어를 빌어, 그리고 그의 해설에 기대어) 디오니소스적 유물론이라 명명할 수 있겠다. 니체는 이러한 디오니소스적 유물론에 바탕을 두어, 몸으로서의 자기는 자아에게 내세에서가 아니라 현세에서 고통과 기쁨을 향유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초인[克服人]의 과제가 대지의 의미를 능동적으로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여기서 니체가 말하는 대지란 우리가 몸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이 현실세계와 다름없다. 그리고 대지는 초감각적인 세계의 하늘이 폐지되고 난 다음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이름이다. 니체에 따르자면 몸으로서의 자아(Ich)가 큰 이성의 의미에서 선()을 요구하는데, 이 요구는 다름 아니라 디오니소스적 감각, 즉 고통과 쾌락이 혼합된 것과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제시하는 최상의 덕은 창조적인 덕이다. 여기서 창조적인 덕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덕을 말한다. 또 새로운 가치란 피안과 내세를 던지고 난 다음 현세에서 우리가 만들어내어야 하는, 현실을 긍정하는 가치를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몸과 정신을 분리하는 이원론적 형이상학을 비판하는 그의 입장에서 보면 몸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할 것이다. 따라서 니체의 유물론은 그의 몸철학에 바탕을 둔다. 그리하여 니체는 몸을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라는 차라투스트라의 연설에서 자신의 디오니소스적 유물론을 다음과 같은 테제로 마감하고 있다. “몸을 경멸하는 자들자기 자신을 넘어 창조하는 일더 이상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초인[克服人]에 이르는 다리가 아니다.” 이렇게 현실 긍정의 새로운 가치를 가르치는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유물론은 초감각적인 것이 제거된 현실세계로서의 대지에 뿌리내리고자 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몸을 벗어나 이루어질 수 없다 할 것이다. 따라서 죽음을 면할 수 없는 대지의 존재로서 자신의 실존(existence)의 높이와 심연을 자유롭게 탐구하는 자아를 포함하는 자기 극복의 고결한 이상으로서 제시되며자기 자신을 넘어 창조하는 자로서의 초인[克服人]에 이르는 다리가 되고자 하는 인간은 몸을 경멸할 수가 없다. 따라서 니체의 유물론은 고통과 기쁨이 혼합된 이 현실 세계를 긍정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대지와 몸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실천적 유물론이라 할 수 있겠다.

 

4. 맺는 말

 

지금까지 필자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네 번째 연설 몸을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Von dem Verächtern des Leibes”)에서 전개된 큰 이성으로서의 몸에 대한 니체의 진술을 통해 니체가 서구의 전통적 형이상학과 이성에 대해 어떠한 비판을 가하는가를 살펴보았다. 니체는 감각과 이성을 대립시켜 감각은 우리에게 대상의 참된 모습을 속이며 오로지 이성만이 대상의 불변적인 본질 또는 참된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라고 파악하는 서양 형이상학의 오랜 전통에 반기를 든다. 니체는 현상과 본질, 육체와 영혼, 감각과 이성, 현세와 내세를 구분하는 서양의 이원론적 형이상학의 구상에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면서, 이러한 자신의 견해를 몸이라는 큰 이성또는 큰 이성으로서의 몸이라는 구상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표현한다. 니체는 작은 이성큰 이성을 구분하여, 인식과 사유의 기능에 해당되는 의식(Bewußtsein)은 작은 이성이며 몸은 이 작은 이성과 몸이 지닌 다른 기능을 모두 포괄하는 큰 이성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니체의 관점에 따르면 몸이 스스로를 통일된 단위로서 제시할 수 있는 전체 몸의 활동적인 형태가 자기(Selbst)이다. 이로부터 자신을 몸과 영혼이 통일된 자아로서 각인하지 못하는 전통적 형이상학의 관점을 비판한다. 이에 따르자면 작은 이성으로서 정신은 큰 이성으로서의 몸을 벗어나서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큰 이성의 한 발현 양태일 뿐이다. 그리고 정신이 몸이라는 큰 이성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보는 그의 입장은 철학의 근본물음이라는 틀에서 파악해 보면, 유물론의 한 갈래에 포함된다. 니체의 유물론은 이원론적 대립을 가정하여 내세, 변하지 않는 본질, 영혼의 불멸을 추구하는 기독교적 형이상학을 부정하며, 우리로 하여금 디오니소스의 가르침에 따라 현세의 삶을 긍정하는 것을 알려주는 실천적 유물론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필자는 니체의 유물론은 긍정의 유물론이며, 따라서 디오니소스적 유물론이라 명명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유물론은 고통과 기쁨이 혼합된 이 현실 세계를 긍정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대지와 몸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실천적 유물론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실천적 유물론은 내세에서 받을 보상을 위해 그리고 내세에서 위로받기 위해 현실의 삶을 비난하거나 비방하는 것, 그리고 현실의 삶에서 겪는 고통을 묵종하거나 묵인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으며,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현실의 삶 그 자체를 향유하기를 가르친다. 그 말은 니체가 1886년에 쓴 ?비극의 탄생? 「자기비판의 시도에서 스스로 인용한 차라투스트라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웃는 자의 이 왕관, 이 장미 화환의 관, 내 형제들이여, 나는 이 왕관을 그대들에게 던진다! 나는 웃음이 신성하다고 말했다. 그대들 더 높은 인간들이여, 내게 배워라 웃음을

 

약어목록

 

Enz. II: Enzyklopädie II, Die Naturphilosophie

FW: Die fröhliche Wissenschaft

GD: Götzen-Dämmerung

GT: Die Geburt der Tragödie

GMS: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KrV: Kritik der reinen Vernunft

KpV: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KSA: Friedrich Nietzsche: Sämtliche Werke Kritische Studienausgabe in 15 Bänden

MA: 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Z: Also sprach Zarathustra

 

 

 

 

 

 

 

II. 포스트모더니즘: 숭고와 시뮬라크르

 

1. 포스트모더니즘 속의 비재현주의

 

형식주의 모더니즘과 역사적 아방가르드를 포괄하는 고전적 모더니즘에 속하는 전통을 혁신적으로 변화, 발전시키고 그 가능성이 소진될 때까지 지속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모더니즘을 후기 모더니즘(late modernism)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960년대 이 후기 모더니즘의 흐름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은 1980년대 들어와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고,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지칭하는 명칭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앞서 살펴보았듯이 모더니즘에 대한 정의를 하나로 통일할 수 없는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도 확실히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포스트(post)라는 접두어는 시기적으로 어떤 것의 뒤, 이후라는 의미를 지니며, 내용적으로 벗어나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시기적으로 모더니즘 이후의 어떤 사조를 말하는 것이며, 그것은 내용적으로 모더니즘으로부터 벗어나는 어떤 사조를 말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문화, 예술 및 사상의 흐름이 통용된 지도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앞서 언급된 이글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종언을 선언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론가가 있음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은 여전히 살아 숨쉬는 이론이며, 나아가 단순히 미적 감수성에 그치지 않고 신념, 태도, 철학, 사회 현상 등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정의와 그것의 다양한 현상 형태 및 사상 이론적 토대에 대해서는 일목요연한 정리가 힘들 정도로 실로 많은 저작과 개론서들이 나와 있으며 또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의와 그것의 현상 형태에 대한 고전적인 기술은 이합 합산의 글에서 출발한다고 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견해일 것이다. 이합 합산은 60년대 말, 70년대 미국의 예술 평론 논쟁을 거치면서 ?포스트 모던적 전환?이라는 자신의 책 속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리고 찰스 젠크스(Charles Jencks, 1939년생)?포스트-모던 건축의 언어?에서 1972715일 오후 332,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공공주택 프루잇-아이고(Pruitt-Igoe)가 폭파된 날을 모던 건축이 죽고 포스트모던 건축이 시작된 날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젠크스는 모던 건축이 엘리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균일하고 중성적인 국제적 양식이라면,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이중 코드화에 바탕을 둔 다의적이고 복수적 기호 체계를 가진다고 지적한다.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철학, 사회과학 이론에 의해 이론적 바탕을 구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된다. 이러한 이론적 바탕을 제공해 준 사람들이 리오타르,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 등의 프랑스 철학자들이다. 이와 연관하여 광의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볼 수 있다. 1) 문학과 예술을 포함하는 문화(협의의 포스트모더니즘), 2) 철학과 사상을 포함하는 인문과학(포스트구조주의), 3)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을 포함하는 사회 이론(포스트포드주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이 그것이다.

먼저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이 발생한 배경은 서구적 진보와 발전 신념의 붕괴, 문화적이데올로기적 좌표상실, 문화 무감각주의, 예술창작에서 소재와 주제의 빈곤, 기법과 기교의 곤궁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이합 합산에 따르자면 불확정성, 단편화, 탈정전화(Decanonization), 주체의 상실(Self-less-ness) 및 깊이의 상실(Depth-less-ness), 재현불가능성, 아이러니(irony), 이종교배(Hybridization), 카니발화, 퍼포먼스 및 참여, 구성주의[constructionism, 구축성], 내재성 등이다. 이와 관련하여 핫산은 불확정성과 내재성을 포스트모던 시대를 특징짓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불확정내재성(indetermanenc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핫산의 견해는 라캉, 데리다, 푸코, 들뢰즈, 바르트, 혹은 크리스테바 등의 포스트구조주의의 입장에 근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 1934년생)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상업적인 문화 대중주의, 고도기술 의존성, 표피성, 탈전체주의, 탈중심주의, 주체의 상실, 패로디, 혼성모방(pastiche), 장르해체 등으로 들고 있다. 또한 상호텍스트성, 자기 반영성과 메타픽션도 덧붙일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실존적 위기의식, 소외, 고립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을 계승하고 있다. 둘째,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서 실험되던 형식적 급진성과 전위적 실험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과거 모더니즘에서 등장하는 급진성, 전위적 실험성을 더 과격하게 극단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셋째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달리 탈중심적이며, 유기적 구성을 거부하며, 임의성과 유희성을 추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을 대체하는 것이며 모더니즘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전반기부터, 20세기의 후반부를 거쳐서 21세기로 이어지는 서양미학의 주된 흐름은 이렇게 모더니즘 예술과 포스트모더니즘 예술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나아가 포스트구조주의의 대표적 이론가들과 그들의 핵심 이론, 예를 들어 쟈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의 해체주의 및 범텍스트주의, 미셀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반총체성과 범권력주의, -프랑수아 리오타르의 거대서사 비판과 소서사이론,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과 시물라크르는 모더니즘 예술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징후를 읽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제시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포스트구조주의의 방법론에 원천적 토대를 제공해 준 것은 무엇보다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의 구조주의 언어이론이다.

소쉬르는 전통적 철학이나 형이상학적 관점과 달리 언어는 언어 외적인 요소, 즉 언어 바깥의 실재 사물에 의해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언어는 그 자체에 의해 설명되는 자족적인 기호의 체계일 뿐이다. 그에 따르면 기호는 기표(의미하는 것, signifiant)과 기의(의미되는 것, signifié)의 결합인데, 이때 기표와 기의의 결합은 자의적이며, 따라서 규약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기표의 의미는 그 기표가 가리키는 실재 사물 자체의 본질적 속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기표가 다른 기표와 갖는 차이에 의해서 규정된다. 말하자면 우리가 분필을 분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분필이라고 지칭되는 사물이 가진 그 내부의 본질적 속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물을 지칭하는 가능한 여러 기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이 기표가 그 대상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약속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표와 기의의 결합은 사회적 협약에 따른 것으로서 규약적이며 임의적이다. 이러한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이론은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에 방법론을 제공한다.

한편 데리다는 소쉬르가 기표와 기의의 결합은 특정 사회마다 임의적이지만 어느 특정 사회에서 의미 전달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표와 기의의 결합이 그 사회 내에서는 고정된다고 파악하는 것까지 부정한다. 예컨대 우리가 사전에서 분필의 기의를 찾는다면, 칠판에 글씨를 쓰는 데 사용하는 필기구라고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분필의 기의가 궁극적으로 다 드러난 것이 아니다. 이 기의 속에 칠판, 글씨, 필기구, , 사용이라는 다른 기표들이 있고, 따라서 이 분필이라는 기표의 기의를 확정하기 위해서 또 다시 이 기표들의 기의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렇게 계속해 나가면 어떤 기표의 최종적 기의는 확정되지 못하고 계속 지연(遲延)되는 것이다. 따라서 데리다의 해체주의는 차연(différance, 差異+遲延) 개념에 의해 고정된 실체, 확실히 규정된 것을 추구하는 현전의 형이상학(metaphysics of presence)을 부정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어떤 사물 또는 존재의 고정된 본질과 텍스트의 고정된 의미를 부정하는 범텍스트주의로 나타난다. 이러한 데리다의 관점은 다양한 현상의 배후에 존재한다고 가정되는 불변의 동일성, 어떤 사물들의 불변적 본질, 고정된 실체 등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관점주의적 봄(perspektives Sehen), 단지 관점주의적 인식이라고 파악하는 니체의 관점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문화적 맥락에 따라 세계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해석하는 세계는 단 하나일 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니체는 우리의 해석을 벗어나는 어떤 단일한 물리적 실재도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우리는 언어의 구속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으며, 따라서 언어 속에서 작용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믿는다. 이것은 바로 데리다의 범텍스트주의로 이어진다. 그의 말대로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은 텍스트 속에서 그 상호관계에 따라 의미를 획득할 뿐이다. 이러한 데리다의 관점은 미학 및 예술작품 해석으로 옮겨보면 어떤 그림이 그 그림 바깥의 어떤 실재를 지시하고 있다는 지시-참조관계에 기초한, 모더니즘의 한 신념을 부정한다. 이것은 또한 당연히 모더니즘 이전까지 통용되는 재현의 관점을 부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예술작품이 특정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본질을 재현한다는 하이데거의 관점도 뛰어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작품이 하나의 올바른 해석을 갖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용, 해석에 열려 있다는 관점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푸코는 어떤 형태의 전지구적 이론화, 다시 말해 총체성의 관점을 억압적인 것이라 보고 총체성을 거부한다. 따라서 푸코는 니체의 영향 속에서 근원적 법칙이나 숨겨진 의지 등에 의해 역사의 전개를 설명하고자 하는 형이상학적이며 포괄적인 역사이론을 거부한다. 계보학적 관점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면 사물들 배후에는 언제나 동일시될 수 없는 것들이 나타나며, 무시간적이며 모든 역사를 관통하는 본질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19683월에 푸코는 헤겔에서 사르트르에 이르는 총체화(Totalization) 작업을 낡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참과 거짓, 정상과 비정상의 구별은 자의적이고 우연적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는 범권력주의를 내세운다. 그것에 따르면 권력이란 소유물이나 역량이 아니며, 경제에 종속되거나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권력관계는 군주나 국가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며, 권력은 한 개인이나 계급의 소유물로 개념화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권력은 단순히 획득하거나 탈취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권력이란 중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며, 복잡한 관계 망 속에서 작용한다. 따라서 저항의 핵심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저항을 이끄는 단일계급이나 집단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다양한 형태의 저항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푸코의 사회철학적 입장도 미학적 관점에서 포착해보면 재현의 원리에 대한 반성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푸코는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의 회화를 분석하면서 그림과 사물과의 지시-참조관계에 의해 지탱되는 재현의 원리의 파괴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마그리트는 이 지점에서 대상 사물과 그것을 재현하고 있는 그림이 맺고 있는 연관을 끊어버린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통해 말해보자. 마그리트는 파이프를 그린 그림, 즉 시뮬라크르와 파이프라는 물건, 즉 원본이 맺고 있는 지시-참조관계를 거부한다. 여기서 마그리트는 파이프 그림을 재현의 원리에 따라 아주 잘 그려놓고, 그 그림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말을 집어넣어 그림이 대상 사물을 재현하고 있다는 르네상스 이후의 서양 회화사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전통적 재현의 원리를 부정하고자 한다. 이렇게 현대 예술은 이제 더 이상 무엇인가의 가상이 되기를 거부한다. 다시 말해 현대 예술은 더 이상 대상을 재현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런데 초현실주의 회화의 일파로 분류할 수 있는 마그리트는 재현의 원리를 통해 재현을 파괴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마그리트는 우리의 주변에 있는 대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작품 안에 배치하는 방식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 前置)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하여 그는 낯익은 물체를 뜻하지 않은 장소에 놓음으로써 꿈속에서나 가능한 화면을 구성한다. 그런데 마그리트의 그림들은 그 어떤 그림보다도 정확한 재현의 원리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마그리트 그림 속에 나타나는 세부적인 부분들은 현실의 사물을 아주 정확히 재현의 원리에 따라 모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재현의 원리를 통해 재현을 파괴한다고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그림 바깥의 어떤 실재를 직접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마그리트의 <행복한 손>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이 그림에는 제목이 지시하는 재현 대상, 즉 손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그랜드 피아노와 그 피아노를 둘러싸고 있는 아주 큰 반지가 있다. 여기서 마그리트는 우리가 이라는 기표를 접할 때, 그것의 기의가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된 손을 그리지 않는다. 그는 원본으로서의 실제 손과 그것의 모사인 그림의 관계를 끊어버린다. 그 대신 손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반지를 재현하고, 또 그 손을 통해 연결되는 피아노를 재현하고 있다. 이렇게 이미지가 실제 사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끊어버리면 이미지는 이미지끼리 상호 연결되면서 무한한 활주 놀이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마그리트는 유사(類似, resemblance)에서 상사(相似, similitude)를 분리해 내고, 상사를 유사와 반대로 작동하게 한다. 유사는 재현에 쓰인다. 그림이 어떤 사물을 재현하고자 할 때 그 그림은 그 사물을 닮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재현은 유사를 지배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상사는 되풀이에 쓰인다. 애초에 상사는 유사에 이어서 계속 진행되는 비슷한 것의 되풀이로 나타난다. 그런데 유사에서 지시-참조 관계가 끊어지면 상사에서는 애초부터 지시-참조 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상사는 단지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관관계로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상사는 자신에게로 되돌아간다. 상사는 어떤 것도 확언하거나 재현하지 않으며 화폭의 구도 안에서 달리고 늘어나고 퍼지고 서로 응답하는 전이(轉移)의 놀이를 개시한다. 상사가 유사의 종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놀이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을까? 그림, 즉 이미지가 모델의 재현이라는 관계에서 벗어난다면 어떤 이미지는 모델과 닮기보다 다른 어떤 이미지를 더 닮은 것으로 간주된다. 이제 닮은 이미지들의 활주 놀이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마그리트는 낯선 이미지를 결합시키기도 하고, 사물의 크기를 바꾸기도 하고, 거짓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푸코는 마그리트의 그림을 해석하면서 이미지 그 자체와 그것이 달고 있는 이름이 함께, 길다란 계열선을 따라 무한히 이동하는 상사에 의해 탈-동일화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데리다와 푸코는 고전적 모더니즘(또는 그 이전)과 후기 모더니즘의 여러 작품 속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징후를 읽어내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해 주고 있다.

 

2. 포스트모더니즘 속의 숭고와 시뮬라크르

 

이와 같이 어떤 대상과 그것을 재현한 그림 사이의 지시-참조 관계가 단절되면, 다른 말로 하여 재현의 원리가 파괴된다면 이제 회화는 전통적인 의 범주에 의해서 설명될 수 없다. 따라서 재현의 포기로 특징지어지는 현대 예술을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또 다른 범주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에 대한 대답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 리오타르다. 앞에서 예를 든 표현 및 초현실주의는 재현의 포기와 연결되지만 그러나 여전히 재현의 원리 자체를 내집어던진 것은 아니다. 마그리트는 재현을 통해 재현의 원리를 파괴하며, 표현주의는 재현의 원리를 통해 내면의 격렬한 감정,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어떤 방식이든 재현의 포기는 그것이 반구상을 통해서든 형상의 왜곡을 통해서든 부분적으로 구상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레디메이드도 구상적 형태 자체를 벗어버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의 작품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뉴먼의 작품은 단순히 재현의 포기’, 또는 비재현주의라는 틀을 통해서 이해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범주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숭고의 개념이다.

칸트에서 숭고란 수학적 숭고와 역학적 숭고로 나타난 바 있었다. 이때 숭고란 예술 작품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을 대할 때 나타나는 주관적 감정이다. 칸트에서 수학적 숭고란 단적으로 큰 것”, 다시 말해 일체의 비교를 넘어서는 큰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역학적 숭고란 자연의 위력이 너무 강해 그것이 우리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것으로서 표상될 때 나타난다. 그런데 리오타르는 재현의 포기로 나타나는 현대 예술을 설명하기 위한 범주로서 숭고를 도입한다. 이러한 숭고를 드러내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숭고의 간접적 묘사이다. 숭고가 일체의 비교를 넘어서는 큰 것이라면 캔버스는 유한한 크기를 가진다. 무한히 큰 것을 유한한 화폭에 옮기기 위해 낭만주의 화가들 또는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가 택한 방식은 자연을 크고 위력적으로, 인간을 작고 미약하게 묘사하는 것이었다. 이와 달리 숭고를 묘사하는 다른 하나의 방식은 눈에 보이는 것의 묘사를 아예 포기함으로써 이 세상에 말이나 그림으로 묘사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전통은 헬레니즘에서는 침묵을 숭고의 수사로 제시한 롱기누스, 헤브라이즘에서는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명한 구약성서의 형상금지’(Bildverbot)의 계율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현의 원리에 충실하여 화폭에 아름다운 대상을 재현하고자 했던 고전주의자와 달리 낭만주의자들은 장엄한 자연과 왜소한 인간을 대비하여 숭고를 묘사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리오타르에게 숭고 미학의 단초를 제공한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이 숭고를 실천하는 방식은 화폭에서 모든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다. 그의 캔버스에서는 인식될 수 있는 재현대상은 모두 사라지고, 형태와 색채는 최소한의 것으로 환원된다. 뉴먼의 미니멀리즘 미술은 이렇게 묘사를 포기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묘사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언한다. 흔히 숭고는 쾌와 불쾌가 혼합된 모순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설명된다. 버크에게 숭고는 즐거운 공포”, 즉 생명을 박탈당할 위험에서 오는 공포와 그 위험이 사라질 때의 안도감에서 생기는 기쁨의 혼합감정이었다. 그리고 칸트에서도 숭고는 쾌와 불쾌의 모순적 감정에서 유래한다. 칸트에 따르면 미적 판단은 취미판단과 숭고에 관한 판단이다. 다시 말해 취미판단과 숭고에 관한 판단은 두 종류의 미적 판단(beiderlei Arten ästhetischer Urteile)”이다.

그런데 취미판단에서 어떤 대상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구상력과 오성의 자유로운 유희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쾌에 의한다면 숭고의 감정은 구상력과 이성의 불일치에서 나타난다. 즉 무한히 큰 대상(또는 무한한 자연의 위력)과 마주칠 때 우리의 구상력은 머리에 그것의 상을 떠올리지 못한다. 이때 우리는 구상력의 좌절에서 오는 불쾌를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이성이 감성적 척도가 도달할 수 없는 큰 것을 내면적으로 지각할 수 있다는 것, 칸트의 말을 그대로 빌면 감성의 모든 척도가 이성의 이념들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데에서 쾌감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숭고의 감정이다. 따라서 숭고는 위대한 자연대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대상을 내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있는 인간의 이념 속에 있게 되는 것이다.사막이나, , 피라미드 등과 같이 절대적으로 광대한 자연, 대양의 폭풍이나 분출하는 화산과 같이 절대적으로 강력한 현상들은 다른 모든 절대적인 것들과 마찬가지로 지각/감각적 직관을 통하지 않고 이성의 이념(Idee)으로서 생각될 수 있는 대상들이다. 이런 대상들 앞에서 재현능력, 즉 구상력은 그 관념과 일치하는 재현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 이러한 재현의 실패로 인해 고통이, 즉 주체 내부에서 지각될 수 있는 것과 표상, 혹은 재현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 고통은 쾌락을, 사실상 이중의 쾌락을 가져온다. 그 하나는 구상력의 무능력이 파악될 수 없는 것을 파악하려고 하는 데에서 오는 쾌락이다.” 따라서 숭고는 구상력과 이성의 불일치에서 나오는 긴장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며 정적인 미적 감정과는 반대되는 경험이다.

그런데 리오타르에 따르면 숭고의 감정은 칸트처럼 거대한 크기(수학적 숭고)나 큰 위력(역학적 숭고)을 가진 자연을 대면할 때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숭고의 감정은 사건성의 체험에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리오타르는 오히려 버크(Edmund Burke, 1729-1797)에 기댄다. 리오타르에 따르면 칸트는 숭고가 더 이상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위협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라는 버크의 논의를 제거해 버렸다. 리오타르에 따르면 미는 긍정적인 쾌락을 주지만, 이러한 만족보다 더 강력한 열정과 결합되어 있는 쾌락이 존재하며, 그것을 그는 고통이며 지연된 죽음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그는 그러한 완전한 정신적인 열정을 버크의 용어를 빌려 공포(terror/Schrecken)라고 파악한다. 그런데 공포는 박탈과 연결되어 있다. 빛의 박탈은 어둠의 공포이며, 타자의 박탈은 고독의 공포이며, 언어의 박탈은 침묵의 공포이고, 대상의 박탈은 무의 공포이며, 생명의 박탈은 죽음의 공포이다. 공포감을 주는 것은 그것은 일어난다가 일어나지 않는 것, 일어나기를 그만두는 것이다. 버크는 이 공포가 쾌락과 결합되고 숭고감정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그 공포를 발생시키는 위협이 지연되고, 저지되고 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협 또는 위험의 정도를 약화시키는 이러한 지연이 (긍정적인 만족에서 오는 쾌락이 아닌-괄호는 필자) 안도감에서 오는 쾌락을 가져다준다. 이것 역시 박탈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한 단계 멀어진 박탈이다. 영혼은 빛과 언어와 생명이 박탈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박탈당한다. 버크는 이러한 제2의 박탈에서 오는 쾌락을 긍정적인 쾌락과 구분하고 전자에 희열(delight)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따라서 숭고한 감정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매우 크고 매우 강력한 대상은 영혼으로부터 <그것이 일어난다>를 박탈하려 위협하고 그 영혼을 경악감(더 저급한 정도의 긴장에서는 영혼은 경외, 경의, 존경에 머물러 있게 된다)으로 사로잡는다. 따라서 영혼은 멍한 상태가 되어 무력해지며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예술은 이 위협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안도의 쾌락, 희열의 쾌락을 유발한다. 예술의 도움으로 영혼은 삶과 죽음 사이의 동요된 영역으로 귀환하게 되는데 이 동요가 영혼의 건강이요 생명이다. 예술은 그 매개물이 무엇이건 간에 강력한 효과를 추구하라는 숭고미학의 압력하에서 단순히 미적이기만 한 모델의 모방을 포기하고 경이롭고, 이상하며, 충격적인 조합을 생산해낼 수 있으며,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충격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일어나는 것이며, 지연된 박탈의 가장 훌륭한 증거이다.” 따라서 예술은 더 이상 모델 앞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그 대신 예술은 재현불가능한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표현하려 한다. 예술은 더 이상 자연을 모방하지 않는다.” 이제 예술은 재현불가능한 것을 묘사하고자 한다. 따라서 리오타르의 말처럼 숭고는 예술 자체에 있지 않고 예술에 대한 관조에 있게 되는 것이다. 리오타르는 이에 대한 증거를 뉴먼의 작업에서 찾는다. 현대예술에서 숭고는 공포(버크)와 절대적으로 크거나 위력이 큰 것(칸트)을 넘어 놀라움이나 경탄을 일으키는 것으로 바뀐다. 이제 현대예술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과거의 예술은 관습적 언어가 있었기에 그 익숙한 코드에 따라 쉽게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예술에는 이렇다 할 해석의 코드가 없다. 이미 존재하는 코드(양식)에 따라 메시지(작품)를 만드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가지고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코드를 만들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못한 채 작품과 맞닥뜨리는 관객은 작품 앞에서 번번이 충격을 받게 된다. ‘쇼크는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적인 미적 범주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리오타르의 숭고론을 통해 현대예술이 재현을 포기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리오타르의 숭고론은 비구상예술에 적용될 수 있는 논리라 할 것이다. 그러나 숭고라는 범주를 구상, 나아가 설치미술에까지 적용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면 우리는 현대예술을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주 또는 원리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보드리야르가 말하는 시뮬라크르이다. 시뮬라크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 즉 가상실재를 지칭한다. 따라서 시뮬라크르는 실재가 아닌 이미지이며 또한 실재를 흉내내는 파생실재[hyper-reality, 極實在]이다. 그리고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상품을 살 때 상품의 사용가치, 즉 유용성 때문에 상품을 사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는 상품이 가진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 그 상품을 산다. 상품은 더 이상 그 사용가치로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것과 가지고 있는 차이, 더 구체적으로는 계층적, 신분적 차이를 표시하기 위한 상징 또는 기호로서 소비된다. 이렇게 현대소비자본주의 사회는 상징의 교환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보드리야르가 보기에 예술 역시 이 교환의 체계에 예속되어 있다. 오늘날 예술은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기호로서 소비된다.

나아가 현대 사회의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시뮬라시옹의 세계에서는 실재와 시뮬라크르의 위치가 전도되어 시뮬라크르가 더 실재인양 행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사실성의 거짓 재현이 아니라, 실재가 더 이상 실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숨기는 하이퍼 리얼리티의 전략이다. 그런데 시뮬라크르는 세 유형으로 나누어지며 각각은 각각의 역사적 시기에 의해 해명될 수 있다. 첫째, 전근대(premodern)에서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는 실재의 사물을 위한 인공적 장소생산자이다. 이때 대상들과 상황의 독특함은 그것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복제될 수 없는 실제적 의미를 가지게 한다. 둘째, 산업혁명의 근대성(modernity)과의 연관 속에서 어떤 사물을 대량으로 복제하고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와 실재의 구분은 사라지고 그 사물은 상품이 된다. 여기서 실재를 모방할 수 있는 상품의 능력은 개인이 기능적으로 복제할 수 있는 어떤 유용성을 소비하고자 할 때 원본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셋째 탈근대(postmodernity)에서 시뮬라크르들은 원본을 능가하여 실재와 그 재현 사이의 구분은 사라진다. 이제 시뮬라크르들만 존재하며 원본성은 완전히 의미 없는 개념이 되어 버린다. 보드리야르가 보기에 소비자본주의사회는 실재를 없애버리는 완벽한 시뮬라시옹의 세계다. 시뮬라시옹은 더 이상 영토 그리고 이미지나 기호가 지시하는 대상 또는 어떤 실체의 시뮬라시옹이 아니다. 오늘날의 시뮬라시옹은 원본도 사실성도 없는 실재, 즉 파생실재를 산출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실재와 가상, 모델과 재현된 것, 원본과 복제, 기표와 기의의 차이는 사라지고, 두 대립항들이 하나로 결합된 거대한 시뮬라시옹의 세계가 출현한다.

우리는 이러한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이론을 통해 현대예술, 특히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의 작품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이퍼 리얼리즘의 작품들, 예를 들어 척 클로스(Chuck Close, 1940년생)의 회화나 듀안 핸슨(Duane Hanson, 19251996)의 조각 또는 설치작품은 실재를 모방하면서도 더욱 실재적인 것처럼 드러나며, 뒤샹과 워홀(Andy Warhol, 1928-1987)은 산업적으로 대량복제된 산물들을 예술에 끌어들임으로써 예술마저 시뮬라크르의 영역에 끌어들인다.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은 원본-시뮬라크르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시뮬라크르에다 실재의 옷을 입힌다. 워홀의 <마릴린 먼로>는 여러 가지 색의 실크스크린으로 반복된다. 이렇게 반복된 이미지가 복제되면서 작품은 시뮬라크르의 계열로서 재배치된다. 이러한 시뮬라시옹의 세계에서 시뮬라크르는 더 이상 실재를 지시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만을 지시한다. 이러한 보드리야르의 전략은 데리다의 차연의 존재론이나 (이 논문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들뢰즈의 차이의 철학을 더 넘어 나아간다. 데리다가 텍스트나 그림에 대한 궁극적 해석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그것들을 무한한 해석 가능성에 열어 놓는 것은 차이의 놀이가 지니는 창조성 또는 생산적 효과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차이의 생산이 극한에 도달하면 모든 차이가 지워지고, 이 세계는 동일자의 무한 증식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의미의 불확정성이 극단에 도달하면 모든 의미가 사라진다 할 것이다. 이제 이 세계에서는 실재와 연관이 사라진 시뮬라크르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모든 의미가 상실되며, 그리하여 역사가 종말을 고한다. 이러한 세계에서는 어떤 저항도 무의미하며, 가장 적합한 저항은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거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드리야르에 이르러 포스트모더니즘 및 포스트구조주의는 침로를 잃어간다. 이제 더 나은 사회, 더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덧붙임글. 매체이론과 문화이론

 

1.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주요의제

 

'계몽'의 개념

계몽적 이성과 도구적 이성

비판이론 1세대와 도구적 이성 비판

④ ?계몽의 변증법?에서 '계몽'에 대한 반성

 

1. 계몽(啓蒙, Enlightenment, Aufklärung)의 개념

 

(1) 계몽의 사전적 정의: '계몽'의 말뜻은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파악하면 계몽 또는 계몽주의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주로 교회와 중세 스콜라 철학의 절대적인 권위로부터 벗어나 경험 및 이성에 근거하여 세계를 합리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지적 운동을 말한다.

(2) 계몽주의 및 계몽철학의 근본 신념: 자율적인 인간 이성을 인식의 방법 및 인식 내용의 참 또는 거짓, 그리고 윤리적, 정치적, 사회적 행위의 규범을 결정하는 궁극적 심급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3) 계몽의 도구로서의 비판: 여기서 계몽철학은 영국의 경험론(베이컨, 로크, 홉스, )과 대륙의 합리론(데카르트, 말브랑슈, 볼테르 및 백과전서학파,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볼프)에 그 뿌리를 두며,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비판 철학은 내용적으로 계몽철학의 정점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칸트에 따르면 계몽은 인간이 자기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는 미성숙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미성숙함이란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지 않고 자신의 오성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를 의미한다. 이에 바탕을 두어 칸트는 계몽의 구호자신의 오성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칸트에 따르면 이 계몽에는 자유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요구되지 않으며, 자유라고 불릴만한 모든 것 가운데에서 가장 무해한 것은 모든 곳에서 자신의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2. 계몽적 이성과 도구적 이성

 

(4) 계몽적 이성: 이러한 관점에서 계몽적 이성은 전승된 권위와 전통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한 이성은 봉건적 이데올로기와 체계에 대한 비판의 과정으로부터 생긴, 베이컨 (Francis Bacon, 1561-1626) 및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로부터 칸트를 거쳐 헤겔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근세철학에서 고찰되는 이성을 의미한다.

(5) 계몽의 기획: 이러한 의미에서 계몽의 기획(Program)역사적으로 보면 르네상스로 되돌아간다. 르네상스 시기의 인간들이 고수했던 것은 중세적 전통과 권위에 저항하고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기 위한 토대로서의 고대 그리스 정신을 다시 포착할 수 있었던 이성적 사유능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카시러(Ernst Cassirer, 1874-1945)에 기대어 말한다면 계몽의 정신은 미신, 종교적 세계관, 비과학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성과 합리적,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계를 포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종교, 자연관, 사회, 국가질서모든 것은 자신의 존재를 이성의 법관 앞에서 정당화하거나 존재를 포기해야 했다”(엥겔스 ?반듀링론?). 우리는 이러한 이성을 계몽적 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6)도구적 이성: 그런데 이렇게 해방의 기능을 하던 계몽적 이성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한다. ?계몽의 변증법?(1944년 초판, 1947, 1969)에서는 명시적으로 도구적 이성이란 용어가 사용되지 않지만, 호르크하이머의 ?도구적 이성비판?(1946)에서 도구적 이성이란 인간에 의해 인간적 자연(인간)과 인간 외적 자연(자연)을 지배하는 도구로 되어버린 이성을 말한다.

 

3. 비판이론 1세대와 도구적 이성 비판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이 지닌 문제의식은 자유와 정의의 확대를 지향하는 현대(근대)적 이성의 기획에 바탕을 둔 현대사회가 왜 폭력과 억압이 만연한 사회로 전락하는가라는 물음에 바탕을 둔다. 비판이론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올바른 시대 진단을 위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재검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1) 마르크스는 경제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 전복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비판이론의 견해에 따르면 마르크스는 몇 가지 근본적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 첫째, 노동자 계급의 경제적 삶의 조건이 노동자 계급의 투쟁을 자본주의의 틀 내에서 임금인상, 복지향상 등만을 요구하는 것으로 체제 내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될 것이라는 사실. 둘째, 자본주의가 경제 공황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셋째, 현실 사회주의가 관리되는 사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사실. 넷째. 사회정의와 자유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이해로 인해 사회주의 사회도 총체적으로 관리되는 사회로 추락했다는 것, 따라서 히틀러와 스탈린의 전체주의에서 드러나듯이 현대의 전체주의는 자본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관리되는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예측하지 못했다. (2)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총체적 관리 체계의 야만성은 자연과 인간 모두를 유용성을 산출하기 위한 대상으로만 파악하는 형식화되고 도구화된 주관적 이성의 전면화에서 비롯되었다. (3) 도구적 이성은 인간에 의해 인간과 자연을 지배하는 도구가 되어버린 이성이다. 그리고 도구적 합리성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효율적(능률적)인 수단을 선택하는 계산적 (타산적) 합리성이다. (4) 도구적 이성은 정의, 평등, 자유, 행복, 관용 같은 이념들조차도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의미 없는 허구적 관념으로 치부한다. (5) 도구적 이성이 전면화한 세계에서는 어떠한 이성적 원칙도 정당화될 수 없다. (6) 어떤 원칙도 없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원칙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원칙이 될 수 있는 곳에서는 오직 유용성의 척도인 돈과 권력만이 가장 강력한 원칙이 된다. (7) 돈과 권력이 가장 강력한 원칙인 세계에서 이성은 현실의 지배 원칙을 비판할 힘을 상실하고, 오히려 그것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나머지 현실긍정의 이데올로기로 전락한다. (8) 현대 사회에서는 억압적 현실을 부정할 수 있는 비판적 이념과 원칙이 폐기되고, 최후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이성조차 도구화되었다. 이성의 광기는 나치강제수용소에서부터 언뜻 무해한 듯 보이는 대중문화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는 집단적 광기로 드러난다. 이성은 인간을 통해 생산, 재생산되는 세계의 질병에 대해 반성해야만 자신의 합리성을 실현할 수 있다.

4. ?계몽의 변증법?에서 계몽에 대한 반성

 

그런데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계몽을 역사적 계몽 시기에 국한시키지 않고, 인류 문명사의 전 과정으로 확대하여 포착한다. 이러한 점에서 ?계몽의 변증법?을 관통하는 명제는 신화는 이미 계몽이었다. 그리고 계몽은 신화로 되돌아간다이다. “신화는 이미 계몽이었다의 의미는 인간이 신화를 통해 세계를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신화는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그 속에 이미 인간이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바탕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밝히는 계몽의 목표는 계몽은 예로부터 인간에게서 공포를 몰아내고 인간을 주인으로 내세운다는 목표를 추구해 왔다는 말 속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계몽의 프로그램(綱領)은 세계의 탈주술화(탈마법화)이며, 여기서 계몽은 신화를 해체하고 지식에 의해 상상력을 붕괴시키려 한다.

계몽은 신화로 되돌아간다의 의미는 인간이 계몽(이성과 합리성)에 의해 자연을 파괴하고 나아가 인간 자신을 다시 억압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지적하는 계몽의 역설은 완전히 계몽된 지구에는 재앙만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해방의 기능을 하던 계몽적 이성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한다. 이로 인해 야기된 계몽의 자기파괴, 이것이 현재 인류가 당면한 난관이다.

바로 여기서 ?계몽의 변증법?에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먼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자유가 계몽적 사유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데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물음은 왜 인류는 참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야만상태에 빠지는가?”라는 물음이다.

그들에 따르면 그 이유는 인간에게 자유를 신장시켜 주고 나아가 인간의 해방을 주도하던 계몽적 이성이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되어 버린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뒤엉켜 들어간 구체적 역사형태나 사회제도뿐만 아니라, 이 계몽 개념 자체가 오늘날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저 퇴보의 싹을 함유하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계몽의 변증법?은 단순히 도구적 이성의 비판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류 전체의 문명사에 대한 비판이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계몽의 변증법?이 요청하는 것은 인류가 완전히 배반당하지 않으려면 계몽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 다시 말해 계몽의 자기반성이며 또한 이성의 자기비판이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계몽의 변증법?을 읽어갈 수 있다. 이때 핵심 명제는 "계몽이 자신 속에 내재된 퇴행적 계기에 대한 반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계몽은 자기 자신의 (퇴행의) 운명을 확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 볼 문제

1. 계몽적 이성이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 우리는 어떻게 미성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3. 계몽 개념 자체에 들어있는 퇴보의 싹이란 무엇일까?

4. 마르크스의 소외론과 비판이론의 도구적 이성비판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2.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계몽의 변증법?

 

주요의제

 

소외란 무엇인가?

마르크스의 소외론

루카치의 사물화 이론

 

?계몽의 변증법?의 중요한 사상적 토대 중 하나는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의 소외 이론, 루카치(Georg Lukács, 1885-1971)의 사물화 이론이다. 따라서 첫 번째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 및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에 사상적으로 중요한 한 토대를 제공하는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과 루카치의 사물화 이론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1. 소외란 무엇인가 - 소외개념의 간략한 사적 고찰

 

원래 소외’(Entfremdung)라는 말의 가장 일상적인 의미는 인간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서로 소원(疎遠)하게 됨이다.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면, 전체적인 사회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인간들의 관계가 사물들 또는 물건들의 관계로 나타나고 인간들이 물질적 정신적 활동을 통해 만들어 낸 생산물, 사회관계, 제도 또는 이데올로기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는 낯선 힘으로서 인간들에 대립할 때, 이 관계 및 전체 상황을 소외라 한다.

소외라는 개념은 영국의 고전정치경제학에서는 양도(讓渡)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양도란 상품교환관계에서 자신의 생산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는 의미이며, 어떤 대상은 양도 과정을 거치면 그것을 생산한 자로부터 소원해진다, 타인의 것이 된다. 한편 18세기의 사회계약론에서 소외는 개인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자유를, 사회계약을 통해 군주나 대표에게 위탁함(양도)을 의미하였다.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소외개념을 좀 더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소외를 (인간의) 정신이 그 본질적 존재에 도달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로서, 정신이 자신의 외적인 것에 양도되는 (또는 정신이 스스로를 외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묘사한다. 이때 소외란 정신이 자연과 역사 속에서 대상화된 단계를 나타낸다. 여기서 헤겔은 모든 것은 소외과정에 의해 자신의 올바른 위치로 복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헤겔에서 외화와 소외는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소외란 절대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떠한 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라도 반드시 거쳐야 될 긍정적 과정으로 묘사되고 있다.

포이어바하(Ludwig Feuerbach, 1804-1872)는 이러한 헤겔의 관념론적 구상을 비판하고 소외개념을 새롭게 발전시켰다. 포이어바하에 따르면 인간은 유()적인 존재로서 그 자신이 신적인 존재였다. 왜냐하면 개별자로서 인간은 유한하지만 유적 존재, 쉽게 말해 인류 전체로서 포착되는 집합적 존재로서 인간은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무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종교란 이러한 인간이 스스로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본질을 대상화하여 숭배하는 인간의 이중적 자기 소외의 발현형태이다. 인간은 이러한 자신의 창조물이 자신에게 낯선 객관적 힘으로서 자신에게 대립하여 나타남으로써 스스로가 자신의 사상적 산물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그 낯선 힘에 지배당하고 있다. 여기에서 포이어바하는 종교를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산물로 파악하면서, 종교가 필요하지 않는 참된 인간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것을 그의 종교비판의 주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포이어바하는 종교적 소외의 사회적·물질적 근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2. 마르크스의 소외론

 

마르크스의 소외이론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저작은 1844년의 ?경제학·철학 수고?이다. 마르크스는 소외를 인간 본질의 왜곡된 발현이라고 보는 점에서 헤겔과 다르며, 나아가 현실적인 소외 현상의 사회적 원인을 밝히는 점에서 포이어바하와 다르다. 마르크스는 노동을 단순히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지 않고, 인간의 내면적인 고유한 힘을 실현하는 생명활동으로 본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노동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 대항하는 노동이며, 따라서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간의 노동은 거미나 꿀벌의 작업과는 달리 노동이 이루어지기 전에, 그 노동의 결과를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난 다음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이 과정은 인간의 창조적 본성이 발휘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노동은 단지 생산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기표현을 위한 목적 그 자체이다. 노동은 인간이 유()로서 자신의 보편적 본질을 발현하고 자신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인간의 자기 창조 행위인 노동은 사적 소유와 노동의 분화과정을 통해 소외되기 시작한다. 사적 소유와 노동의 분화과정을 통해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하며, 노동생산물은 생산자로부터 소원해진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노동의 소외과정이 가장 격렬하게 드러나는 사회가 근대 자본주의 사회이며, 자본주의 내의 소외 과정은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에서 그 정점에 도달한다고 본다. 여기서 마르크스는 그 과정을 네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첫째, 노동생산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생산사회이며, 거기에서는 노동자의 노동력도 자본을 매개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으로 되어 있다. 자신의 노동력 외에는 자기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임금을 대가로 자본가에게 양도하며, 자본가는 생산과정에서 노동자의 기술이나 능력을 사용하여 상품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하여 상품이 된 생산물은 그것을 만들어 낸 노동자의 것이 아니라, 자본가의 것이며, 노동자는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것을 돈을 주고 살 수밖에 없다. 이제 노동생산물은 생산자로부터 독립된 위력으로서 노동자에게 대립하고 노동자를 지배한다.

둘째, 노동(활동)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이미 노동이 자기실현이라는 본래적인 목적이 아니라 노동 이외의 다른 욕구를 위한 수단, 즉 생계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면, 노동자는 노동과정에서 자신을 긍정하기보다 부정하며, 육체적·정신적 힘을 발전시키기보다는 황폐화시키게 된다. 노동자는 노동 속에서 고통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셋째, 유적본질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본래 인간은 개별적 존재인 동시에 유적 존재이다. 인간 개개인의 발전은 전체로서 인간 유의 발전이며, 유적 본질의 실현은 개체의 실현이다. 그러나 소외된 노동에서는 노동이 육체적 생계 수단으로 전락하므로 인간의 유적인 삶은 붕괴된다.

넷째, 인간으로부터 인간이 소외되는 것이다. 앞의 세 가지 형태의 소외는 단순히 개개인의 노동자나 노동자 계급의 소외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이 유적 생활로부터 소외되었다고 할 때, 그 과정에서는 소외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그들이 인간 유()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구성원인 다른 사람들도 인간의 본질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 인간은 인간 자신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소외의 형태들은 화폐의 물신성에서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사유재산제에서 인간은 자신의 이기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하고 있는 힘을 갖고자 한다. 그 힘은 돈에서 나온다. 돈은 모든 것을 사 들일 수 있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의 욕구는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돈에 대한 욕구로 집중되며, 돈은 이제 세속적인 신이 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욕망이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는 돈이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난다. 이러한 상황은 자본주의에서 가장 격렬하게 나타난다.

 

3. 루카치의 사물화 이론

 

루카치의 사물화이론은 그의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잘 드러난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는 혁명의 물결이 휘몰아쳤다. 그러나 각국에서 이어진 혁명운동은 모두 실패하고, 대체로 유럽의 혁명운동은 이 무렵을 고비로 퇴조해 간다. 여기서 루카치의 문제의식은 혁명의 사회 객관적 조건이 마련되었는데도 혁명이 지연되고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해답을 구해 보는 것이었다. 루카치는 그 답을 프롤레타리아트의 이데올로기적 위기”, 즉 프롤레타리아트의 이데올로기가 경제적 위기보다 뒤쳐져 있다는 데에서 찾는다. 먼저 루카치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이데올로기적 위기의 원인을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루카치는 상품 구조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노동력까지 포괄함으로써 사회적 존재 전체의 보편적 범주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루카치는 상품구조의 본질을 사람들 간의 관계가 사물 또는 물건의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에서 구하고 이것을 사물화라고 칭한다. 이것은 ?자본론?의 상품물신성에 관한 장에서 전거를 구한 것이다. 루카치는 사물화의 기본 구조를 인간 특유의 활동인 노동이 객체적인 어떤 것, 인간으로부터 독립되어 인간에게 낯선, 인간을 지배하는 어떤 것으로 된다는 데서 찾는다. 이런 점에서 루카치의 사물화 이론은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첫째 객체적 측면에서는 기성의 상품들 및 사물들의 관계의 세계가 정립되어 이 세계의 법칙이 자기 근거를 갖고 스스로 작동한다. 둘째 주체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활동(노동)은 인간에게 대립되게끔 객체화, 상품화된다. 인간의 주체적 활동과 이 활동의 산물이 인간에게 대립되어 객체화하고 일종의 제2의 자연이 되어, 주체였던 인간이 객체에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루카치는 이러한 사물화의 발생을 노동과정의 합리화를 통해 설명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특유의 조직 원리에 대한 막스 베버의 사회학적 분석을 마르크스의 분석과 결합시킨 것이다. 자본주의적 노동과정을 지배하는 원리는 계산, 계산 가능성에 바탕을 두는 합리화의 원리이다. 합리화는 주체와 객체에 일정한 변화를 일으킨다. 객체적 측면에서는 노동과정이 추상적 합리적 부분작업으로 분해되며, 따라서 전체로서의 생산물에 대해 노동자가 맺는 관계는 해체되고 생산물 자체의 질적, 유기적 통일성과의 단절이 일어난다. 생산의 객체가 해체되는 것은 주체적 측면에서는 곧 주체가 해체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노동자의 인간적, 개성적, 질적 속성들은 배제되며, 인간은 노동과정의 본래적 담지자가 되지 못하고 기계화된 부분으로서 기계적 체계에 끼워 맞춰질 뿐이다. 이 원리는 더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의 법률, 국가, 관료제 등을 지배하는 원리가 됨으로써 삶의 모든 형식을 지배한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 의식의 속성이나 능력들마저도 상품화되어 사물로서 현상하게 된다.

그리고 노동과정의 합리화와 기계화는 노동자의 작업을 활동성이 없는 무기력한 것,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contemplation, 관조)으로 만들며 이에 따라 주체의 태도도 관조적인 것이 된다. 노동자는 기성의 법칙들에 개입하지 못하고 자연 법칙적인 진행과정을 바라보고 수동적으로 이에 적응할 따름이며, 자본가 역시 사물화에 지배되므로 자본의 법칙적 운동 및 위기에 대해서 관조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 사물화는 관조적인 주체의 태도와 함께 사물화된 의식 구조를 산출한다. 이러한 의식에서는 주체와 객체는 분열되고 각각은 파편화된 채 파악된다. 즉 여기에서는 매개와 총체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사물화된 의식구조는 어떤 현상의 본질과 원인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따라서 사물화된 의식을 통해서는 사회적 위기 또는 문제를 그 본질에서 포착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도구적 이성 비판은 바로 마르크스의 소외론과 루카치의 사물화 이론에 바탕을 두며, 나아가 그들의 '계몽' 비판은 도구적 이성 비판을 넘어 인류의 문명사 전 과정으로 확대된다. 이제 다음 글에서는 ?계몽의 변증법?으로 직접 들어가 보기로 하자.

 

생각해 볼 문제

1. 종교가 인간의 이중적 자기소외의 발현형태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2. 노동이 인간의 자기 창조 행위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3. 돈의 물신화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4. 우리는 어떻게 사물화된 의식을 극복할 수 있는가?

 

 

 

 

 

 

 

 

 

 

 

 

 

 

 

3.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주요의제

 

아도르노의 계몽비판과 그 철학적 토대

오딧세우스, 부르주아적 개인의 원형

개념적 사고 - 억압과 지배의 싹

 

1. 아도르노의 계몽 비판과 그 철학적 토대

 

첫 번째 글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계몽의 변증법?을 읽어갈 때 가장 핵심적 명제는 "계몽이 자신 속에 내재된 퇴행적 계기에 대한 반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계몽은 자기 자신의 (퇴행의) 운명을 확증할 수밖에 없다"라는 명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카거(R. Kager)?계몽의 변증법?주체성의 고고학이라고 지적한다. 이 고고학을 통해 우리는 계몽적 이성이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나아가 인간의 주체성이 형성되는 과정, 또 인간 주체가 인간 행위의 객체인 자연을 억압하고 궁극적으로 인간 자신을 억압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계몽의 변증법?의 사상적 토대 중 하나는 두 번째 글에서 살펴 본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 루카치의 사물화 이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에서는 상품 교환이 사물화의 기원이지만 아도르노는 그것이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도구적 이성의 역사적 전개형태일 뿐이라고 본다. 따라서 ?계몽의 변증법?에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목표는 베버가 그리고 있는 사회적 합리화 과정, 마르크스와 루카치가 밝히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외 현상, 지배와 사물화를 이론적 바탕으로 취하면서 이보다 더 나아가 계몽된 이성이 실제로는 폭력과 지배의 화신이라는 것을 낱낱이 폭로하는 것이었다.

계몽과 그것을 주도하던 이성이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억압과 총체적 소외 및 사물화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 이것이 ?계몽의 변증법?의 근본 테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파악한다면 계몽된 이성은 더 이상 이전의 미신, 억압 등등으로부터 해방의 능력을 가진 수단이 아니다. 또한 계몽의 결과로 도달된 사회적 삶의 끊임없는 합리화, 관료화, 과학화 그리고 그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적 경제, 근대 관료주의 및 기술적 진보는 전통과 생태적 환경의 대규모적 파괴로 점철되고 있다. 이것이 ?계몽의 변증법?이 취하고 있는 '계몽'에 대한 근본적 비판이다.

이를 위해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인간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주체적 의식이 발전되는 것을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으로부터 개념적 사고로 이어지는 발전사의 과정에서 포착하고 있다. 인간은 주체적 의식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객체 또는 대상과 자신을 분리하여 포착하지 못하며, 대상과 비슷해지거나 동일해지고자 하는 행동양식을 드러낸다. 이것이 바로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의 우리에게 찌꺼기로 남아있는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은 무서운 것 또는 위협적인 것에 맞닥뜨렸을 때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또는 몸이 굳어지는 것 등이다. 이것은 과거 인류가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의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위협적 대상을 만나 죽은 체하는 행동양식에서 유래한다. “인간이 자연처럼 되고자 하는 곳에서 인간은 자연과 반대로 경직된다. 무섭게 보임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의태(擬態)의 한 형태이다. 인간에서 그와 같은 경직반응은 태고적인 자기 보존의 도식이다. 생명은 죽음에 동화됨으로써 존속을 위한 공물(供物)을 치른다.”

 

2. 오딧세우스, 부르주아적 개인의 원형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무엇보다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신화, 지배, 합리적 노동이 뒤섞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오딧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신화와 계몽, 미메시스와 합리성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호머의 신화는 이전의 신화를 계몽적 요소, 즉 정돈하는 이성을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오딧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방랑 속에서 위험에 빠지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은 주체가 신화적 힘들로부터 도망쳐 나오는 도정에 대한 묘사이다. 오딧세우스가 이러한 방랑 도중에 마주치는 자연의 위험 및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취하는 책략이 바로 의식적으로 취해진 미메시스이다. 여기서 오딧세우스는 부르주아적(시민적) 개인의 원형이다. 오딧세우스는 확고한 자기의식을 통해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희생의식을 주재하는 사제이다. 이때 자연을 지배하는 정신은 자연과 겨루지만 자연의 우월성을 반복해서 인정한다”. 이 단계에서 자연에 비해 물리적으로 연약한 인간은 의식적으로 자연에 순응함으로써만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 이렇게 오딧세우스적 책략의 틀은 주체인 인간이 의식적으로 객체인 자연에 동화됨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오딧세우스의 책략은 합리화된 미메시스이다.

그런데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이러한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이 바로 주체와 객체의 화해라고 파악하며, 인간 의식의 발전 과정을 이러한 미메시스적 행동양식이 개념적 사고에 의해 축출되어 간 과정이라고 본다. “문명은 타자에 대한 유기적인 순응인 본래의 미메시스적인 행태 대신 주술의 단계에서는 우선 미메시스를 조직적으로 숙달하게 되며, 마지막 역사의 단계에서는 미메시스를 합리적 실천인 노동으로 대체한다. 제어되지 않는 미메시스는 추방된다”.

그런데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부르주아적 개인의 원형인 오딧세우스의 행동이 자본주의적 현대에서 사라져 버린 주체와 객체의 화해의 형식을 보여주는 행태의 본보기라고 포착한다. 사이렌의 에피소드에서 고대적 이성(Ratio)을 소유한 오딧세우스는 우세한 자연의 힘을 인정하고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신화의 법칙, 즉 자연의 법칙을 따른다. 사이렌의 노래 소리를 듣는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다는 법칙을 아는 오딧세우스는 동료들에게는 귀를 막게 하고 자신을 돛에 묶게 한다. 이로부터 그는 자연법칙을 따름으로써 그 법칙이 가진 파괴적 힘으로부터 벗어난다. 여기서 오딧세우스는 이성을 통해 의식적으로 미메시스적 행동을 취한다. 즉 오딧세우스의 행동은 합리적 미메시스다. 그로부터 그는 자연의 파괴적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면서 자기의 목적지,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오딧세우스는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자연을 억압해야 했다. 즉 그는 자연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 내부의 자연, 즉 욕망과 꿈을 포기해야 했다. 개념적 사고를 통해 자연을 통일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합리적 이성은 인간 내부의 자연, 즉 감성적 욕구 및 자연과 직접적으로 일치되고자 하는 욕망을 억누르게 한다.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는 인간 의식과 자연지배의 합리화가 강화될수록 인간 내부의 자연에 대한 억압도 강화되어왔다. 바로 이것이 ?계몽의 변증법?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 사고이다. 오딧세우스의 방랑의 재구성을 통해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제시하는 문명사는 인간의 자연지배, 사회적 계급지배, 개인의 충동지배라는 나선형의 필연적 과정이다.

부르주아적 생산양식에서 모든 실천에 내재해 있는 지울 수 없는 미메시스의 잔재는 망각되도록 강요된다” “대량생산의 시대에서는 천편일률적이고 범주화된 노동이 개인적인 노동을 대체한다. 경제에 의해 결정되는 전체사회의 방향은 개인을 자율적인 존재로서 유지시켜주는 인간 내부의 여러 장치를 위축시킨다." 이전에는 부르주아들이 강제된 노동을 양심의 의무라고 포장하여 자신과 노동자들에게 주입시켰다면, 이제는 인간 전체가 억압의 주체나 객체가 되었다. 이제 인격체로서의 인간, 이성의 담지자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은 해체된다.

이렇게 계몽의 변증법에서 드러난, 계몽의 정신이 진보에서 퇴보로 전락한다는 테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정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계몽은 신화로 되돌아간다. (2) 자기 지배적인 주체의 자연지배는 자연의 황폐화로 변한다. (3) 주체의 자기 보존은 자기 부정이 된다. (4) 정의와 자유의 증대는 동시에 부정의한 사회 권력과 부자유의 증대에 상응한다. 따라서 결국 계몽의 변증법은 객관적으로도 광기로 넘어간다”.

 

3. 개념적 사고 - 억압과 지배의 싹

그런데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에 따른다면 이와 같이 계몽된 이성이 실제로는 폭력과 지배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개념적 사고 속에 이미 억압과 지배의 싹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몽이 신화로 되돌아가게 된 것은 계몽적 이성의 부정적 측면만이 잘못 발현된 데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계몽의 토대인 개념적 사고에 기인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계몽 스스로가 다시 신화로 퇴보하는 원인이라는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성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은 결정적으로 개념적 사고, 그리고 그것에 기초한 동일화 사고에 있다. 왜냐하면 인류는 개념적 사고 나아가 동일화 사고를 통해 언어적으로 매개된 의식 생활의 모든 수준에서 (교환의 원리와 모든 등가의 형식을 통해) 세계를 통일적이며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갈 수 있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총체적 지배와 억압이 야기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논의된 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계몽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며, 전자는 증대하는 합리적 사고의 도움을 통해 인간이 자연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으로 나타나는 반면, 후자는 인간이 그 합리적 사고를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 나아가 인간을 지배하는 문명의 파괴적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계몽이 다시 신화로 퇴행하게 된 상황이란 계몽이 이렇게 개념적 사고 및 합리적 사고, 즉 합리성에 기반하여 자연과 인간을 총체적으로 지배하게 된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퇴행을 막기 위해서 요청되는 것이 계몽의 자기반성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 합리성에 의해 야기된 문명의 파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개념설명)

미메시스: 미메시스는 그리스어로 '모방'('복제'라기보다는 '재현'의 뜻)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에서 미메시스 개념은 보통의 철학적 전통에서와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그들에서 미메시스 개념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처럼 세계의 예술적 모사나 모방이 아니라, 인간학적 해석을 포함하고 있다. 플라톤에서 미메시스는 매우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미메시스는 세계의 단순한 모상이며, 밝은 이념의 흐릿한 현상과 이면상이었다. 예술작품은 플라톤에서 현상하는 것의 모상으로서 진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거짓 현실을 한번 더 위조하는 가상의 가상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예술은 조심스럽게 향유되어야 하며, 통제되지 않는 감정을 야기하기 때문에 인륜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플라톤은 그의 국가에서 이것을 철학자를 통해 통제하고자 한다. 플라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작품을 모사(模寫)라는 의미에서 자연에 대한 어느 정도 진실된 복제라고 본다. 또한 예술작품은 자연현상을 모방하는 것이든 비극에서처럼 인간적 특성을 모방하는 것이든 어떤 대상의 질적 특징을 모방하는 것이다. 예술은 이러한 의미에서 플라톤이 파악하는 것과는 달리 철저히 인식을 확장하며 더 나아가 카타르시스적 기능을 가진다. 왜냐하면 예술은 관찰자를 정서적으로 고양시키고, 격정과 불안을 순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해석은 그것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미메시스는 단지 예술가의 활동과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더욱 근원적인 인간의 행위 일반으로서 간주되기 때문이다.

 

 

4.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주요의제

마르크스주의의 문화 개념 이해의 변천

벤야민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③ ?계몽의 변증법?에서 드러난 문화산업론

 

1. 마르크스주의에서 문화 개념 이해의 변천

마르크스주의는 문화를 사회 구조의 문제와 연관시켜 이해한다. 마르크스주의의 사회구성체론에 따르면 사회의 경제적 구조가 토대를 구성하며, 그 위에 상부구조가 형성된다. 상부구조는 정치관계와 사회적 의식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관계는 정치제도 및 법률제도, 그것에 상응하는 정권기관, 당파 등의 단체와 시설들을 망라한다. 그리고 사회적 의식형태는 정치 관점, 법률 관점, 도덕, 철학, 예술, 종교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화는 상부구조의 현상에 포함된다. 이때 문화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먼저 청년기의 마르크스는 이데올로기를 왜곡된 의식 형태라고 파악하며, ?독일이데올로기? ?자본론?에서는 지배 계급의 이해관계를 표현하는 지배적 관념의 일종이라고 파악한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관념 영역 중에서도 전도되고 왜곡되었으며 환상적인 의식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성격의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왜곡과 환상이 이데올로기는 아니고, 지배 계급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으면서 현실에 존재하는 착취와 모순을 감추고 왜곡함으로써 그에 봉사하는 의식 형태들만이 이데올로기에 속한다. 이와 같이 마르크스는 이데올로기를 부정적 의미로만 사용하였으며, 긍정적 이데올로기 개념은 레닌(Vladimir Ilich Ulyanov Lenin, 1870-1924)과 함께 확산된다.

레닌은 이데올로기를 계급의 이해관계를 표현하기에 적합하게끔 체계적이며 가다듬어진 사상이라고 파악한다. 그에 따르면 이데올로기라고 무조건 잘못된 관념이 아니며, 이데올로기는 계급의 이해관계가 서로 대립하는 투쟁의 영역이다. 그리고 루카치(Georg Lukács, 1885-1971)는 레닌의 관점을 계승하여 이데올로기를 서로 다른 계급의 이해관계의 표현이라고 본다. 이에 따르면 모든 계급의식은 이데올로기적이다. 나아가 부르주아지의 계급의식은 왜곡되어 있으며,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의식은 계급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데올로기이지만,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보다 진보적이며 진리성(비은폐성)을 담고 있다. 그런데 루카치는 이데올로기 중에서도 부르주아 이데올로기가 문화 영역 전반에 침투해 있다고 본다. 이에 바탕을 두어 루카치의 문화 비판은 문화 작품들의 진리 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계급적 성격을 폭로한다. 이로부터 루카치는 참된 문화란 프롤레타리아트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그럼으로써 인류 전체의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는 문화라고 주장한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는 레닌과 루카치의 긍정적 이데올로기 개념을 수용발전시켜 가장 창조적인 성과를 낸다. 그에 따르면 이데올로기는 특수한 관념의 체계이자 세계관이며 사람들에게 어떤 행위를 하도록 고취하는 능력과 관계한다. 즉 이데올로기는 세계관과 그에 상응하는 행동 원칙들의 통일이다. 이로부터 그람시는 문화를 서로 다른 계급들 간에 헤게모니를 둘러싼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벌어지는 장이라고 파악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데올로기가 계급분열에 입각한 불균등한 권력 관계 및 그로부터 파생된 지배와 종속의 관계에 바탕을 둔 사회 구조 속에서 발생한다고 파악한다. 즉 어떤 사회에서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그를 위해 모순과 억압으로 가득 찬 현실의 참된 모습을 은폐시키고 그럼으로써 그러한 지배와 종속 관계를 영구하게 만들기 위해 특수하게 왜곡되고 전도된 관념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산업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 산물들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으며 세계를 거짓되게 그려내고, 사회의 모순들을 은폐하며 규격화되고 동질화된 문화 상품의 소비를 부추김으로써 대중들의 급진적이고 해방적인 사고를 억누르고 현존하는 사회질서에 순응케 한다고 비판하였다.

 

2. 벤야민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화산업론에 제한하여 살펴보면, 문화산업은 대중문화를 총괄하는 체제이며, 이 문화산업이 대중을 기만하고”, 이를 통하여 대중 지배의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호르크하이머에 따르면 문화 전체는 역사적 동학(動學)에 포함되고 관습도덕예술종교철학 등과 같은 문화 영역들은 특정한 사회 형태의 유지나 파괴에 직면하여 그때마다의 역동적인 문화 요인들의 연관 속에서 형성된다. 문화는 모든 개별 시기에서 문화들의 변천 속에 포함되어 있는 힘들의 총괄 개념이다.”

따라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화 비판의 철학적 전략은 첫째, 바로 이 문화 비판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대다수의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고, 인간을 억압과 지배로 몰아넣는 현 상황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 사회적 총체를 구성하는 물질 세계와 정신 세계 모두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그들의 부정 신학의 이념, 부정의 영원한 이행이라는 이념을 더욱 확고하게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화 비판은 다음과 같은 다중적 측면을 가진다. (1)현대 문화 일반에 대한 비판, (2)좁은 의미에서의 문화, 즉 문학이나 예술의 영역에 한정하여 복제 기술이 몰고 온 문화의 대중화 현상에 따른 여러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 (3)현실의 부정으로서 예술 이론이나 미학의 전개가 그것이다.

그런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기술적 복제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이 사물에 대한 인식 능력과 상상력을 확대시켜준다는 긍정적 측면과 원작이 지니는 아우라의 붕괴라는 부정적 측면을 가진다고 파악한다. 그렇지만 대량 복제 기술이 가져온 문화적 변화에 대한 벤야민의 평가에서는 긍정적 측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기술의 진보에 따라 대중은 예술을 접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되며, 따라서 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나아가 감상적 태도 뿐 아니라 비평적 태도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의 기술적 복제를 통한 예술의 대중적 보급은 예술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수요 창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예술의 대중적 보급은 박물관이나 수집 애호가의 수장에 갇혀 있는 예술을 사회에 되돌려 주는 해방적 기능을 한다.

 

3. ?계몽의 변증법?에서 드러난 문화산업론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벤야민과 달리 기술적 복제를 통한 대중문화의 확산은 대중 의식의 진보에 방해되며, 예술(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이 기술(궁극적으로 경제)에 예속되는 것은 인간의 자유 및 해방의 실현에도 방해가 된다고 파악한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보기에 기술(복제) 시대의 대중문화를 총괄하는 거대한 체제인 문화산업은 현존하는 것과 기술을 통제하는 권력 등을 우상화함으로써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산출한다. 요컨대 대중 조작과 대중 기만을 통한 욕구 체계의 조작, 문화의 획일화, 대중의 자율성의 감퇴, 대중의 사고 능력의 저하, 문화 영역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이성의 지배가 정치 영역으로까지 넘어가게 됨에 따라 초래되는 민주주의의 파괴, 문화 및 오락의 상품화, 문화의 자본 또는 경제에 대한 종속 등이 문화산업론의 핵심 내용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판이론에서의 문화 비판은 현대 사회의 불행과 모순을 비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민중의 자발적이며 자율적인 활동에 바탕을 둔 민속예술 또는 민중예술, 그리고 고급예술과 달리 이 문화산업은 아도르노의 말로써 표현하면 그 고객을 의도적으로 위로부터 통합하는 것이다.” 이때 위로부터 통합한다는 것은 위로부터 정해진 목적에 문화산업의 고객, 즉 대중을 종속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은 무엇보다 문화산업을 관할하는 자, 즉 자본가의 이윤추구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체계에서 자본가가 만들어내는 문화상품은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가치증식의 원리를 지향한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산업의 매체로서 아도르노에 의해 포착된 것은 잡지,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등의 대중매체였다. 이러한 대중매체를 통해 자본가가 문화상품을 판매하고, 대중들이 매체를 통해 주어지는 문화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자본가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본가와 문화상품 생산자는 대중들로 하여금 이 문화상품을 소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따라서 자본가와 문화상품 생산자는 소비자인 대중에게 자신들의 문화상품이 사용가치를 통해서든 교환가치를 통해서든 대중의 욕구와 욕망을 실현시켜준다는 것을 내보여야 한다. 다시 말해 문화산업을 관할하는 자는 대중이 문화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들의 욕구 및 욕망이 충족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대중을 기만해야 한다. “문화산업은 자신이 행하는 기만이 욕구의 충족인 것처럼 소비자를 설득하려 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문화산업이 무엇을 제공하든 소비자는 그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주입시킨다.” 이러한 문화산업의 체계에서 대중은 문화상품의 소비자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문화를 구성할 수 있는 문화의 주체가 아니며, 문화산업을 관할하는 자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대상으로서 객체이다.

그런데 문화산업에 대한 아도르노의 평가는 다음의 구절에서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문화산업의 전체결과는 반계몽이라는 결과이다. 문화산업 속에서는 호르크하이머와 내가 명명하였듯이 계몽, 즉 진전하는 기술적 자연지배는 대중기만, 즉 의식에 족쇄를 채우는 수단이 된다. 그것(문화산업)은 자율적이고 자립적인, 의식적으로 판단하며 결정을 내리는 개인의 형성을 가로 막는다. 그러나 그러한 개인은 성숙한 인간에게서만 보존되고 전개될 수 있는 민주적 사회의 전제일 것이다. 대중이 부당하게 위로부터 대중으로서 모욕을 당한다면 대중을 대중으로 만들고 대중을 경멸하며 ()시대의 생산적 힘이 인간에게 허용한 만큼 성숙할 수 있게 되는 대중의 해방을 저지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문화산업이다” (Résumé über Kulturindustrie). 문화산업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도구적 합리성으로 전락한 계몽적 이성에 대한 아노르노의 비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때 문화산업은 이윤창출의 도구로서 대중매체를 이용하며, 나아가 대중매체는 이윤의 극대화라는 (문화)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중기만을 수행하는 매체다. 따라서 아도르노의 대중문화론 및 문화산업론은 더욱 간략하게 대중문화는 자본가의 상품으로 제작되는 문화산업에 기초한다.” “대중문화는 대중기만을 통해 대중의 해방을 저지한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은 이와 같이 계몽비판의 관점에서 현대사회에서 계몽적 이성이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하고 나아가 인간 삶의 전 과정이 사물화되어가는 문화적 현상을 밝혀가는 논증절차라고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문화산업론은 계몽이 인간의 해방을 실현하지 못하고 억압을 만들어내는 한 양식으로서의 대중문화를 비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계몽비판의 지평에서, 현대사회에서 계몽적 이성이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하고 나아가 인간 삶의 전 과정이 사물화되어가는 문화적 현상을 밝히고 있다.

 

생각해 볼 문제

1.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시각은 어떻게 달리 나타나는가?

2.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은 어떤 점에서 도구적 이성계몽에 대한 비판인가?

3. 대중문화가 인간 해방 또는 민주주의의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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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300首 目次

1. 五言古詩 (001-035)

2. 樂府 (036-047)

3. 七言古詩 (048-073)

4. 樂府 (074-089)

5. 五言律詩 (090-169)

6. 七言律詩 (170-223)

7. 五言絶句 (224-252)

8. 樂府 (253-260)

9. 七言絶句 (261-311)

10. 樂府 (312-320)

 

1. 五言古詩 (001-035)

 

1. 감우사수지일(感遇四首之一)-장구령(張九齡;673-740)

 

孤鴻海上來(고홍해상내)외로눈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

池潢不敢顧(지황부감고)연못은 감히 내려보지 않았소.

側見雙翠鳥(측견쌍취조)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 ,

巢在三珠樹(소재삼주수)동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

矯矯珍木巓(교교진목전)높고 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

得無金丸懼(득무금환구)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美服患人指(미복환인지)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

高明逼神惡(고명핍신악)높은 벼슬 신의 질투 부른다네 .

今我游冥冥(금아유명명)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 ,

弋者何所慕(익자하소모)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2. 감우사수지이(感遇四首之二)-장구령(張九齡;673-740)

 

蘭葉春葳蕤(난엽춘위유)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桂華秋皎潔(계화추교결)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欣欣此生意(흔흔차생의)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 ,

自爾爲佳節(자이위가절)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誰知林棲者(수지림서자)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

聞風坐相悅(문풍좌상열)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草木有本心(초목유본심)초목에도 본 마음 있거늘 ,

何求美人折(하구미인절)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3. 감우사수지삼(感遇四首之三)-장구령(張九齡;673-740)

 

幽人歸獨臥(유인귀독와), ;숨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

滯慮洗孤淸(체려세고청). ;고요한 마음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持此謝高鳥(지차사고조),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

因之傳遠情(인지전원정). ;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 긔는내 마음 전하네

日夕懷空意(일석회공의), ;밤낮 공연한 생각

人誰感至精(인수감지정)? ;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飛沈理自隔(비심리자격),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

何所慰吾誠(하소위오성)? ;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4. 감우사수지사(感遇四首之四)-장구령(張九齡;673-740)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나무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개이지기난),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함이리오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可以荐嘉客(가이천가객),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

奈何阻重深(나하조중심)! ;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

循環不可尋(순환부가심). ;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5.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이백(李白;701-762)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6. 월하독작1(月下獨酌1)-이백(李白;701-762)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월하독작2(月下獨酌2)-이백(李白)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이백(李白)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 주성이 하늘에 없을 것이다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땅엔 응당 주천이 없을 것이다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였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 나는 이미 들었다네, 청주는 성인에 견주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 다시 탁주는 현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聖賢期已飮(성현기이음) :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 반드시 신선이 되기를 바랄까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 석 잔 술로 대도와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 한 잔 술을 마시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구득취중취) : 이 모두가 술에 취한 중에 얻는 것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 술 깬 사람들은 전하지 말지어다.

 

.月下獨酌3(월하독작3)-李白(이백)

              달빛 아래서 혼자 술마시며-李白(이백)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 삼월의 함양성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 낮이라 온갖 꽃들이 비단처럼 화려하다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 그 누가 봄을 수심겹다 말했나

對此徑須飲(대차경수음) : 이 꽃 길을 보고는 모름지기 술을 마실지어다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 궁하고 통하는 것과 길고 짧은 것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 모두 조화옹이 준 것이라네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 한 동이 술이 죽음과 삶을 같게 만들고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 만사는 진실로 살피기 어렵도다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 거나하게 취한 뒤로는 세상을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 올연히 베개 높이고 잠자러가노라

不知有吾身(불지유오신) : 내 몸이 있는 줄도 모르니

此樂最為甚(차악최위심) : 이런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

 

7. 춘사(春思)-이백(李白;701-762)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8. 망악(望岳)-두보(杜甫)

         화산을 바라보며-두보(杜甫)

西岳崚嶒竦處尊(서악릉증송처존) : 첩첩한 서악은 무섭도록 높고

諸峯羅立似兒孫(제봉나립사아손) : 여러 봉우리들 자손처럼 늘어섰다.

安得仙人九節杖(안득선인구절장) : 어찌해야 신선의 구절 지팡이 얻어

拄到玉女洗頭盆(주도옥녀세두분) : 옥녀가 머리감은 돌 동이에 갈 수 있나.

車箱入谷無歸路(거상입곡무귀노) : 수레가 골짜기에 들면 되돌릴 길 없고

箭栝通天有一門(전괄통천유일문) : 화살 끝만이 하늘로 통할 좁은 문 하나.

稍待秋風涼廉後(초대추풍량렴후) : 조금 기다려 가을바람 차가워진 뒤

高尋白帝問眞源(고심백제문진원) : 높이 백제님을 찾아 참된 근원 물어보리라.

 

9.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두보(杜甫;712-770)

         위팔처사에게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는 참성과 상성 같구나

今夕復何夕(금석복하석)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 이 등잔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소장능궤시) : 젊고 장성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빈발각이창)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 옛 친구 찾으면 반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간장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 옛날 이별할 때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 어느새 자식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 반가워 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문아내하방)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 주고받는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구아나주장) : 아이 시켜 술과 안주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 인은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 번 술잔에 수십 잔을 마신다

十觴亦不醉(십상역부취) : 잔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 대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 인간사 우리 두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하여라

 

10. 가인(佳人)-두보(杜甫;712-770)

 

絶代有佳人(절대유가인), ;당대엔 더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幽居在空谷(유거재공곡). ;빈 산골에 혼자 산다오

自云良家子(자운량가자), ;스스로 말하길, 양가의 자식인데

零落依草木(령낙의초목). ;집안이 망하여 초근목피에 생계를 의지한다고

關中昔喪亂(관중석상난), ;관중에 난리가 나서

兄弟遭殺戮(형제조살륙). ;형제자매 다 죽었다네

官高何足論(관고하족논),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不得收骨肉(부득수골육). ;가족의 골육도 거두지 못했거늘

世情惡衰歇(세정악쇠헐), ;세상인심은 몰락은 싫어하고

萬事隨轉燭(만사수전촉). ;세상만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夫婿輕薄兒(부서경박아), ;남편은 경박하여

新人美如玉(신인미여옥).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여긴다오

合昏尙知時(합혼상지시), ;합혼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원앙부독숙). ;원앙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但見新人笑(단견신인소),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那聞舊人哭(나문구인곡)!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在山泉水淸(재산천수청), ;산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出山泉水濁(출산천수탁). ;산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侍婢賣珠回(시비매주회),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견나보모옥).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摘花不揷發(적화부삽발), ;꽃을 꺽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채백동영국). ;잣을 땀에도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日暮倚修竹(일모의수죽).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11. 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12. 夢李白2(몽이백2)-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서 보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 우정의 친함으로 그의 마음을 보노라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 돌아간다 말할 때 항상 풀 죽어 보이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역) : 돌아오기 어렵다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 강호에 풍파 잦고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것이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 하구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 높은 벼슬아치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 이 사람 내 친구는 홀로 얼굴 수척하다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 누가 말했나, 하늘의 그물이 한없이 넓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 늙어서 몸이 도리어 법망에 걸려들었네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 천추만년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다,

 

13. 송별(送別)-왕유(王維)

           송별하며

送君南浦淚如絲(송군남포루여사) :남포에서 그대 보내니 눈물 실처럼 흐르는데

君向東州使我悲(군향동주사아비) :동쪽 고을로 간다니 내 마음 스글퍼지는구나

爲報故人顦顇盡(위보고인초췌진) : 알려주게나, 친구가 초췌해져

如今不似洛陽時(여금불사낙양시) : 지금은 낙양 시절만 못하다는 것을

 

14. 송기무잠낙제환향(送綦毋潛落第還鄕)-왕유(王維;?699-761?)

           기무잠이 과거에 떨어져 고향으로 가는길을 전송하다

聖代無隱者(성대무은자), ;태평성대에는 숨어 사는 선비 없고

英靈盡來歸(영령진내귀). ;뛰어난 인재들 모두 조정에 나온다네

遂令東山客(수령동산객), ;동산에 숨어 살던 그대도

不得顧采薇(부득고채미). ;고사리 캐는 생활 견디자 못하는 구료

旣至金門遠(기지금문원), ;그대 과거엔 떨어졌지만

孰云吾道非(숙운오도비)? ;누가 우리의 생각이 그릇되다 말할까

江淮度寒食(강회도한식), ;강회에서 한식을 지나니

京洛縫春衣(경낙봉춘의). ;장안과 낙양에서는 벌써 봄옷을 만드는구나

置酒長安道(치주장안도), ;장안 가는 길에 술상 차려

同心與我違(동심여아위). ;마음 맞는 그대, 나와 이별하네

行當浮桂棹(항당부계도), ;그대 반드시 배를 타리니

未几拂荊扉(미궤불형비). ;배는 빨라서 앉기도 전에 집에 닿으리

遠樹帶行客(원수대항객), ;멀리 나무들은 길가는 나그네를 안아 들이고

孤城當落暉(고성당낙휘). ;쓸쓸한 성에는 저녁노을 지리라

吾謀適不用(오모적부용), ;우리들의 생각 쓰이지 못한다고

勿謂知音稀(물위지음희). ;결코 진실한 사람 적다고 말하지 말자.

 

15. 청계(靑溪)-왕유(王維;?699-761?)

          푸른 개울물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와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푸른 개울물 쫓아간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물 흐르는 산을 따라, 만 굽이를 돌았으나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길은 백리도 못갔네

聲喧亂石中(성훤난석중), ;흩어진 바위 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色靜深松里(색정심송리).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漾漾泛菱荇(양양범능행), ;마름풀은 둥둥 떠다니고

澄澄映葭葦(징징영가위).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我心素已閑(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래 한가로워

淸川澹如此(청천담여차). ;맑은 개울물 담박하기 내 마음 같구나

請留盤石上(청류반석상), ;청컨대 너른 바위에 앉아

垂釣將已矣(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우고 이렇게 살리라.

 

16. 위천전가(渭川田家)-왕유(王維;?699-761?)

               위천 땅의 농가

斜光照墟落(사광조허낙), ; 지는 해 가난한 촌락 비추고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 좁은 마을길로 소와 양떼들 돌아온다.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 촌로는 목동을 걱정하여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 지팡이 집고 사립문에 나와 기다린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 꿩 울음소리에 보리 이삭 패고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 누에잠에 뽕나무 잎이 줄어든다.

田夫荷鋤立(전부하서립) : 농부는 괭이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 서로 보며 나누는 이야기 아쉬워한다.

卽此羨閑逸(즉차선한일), ; 이런 정경에 한가함이 너무 부러워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 창연히 시경의 식미편을 읊어본다

 

17. 서시영(西施詠)-왕유(王維;?699-761?)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여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 좋아하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미인 서시 어찌 시골에 오래도록 묻혀있겠는가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 처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궁궐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뭇 여자들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니 드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화장도 남시켜 하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교태 더욱 늘어나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위해주어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누구도 같이 선택되어 같이 가지 못 했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 알려주어도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려도 총애 받는 일 어찌 바랄 수 있으리

 

18. 추등난산기장오(秋登蘭山寄張五)-맹호연(孟浩然;689-740)

               가을 난산에 올라 장오에게 부치다

北山白云里(배산백운리), ;북산 백운리

隱者自怡悅(은자자이열). ;숨어 사는 이 스스로 즐거워라

相望始登高(상망시등고), ;그대 보고파 산에 오르니

心隨雁飛滅(심수안비멸). ;마음은 기러기 따라 한없이 날아간다

愁因薄暮起(수인박모기), ;수심은 황혼으로 일어나고

興是淸秋發(흥시청추발). ;흥취는 맑은 가을 날씨로 일어나네

時見歸村人(시견귀촌인), ;때때로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 보여

沙行渡頭歇(사항도두헐). ;모래밭 가다가 나룻터에서 쉬고 있네

天邊樹若薺(천변수야제), ;높이 하늘가의 나무는 질려같이 작고

江畔洲如月(강반주여월). ;멀리 강가의 모래톱은 작은 달 같구나

何當載酒來(하당재주내), ;어찌 마땅히 술 싣고 와

共醉重陽節(공취중양절). ;중양절을 우리 함께 취해보지 않으리

 

19. 하일남정회신대(夏日南亭懷辛大)-맹호연(孟浩然;689-740)

             어느 여름 남정에서 신재를 생각하며

山光忽西落(산광홀서낙), ; 산의 해 홀연히 지고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 못의 달 점차 동으로 오른다

散發乘夜涼(산발승야량), ; 머리 풀어헤치니 밤기운 서늘하고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 문 여니 한가하고 시원한 기운 방에 드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꽃에 이는 바람, 불어오는 꽃향기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 대나무에 듣는 이슬, 들려오는 맑은 소리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 거문고 타고 싶으나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 알아줄 친구 없어 한스럽네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 느꺼워 친구가 생각 나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 한밤 꿈길도 괴로워라

 

 

20.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맹호연(孟浩然;689-740)

           업사산방에 묵으면서 정대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음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 저녁 해 고개를 넘으니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 뭇 골짜기 갑자기 어두워졌네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 소나무 사이의 달에 시원한 기운 감돌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 바람 부는 샘물에는 맑은 소리 가득하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 나무꾼들 다 집으로 돌아가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 저녁 안개 속의 새들도 이제 둥지에 드네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 그대 찾아 같이 자려 기약하고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 담쟁이 좁은 길목에서 거문고 타며 기다린다오

 

21.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왕창령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 남재에 편안히 누운 시간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 휘장을 열자 달이 막 떠오르네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 물과 나무에 모이는 맑은 달빛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 창밖은 일렁이는 물결

苒苒几盈虛(염염궤영허), ; 빠른 세월, 달은 차고 이지러지고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 맑은 달빛, 옛날과 지금은 변하였구나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 맑은 강가의 그대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 이 밤 월 땅에서 괴롭게 시를 읊겠지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 천리 먼 곳을 내 어찌 할까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 잔잔한 바람 난사로 불어드리라

 

22. 심서산은자부우(尋西山隱者不遇)-구위(邱爲)

              서산의 은자를 마나지 못함

絶頂一茅茨(절정일모자), ; 가장 높은 곳에 띳집 하나

直上三十里(직상삼십리). ; 곧바로 삼십 리나 올라갔다오

扣關無僮仆(구관무동부), ; 문을 두드려도 나와 맞는 아이 하나 없고

窺室惟案几(규실유안궤). ; 방안을 들여다보니 책상 하나뿐이네

若非巾柴車(야비건시거), ; 허술한 수레 타고 가지 않았다면

應是釣秋水(응시조추수). ;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갔을 것이네

差池不相見(차지부상견), ; 길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黽勉空仰止(민면공앙지). ; 머뭇거리며 공연히 생각만하네

草色新雨中(초색신우중), ; 내리는 비속의 풀빛 푸르고

松聲晩窗裏(송성만창리). ; 저녁 녘 창문에서 들리는 솔바람 소리

及茲契幽絶(급자계유절), ; 지금의 그윽한 경치 마음에 들어

自足蕩心耳(자족탕심이). ; 흡족히 내 마음과 귀를 씻어주네

雖無賓主意(수무빈주의), ; 비록 손님과 주인의 생각 몰라도

頗得淸淨理(파득청정리). ; 다소간 맑고 깨끗한 이치 얻었네

興盡方下山(흥진방하산), ; 기분 다하면 산 내려가리니

何必待之子(하필대지자). ; 어찌 반드시 그대 오기를 기다릴까

 

23. 춘범야야계(春泛若耶溪)-기무잠(綦毋潛)

               봄에 약야계에 배 띄우고

幽意無斷絶(유의무단절), ; 그윽한 속마음 끝이 없어

此去隨所偶(차거수소우). ; 나에서 떠나면 만나는 대로 맡겨두라

晩風吹行舟(만풍취항주), ; 저녁 바람은 가는 배에 불어

花路入溪口(화노입계구). ; 배는 꽃길 따라 개울로 접어든다

際夜轉西壑(제야전서학), ; 밤이 되자 서쪽 골짜기를 돌아가

隔山望南斗(격산망남두). ; 산 저 너머로 남두성을 바라보네

潭煙飛溶溶(담연비용용), ; 못 속의 물안개 짙게 퍼지고

林月低向后(림월저향후). ; 숲 속 달은 낮게 뒤로 움직인다

生事且彌漫(생사차미만), ; 살아가는 일 장차 아득하니

愿爲持竿叟(원위지간수). ; 낚싯대 잡은 노인이 되고 싶어라

 

24. 숙왕창령은거(宿王昌齡隱居)-상건(常建)

               왕창령의 은거처에 묶으며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 개울 물 너무 깊어 깊이를 잴 수 없고

隱居唯孤雲(은거유고운) : 세상 피한 이곳은 오직 구름 뿐

松際露微月(송제노미월) : 소나무 높은 끝에 희미한 달빛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 그 맑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한 것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 정자에는 은은한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 약초밭에는 이끼 자욱 짙어 지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 나 또한 다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伴(서산란학반) : 이곳 서산에서 난새와 두루미들 벗하며 살고 싶어라

 

25. 여고적설거동등자은사부도(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잠참(岑參)

             과적과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

塔勢如湧出(탑세여용출) : 탑의 형세는 솟아오른 듯하고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 외롭게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 올라보니 속세에서 벗어난 듯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 돌층계 길 하늘에 솟아있다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 돌올한 기운 신주를 누르고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 높고 높은 모양 귀신의 솜씨라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 사각 모서리엔 햇빛도 들지 않고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 칠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아있다.

連山若波濤(연산약파도) : 연이은 산맥은 파도 같고

奔走似朝東(분주사조동) : 달려가는 하침의 해 같구나.

靑松夾馳道(청송협치도) :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늘어져 있고

宮觀何玲瓏(궁관하영롱) : 궁권의 경관 어찌 그리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추색종서래) : 가을빛이 서쪽에서 와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 창연히 관중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오릉북원상) : 오릉의 북쪽 언덕에는

萬古靑濛濛(만고청몽몽) : 오랫동안 푸른 나무가 울창하다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 무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 해탈의 진리를 내가 일찍부터 높여왔도다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 맹세코 벼슬을 버리고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를 배우리라

 

26. 적퇴시관리병서(賊退示官吏幷序)-元結(원결)

            적이 물러간 뒤 관리에게 보이노라

昔歲逢太平(석세봉태평), ; 지난 세월 평화로워

山林二十年(산림이십년). ; 이십년을 산에서 살았소

泉源在庭戶(천원재정호), ; 뜰 가에 샘물

洞壑當門前(동학당문전). ; 문 앞엔 산골짜기

井稅有常期(정세유상기), ; 세금은 납부기한이 있어도

日晏猶得眠(일안유득면). ; 늦도록 잠잘 수 있었소

忽然遭時變(홀연조시변), ; 홀연히 시대의 변고를 맞아

數歲親戎旃(삭세친융전). ; 몇 년 동안 군대에 있었소

今來典斯郡(금내전사군), ; 금년에 여기 전사군에 와보니

山夷又紛然(산이우분연). ; 산적들이 또 시끄럽소

城小賊不屠(성소적부도), ; 성이 적어 도적들도 양민을 죽이지 아니하니

人貧傷可憐(인빈상가련). ; 사람들 가난에 상처받아 불쌍히 여기서요

是以陷鄰境(시이함린경), ; 아 때문에 이웃 고을 짓밟혀도

此州獨見全(차주독견전). ; 이 고을만 온전하다오

使臣將王命(사신장왕명), ; 관료들이여, 왕명을 받은 몸이

豈不如賊焉(개부여적언)! ; 어찌 도적들만도 못한가

令彼征斂者(령피정렴자), ; 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자들

迫之如火煎(박지여화전). ; 백성들을 압박하기를 불로 약 다리 듯

誰能絶人命(수능절인명), ; 누가 능히 남의 생명 끊어서

以作時世賢(이작시세현). ; 시대의 어진 사람 되려는가

思欲委符節(사욕위부절), ; 생각하네, 벼슬자리 버리고

引竿自刺船(인간자자선). ; 낚싯대 들고 직접 배를 고쳐 타고 싶어라

將家就魚麥(장가취어맥), ; 가족을 데리고 물고기와 곡식 있는 시골로

歸老江湖邊(귀노강호변). ; 돌아가 강가에서 늙어보리라

    

27.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위응물(韋應物;737-804)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 호위병들 창 들고 삼업하게 늘어서고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 손님방엔 향불 엉키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 바다에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 서늘한 연못 누각을 이리저리 거닐면

煩疴近消散(번아근소산), ; 번민은 곧 흩어지네

嘉賓復滿堂(가빈복만당). ; 반가운 손님들 다시 방에 가득 모였네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 부끄러워라, 높은 자리 차지하고도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 ; 백성들 편안한 것 보지 못 했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 사물의 이치 깨달으니 시비는 풍어지고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 마음이 통하니 겉모양은 잊어지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 계절이 금하는 생선과 고기들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 다행히도 채소와 과일을 맛보았네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 정신이 기쁘니 몸은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 마음속으로 구름 타고 날고 싶어라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소주 땅은 문사가 흥하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 뭇 선비들 오늘 다 모였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 비로소 알았네, 큰 도시임을

豈曰財賦强(개왈재부강). ; 어찌 재부만 만다고 하는가

 

28. 초발양자기원대교서(初發揚子寄元大校書)-위응물(韋應物;737-804)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 쓸쓸하구나, 친하고 사랑스런 사람과의 이별은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 물에 떠서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 낙양으로 노저어 가는 사람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 광릉의 나무 사이로 들리는 새벽 종소리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 오늘 아침 이별하고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 돌아 흐르는 물살에 어느 곳에 머물까

 

29. 기전초산중도사(寄全椒山中道士)-위응물(韋應物;737-804)

            전초 산중의 도사에게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 오늘 아침 군현의 관사가 쌀쌀하여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 갑자기 산속의 그대가 그리워지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 골짝물 아래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내자백석). ; 돌아와 백석을 덥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 한 표주박 술을 가지고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 멀리 비바람 몰아치는 밤을 위로하고 싶어라

落葉滿空山(낙섭만공산), ; 빈 산에 낙엽은 가득한데

何處尋行跡(하처심항적). ;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 찾을까

 

30. 장안우풍저(長安遇馮著)-위응물(韋應物;737-804)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 손님은 동방에서 왔으리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소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 손님은 무엇 때문에 왔소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 산을 개간하여 도끼 사러 왔지요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 깊숙이 꽃들은 한참 피어나고

揚揚燕新乳(양양연신유). ; 훨훨 나는 재비는 젖을 먹이네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 작년에 이별하고 지금은 벌써 봄인데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 그대 귀밑 흰머리 얼마나 늘었소

 

31. 석차우이현(夕次盱眙縣)-위응물(韋應物;737-804)

            밤에 우이현에서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 회수 가에 돛을 내리고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 외로운 역에, 배를 대었네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 넓고 넓은 바다엔 바람 불어 물결일고

冥冥日沈夕(명명일심석). ; 해지는 저녁 바다 어둑하여라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 산마을 어두워져 사람은 돌아오고

雁下蘆洲白(안하노주백). ; 기러기는 갈대 핀 흰 모래돕에 내려 앉네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 외로운 밤, 고향 진관 땅이 그리워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 잠은 오지 않고 종소리만 들린다

 

32. 동교(東郊)-위응물(韋應物;737-804)

             동쪽 교외에서

吏舍局終年(리사국종년), ; 한 해 동안 관사에 매였다가

出郊曠淸曙(출교광청서). ; 교외로 나오니 맑은 아침 드넓고 훤하네

楊柳散和風(양류산화풍), ; 버드나무는 따뜻한 봄바람에 흩어지고

靑山澹吾慮(청산담오려). ; 푸른 산은 내 생각 깨끗이 씻어내네

依叢適自憩(의총적자게), ; 나무에 기대어 이따금씩 쉬어가며

緣澗還復去(연간환복거). ; 푸른 골짝 물을 왔다갔다

微雨靄芳原(미우애방원), ; 보슬비 언덕에 자욱하고

春鳩鳴何處(춘구명하처)? ; 봄 비둘기는 어느 곳에서 우는가

樂幽心屢止(낙유심누지), ;깊숙한 자연을 즐기려는 내 마음 여러번 꺾이었느니

遵事跡猶遽(준사적유거). ; 일에 얽매여 삶의 자취 분주했네

終罷斯結廬(종파사결려), ; 마침내 벼슬을 그만두고 여기 오두막을 지었으니

慕陶眞可庶(모도진가서). ; 도연명을 사모하나니 내 마음 정말 그분과 같아라

 

33. 송양씨녀(送楊氏女)-위응물(韋應物;737-804)

              양씨 집에 딸을 시집보내며

永日方戚戚(영일방척척), ; 길 나날을 근심하며 살다가

出行復悠悠(출항복유유). ; 출가하여 살자니 다시 아득하여라

女子今有行(여자금유행), ; 여자로서 이제 멀리 시집가니

大江溯輕舟(대강소경주). ; 큰 강을 가벼운 배로 거슬러가는구나

爾輩苦無恃(이배고무시), ; 너희 자매 엄마 없어 고생하여

撫念益慈柔(무념익자유). ; 생각해 보니 내가 더욱 사랑하고 귀여워했데

幼爲長所育(유위장소육), ; 어려서 오랫동안 남에게 길러지니

兩別泣不休(량별읍부휴). ; 두 사람 이별함에 눈물이 그치지 않는구나

對此結中腸(대차결중장), ; 이 장면을 보니 내 창자가 꼬이네

義往難復留(의왕난복류)! ;그러나 가는 것이 마땅하니 다시 머물 수는 없는 것

自小闕內訓(자소궐내훈), ; 내 어려서는 내훈이 없었거니

事姑貽我憂(사고이아우). ; 시어머니 섬길 일 나의 근심되네

賴茲托令門(뢰자탁령문), ; 다행히 좋은 집안에 맡겨져

仁恤庶無尤(인휼서무우). ; 어질고 인자하여 어전 허물도 없을 것이네

貧儉誠所尙(빈검성소상), ; 가난과 검소함은 정말로 높일 바네

資從豈待周(자종개대주)? ; 시집 갈 예물, 재물과 복종을 어찌 두루 갖추랴

孝恭遵婦道(효공준부도), ; 효도하고 공손하며 여인의 길 지키리라

容止順其猷(용지순기유). ; 용모와 향동거지 그 법도 따르리라

別離在今晨(별리재금신), ; 오늘 아침 이별하니

見爾當何秋(견이당하추). ; 너를 다시 보는 날이 어느 날이 될까

居閑始自遣(거한시자견), ; 혼자 한가히 살면서 스스로 세월 보내려니

臨感忽難收(림감홀난수). ; 감상에 잠겨 갑자기 수습하기 어려워라

歸來視幼女(귀내시유녀), ; 돌아오며 남은 어린 딸을 바라보니

零淚緣纓流(령누연영류). ; 떨어지는 눈물 갓끈을 따라 흘러내린다

 

34. 신예초사원독선경(晨詣超師院讀禪經)-유종원(柳宗元;773-819)

           새벽 초사원에 나아가 경전을 읽다

汲井漱寒齒(급정수한치), ; 우물물 길러 양치하고

淸心拂塵服(청심불진복). ; 마음 씻고 옷의 먼지 털어낸다

閑持貝葉書(한지패섭서), ; 한가로이 불경을 들고

步出東齋讀(보출동재독). ; 동제로 걸어가 읽는다

眞源了無取(진원료무취), ; 참된 진리는 찾지 못하고

妄跡世所逐(망적세소축). ; 세상 사람이 찾는 건 망령된 자취뿐

遺言冀可冥(유언기가명), ; 부처님 남긴 말씀에 부합되기를 바라나니

繕性何由熟(선성하유숙)? ; 성정을 닦음에 무엇을 쫓아야 완미해질까

道人庭宇靜(도인정우정), ; 도인의 뜰은 조용한데

苔色連深竹(태색련심죽). ; 푸른 이끼는 깊은 대나무 숲까지 이어져 있네

日出霧露餘(일출무노여), ; 해 뜨니 안개와 이슬이 여기저기 조금 남아있고

靑松如膏沐(청송여고목). ; 푸른 소나무들, 기름 발라 머리 감은 듯

澹然離言說(담연리언설), ;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해져 말이 필요 없어

悟悅心自足(오열심자족). ; 깨달음에 기뻐 저절로 만족하네

 

35. 계거(溪居)-유종원(柳宗元;773-819)

           개울가에 살며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 ; 오랫동안 공무에 얽매였다가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 ; 다행히 이 곳 남방으로 귀양왔구나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 ; 한가히 의지하며 농가의 이웃이 되어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 우연히 산속의 은자처럼 되었구나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 ; 이른 아침 밭 갈아 이슬 맺힌 풀을 뒤집고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 저녁이면 개울가 돌을 울려 배 저어간다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 올 때도 갈 때도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 남방의 푸른 하늘에 길게 노래를 불러본다

 

2. 樂府 (036-047)

 

36. 새상곡(塞上曲)-왕창령(王昌齡;698-755?)

 

蟬鳴空桑林(선명공상림), ; 빈 뽕나무 숲에 매미 울어대고

八月蕭關道(팔월소관도). ; 팔월 소관도 길을 걸어간다

出塞復入塞(출새복입새), ; 변방을 나왔다가 다시 변방에 드니

處處黃蘆草(처처황노초). ; 곳곳에 누런 갈대밭

從來幽幷客(종내유병객), ; 유정 땅 나그네들

皆向沙場老(개향사장노). ; 모두 사막에서 늙어가네

莫學游俠兒(막학유협아), ; 유협한 사람들 배우지 말라

矜夸紫騮好(긍과자류호). ; 자류의 좋은 말 자랑하는 것을

 

37. 새하곡(塞下曲)-왕창령(王昌齡;698-755?)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을 건너니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 평평한 사막에 아직 해는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 그 옛날 장성관 싸움에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 의기도 높았다고 모두둘 말하네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 누런 모래 속에 세월은 가고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 백골은 어지러이 풀 속에 흩어져 있네

 

38. 관산월(關山月)-이백(李白;701-762)

         관산의 달

明月出天山(명월출천산) ; 밝은 달 천산에 솟아

蒼茫雲海間(창망운해간) ; 아득히 구름 사이에 떠 있네

長風幾萬里(장풍기만리) ; 긴 바람 몇 만 리를

吹度玉門關(취도옥문관) ; 불어 옥관정을 지나네

漢下白登道(한하백등도) ; 한나라는 백등산 길을 내려오고

胡窺靑海灣(호규청해만) ; 오량캐는 청해만을 노리네

由來征戰地(유내정전지) ; 이곳은 전쟁터로 알려져

不見有人還(부견유인환) ; 살아서 돌아온 사람 보지 못했네

戍客望邊色(수객망변색) ; 수자리 병사들 변방의 풍경 보고

思歸多苦顔(사귀다고안) ; 살아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움 가득한 얼굴들

高樓當此夜(고누당차야) ; 고향의 가족들도 이 밤 높은 누대에 올라

嘆息未應閑(탄식미응한) ; 탄식하며 편안하지 못하리

 

39. 子夜四時歌春歌(자야사시가춘가)-李白(이백;701-762)

           자야사시가 봄노래

秦地羅敷女(진지나부녀), ; 진나라 비단 옷 입은 쳐녀

采桑綠水邊(채상녹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 따네

素手靑條上(소수청조상), ; 흰 손 푸른 가지 위에 보이고

紅妝白日鮮(홍장백일선). ; 붉은 옷 백일하에 선명하네

蠶飢妾欲去(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가려고하니

五馬莫留連(오마막류련). ; 태수님 더 머물지 마세요

 

40. 子夜四時歌夏歌(자야사시가하가)-이백(李白;701-762)

            자야사시가 여름의 노래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 덜 핀 연꽃 함담이 점점 꽃을 피우네

五月西施采(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을 따니

人看隘若耶(인간애야야). ; 사람들은 더욱 약야산을 바라보네

回舟不待月(회주부대월), ; 서시야, 달을 기다리지 말고 배를 돌려라

歸去越王家(귀거월왕가). ; 월왕의 궁전으로 가리니

 

41. 子夜四時歌秋歌(자야사시가추가)-이백(李白;701-762)

           자야사시가 가을의 노래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성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 가을바람 불어 그치지 않고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이것들 곧 옥관을 향하는 마음이라네

何日平胡虜(하일평호노), ; 그 어느 날에야, 오랑캐릏 평정하고

良人罷遠征(량인파원정)? ; 우리님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까

 

42. 子夜四時歌冬歌(자야사시가동가)-이백(李白;701-762)

          자야사시가 겨울의 노래

明朝驛使發(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이면 역의 관리가 떠난다기에

一夜絮征袍(일야서정포). ; 하룻밤에 병사의 솜옷을 짓는다

素手抽針冷(소수추침냉), ; 바느질에 하얀 손 이리 시린데

那堪把剪刀(나감파전도). ; 가위질을 어찌 감당하리오

裁縫寄遠道(재봉기원도), ; 옷 지어 겨우 먼 길에 부쳐도

幾日到臨洮(기일도임조)? ; 몇 일이 지나야 임조에 전달되리오

 

43. 장간행(長干行)-이백(李白;701-762)

 

妾發初覆額(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44. 열녀조(烈女操)-맹교(孟郊)

            열녀의 노래

梧桐相待老(오동상대노), ; 오동나무는 서로 같이 늙기를 기다리고

鴛鴦會雙死(원앙회쌍사). ; 원앙새는 모여 쌍쌍히 죽는다

貞婦貴殉夫(정부귀순부), ; 정결한 부인은 남편 따라 죽는 것을 소중히 여기니

舍生亦如此(사생역여차). ; 목숨을 버리기를 이와 같이 한다

波瀾誓不起(파란서부기), ; 어떠한 물결도 일으키지 않을 것을 맹서하노니

妾心井中水(첩심정중수). ; 저의 마음 우물 속의 물과 같아요

 

45. 유자음(游子吟)-맹교(孟郊)

          나그네의 노래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 손에는 실

游子身上衣(유자신상의). ; 떠도는 이 몸의 옷을

臨行密密縫(림항밀밀봉), ; 떠날 때 촘촘히 꿰매어 주시고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더디 돌아올까 두려워하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누가 말했나, 한 치 풀의 마음으로써

報得三春輝(보득삼춘휘)? ; 석발 봄의 햇빛을 보답하라고

 

46. 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陳子昻(진자앙)

            유주의 누대에 올라

前不見古人(전불견고인) : 앞으로는 옛사람 볼 수 없고

後不見來者(후불견래자) : 뒤로는 올 사람 볼 수 없도다

念大地之悠悠(염대지지유유) : 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해보니

獨愴然而涕下(독창연이체하) : 나 홀로 서글퍼 눈물 흐른다

 

47. 고의(古意)-이기(李頎)

 

男兒事長征(남아사장정), ; 남자는 원정을 해야하거니

少小幽燕客(소소유연객). ; 젊어서는 유주와 연주의 나그네

賭勝馬蹄下(도승마제하), ; 말발굽 아래서 승부를 걸어

由來輕七尺(유내경칠척). ; 원래 자가 한 몸은 돌아보지 않았다네

殺人莫敢前(살인막감전), ; 사람을 마구 죽여 아무도 앞에 나서지 못하나니

鬚如蝟毛磔(수여위모책). ; 고슴도치 털처럼 빳빳한 수염

黃雲隴底白雪飛(황운롱저백설비), 황사가 날리는 언덕 아래엔 흰 눈이 날리고

未得報恩不能歸(미득보은부능귀). 나라 은혜 갚지 못해 돌아가지 못하네

遼東小婦年十五(료동소부년십오), 요동 땅 젊은 부인 나이는 열 다섯

慣彈琵琶解歌舞(관탄비파해가무). 비파도 잘 타고 노래와 춤도 잘하네

今爲羌笛出塞聲(금위강적출새성), 아제 강적으로 출새곡 불어주니

使我三軍淚如雨(사아삼군누여우)! 우리 삼군 모두가 문물이 비 오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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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300首 目次

1. 五言古詩 (001-035)

2. 樂府 (036-047)

3. 七言古詩 (048-073)

4. 樂府 (074-089)

5. 五言律詩 (090-169)

6. 七言律詩 (170-223)

7. 五言絶句 (224-252)

8. 樂府 (253-260)

9. 七言絶句 (261-311)

10. 樂府 (312-320)

 

3. 七言古詩 (048-073)

 

48. 송진장보(送陳章甫)-이기(李頎)

            진장보를 보내며

四月南風大麥黃(사월남풍대맥황), 사월 남풍에 보리는 누렇게 익고

棗花未落桐葉長(조화미낙동섭장).대추 꽃은 지지 않았는데 오동잎그늘은길구나

靑山朝別暮還見(청산조별모환견), 청산을 아침에 떠나면 저녁에 다시 보리

嘶馬出門思故鄕(시마출문사고향). 우는 말 문 타고 문을 나서니 고향 그리워라

陳侯立身何坦蕩(진후립신하탄탕), 진후가 입신하니 어찌 너그럽고 호탕한가

虯須虎眉仍大顙(규수호미잉대상).용의 수염, 범의눈썹 그리고 대인 같은이마여

腹中貯書一萬卷(복중저서일만권), 뱃속에 쌍은 책 일만 권이니

不肯低頭在草莽(부긍저두재초망). 머리 숙이기 싫어 초야에 사는 것이라네

東門酤酒飮我曹(동문고주음아조), 동문에서 술을 사서 우리에게 먹이고

心輕萬事皆鴻毛(심경만사개홍모).마음은 가벼워 만사를 홍모처럼 가벼이여기네

醉臥不知白日暮(취와부지백일모),한번 취해 누우면 낮이 밤이 되는 줄도모르고

有時空望孤雲高(유시공망고운고).때때로 공연히 높이 뜬 외로운 구름 바라본다

長河浪頭連天黑(장하낭두련천흑), 긴강의 물결은 하늘에 닿아 검고

津口停舟渡不得(진구정주도부득). 나루터에 정박한 배는 강을 건너지 못하네

鄭國游人未及家(정국유인미급가), 전나라 나그네는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洛陽行子空嘆息(낙양항자공탄식). 낙양의 길손은 공연히 탄식하네

聞道故林相識多(문도고림상식다), 듣건대, 고향에는 아는 친구 많은데

罷官昨日今如何(파관작일금여하)? 어제 벼슬을 그만두었는데 지금은 어떠할까

      

49. 금가(琴歌)-이기(李頎)

           거문고의 노래

主人有酒歡今夕(주인유주환금석), 주인에게 술 있어 오늘 밤을 즐겨보세

請奏鳴琴廣陵客(청주명금광능객). 광릉의 나그네 거문고나 타보게나

月照城頭烏半飛(월조성두오반비), 성 머리에 달 밝고 까마귀는 공중을 나는데

霜淒萬樹風入衣(상처만수풍입의).나무마다 서리 내려 쓸쓸하고 바람은 옷 속을불어드네

銅爐華燭燭增輝(동노화촉촉증휘), 구리 화로와 촛불은 더욱 빛을 내는데

初彈淥水后楚妃(초탄록수후초비). 처음에는 녹수곡을 타고 나중에는 초비곡을 타네

一聲已動物皆靜(일성이동물개정), 한 소리 울려오니 만물이 숨을 죽이고

四座無言星欲稀(사좌무언성욕희). 사방 앉은 사람 말 없고, 별빛은 사라진다

淸淮奉使千餘里(청회봉사천여리), 청회에 명받고 온 이 몸, 고향은 천리길

敢告雲山從此始(감고운산종차시)? 감히 구름과 산에 사직을 알리고 지금부터 시작할까

 

50.청동대탄호가성겸기어농방급사(聽董大彈胡笳聲兼寄語弄房給事)-이기(李頎)

동대의 호가 타는 소리를 듣고 방급사 말을 부치어 희롱함

蔡女昔造胡笳聲(채녀석조호가성), 채녀는 옛날 호가소리 지어서

一彈一十有八拍(일탄일십유팔박). 한 번 탐에 팔십 박자였다네

胡人落淚沾邊草(호인낙누첨변초), 오랑캐 눈물 흘려 변방의 풀 적시고

漢使斷腸對歸客(한사단장대귀객).한나라사신 애간장 끊으며 돌아가는나그네를 바라보네

古戍蒼蒼烽火寒(고수창창봉화한), 창창한 옛날 수자리 봉화대는 차갑고

大荒沈沈飛雪白(대황심심비설백). 넓은 사막 어둑하고 흰 눈은 날리네

先拂聲商后角羽(선불성현후각우), 앞에서는 상현곡, 뒤에서슨 각우곡

四郊秋葉驚摵摵(사교추섭경색색). 사방 들판엔 가을 잎도 놀라서 떨어지네

董夫子通神明(동부자통신명), 동부자는 신명과 통하여

深山竊聽來妖精(심산절청내요정). 깊은 산골 몰래 와 엿듣는 요정들

言遲更速皆應手(언지갱속개응수), 느려지고 빨라지져 모두 다 응수하여

將往復旋如有情(장왕복선여유정). 가려다가 돌아옴은 무슨 정이 있는 듯

空山百鳥散還合(공산백조산환합), 빈 산의 온갖 새,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萬里浮雲陰且晴(만리부운음차청). 만리 떠도는 구름 흐렸다 또 개이네

嘶酸雛雁失群夜(시산추안실군야), 울음소리 쓰라리다,밤에무리잃은 기러기새끼

斷絶胡兒戀母聲(단절호아련모성). 애끊는 오랑캐 아이 어미 그리워하는 소리

川爲靜其波(천위정기파), ; 냇물 고요해지고

鳥亦罷其鳴(조역파기명). ; 새 또한 울음소리 그쳤네

烏孫部落家鄕遠(오손부낙가향원), 오손의 부락에서 고향은 멀고

邏娑沙塵哀怨生(나사사진애원생). 나파의 모래먼지 슬픈 원망 일어나듯

幽音變調忽飄洒(유음변조홀표쇄), 그윽한 음악소리 바뀌어 갑자기바람 일듯, 비쏟아지듯

長風吹林雨墮瓦(장풍취림우타와). 긴 바람 숲에 불고, 비는 기왓장에 떨어진다

迸泉颯颯飛木末(병천삽삽비목말), 솟아나는 샘물 쓸쓸하고,나무 끝을 나는바람

野鹿呦呦走堂下(야녹유유주당하). 들판의 사슴은 슬피 울며 집 아래로 달리네

長安城連東掖垣(장안성련동액원), 장안성은 동액 담에 잇닿고

鳳凰池對靑瑣門(봉황지대청쇄문). 봉황지는 청쇄문을 마주본다

高才脫略名與利(고재탈략명여리), 재주 높은 이, 명예와 이익 모두 벗어났느니

日夕望君抱琴至(일석망군포금지). 그대는 밤낮으로 거문고 안고 찾아오게

    

51. 청안만선취필률가(聽安萬善吹篳篥歌)-이기(李頎)

                 안만선이 잘 부는 필률가를 듣고

南山截竹爲篳篥(남산절죽위필률), 남산의 대 꺾어 필률을 만드니

此樂本自龜茲出(차낙본자구자출). 이 악기는 본래 구자에서 왔다네

流傳漢地曲轉奇(류전한지곡전기), 한나라에 흘러들어오자 곡조가 더욱기묘하여

涼州胡人爲我吹(량주호인위아취). 양주의 호인이 나를 위해 불어주네

傍鄰聞者多嘆息(방린문자다탄식), 곁에서 듣는 사람 모두들 탄식하고

遠客思鄕皆淚垂(원객사향개누수). 나그네 고향 생각에 모두 다 눈물 흘린다

世人解聽不解賞(세인해청부해상), 사람들 들을 줄은 알면서 감상할 줄은모르니

長飆風中自來往(장표풍중자내왕). 긴 회오리바람 중에 곡조가 저혼자 오고가네

枯桑老柏寒颼飀(고상노백한수류). 마른 뽕나무 늙은 잣나무 바람에 차갑고

九雛鳴鳳亂啾啾(구추명봉난추추). 아홉 마리 새끼 봉황 어지러이 슬피 우네

龍吟虎嘯一時發(룡음호소일시발), 용의 울음, 범의 포효 일시에 일어나

萬籟百泉相與秋(만뢰백천상여추). 일만 자연과 흰 샘물도 모두가 가을이네

忽然更作漁陽摻(홀연갱작어양섬), 홀연히 다시 어양섬을 지으니

黃雲蕭條白日暗(황운소조백일암). 누른 구름 쓸쓸하고 대낮이 어두워지네

變調如聞楊柳春(변조여문양류춘), 곡조가 바뀌니 양류춘을 듣는 듯

上林繁花照眼新(상림번화조안신). 상림에 활짝 핀 꽃 눈 안에 새롭구나

歲夜高堂列明燭(세야고당렬명촉), 그믐밤 높은 집에 밝은 촛불 벌려 놓고

美酒一杯聲一曲(미주일배성일곡). 맛있는 술 한잔에 노래 한 곡 불러본다

 

52.야귀녹문산가(夜歸鹿門山歌)-맹호연(孟浩然;689-740)

                     밤에 녹문산에 돌아와 노래하다

山寺鐘鳴晝已昏(산사종명주이혼),산사의 종은 울리고 낮은 이미 저물어

漁梁渡頭爭渡喧(어량도두쟁도훤).어량 나루에서 다투어 건너고자 시그럽네

人隨沙路向江村(인수사노향강촌),사람들 모랫길 따라 강촌을 향하고

余亦乘舟歸鹿門(여역승주귀녹문).나 또한 배를 타고 녹문으로 돌아가네

鹿門月照開煙樹(녹문월조개연수),녹문의 달은 안개 걷힌 나무를 비추고

忽到龐公棲隱處(홀도방공서은처).갑자기 다다랐네, 방공이 숨어 살던 은거지에

岩扉松徑長寂寥(암비송경장적요),바위 문, 소나무 좁은 길이 적료한데

惟有幽人自來去(유유유인자내거).오직 숨어 사는 사람 있어 저 혼자 오가네

 

53. 여산요기노시어허주(廬山謠寄盧侍御虛舟)-이백(李白;701-762)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

我本楚狂人(아본초광인),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봉가소공구).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수지녹옥장),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조별황학누).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오악심선부사원),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일생호입명산유).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려산수출남두방),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병풍구첩운금장).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영낙명호청대광),산그림자는맑은 호수에드리워 짙푸르게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금궐전개이봉장).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은하도괘삼석량),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향노폭포요상망).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회애답장능창창).둘러싼 낭떠러지아득히 막혀푸른하늘로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취영홍하영조일),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조비부도오천장).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높은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등고장관천지간),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대강망망거부환).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황운만리동풍색),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백파구도류설산).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호위려산요),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흥인려산발).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한규석경청아심),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사공항처창태몰).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조복환단무세정),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금심삼첩도초성).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요견선인채운리),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수파부용조옥경).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선기한만구해상),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원접노오유태청).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54. 몽유천모음류별(夢游天姥吟留別)-이백(李白;701-762)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

海客談瀛洲(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어렵다고

越人語天姥(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하늘과 연결되어하늘 향해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비교하면 동남쪽으로기울어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淥水蕩漾淸猿啼(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곳이네

脚著謝公屐(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웅포룡음은암천), 곰의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바위의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紛紛而來下(운지군혜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 하네

惟覺時之枕席(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능히 눈썹꺾고 허리굽혀 권력과부귀섬겨

使我不得開心顔(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55. 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류별)-李白(이백)

           금릉 주막에서 시를 남겨주고 떠나다

風吹柳花滿店香(풍취류화만점향) : 바람이 버들꽃에 불어 주점에 가득한 향기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오나라 미인들술을걸러손님 불러맛보라 한다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래상송) :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전송하려고 와서는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 가려다 가지 못하고 모두들 술잔을다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유수) : 청컨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한번 물어 보아라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 이별의 뜻이흐르는물과 어느 것이 더 길고 짧은가를

 

56. 宣州謝脁樓餞別校書叔雲(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李白(이백)

             선주의 사조 누에서 교서 숙운을 전별하다

棄我去者(기아거자) : 날버리고 가는 사람

昨日之日不可留(작일지일불가류) : 어제는 말리지 못하고

亂我心者(란아심자) :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사람

今日之日多煩憂(금일지일다번우) : 오늘은 근심이 많아라

長風萬里送秋雁(장풍만리송추안) : 만리 긴 바람에 가을 기러기 보내나니

對此可以酣高樓(대차가이감고루) : 이러한 때 높은 누각에서 술취하기 좋아라

蓬萊文章建安骨(봉래문장건안골) : 봉래의 문장과 건안의 풍골

中間小謝又清發(중간소사우청발) : 중간에는 소사가 있어 또 맑아진다

俱懷逸興壯思飛(구회일흥장사비) : 뛰어난 흥취 함께 품고 굳센 생각 일어나

欲上青天攬日月(욕상청천람일월) : 푸른 하늘에 올라 해와 달을 잡으리라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경류) : 칼을 뽑아 물을 끊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舉杯消愁愁更愁(거배소수수경수) : 술잔 들어 근심을 씻어도 수심은 더욱 수심이 된다

人生在世不稱意(인생재세불칭의) : 사람이 이 세상 살면서 세상과 뜻 맞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명조산발롱편주) : 내일은 산발한 머리로 일엽편주 타고서 놀아보리라

 

57.주마천항봉송봉대부출사서정(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잠삼

             주마천에서 봉대부가 군사를 내어 서정하는 것을 받들어 보냄

君不見走馬川行雪海邊(군부견주마천항설해변),그대는 보지못했는가,군대가설해운까지감을

平沙莽莽黃入天(평사망망황입천). 평평한 모래벌은 끝이 없고 황사가 하늘에 닿는다

輪臺九月風夜吼(륜태구월풍야후), 윤대의 구월 바람은 밤에 포효하고

一川碎石大如斗(일천쇄석대여두). 하천에 부서진 돌은 한 말 크기로 크고

隨風滿地石亂走(수풍만지석난주), 바람 따라 온 땅에 가득하고 돌은어지러이돌아다니네

匈奴草黃馬正肥(흉노초황마정비). 흉노의 풀은 누렇고 말은 한참 살찌고

金山西見煙塵飛(금산서견연진비), 금산의 서쪽에서 전쟁이 일어났네

漢家大將西出師(한가대장서출사). 한나라 대장군들 서쪽으로 출정하네

將軍金甲夜不脫(장군금갑야부탈), 장군의 쇠 갑옷 밤에도 벗지 못하고

半夜軍行戈相撥(반야군항과상발). 한밤중 군대행열 창들은 서로 부딪히고

風頭如刀面如割(풍두여도면여할), 바람 끝이 칼 같아 얼굴을 베어내듯 차갑네

馬毛帶雪汗氣蒸(마모대설한기증). 말의 철에 눈이 쌓이나 땀이 다 증발시키고

五花連錢旋作冰(오화련전선작빙), 오화, 연적마에 두루 고드름 달렸네

幕中草檄硯水凝(막중초격연수응). 군막에서 글을 쓰매 벼룻물이 다 얼어버렸고

虜騎聞之應膽懾(노기문지응담섭), 오랑캐가 소식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料知短兵不敢接(료지단병부감접). 약한 병기로감히 접전하지못할 것을짐작하고

車師西門佇獻捷(거사서문저헌첩)! 거사국 서문에서 전리품 바치기를기다린다네

 

58. 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윤대가봉송봉대부출사서정)-岑參(잠삼)

              봉대부가 군사를 내어 서정하는 것을 봉대에서 노래하며 전송함

輪臺城頭夜吹角(윤대성두야취각) : 윤대성에서 밤중에 호각을 부니

輪臺城北旄頭落(윤대성북모두락) : 윤대성 북쪽에서 별이 떨어진다

羽書昨夜過渠黎(우서작야과거려) : 위급한 공문 어젯밤 거려 땅을 지나고

單于已在金山西(단우이재금산서) : 오랑캐 장군 선우는 이미금산서쪽에있다네.

戍樓西望煙塵黑(수루서망연진흑) : 수루에 올라 서쪽 바라보니 연기와 먼지로 컴컴하고

漢兵屯在輪臺北(한병둔재윤대북) : 한나라 군대는 윤대의 북쪽에두둔하고있다.

上將擁旄西出征(상장옹모서출정) : 상장군 깃발 앞세우고 서쪽으로 출정하니

平明吹笛大軍行(평명취적대군행) : 날은 밝아 피리 불며 대군이 지나간다

四邊伐鼓雪海湧(사변벌고설해용) : 사방변방에서 북을치니눈 바다가용솟음치고

三軍大呼陰山動(삼군대호음산동) : 삼군이 크게 소리치니 음산이 진동한다

虜塞兵氣連雲屯(로새병기연운둔) : 변방 오랑캐 땅에서 병사들사기는 구름까지이어있고

戰場白骨纏草根(전장백골전초근) : 전장에는 백골은 걷는 이 없어 풀뿌리와 얽혀있다

劍河風急雲片闊(검하풍급운편활) : 검하의 바람은 차고 눈 조각은 광활하게 흩어진다

沙口石凍馬蹄脫(사구석동마제탈) : 모랫벌의 돌이 얼어 말발굽이 떨어지고

亞相勤王甘辛苦(아상근왕감신고) : 아상 봉대부는왕을 위하여 고생도 감수하며

誓將報主靜邊塵(서장보주정변진) :장차 왕에게보답하려 변방의난을 평정하리라맹세하네.

古來靑史誰不見(고래청사수불견) : 옛부터 청사에 남은 인물 그 누가 보지 않았을까만

今見功名勝古人(금견공명승고인) : 지금 보면 그대의 공명 옛사람보다 낫도다.

 

59. 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岑參(잠삼)

             흰 눈이 내리는데 무판관이 서울로 가는 것을 노래로 전송함

北風卷地自草折(북풍권지자초절) : 북풍이 땅에 몰아치니 백초가 꺾이고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 오랑캐 땅 팔월이면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래) : 갑자기 온 밤을 봄바람 불어

天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이화개) : 나무마다에 배꽃이 피었도다.

散入珠簾濕羅幕(산입주렴습나막) : 주렴에 불어들어 비단 장막 적시고

狐裘不暖錦衾薄(호구불난금금박) :여우 갓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이불은 얇기만 하다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불득공) : 장군의 큰 활도 당겨지지 않고

都護鐵衣冷雜著(도호철의냉잡저) : 도호의 갑옷도 차가워 입기 어려워라

澣海欄干百丈氷(한해난간백장빙) : 사막에는 이리저리 백이나 긴 얼음얼어있고

愁雲慘憺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 낮은구름 참담한데 아득히만 리나깔려 있다

中軍置酒飮貴客(중군치주음귀객) : 중군에 술 차려 귀한 손님과 술 마시니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 오랑캐 거문고, 비파소리 그리고 피리소리 들려온다.

紛紛暮雲下轅門(분분모운하원문) : 저문 구름 원문으로 흩어져 내리고

風掣紅旗凍不飜(풍체홍기동불번) :바람 붉은 깃발 끌어보나 얼어붙어 펄럭이지도않는다

 

 

60.위풍녹사댁관조장군화마도인(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引)-두보(杜甫)

               위풍 녹사댁에서 조장군의 말 그림을 본 노래

國初已來畫鞍馬(국초이내화안마) : 국초 이래로 안마를 그려왔는데

神妙獨數江都王(신묘독수강도왕) : 신묘한 경지는 오직 강도왕을 헤아린다.

將軍得名三十載(장군득명삼십재) : 장군은 삼십 세에 이름을 얻었으며

人間又見眞乘黃(인간우견진승황) : 사람들은 다시 요순의 명마인승황을보았다.

曾貌先帝照夜白(증모선제조야백) : 한 때는 선 황제의 조야백을 그렸고

龍池十日飛霹靂(룡지십일비벽력) : 용지에는 십 일만에 용이과 운우가 날았다.

內府殷紅瑪瑙盤(내부은홍마노반) : 내부에 소장된 짙붉은 마노 소반을

婕妤傳詔才人索(첩여전조재인색) : 쳡여는 재인에게 전하여 찾아 주게 하셨다.

盤賜將軍拜舞歸(반사장군배무귀) : 은반을 하사받은 장군은 배례하고 춤추며 돌아왔다.

輕紈細綺相追飛(경환세기상추비) : 가벼운 비단 섬세한 비단이 서로 따라 날아오고

貴戚權門得筆跡(귀척권문득필적) : 귀척과 권세가도 필적을 얻었으니

始覺屛障生光輝(시각병장생광휘) : 장군이 그린 평풍에 광채가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昔日太宗拳毛騧(석일태종권모왜) : 옛날에는 태종에게 권모왜라는 명마가 있었고

近時郭家獅子花(근시곽가사자화) : 근래에는 곽가에 사자화라는 명마가 있다.

今之新圖有二馬(금지신도유이마) :지금의 새 그림에 두 마리 말이 그려 있으니

復令識者久嘆嗟(복령식자구탄차) :다시 식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차탄하게한다.

此皆戰騎一敵萬(차개전기일적만) : 이들은 모두가 전쟁 말로서 하나가 만을 상대했다.

縞素漠漠開風沙(호소막막개풍사) : 흰 비단에서 아득히 바람과 모래 일으키니

其餘七匹亦殊絶(기여칠필역수절) : 그 나머지 일곱 필도 특별히 뛰어났다.

逈若寒空動煙雪(형야한공동연설) : 아득히 찬 공중에 연기같은 흰 눈이 움직이는 듯

霜蹄蹴踏長楸間(상제축답장추간) : 서리 밟은 발굽은 길이 오동나무 사이를 밟는다.

馬官厮養森成列(마관시양삼성렬) : 마관과 시양들이 삼엄하게 줄지어 서있다.

可憐九馬爭神駿(가련구마쟁신준) :어여쁘게도, 아홉 말은 신령스러움과 준일함을 다투어

顧視淸高氣深穩(고시청고기심온) :맑고 높은 절개를 돌아보니 기품이 깊고도 온건하다.

借問苦心愛者誰(차문고심애자수) : 고심하고 아끼는 것이 어느 것이냐고 잠깐 물으니

後有韋諷前支遁(후유위풍전지둔) : 위로는 위풍이 있고 앞에는 지둔이 있다고 한다.

憶昔巡幸新豐宮(억석순행신풍궁) : 옛날 신풍궁을 행차한 때를 생각하니

翠華拂天來向東(취화불천내향동) : 천자의 깃발인 취화는 하늘을 치며 동쪽 향하고

騰驤磊落三萬匹(등양뇌낙삼만필) : 등양뇌락한 말이 삼 만 필이나 되었는데

皆與此圖筋骨同(개여차도근골동) : 모두 이 그림처럼 근골이 같았도다.

自從獻寶朝河宗(자종헌보조하종) : 스스로 보물을 바치고 하종에 조공하여

無復射蛟江水中(무복사교강수중) : 다시는 강물 안에서 교룡을 잡지 않았단다.

君不見金粟堆前松柏裏(군부견금속퇴전송백리):그대는보지못했는가, 금속퇴전의송백의안을

龍媒去盡鳥呼風(룡매거진조호풍) : 준마 용매는 다 떠나가고 새만이 바람을 불러댄다.

    

61. 단청인증조패장군(丹靑引贈曹霸將軍)-두보

              (조패 장군에게 단청인을 그리며)

將軍魏武之子孫(장군위무지자손), 장군은 위나라 무재의 자손인데

于今爲庶爲靑門(우금위서위청문). 지금은 서민이 되어 한미한 집안이 되었다

英雄割據雖已矣(영웅할거수이의), 영웅할거의 시대는 이미 다지나갔지만

文采風流今尙存(문채풍류금상존). 문체와 풍류는 아직도 남아있네

學書初學衛夫人(학서초학위부인),글씨를 배우기는 처음 위부인에게서 배웠는데

但恨無過王右軍(단한무과왕우군). 왕 우군을 넘지 못한 것이 한이되었다

丹靑不知老將至(단청부지노장지), 단청에 자신이 늙는 줄도 모르고

富貴于我如浮雲(부귀우아여부운).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 같다고 했다

開元之中常引見(개원지중상인견), 개원의 날에는 항상 불리어가

承恩數上南熏殿(승은삭상남훈전). 임금의 은혜를 입어 몇 번이나 남훈전에 올랐다네

凌煙功臣少顔色(능연공신소안색), 능연각의 공신들의 얼굴이 낡았는데

將軍下筆開生面(장군하필개생면). 장군이 한번 붓질하니 얼굴이 생동했네

良相頭上進賢冠(량상두상진현관), 훌률한 재상의 머리에는 진현관이요

猛將腰間大羽箭(맹장요간대우전). 용맹한 장군의 허리에는 대우전이네

褒公鄂公毛發動(포공악공모발동), 포공과 악공의 머리털은 일어나고

英姿颯爽猶酣戰(영자삽상유감전). 영민한 자태와 힘찬 모습은 오히려 전쟁을 즐기는 듯

先帝天馬玉花驄(선제천마옥화총), 현종 황제가 타시던 천마와 혹화총을

畫工如山貌不同(화공여산모부동). 화공들이 산같이 많아도 모습이 같지 않았네

是日牽來赤墀下(시일견내적지하), 이 날에 끌어내려 붉은 섬돌 위 뜰에 놓으니

逈立閶闔生長風(형립창합생장풍). 멀리 창합에 서니 긴 바람 일어난다

詔謂將軍拂絹素(조위장군불견소), 조칙으로 장군에게 흰 비단 펼치니

意匠慘淡經營中(의장참담경영중). 마음속으로 깇숙히 그림을 구상하시네

斯須九重眞龍出(사수구중진룡출), 이 잠깐 사이에 궁궐에서 참 용이 나타나니

一洗萬古凡馬空(일세만고범마공). 만고의 평범한 말 한번에 씻어 없애네

玉花卻在御榻上(옥화각재어탑상), 혹화 총 한 마리 도리어 어탑 위에 있어

榻上庭前屹相向(탑상정전흘상향). 뜰앞의 어탑위에 옥화총과서로마주 대하였네

至尊含笑催賜金(지존함소최사금), 임금은 미소를 머금고 금을 주라 재촉하고

圉人太仆皆惆悵(어인태부개추창). 어인과 태복은 모두 실망하고있네

弟子韓干早入室(제자한간조입실), 제자 한간이 일찍부터 배웠으나

亦能畫馬窮殊相(역능화마궁수상). 말은 그려도 끝내 조금도 닮지 못하고

干惟畫肉不畫骨(간유화육부화골), 말의 살을 그려도 벼는 못 그리네

忍使驊騮氣凋喪(인사화류기조상). 그림의 명마인 화류들이 기가 다 죽어있네

將軍畫善蓋有神(장군화선개유신), 장군은 그림도 좋고 정신이 살아있너

偶逢佳士亦寫眞(우봉가사역사진). 우연히 만난 명사들도 실물처럼 그렸네

卽今漂泊干戈際(즉금표박간과제), 전쟁중인 요즈음은 떠돌면서

屢貌尋常行路人(누모심상항노인). 보통의 길가는 사람들을 자주 사생하네

涂窮反遭俗眼白(도궁반조속안백), 지극히 가난한데다가 사람들이 백안시하여

世上未有如公貧(세상미유여공빈). 세상엔 조공처럼 가난한 사람 아직 없다네

但看古來盛名下(단간고내성명하), 다만 보나니,옛날부터 천하에 이름이룬 사람

終日坎壈纏其身(종일감람전기신). 죽도록 불우함이 그 몸을 얽매는 것을

 

62. 기한간의(寄韓諫議)-두보(杜甫;712-770)

              한간의에게 부치다-두보(杜甫;712-770)

今我不樂思岳陽(금아부낙사악양), 악양의 그대를 생각하니 내마음 즐겁지 않아

身欲奮飛病在床(신욕분비병재상). 몸은 떨쳐 날고 싶으나 병으로 누워있노라

美人娟娟隔秋水(미인연연격추수), 아름다운 당신은 물 건너 있으면서

濯足洞庭望八荒(탁족동정망팔황). 동정호에 발을 씻고 먼곳 팔황을 바라보겠지

鴻飛冥冥日月白(홍비명명일월백), 기러기는 푸른 하늘을 날아가고 해와달은 저리도밝고

靑楓葉赤天雨霜(청풍섭적천우상). 푸른 단풍 붉게 물들고 하늘엔 비와 서리 내리네

玉京群帝集北斗(옥경군제집배두), 옥경의 여러 왕들 북두성을 받들어 모여들고

或騎麒麟翳鳳凰(혹기기린예봉황). 혹자는 기린 타고, 혹자는 봉황수레 탔네

芙蓉旌旗煙霧落(부용정기연무낙), 부용깃발 안개 속에 내리고

影動倒景搖瀟湘(영동도경요소상). 그림자는 거꾸로 움직여 소상강물 흔든다

星宮之君醉瓊漿(성궁지군취경장), 성관의 왕들은 옥장에 취하고

羽人稀少不在旁(우인희소부재방). 신선은 더물어 곁에 있지 아니 하네

似聞昨者赤松子(사문작자적송자), 어제 얼핏 들은 것이 선인 벅송자가

恐是漢代韓張良(공시한대한장량). 곧 한시대의 한의 장량일지 모른다네

昔隨劉氏定長安(석수류씨정장안), 옛적 유방 따라 장안을 평정하고

帷幄未改神慘傷(유악미개신참상). 군대의장막 안에서는 아직 바뀌지 않아 마음이상하고

國家成敗吾豈敢(국가성패오개감), 국가의 성패를 내가 감히 어쩌랴

色難腥腐餐楓香(색난성부찬풍향).비린 것과 썩은것이 싫다면 단풍나무 향기를 반찬하고

周南留滯古所惜(주남류체고소석), 주남에 머무름은 옛날부터 애석한 일이었네

南極老人應壽昌(남극노인응수창). 남극 노인 응당히 오래살고 번창하리

美人胡爲隔秋水(미인호위격추수), 미인은 어찌하여 가을 물을 건너 있나

焉得置之貢玉堂(언득치지공옥당)? 어찌 그대를 붙잡아 옥당에 드릴까

 

63. 고백항(古柏行)-두보(杜甫)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함

孔明廟前有老柏(공명묘전유노백) : 공명의 무덤 앞, 오래된 측백나무

柯如靑銅根如石(가여청동근여석) : 가지는 청동같고 뿌리는 돌같도다

霜皮溜雨四十圍(상피류우사십위) : 서리 맞은 껍질에 흐르는 빗방울 사십 겹

黛色參天二千尺(대색삼천이천척) : 대색이 하늘에 닿은 것이 이천 척 높이로다

君臣已與時際會(군신이여시제회) : 군신이 때에 맞춰 모여들지만

樹木猶爲人愛惜(수목유위인애석) : 나무는 여전히 사람을 위해 애석히 여긴다

雲來氣接巫峽長(운내기접무협장) : 구름이 몰려와 기운이 무협에 길게 닿고

月出寒通雪山白(월출한통설산백) : 달이 뜨니한기가 하얗게 설산에 통하는구나

憶昨路繞錦亭東(억작노요금정동) : 전날을 돌아보면 길이 금정의 동쪽을 둘러있다

先主武侯同閟宮(선주무후동비궁) : 선왕과 무후는 비궁에 함께 했구나

崔嵬枝幹郊原古(최외지간교원고) : 높다란 줄기와 가지 교외 언덕에 오래 있어

窈窕丹靑戶牖空(요조단청호유공) : 아름다운 단청에도 방과 창문은 비어있고

落落盤踞雖得地(낙낙반거수득지) : 낙락히 살아 땅을 차지한다해도

冥冥孤高多烈風(명명고고다렬풍) : 아득히 높아서 강한 바람이 많구나

扶持自是神明力(부지자시신명력) : 붙어있임은 스스로 신통력이 있어서며

正直元因造化功(정직원인조화공) : 정직함은 원래 조화옹의 공덕에 의함이로다

大厦如傾要梁棟(대하여경요량동) : 커다란 집이 기울어지면 큰들보가 필요하며

萬牛廻首丘山重(만우회수구산중) : 만 두의 소도 머리를 돌릴 만큼 구산은 무겁도다

不露文章世已驚(부노문장세이경) : 그문장 드러나지 않아도 세상은이미 놀라고

未辭剪伐誰能送(미사전벌수능송) : 자르고 베는것을 말하지 않았으니 누가보낼수있을까

苦心豈免容螻蟻(고심개면용루의) : 고심스럽게도 어찌개미를 받아들임을 면할 수있으며

香葉曾經宿鸞鳳(향섭증경숙난봉) : 향기로운 나뭇잎에는이미 난새와 봉황새가 묵었구나

志士幽人莫怨嗟(지사유인막원차) : 지사와 은사는 원망하고 탄식하지 말지니

古來材大難爲用(고내재대난위용) : 예부터 재목이 크면 쓰이기 어려웠다 하였노라

 

64.관공손대낭제자무검기항병서(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幷序)-두보

                 공손대낭의 제자가 검기무 추는 것을 보고

昔有佳人公孫氏(석유가인공손씨),옛날 가인이 있었는데 공손씨라네

一舞劍器動四方(일무검기동사방).검기 춤 한번 추면 사방이 동요하네

觀者如山色沮喪(관자여산색저상),산처럼 모여든 구경꾼 얼굴색을 잃고

天地爲之久低昂(천지위지구저앙).천지는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오르내리네

㸌如羿射九日落(곽여예사구일낙),번쩍이기는 예가 한번 쏘아 아홉 해를 떨어뜨리듯

矯如群帝驂龍翔(교여군제참룡상).되돌려 바로잡기는 뭇신선이 말을 타고 날아가듯 하네

來如雷霆收震怒(내여뇌정수진노),돌아옴은 우뢰와 천등이 진노를 거두는 듯

罷如江海凝淸光(파여강해응청광).마침은 강과 바다에 밝은 빛이 모이듯 하네

絳唇珠袖兩寂寞(강진주수량적막),붉은 입술 구슬 소매 모두가 적막하고

晩有弟子傳芬芳(만유제자전분방).늦게 둔 제자가 춤의 향기를 전하네

臨潁美人在白帝(임영미인재백제),임영 미인은 백재에 있어

妙舞此曲神揚揚(묘무차곡신양양).묘한 춤, 이 곡조에 신명이 절로난다

與余問答旣有以(여여문답기유이),나와 함께 문답함은 까닭이 있어

感時撫事增惋傷(감시무사증완상).시와 일에 느껴 일찍이 아픔만 더하네

先帝侍女八千人(선제시녀팔천인),현종 시녀 팔천 인 중

公孫劍器初第一(공손검기초제일).공손 검기 춤이 제일이네

五十年間似反掌(오십년간사반장),십오 년 세월이 여반장이라

風塵澒洞昏王室(풍진홍동혼왕실).전쟁은 심해져 왕실이 혼미하네

梨園子弟散如煙(리원자제산여연),이원의 자제들 연기처럼 흩어지고

女樂餘姿映寒日(녀낙여자영한일).여자 약사들의 남은자태 차가운햇살에 비치네

金粟堆前木已拱(금속퇴전목이공),금속산 무덤 앞엔 나무가 이미 크게 자라고

瞿塘石城草蕭瑟(구당석성초소슬).구당 돌 성엔 풀들만 쓸쓸하네

玳筵急管曲復終(대연급관곡복종),좋은 잔치 빠른 피리 악곡은 다시 끝나고

樂極哀來月東出(낙극애내월동출).즐거움 다하니 슬픔이오고동쪽에서 달 떠오네

老夫不知其所往(노부부지기소왕),늙은 사내 갈 바를 모르는데

足繭荒山轉愁疾(족견황산전수질).거친 산, 발에는 굳은 살 생기고 수심과 질병만 생긴다

 

65. 석어 호수가에서 취하여 노래하다-원결(元結;723-772)

 

石魚湖(석어호) : 성어호는

似洞庭(사동정) : 동정호와 같아라

夏水欲滿君山靑(하수욕만군산청) : 여름에는 호수에 물이 가득 차려하고 군산은 푸르다

山爲樽(산위준) : 산을 술단지로 삼고

水爲沼(수위소) : 물을 술못으로 삼아

酒徒歷歷坐洲島(주도력력좌주도) : 술꾼들은 분명히 섬에 앉아있으리

長風連日作大浪(장풍련일작대낭) : 긴 바람 몇 날을 계속하여큰 물결 일으켜도

不能廢人運酒舫(부능폐인운주방) : 폐인이 술 실은 배를 옮기는 것 막지 못하였네

我持長瓢坐巴丘(아지장표좌파구) : 나는 큰 바가지 들고 파구에 앉아

酌飮四座以散愁(작음사좌이산수) : 사방에서 술 따라 마시며근심을 날려버렸네

 

66. 산석(山石)-한유(韓愈;768-824)

            산의 돌

山石犖確行徑微(산석락확항경미), 산의 돌은 험하고 가는 길은 좁은데

黃昏到寺蝙蝠飛(황혼도사편복비). 황혼에 절에 이르니 박쥐들만 날아다니네

升堂坐階新雨足(승당좌계신우족), 법당에 올라 섬돌에 앉으니 단비가듬뿍 내려

芭蕉葉大梔子肥(파초섭대치자비). 파초 잎은 커지고 치자는 두터워졌네

僧言古壁佛畫好(승언고벽불화호), 오래된 벽의 불화가 좋다고 스님이 말하기에

以火來照所見稀(이화내조소견희). 등불 들고 와 비춰보니 드물게 보는 것이네

鋪床拂席置羹飯(포상불석치갱반), 방석 털고 식탁보 깔고 국과 밥을 차리니

疏糲亦足飽我飢(소려역족포아기). 거친 현미밥 넉넉하여 주린 배를 채웠네

夜深靜臥百虫絶(야심정와백충절), 밤깊어조용히 자리에드니 벌레소리안 들리고

淸月出嶺光入扉(청월출령광입비). 밝은 달 고개 위에 솟아 사립문에 비춰든다

天明獨去無道路(천명독거무도노), 새벽 일찍 혼자 떠나니 길을 찾지 못하여

出入高下窮煙霏(출입고하궁연비). 높고 낮은 언덕길 오르내리다가 안개에 길이 막히네

山紅澗碧紛爛漫(산홍간벽분난만), 햇빛에 만물이 난만히 드러나니 산은붉고물은 푸른데

時見松櫪皆十圍(시견송력개십위). 때때로 보이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열아름이나 되네

當流赤足蹋澗石(당류적족답간석), 맨발을 흐르는 물에 담구고 개울돌을 밟으니

水聲激激風吹衣(수성격격풍취의). 물소리는 콸콸, 옷은 바람에 나부낀다

人生如此自可樂(인생여차자가낙), 인생이 이만하면 즐길 만하니

豈必局束爲人鞿(개필국속위인기)! 어찌 반드시 속박되어 남의 굴레에 얽매일까

嗟哉吾黨二三子(차재오당이삼자), 애닲구나! 우리 친구들이여

安得至老不更歸(안득지노부갱귀)! 어찌 다 늙도록 물러나지 못 하는가!

 

67. 팔월십오야증장공조(八月十五夜贈張功曹)-한유(韓愈)

                팔월 오일 밤에 장공조에게 주다-한유(韓愈)

纖雲四捲天無河(섬운사권천무하) :가는 구름 사방에 걷혀있으나 하늘에 운하수가안보여

清風吹空月舒波(청풍취공월서파) : 맑은 바람 빈 하늘에 불어오고 달은 빛을 펴는구나

沙平水息聲影絕(사평수식성영절) :모래톱 평평하고물은 잔잔하여소리와 그림자도끊어져

一杯相屬君當歌(일배상속군당가) :한 잔 들어서로 권하니 그대는 노래를 불러야 하리라

君歌聲酸辭且苦(군가성산사차고) : 그대의 노래가락 쓰리고노랫말 또한 괴로워

不能聽終淚如雨(불능청종루여우) : 끝까지 듣지 못하고 눈물 비같이흘러내린다

洞庭連天九疑高(동정련천구의고) :동정호 물은하늘에 닿고구의산은 높기도하고

蛟龍出沒猩鼯號(교룡출몰성오호) :교룡은 출몰하고 성성이와박쥐는 울부짖는다

十生九死到官所(십생구사도관소) : 구사일생 침주 관소에 이르니

幽居默默如藏逃(유거묵묵여장도) : 그윽한 거처는 조용하여 깊숙이 도망쳐 숨은 듯 하구나

下床畏蛇食畏藥(하상외사식외약) : 침상에서 내려가려니 뱀이 겁나며 먹은것에는 독이있을까두려웠고

海氣濕蟄熏腥臊(해기습칩훈성조) : 호수 기운 습하고 더운데 비린 냄새 후끈거리는구나

昨者州前槌大鼓(작자주전퇴대고) : 지난 번에 주청사 앞에서 큰 북 쳐서 알렸는데

嗣皇繼聖登夔皋(사황계성등기고) : 새황제 자리 이어시고 기와 고요같은 신하 충시들 등용하셨다네

赦書一日行萬里(사서일일행만리) : 특사하는 글 하루에도 천리나 달렸려서

罪從大辟皆除死(죄종대벽개제사) : 죄로 사형을 받았던 자들 모두 죽음이 면제되었다네

遷者追迴流者還(천자추회류자환) :좌천되었던 자들 다시 올라가고 유배되었던 자 돌아 왔다네

滌瑕蕩垢清朝班(척하탕구청조반) :잘못은 벗겨지고 때는 씻겨져 맑은 관리로서조회에나갔다네

州家申名使家抑(주가신명사가억) : 고을에서는 나의 이름 올렸으나 관찰사가 억눌렀고

坎軻祇得移荊蠻(감가기득이형만) :불행하게도 다만 얻은 것은 형주땅 오랑캐고을로 전근발령이었다네

判司卑官不堪說(판사비관불감설) :우리들 맡은 일 모두다 낮은 관직이라 설명하기도 어렵다네

未免捶楚塵埃間(미면추초진애간) :티끌 속에 매달려서회초리로 얻어 맞는 신세 면하디 못하고

同時輩流多上道(동시배류다상도) :동시에 유배되었던 친구들 많아 조정으로 급히불리어갔다네

天路幽險難追攀(천로유험난추반) : 길은 아득하고 험하여서 따라가 잡기가 힘들었네

君歌且休聽我歌(군가차휴청아가) : 그대 노래 잠시 그치고 내 노래를 들어 보게나

我歌今與君殊科(아가금여군수과) :내 노래는 지금그대의 노래와 종류가 다르니

一年明月今宵多(일년명월금소다) :일년 동안에 밝은 달이오늘밤이 가장 밝다네

人生由命非由他(인생유명비유타) :인생살이 운영에 달렸지 결코다른데 달려있지 않으니

有酒不飲奈明何(유주불음내명하) :술이 있는데도 마시지 않는다면 저 밝은달무엇하리오

 

    

68. 알형악묘수숙악사제문누(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한유(韓愈)

                형산의 사당에 참배하고 산속 절에 묵으며 문루에 적다-한유(韓愈)

五嶽祭秩皆三公(오악제질개삼공) : 오악의 산제사의 품수는 모두 삼공이라

四方環鎭嵩當中(사방환진숭당중) : 사방에 둘러 진을 이루었는데 숭산이 가운데 있다.

火維地荒足妖怪(화유지황족요괴) : 더운 지역 땅은 거칠어 족히 요사스럽고 괴상한데

天假神柄專其雄(천가신병전기웅) :하늘은 신비한 권세를 빌려주어 웅장함을 오로지했다.

噴雲泄霧藏半腹(분운설무장반복) :구름을 뿜어내고 안개를 흘려배를 절반만 감추었으니

雖有絶頂誰能窮(수유절정수능궁) :비록 산꼭대기 있어도 누가끝까지 오를 수 있으리오.

我來正逢秋雨節(아내정봉추우절) : 내가 오니 마침 가을비 내리는 계절이라

陰氣晦昧無淸風(음기회매무청풍) :음산한 기운 어둑하여 맑은 바람은 전혀 없었다.

潛心黙禱若有應(잠심묵도야유응) :차분한 마음으로 말없이 기도하니 감응이있는 듯하니

豈非正直能感通(개비정직능감통) : 어찌 정직하면 바로 통하지 않겠는가.

須臾靜掃衆峯出(수유정소중봉출) :잠깐 사이에 조용히 쓸어낸 듯이 여러산봉우리나타나

仰見突兀撑靑空(앙견돌올탱청공) :쳐다보니 우뚝하게 푸른하늘을 바치고 있다.

紫蓋連延接天柱(자개련연접천주) :자색 봉우리는 달아 이어져 천주봉에 붙어있고

石廩騰擲堆祝融(석름등척퇴축융) : 석름봉은 우뚝 솟아 던져져 축융봉에 쌓여있다.

森然魄動下馬拜(삼연백동하마배) :삼엄하게 나의 혼백이 움직여말에서 내려 절하고

松柏一逕趨靈宮(송백일경추령궁) :소나무와 잣나무 우거진길로 영궁으로 달려갔다.

粉牆丹柱動光彩(분장단주동광채) : 분칠한 담장과 붉은 기둥은 광채가 돌고

鬼物圖畫塡靑紅(귀물도화전청홍) : 괴상한 물건들과 그림들을 푸르고 붉고 채워놓았다.

升堦傴僂薦脯酒(승계구루천포주) :계단에 올라 몸을 굽히고전어와 술을 바치고

欲以菲薄明其衷(욕이비박명기충) : 보잘것없는 것으로 나의 충정을 밝히려 하였다.

廟令老人識神意(묘령노인식신의) : 사당을 지키는 노인이 산신의 뜻을 알아차리고

睢盱偵伺能鞠躬(휴우정사능국궁) : 눈을 크게 뜨고 살펴서 몸을 굽힐 줄 아는구나.

手持盃珓導我擲(수지배교도아척) : 손에 자개 산통을 잡고서 나를 이끌어 던지게 하고

云此最吉餘難同(운차최길여난동) :이것이 가장 길하고 다른것은 이보다 못하다고 한다.

竄逐蠻荒幸不死(찬축만황행부사) : 오랑캐 땅에 쫓겨 왔으니 죽지 않은 것도 다행이요

衣食纔足甘長終(의식재족감장종) :의복과 식량이 충분해도 길이죽을 때가지 만족하리라.

侯王將相望久絶(후왕장상망구절) :제후나 왕,장군과 제상이 될희망 오래 전에 끊어지니

神縱欲福難爲功(신종욕복난위공) : 산신령이 나를 복되게 하려해도 공을 이루기 어려우리라.

夜投佛寺上高閣(야투불사상고각) :밤에 불사에 투숙하여 높은 누각에 오라보니

星月揜映雲膧朧(성월엄영운동롱) : 별과 달이 비침을 가려서 구름이 흐릿하다.

猿鳴鐘動不知曙(원명종동부지서) :원숭이 울고 종소리 울리는데 날 새는 줄 모르고

杲杲寒日生於東(고고한일생어동) : 환하게 차가운 해가 동쪽에서 떠오른다.

 

69. 석고가(石鼓歌)-한유(韓愈)

 

張生手持石鼓文(장생수지석고문) : 장생이 손수 석고문을 들고와

勸我識作石鼓歌(권아식작석고가) : 나에게 권하기를 한번 석고가를 지어보라고 알리네

少陵無人謫仙死(소릉무인적선사) : 소릉에는 사람 없고 적선마저 죽었으니

才薄將奈石鼓何(재박장내석고하) : 나의 엷은 재주로 석고문을 어찌 할까

周綱淩遲四海沸(주강릉지사해비) : 주나라 법 무너지고 사해가 들끓을 때

宣王憤起揮天戈(선왕분기휘천과) : 선왕이 분기하여 하늘 창을 휘둘렀네

大開明堂受朝賀(대개명당수조하) : 크게 명당을 열고 조회를 받으니

諸侯劍佩鳴相磨(제후검패명상마) : 제후들 모여들어 찬 칼과 구슬 부딪쳐 소리났네

蒐于岐陽騁雄俊(수우기양빙웅준) : 기양에 사냥나가 씩씩하고 웅장하게 달리니

萬里禽獸皆遮羅(만리금수개차라) :만리의 새와 짐승들 모두 몰이에 들어 그물에 집혔네

鐫功勒成告萬世(전공륵성고만세) : 공을 새기고 성과를 새겨 만세에 고하려고

鑿石作鼓隳嵯峨(착석작고휴차아) : 돌을 파내어 북을 만드니 우뚝한 산이 무너지네

從臣才藝咸第一(종신재예함제일) : 따르는 신하 재주와 기술 다 나라안에 제일이라

揀選撰刻留山阿(간선찬각류산아) : 가려뽑아 글짓고 돌에 새기니 산구석에 남아있구나

雨淋日炙野火燎(우림일자야화료) : 비 맞고 볕빛에 받으며 들불에 타도

鬼物守護煩撝呵(귀물수호번휘가) : 귀신이 수호하고 자주 손가락짓하며 꾸짖었다네

公從何處得紙本(공종하처득지본) : 그대는 어지서 이 탁본을 얻어 왔는가

毫髮盡備無差訛(호발진비무차와) : 털끝 도두다 갖추고 조금도 어김없구나

辭嚴義密讀難曉(사엄의밀독난효) :말은 엄중하고 뜻은 자세하여 읽어도알기 어려워

字體不類隸與蝌(자체불류례여과) : 글자체로서도 예서와 과서도 아니도다

年深豈免有缺畫(년심기면유결화) : 연대가 오래되니 어이 결획이 없겠는가마는

快劍砍斷生蛟鼉(쾌검감단생교타) :날랜 칼로 쪼개고 끊으니 교료와 악어가 살아있는 듯

鸞翔鳳翥眾仙下(란상봉저중선하) : 난새 같고 봉황 나니 여러 신선 내려오고

珊瑚碧樹交枝柯(산호벽수교지가) : 산호 짙푸른 나무에 가지 서로 엉킨 듯 하구나

金繩鐵索鎖鈕壯(금승철색쇄뉴장) : 금테와 쇠줄에 억게세 묶이고

古鼎躍水龍騰梭(고정약수룡등사) :옛 솥은 물에 뛰어오르고 용은 북에서 나는 듯하구나

陋儒編詩不收入(루유편시불수입) : 비루한 선비들 시경을 엮을 때에 수록하지 않아

二雅褊迫無委蛇(이아편박무위사) : 대아와 소아 편협하여 여유가 없구나

孔子西行不到秦(공자서행불도진) :공자 서쪽으로도 갔지만 진에 이르지 못하여

掎摭星宿遺羲娥(기척성숙유희아) : 별은 주웠으나 해와 달은 놓쳤네

嗟余好古生苦晚(차여호고생고만) : 슬프구나, 내 옛글 좋아하나 너무 늦게 태어나

對此涕淚雙滂沱(대차체루쌍방타) :이것을 대하고 눈물 지으니 두 줄기 줄줄 흘러내린다

憶昔初蒙博士徵(억석초몽박사징) : 생각하노니, 내가 처음 박사로 불려왔을 때

其年始改稱元和(기년시개칭원화) : 그 해는 처음으로 원화라고 고쳐 불렀지

故人從軍在右輔(고인종군재우보) : 옛 그분 종군하여 우보에 있을 때에

為我度量掘臼科(위아도량굴구과) :나를 위하여 계획하셨지, 구덩이를 파보기로

濯冠沐浴告祭酒(탁관목욕고제주) : 갓 씻고 목욕하고 좨주에게 고하기를

如此至寶存豈多(여차지보존기다) : 이와 같이 값진 보물 어이 그리 많으리오

氈包席裹可立致(전포석과가립치) : 담요로 덮고 자리로 싸서 잘 가져오려면

十鼓祇載數駱駝(십고기재수락타) : 열 개의 석고를 다만 낙타 몇 마리에 실어야 겠지요

薦諸太廟比郜鼎(천제태묘비고정) : 고지방의 솥처럼 태묘에 천신한다면

光價豈止百倍過(광가기지백배과) : 빛나는 값 어이 백배에 그치리오

聖恩若許留太學(성은약허류태학) :만약 성은으로 허락하시어태학에 남겨둔다면

諸生講解得切磋(제생강해득절차) : 제생들 일고 풀어서 절차탁마할 것이요

觀經鴻都尚填咽(관경홍도상전인) : 석경을 보려고 홍도를 오히려 매웠다는데

坐見舉國來奔波(좌견거국래분파) :곧 온 나라 사람 몰려옴을 앉아서 볼 것이요

剜苔剔蘚露節角(완태척선로절각) :이끼 깎고이끼 후벼 마디와 모서리 드러내고

安置妥帖平不頗(안치타첩평불파) : 알맞게 놓아 편편하고 조금도 기울지 않게 하여

大廈深簷與蓋覆(대하심첨여개복) : 큰 집 깊은 처마로 감싸 놓는다면

經歷久遠期無佗(경력구원기무타) : 오래고 멀리가도 탈날 일 없을 것이다

中朝大官老於事(중조대관로어사) : 조정의 대관들은 모든 일에 익숙할 터인데

詎肯感激徒媕婀(거긍감격도암아) : 어찌 감격만 하고 오로지 머뭇거리기만 하는가

牧童敲火牛礪角(목동고화우려각) : 목동은 불을 치고 소는 뿔울 갈 것이니

誰復著手為摩挲(수부저수위마사) :누가 다손을 얹고서 이 석고를 어루만질까

日銷月鑠就埋沒(일소월삭취매몰) :날로삭고 달로 부서져 허물어져 갈 뿐이로다

六年西顧空吟哦(륙년서고공음아) :육년동안 서쪽을바라보며공연히 한숨지을 뿐

羲之俗書趁姿媚(희지속서진자미) : 황희지의 속된 글씨 모양이 예쁜 것만 추구하여

數紙尚可博白鵝(수지상가박백아) : 몇 장으로 오히려 흰 거위를 바꿀 수 있었는데

繼周八代爭戰罷(계주팔대쟁전파) : 주나라 뒤 팔대 동안의 전쟁이 끝났느나

無人收拾理則那(무인수습리칙나) :거두어 들이는 사람아무도 없으니 어찌된 일인가

方今太平日無事(방금태평일무사) : 이제 나라는 태평하고 나날이 무사하니

柄任儒術崇丘軻(병임유술숭구가) :정치는 유교에 맡겨 공자와 맹자를 높이는데

安能以此上論列(안능이차상론렬) :어찌 이것을 조정에 올려 의논하게 할 수 없는가

願借辯口如懸河(원차변구여현하) : 원하노니, 웅변을 빌어 거꾸로 쏟아지는 강물되게 하라

石鼓之歌止於此(석고지가지어차) : 석고의 노래 여기서 마치려하니

嗚呼吾意其蹉跎(오호오의기차타) : 슬프도다, 나의 뜻이 그 얼마나 어긋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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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어옹(漁翁)-유종원(柳宗元;773-819)

             늙은 어부

漁翁夜傍西岩宿(어옹야방서암숙),어옹은 밤에 서쪽 바위에 자고

曉汲淸湘燃楚燭(효급청상연초촉).새벽에 맑은 상수의 물 길어 대나무로 불 지핀다

煙銷日出不見人(연소일출부견인),안개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綠(애내일성산수녹).배 젓는 소리, 산과 물은 푸르기만 하다

回看天際下中流(회간천제하중류),머리 돌려 하늘 끝 바라보며 강 중간을 내려가니

岩上無心雲相逐(암상무심운상축).바위 위엔 무성한 구름만 서로 쫓아가네

 

71. 장한가(長恨歌)-백거이(白居易)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 : 황제 미색을 귀히 여겨 미인을 생각했으나

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 :천하를 다스린 지몇 년 지나도 찾지 못했다.

楊家有女初長成(양가유녀초장성) : 양씨 집안에 딸이 있어, 이제 막 성숙하여

養在深閨人未識(양재심규인미식) :깊숙한 안방에 있어 사람들은 알지도못했다.

天生麗質難自棄(천생려질난자기) :타고난 아름다운 본능을 스스로 어쩌지 못해

一朝選在君王側(일조선재군왕측) : 하루아침에 뽑히어 임금 곁에 있게 되었다.

回眸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 : 눈동자 굴리며 한번 웃으면 온갖 교태 생겨

六宮粉黛無顔色(육궁분대무안색) : 육궁의 화장한 미녀들이 얼굴빛을 잃었다.

春寒賜浴華淸池(춘한사욕화청지) : 봄 날씨 쌀쌀하여 화청지에서 목욕하는데

溫泉水滑洗凝脂(온천수골세응지) : 온천물이 미끄러워 살에 낀 기름을 씻는다.

侍兒扶起嬌無力(시아부기교무력) :예쁘고 가련하여 무력하여 시녀들이부축하여

始是新承恩澤時(시시신승은택시) : 이 때에 바로 새로 임금님 은혜를 받게 된다네.

雲鬢花顔金步搖(운빈화안금보요) :구름머리, 꽃 얼굴,걸으면 흔들리는 금장식물

芙蓉帳暖度春宵(부용장난도춘소) :연꽃장식 휘장 속에서 따뜻한봄밤을 보낸다.

春宵苦短日高起(춘소고단일고기) : 봄밤은 너무 짧아 해가 이미 높이 솟으니

從此君王不早朝(종차군왕부조조) :이때부터 임금님은아침 조회에 가지 않았다.

承歡侍宴無閑暇(승환시연무한가) : 기뻐 잔치를 벌임에 한가한 시간이 없었다.

春從春游夜專夜(춘종춘유야전야) :봄에는 봄 따라 놀고 밤에는 새도록 놀았다.

後宮佳麗三千人(후궁가려삼천인) : 후궁에 미녀가 삼천 명이나 되지만

三千寵愛在一身(삼천총애재일신) :삼천 미녀의 총애가 오직 한 몸에 머물렀다.

金屋粧成嬌侍夜(금옥장성교시야) : 금빛 궁궐에서 화장하고 교태로 황제 모시는 밤

玉樓宴罷醉和春(옥누연파취화춘) : 옥루의 연회가 마치자 취하여 봄날처럼 따뜻했다.

姊妹弟兄皆列土(자매제형개렬토) : 형제자매가 모두 봉토를 나누어 받았으니

可憐光彩生門戶(가련광채생문호) : 부러워라, 광채가 가문에 생생하였다.

遂令天下父母心(수령천하부모심) : 마침내 세상의 부모 된 사람들 마음이

不重生男重生女(부중생남중생녀) : 아들 낳는 일보다 딸 낳은 일을 귀하게 여겼다.

驪宮高處入靑雲(려궁고처입청운) : 여궁의 높은 곳으로 푸른 구름 모여들고

仙樂風飄處處聞(선낙풍표처처문) : 신선의 음악이 바람에 날려 곳곳에서 들려온다.

緩歌慢舞凝絲竹(완가만무응사죽) : 느린 노래, 느린 춤이 악기에 어울려 행해지니

盡日君王看不足(진일군왕간부족) :종일토록 보아도 황제는 다시보고싶어 했다.

漁陽鼙鼓動地來(어양비고동지내) :어양 땅에서는 전쟁의 북소리가 땅을 울리니

驚破霓裳羽衣曲(경파예상우의곡) :그 놀라움에 예상우의곡도 소리가 끊기었다.

九重城闕煙塵生(구중성궐연진생) : 구궁궁궐에서 전쟁의 연기와 먼지 일어나

千乘萬騎西南行(천승만기서남항) :수천수만 수레와 말들이 서남으로 피해갔다.

翠華搖搖行復止(취화요요항복지) : 화려한 깃발 흔들거리며 가다가 다시 서며

西出都門百餘里(서출도문백여리) : 서쪽으로 대궐문을 나와 백여 리를 나갔다.

六軍不發無奈何(육군부발무나하) :모든 군대가 움직이지 않으니 이를 어찌하나

宛轉蛾眉馬前死(완전아미마전사) : 아름다운 양귀비가 임금 말 앞에 죽는데

花鈿委地無人收(화전위지무인수) : 꽃비녀가 땅에 떨어져도 줍는 사람 없었다.

翠翹金雀玉搔頭(취교금작옥소두) :취교와 금작과 옥소두 같은 장신구도버려졌도다.

君王掩面救不得(군왕엄면구부득) :임금은 얼굴을 가리려했으나 어쩔 수가 없어

回看血淚相和流(회간혈누상화류) :돌아보니, 피눈물이 서로 엉기어 흘러내렸다.

黃埃散漫風蕭索(황애산만풍소삭) : 누런 흙먼지 흩어져 자욱하고 바람은 스산한데

雲棧縈紆登劍閣(운잔영우등검각) :구불구불한 잔도를지나가서 등검각에올랐다.

峨嵋山下少人行(아미산하소인항) : 아미산 아래에는 다니는 사람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정기무광일색박) : 깃발들은 빛을 잃고 햇빛도 엷어졌다.

蜀江水碧蜀山靑(촉강수벽촉산청) : 촉 땅의 물빛은 보석 같고 산은 푸른데

聖主朝朝暮暮情(성주조조모모정) : 임금에게는 아침마다 저무는 마음이었다.

行宮見月傷心色(항궁견월상심색) :행궁에서 보는 달도 상처받은 양귀비 얼굴빛

夜雨聞鈴腸斷聲(야우문령장단성) : 밤비에 들리는 방울소리도 애간장 끊는 소리였다.

天旋地轉廻龍馭(천선지전회용어) : 난리가 평정되어 임금님 수레 돌아오는데

到此躊躇不能去(도차주저부능거) : 여기에 이르러서는 머뭇머뭇 차마 떠나지 못한다.

馬嵬坡下泥土中(마외파하니토중) : 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 땅 속에서도

不見玉顔空死處(부견옥안공사처) : 옥 같은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죽은 곳만 쓸쓸하다

君臣相顧盡沾衣(군신상고진첨의) : 임금과 신하 서로 돌아보니 눈물이 옷을 적시고

東望都門信馬歸(동망도문신마귀) : 동쪽으로 여러 대궐문 바라보며 말 가는 대로 돌아간다.

歸來池苑皆依舊(귀내지원개의구) : 돌아오니 연못과 동산은 옛날과 같고

太液芙蓉未央柳(태액부용미앙류) : 태액의 부용, 미앙궁의 버드나무도 그대로였다.

芙蓉如面柳如眉(부용여면류여미) : 연꽃을 봐도 양귀비 얼굴, 버들을 봐도 양귀비 눈썹

對此如何不淚垂(대차여하부누수) :이런 정경보고 어찌 눈물을 흘리지않으리오.

春風桃李花開日(춘풍도리화개일) :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 피는 날이요

秋雨梧桐葉落時(추우오동섭낙시) : 가을비에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때이로다.

西宮南內多秋草(서궁남내다추초) : 서궁 남쪽 안에는 가을 풀이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낙섭만계홍부소) :낙엽이 계단에 붉게 가득 쌓여도쓸지않는다.

梨園子弟白發新(이원자제백발신) : 이원의 자제들 이미 늙어 백발이 새롭고

椒房阿監靑娥老(초방아감청아노) :초방의 태감도 젊은궁녀도 모두가 늙었구나.

夕殿螢飛思悄然(석전형비사초연) : 저녁 궁궐에 반딧불 나니 양귀비 생각 처량하고

孤燈挑盡未成眠(고등도진미성면) :외로운 등불 돋운 심지가 타버려도 잠이오지 않는다.

遲遲鐘鼓初長夜(지지종고초장야) :느리고 느린 종소리를처음으로 길게 느낀 밤

耿耿星河欲曙天(경경성하욕서천) :밝고 밝은 별과 은하수,하늘이 밝아오는구나.

鴛鴦瓦冷霜華重(원앙와냉상화중) : 원앙새 장식 기와가 차가워 서리꽃은 더욱 짙고

翡翠衾寒誰與共(비취금한수여공) : 비취빛 찬 이불을 누구와 함께 하나

悠悠生死別經年(유유생사별경년) : 아득한 생사의 이별은 해가 지나가도

魂魄不曾來入夢(혼백부증내입몽) :그 혼백은아직돌아와서 꿈에도 들지 않는다.

臨邛道士鴻都客(임공도사홍도객) : 임공의 도사로서 도성에 머무는 길손 있어

能以精誠致魂魄(능이정성치혼백) : 정성으로 혼백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하는구나.

爲感君王展轉思(위감군왕전전사) : 황제의 잠 못 드는 처지가 가련하여

遂敎方士慇懃覓(수교방사은근멱) : 마침내 방사를 시켜서 은근히 찾아보게 하였다.

排空馭氣奔如電(배공어기분여전) :구름에 올라 공기를타니 빠르기가 번개 같아

升天入地求之遍(승천입지구지편) : 하늘에 오르고 땅을 들며 두루 찾아보았다.

上窮碧落下黃泉(상궁벽낙하황천)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찾았으나

兩處茫茫皆不見(양처망망개부견) :두 곳이 너무넓어어디서도 찾아보지 못했다.

忽聞海上有仙山(홀문해상유선산) : 바다 위에 신선이 사는 산이 있다는 말 들었으나

山在虛無縹緲間(산재허무표묘간) : 아득한 사이에 산은 텅 비어 있었다.

樓閣玲瓏五雲起(누각령롱오운기) : 영롱한 누각에 오색구름 피어나고

其中綽約多仙子(기중작약다선자) : 그 안은 아름다운데 선녀들이 많이 있었다.

中有一人字太眞(중유일인자태진) : 그 중에 한 사람 있었으니 이름은 태진인데

雪膚花貌參差是(설부화모삼차시) : 같이 흰피부,꽃 같이 고운 얼굴이 양귀비 같았다.

金闕西廂叩玉扃(금궐서상고옥경) : 황금 대궐 서쪽 행랑에서 옥대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전교소옥보쌍성) :여종인 소옥에게전하여 쌍성에게알려주었다.

聞道漢家天子使(문도한가천자사) : 한나라 황제의 사신이 왔다는 말 전해 듣고

九華帳裏夢魂驚(구화장리몽혼경) : 아홉 겹의 깊은 휘장 속에서 잠자던 혼이 놀랐다.

攬衣推枕起徘徊(남의추침기배회) : 옷을 잡고 베개 밀어 제치고 일어나 배회하다가

珠箔銀屛迤邐開(주박은병이리개) : 주렴과 은병풍이 스르르 열리더니

雲鬢半偏新睡覺(운빈반편신수교) :구름 같은 머리 반쯤 기운채로 막 잠이 깨어

花冠不整下堂來(화관부정하당내) :화관도정제하지 못한 채로 방에서 내려온다.

風吹仙袂飄飄擧(풍취선몌표표거) : 바람이 부니 신녀의 소맷자락이 날리어

猶似霓裳羽衣舞(유사예상우의무) : 예상우의곡으로 춤추는 듯 하였다.

玉容寂寞淚闌干(옥용적막누란간) :옥 같은 얼굴에 고독이깃들고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梨花一枝春帶雨(이화일지춘대우) : 배꽃 한 가지가 봄비에 젖은 듯이

含情凝睇謝君王(함정응제사군왕) :정을 품고눈물을 머금고 황제께 감사하였다.

一別音容兩渺茫(일별음용량묘망) :한번 이별 뒤에 아련해진 황제의음성과 얼굴

昭陽殿裏恩愛絶(소양전리은애절) :소양전각 안에서의 임금의 은혜 끊어진 뒤로

蓬萊宮中日月長(봉래궁중일월장) :봉래궁전 안에서의세월은 길기만하였습니다.

回頭下望人寰處(회두하망인환처) : 고개 돌려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니

不見長安見塵霧(부견장안견진무) :장안은 보이지 않고티끌과안개만자욱합니다.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 : 오직 지난날 쓰던 물건 가져다 나의 깊은 정 보이려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채기장거) : 자개함과 금비녀를 부쳐 보내려합니다.

釵留一股合一扇(채류일고합일선) : 비녀 한 개와 함 한 쪽을 증거로 남기려

釵擘黃金合分鈿(채벽황금합분전) : 비녀는 황금을 쪼개고 상자는 자개를 나누었다.

但敎心似金鈿堅(단교심사금전견) : 우리의 마음을 금비녀와 금상 자처럼 굳게 가져서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 : 천상과 인간세상에서 서로 만나보려 합니다.

臨別殷勤重寄詞(림별은근중기사) : 떠나려 함에 은근히 거듭 부탁의 말을 하니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량심지) : 말 가운에 서약함이 있으니 마음으로 알리라.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 어느 칠월 칠석 날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사람 아무도 없는 깊은밤에 사사로이나눈 말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련리지)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었기를 원하였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 높은 하늘도 장구한 땅도 다할 때가 있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들의 한은 이어져서끊어질 때가 없으리라.

 

72. 비파행(琵琶行)-백거이(白居易)


潯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 심양강 어구에서 밤에 손님을 보내려니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 단풍잎, 갈대꽃 흔들리는 가을이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주인하마객재선) :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에 오르며

擧酒欲飮無管絃(거주욕음무관현) : 술잔 마시려니 음악이 없다.

酒不成歡慘將別(주불성환참장별) : 취기가 오르지도 않았는데 슬픈 이별하려니

別時茫茫江浸月(별시망망강침월) : 이별의 시간, 망망한 강에 달빛이 젖어든다.

忽聞水上琵琶聲(홀문수상비파성) : 문득 강 위로 들리는 비파소리

主人忘歸客不發(주인망귀객불발) :주인은 돌아갈 생각 잊고손은 떠나지못한다.

尋聲暗問彈者誰(심성암문탄자수) :소리를 찾아 비파 타는사람 누구인지 물어도

琵琶聲停欲語遲(비파성정욕어지) :비파소리는 그쳤는데 말을 하려니 말소리더디다.

移船相近邀相見(이선상근요상견) : 배를 옮겨 가까이 다가가 서로 마주 보고

添酒回燈重開宴(첨주회등중개연) : 술을 더하고 등불을 밝혀 다시 술자리를 열었다.

千呼萬喚始出來(천호만환시출래) : 천만 번을 불러서야 비로소 나왔는데

猶抱琵琶半遮面(유포비파반차면) : 여전히 얼굴 반쯤 가린 채로 비파를 끼고 있었다.

轉軸撥絃三兩聲(전축발현삼량성) : 축을 조이고 현을 퉁겨 두세 번 소리 내고는

未成曲調先有情(미성곡조선유정) : 곡조도 타기 전에 정이 먼저 이는구나.

絃絃掩抑聲聲思(현현엄억성성사) :줄을 누르고퉁길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소리

似訴平生不得志(사소평생부득지) : 평생 이루지 못한 정을 하소연하는 듯.

低眉信手續續彈(저미신수속속탄) : 고개 숙이고 손끝을 따라 이어지는 연주

說盡心中無限事(설진심중무한사) :가슴 속에 서린 끝없는 사연을 털어놓은 듯.

輕攏慢撚撥復挑(경롱만연발부도) : 가볍게 누르고 살짝 비틀었다 다시 퉁긴다.

初爲霓裳後六絃(초위예상후육현) : 먼저 예상곡을 연주하고 뒤에 육요를 연주한다.

大絃嘈嘈如急雨(대현조조여급우) : 큰 줄에서는 소나기처럼 세찬 소리 나고

小絃切切如私語(소현절절여사어) : 작은 현에서는 절절한 속삭임 같다.

嘈嘈切切錯雜彈(조조절절착잡탄) : 세차기도 하고 절절하기도 한 온갖 소리

大珠小珠落玉盤(대주소주락옥반) : 크고 작은 구슬이 옥쟁반에 떨어지는 듯.

閑關鶯語花底滑(한관앵어화저활) : 한가한 대문 안 꾀꼬리 소리 꽃가지 아래 매끄럽고

幽咽泉流水下灘(유열천류수하탄) : 흐느끼듯 흐르는 샘물이 여울로 떨어진다.

水泉冷澁絃凝絶(수성냉삽현응절) :물줄기 얼어붙듯이 현이 얼어붙으며 소리는 끊어지고

凝絶不通聲暫歇(응절불통성잠헐) : 얼어붙은 듯 끊어진 소리, 점점 사라진다.

別有幽愁暗恨生(별유유수암한생) : 따로 그윽한 슬픔, 남모르는 한이 되살아나는듯

此時無聲勝有聲(차시무성승유성) :이러한 때는 비파소리울릴 때보다 더좋았다.

銀甁乍破水漿迸(은병사파수장병) : 은병이 깨어져 물중기가 치솟듯

鐵騎突出刀鎗鳴(철기돌출도쟁명) : 철마가 뛰어오르고 칼과 창이 부딪치듯.

曲終收撥當心畫(곡종수발당심화) :곡이 끝나자 채를 뽑아 비파중심을 획그으니

四絃一聲如裂帛(사현일성여열백) : 비단이 찢어지듯 네 현에서 한꺼번에 소리를 낸다.

東船西舫悄無言(동선서방초무언) : 동쪽 배, 서쪽 배 사람들 모두 할 말을 잊고

唯見江心秋月白(유견강심추월백) :강 가운데서 밝은가을 달만 바라 볼 뿐이다.

沈吟收撥揷絃中(침음수발삽현중) : 침울하게 채를 거두어 줄에 꽃고

整頓衣裳起劍容(정돈의상기검용) :옷차람을 정돈하고일어나얼굴을 가다듬었다.

自言本是京城女(자언본시경성녀) :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본래 장안 여자로

家在蝦蟇陵下住(가재하마릉하주) : 하마릉 아래에 살았었는데

十三學得琵琶成(십삼학득비파성) : 열세 살에 비파를 익혔고

名屬敎坊第一部(명속교방제일부) :저의이름은 교방의제1부에 속해 있었습니다.

曲罷常敎善才服(곡파상교선재복) : 한 곡조 타면 스승들도 탄복하고

粧成每被秋娘妬(장성매피추낭투) : 몸치장하면 기녀들의 질투도 받았습니다.

五陵年少爭纏頭(오릉년소쟁전두) : 오릉의 청년들이 다투어 찾아왔고

一曲紅綃不知數(일곡홍초부지수) :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붉은 비단 셀 수 없이 받았습니다.

鈿頭銀蓖擊節粹(전두은비격절수) : 자개 박은 은비녀 장단 맞추다 다 부러지고

血色羅裙飜酒汚(혈색나군번주오) : 붉은 색 비단 치마 술에 얼룩졌습니다.

今年觀笑復明年(금년관소부명년) : 올해도 기뻐서 웃고, 이듬해도 기뻐 웃으며

秋月春風等閒度(추월춘풍등한도) : 가을 달, 봄바람 한가롭게 보냈습니다.

弟走從軍阿姨死(제주종군아이사) : 남동생 싸움터로 가고 양모도 죽고 나니

暮去朝來顔色故(모거조래안색고) : 저녁가고 아침 오면 얼굴빛도 시들어 갔소.

門前冷落鞍馬稀(문전냉락안마희) : 대문 앞은 말 타고 찾아오는 이 없어 쓸쓸해지고

老大嫁作商人婦(노대가작상인부) : 늙은 이몸 장사치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商人重利輕別離(상인중리경별리) : 장사치는 이속에만 밝고 이별은 가볍게 여기는지라

前月浮梁買茶去(전월부량매다거) : 지난달 부량으로 차를 사러 떠났습니다.

去來江口守空船(거래강구수공선) : 강나루 오가며 빈 배만 지키는데

遶船明月江水寒(요선명월강수한) : 뱃전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가워

夜深忽夢少年事(야심홀몽소년사) : 깊은 밤에 홀연히 어린 시절을 꿈에서 보니

夢啼粧淚紅闌干(몽제장루홍난간) :꿈속에서도 서러워화장한 얼굴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我聞琵琶已歎息(아문비파이탄식) : 이미 비파소리에 탄식하는데

又聞此語重喞喞(우문차어중즐즐) : 다시 이야기를 듣고 나니 거듭거듭 탄식이 나온다.

同是天涯淪落人(동시천애륜락인) : 그대와 나 같은 하늘 아래 떠도는 몸으로

相逢何必曾相識(상봉하필증상식) : 이렇게 서로 만나는데 어찌 본디 아는 사이어야 하는가.

我從去年辭帝京(아종거년사제경) : 이 몸은 지난해 장안을 떠나

謫居臥病瀋陽城(적거와병심양성) : 심양으로 귀양와 병들어 누웠다네.

瀋陽地僻無音樂(심양지벽무음악) : 심양은 외진 땅이라

終歲不聞絲竹聲(종세불문사죽성) : 일 년이 다 가도록 음악소리 한 번 듣지 못했다오.

住近湓江地低濕(주근분강지저습) :사는 곳이 가까운 분강 땅이라, 땅이낮고 습하여

黃蘆苦竹遶宅生(황로고죽요택생) :누런 갈대와 마른 대나무만이 집 둘레에 우거져다오.

其間旦暮聞何物(기간단모문하물) : 여기서 아침저녁 무엇을 듣겠는가.

杜鵑啼血猿哀鳴(두견제혈원애명) :피토하는 두견새와 애절한 원숭이 울음 소리뿐.

春江花朝秋月夜(춘강화조추월야) :강가의 꽃이 피는 봄날 아침,달 뜨는 가을밤

往往取酒還獨傾(왕왕취주환독경) : 때때로 술가져와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豈無山歌與村笛(기무산가여촌적) : 어찌 산촌에 노랫소리, 피리소리 없으련만

嘔啞嘲哳難爲聽(구아조찰난위청) : 벙어리 말 배우고 새 웃음 짓듯 알아듣기 어려워라.

今夜聞君琵琶語(금야문군비파어) : 오늘 밤 그대의 비파소리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여청선악이잠명) : 신선의 음악 듣는 듯 귀가 밝아진다.

莫辭更坐彈一曲(막사갱좌탄일곡) :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타주시면

爲君飜作琵琶行(위군번작비파행) : 난 그대 위해 비파행을 지으리다.

感我此言良久立(감아차언양구립) : 내 말에 감격하여 한참 서 있더니

却坐促絃絃轉急(각좌촉현현전급) : 다시 앉아 현을 고르고 급히 비파를 탄다.

凄凄不似向前聲(처처불사향전성) : 전보다 더 처연히진 소리에

滿座聞之皆掩泣(만좌문지개엄읍) : 좌중사람들이 듣고서 모두가 눈을 가리고 운다.

座中泣下誰最多(좌중읍하수최다) : 그중에 누가 자장 많이 눈물 흘렸던가

江州司馬靑衫濕(강주사마청삼습) : 푸른적삼 눈물에 다 젖은 강주 사마였더라.

 

73. 한비(韓碑)-이상은(李商隱;812-858


元和天子神武姿,(원화천자신무자),원화 천자의 신무한 자태여

彼何人哉軒與羲.(피하인재헌여희).그분은 어떤 분인가! 헌원씨와 복희씨라

誓將上雪列聖恥,(서장상설렬성치),맹세하여 장차 여러 대의 성군의 부끄러움을 씻고자

坐法宮中朝四夷.(좌법궁중조사이).법궁의 중앙에 앉으니사방 오랑캐가 조회를 하네

淮西有賊五十載,(회서유적오십재),서진에 도적이 있어 이제 오십 년인데

封狼生貙貙生羆.(봉낭생추추생비).이리가너구리를 낳고너구리가 곰을 낳았도다

不據山河據平地,(부거산하거평지),산도 물도 아닌 평지에 웅거하여

長戈利矛日可麾.(장과리모일가휘).긴 창 과 날카로운 창을 갖고 날마다 도둑을 모은다

帝得聖相相曰度,(제득성상상왈도),황제님 어진재상 얻었으니 재상은 배도라고 하네

賊斫不死神扶持.(적작부사신부지).도적이 찍어도 죽지 않으니 신이 돕는다네

腰懸相印作都統,(요현상인작도통),허리엔 상인 차고 도통이 되어

陰風慘澹天王旗.(음풍참담천왕기).음풍이 참담한데 천왕의 깃발 드높인다

愬武古通作牙爪,(소무고통작아조).네 무장인이삭, 한공무, 이도고, 이문통을선봉으로삼고

儀曹外郎載筆隨.(의조외낭재필수).의조랑과 원외랑은 붓을 들고 따라간다

行軍司馬智且勇,(항군사마지차용),행군사마는 지혜롭고 용감하고

十四萬衆猶虎貔.(십사만중유호비).십 사만 군사들은 더욱 호랑이와 비휴같이 용맹하다

入蔡縛賊獻太廟,(입채박적헌태묘),채 땅에 들어가 도적을 포박하여 태묘에 바치오니

功無與讓恩不訾.(공무여양은부자).공이 없거나 사양한 사람도 황제님 은혜 한량없다

帝曰汝度功第一,(제왈여도공제일),황제는 너 배도의 공이 제일이니

汝從事愈宜爲辭.(여종사유의위사).의 종사관 한유가 글을 지어야한다고 하신다

愈拜稽首蹈且舞,(유배계수도차무),한유는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뛰고 춤추며

金石刻畫臣能爲.(금석각화신능위).금석에 새길 글을 신이 능히 하리라하네

古者世稱大手筆,(고자세칭대수필),옛날에는 대수필이라 하는데

此事不系于職司.(차사부계우직사).이 일은 직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네

當仁自古有不讓,(당인자고유부양),인에 이르러는 예부터 양보함이 없다하니

言訖屢頷天子頤.(언흘누함천자이).말이 끝나자 황제님은 몇 번이나 끄덕끄덕 하시었네

公退齋戒坐小閣,(공퇴재계좌소각),한공이물러나 목욕재계 하신후 작은 전각에 자리 잡고

濡染大筆何淋漓!(유염대필하림리)!큰 붓에 덤뿍 적시니 어찌 그리 힘이 넘치는

點竄堯典舜典字,(점찬요전순전자),요전 순전의 글자도 하나하나 고쳐야하고

涂改淸廟生民詩.(도개청묘생민시).청묘생민 시도 고쳐야하네

文成破體書在紙,(문성파체서재지),문장은 남 다른 문체로종이에 적어야 하는데

淸晨再拜鋪丹墀.(청신재배포단지).맑은 새벽 두 번 절하고 섬돌 위에 붉은 종이 펼쳐놓는다

表曰臣愈昧死上,(표왈신유매사상하여),표이르기를, “신 한유는 우매하여 죽어 마땅하나

詠神聖功書之碑.(영신성공서지비).신의 성스런 공을 입어 이를 비에 새기려합니다하네

碑高三丈字如斗,(비고삼장자여두),비의 높이는 삼 장이며 글자의 크기는 북두 같아

負以靈鰲蟠以螭.(부이령오반이리).신령스런 거북에 업히어서 용으로 서리었다

句奇語重喩者少,(구기어중유자소),비문의구절은 기굴하고 말은 심오하여 깨닫는 다 적어

讒之天子言其私.(참지천자언기사).이를 천자께 사사롭다고 참소하니

長繩百尺拽碑倒,(장승백척예비도),백 척 긴 밧줄로 비를 당겨 넘어뜨리고

粗沙大石相磨治.(조사대석상마치).거침 모래 큰 돌로써 갈아버렸네

公之斯文若元氣,(공지사문야원기),그러나 한공의 이 문장이 원기가 있는 듯

先時已入人肝脾.(선시이입인간비).먼저 사람의 몸에 들어갔네

湯盤孔鼎有述作,(탕반공정유술작),성당왕의 반과 공씨의 정에 새긴 글이 있어

今無其器存其辭.(금무기기존기사).이제그 그릇은 없어져도 그 글은 남아있다네

嗚呼聖皇及聖相,(오호성황급성상),! 옛 성스런 황제와 어진 재상들

相與烜赫流淳熙.(상여훤혁류순희).서로 더불어 그 밝음이 흘러 후세를 밝히네

公之斯文不示后,(공지사문부시후),한공의 이 문장을 후세에 보이지 못한다면

曷與三五相攀追.(갈여삼오상반추).어찌세 다섯재상들과 나란히쫓을 수있겠는가

愿書萬本誦萬過,(원서만본송만과),원하노니, 일만 번을 베껴 쓰고 일만 번을 암송하여

口角流沫右手胝.(구각류말우수지).입에 흘러 마르고 ,오른손에 굳은 살 져도 좋습니다

傳之七十有二代,(전지칠십유이대),이 글을 전하기 칠십 이대

以爲封禪玉檢明堂基.(이위봉선옥검명당기).왕 봉선시와 옥검 명당기의글이 되게하소서

    

74 연가행(燕歌行)-고적(高適;707-765)

              연나라의 노래

漢家煙塵在東北,(한가연진재동배),한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니 동북쪽이라

漢將辭家破殘賊.(한장사가파잔적).한나라 장군들 집을 떠나 적을 쳐부순다

男兒本自重橫行,(남아본자중횡항),남아는본래 거리낌 없는 행동을 귀히 여기니

天子非常賜顔色.(천자비상사안색).천자는 특별히 기쁜 표정 보이시네

摐金伐鼓下楡關,(창금벌고하유관),징을 치고 북을 치며 유관으로 내려가니

旌旆逶迤碣石間.(정패위이갈석간).깃발은 구불구불 갈석산에 가득하다

校尉羽書飛瀚海,(교위우서비한해),사막 위의 우서는 사막으로 날아들고

單于獵火照狼山.(선우렵화조낭산).선우의 사냥 불은 낭산에서 비친다

山川蕭條極邊土,(산천소조극변토),변방의 끝이라 산천은 쓸쓸하고

胡騎憑陵雜風雨.(호기빙능잡풍우).오랑캐 사나운 말이언덕에 의지하여비바람과 섞여있네

戰士軍前半死生,(전사군전반사생),전사는 군대에서 죽고 살기 반반인데

美人帳下猶歌舞.(미인장하유가무).미인은 휘장 안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네

大漠窮秋塞草衰,(대막궁추새초쇠),거대한 사막 저무는 가을에 변방의 풀은 시드는데

孤城落日斗兵稀.(고성낙일두병희).외로운 성 지는 해에 싸울 병사는 드물다

身當恩遇常輕敵,(신당은우상경적),몸은 응당 은혜 입어 적을 항상 만만히 보았으나

力盡關山未解圍.(력진관산미해위).힘이 다한 관산에서 포위망을 풀지 못하네

鐵衣遠戍辛勤久,(철의원수신근구),머나먼 원정길 무거운 철갑옷에 고생이 오래되니

玉筋應啼別離后.(옥근응제별리후).아내는 이별 후, 옥 젓가락 같은 눈물 흘리며 울고 있으리

少婦城南欲斷腸,(소부성남욕단장),젊은 아내 성남 땅에서 그리워 애간장을 다 끊고

征人薊北空回首.(정인계배공회수).군인 간남편은 계배 땅에서 부질없이고향 땅 돌아본다

邊庭飄搖那可度,(변정표요나가도),변방의 뜰에 바람 빨라도 어찌 그냥 지나리

絶域蒼茫更何有!(절역창망갱하유)!성 너머 창망하니 다시 무엇이 더 있겠는가

殺氣三時作陣雲,(살기삼시작진운),아침, 점심, 저녁 종일토록 살기가 구름되고

寒聲一夜傳刁斗.(한성일야전조두).온밤 차가운 소리 경계 소리로 전해지네

相看白刃血紛紛,(상간백인혈분분),보아라, 흰 칼날에 피가 분분한 것을

死節從來豈顧勛?(사절종내개고훈)?옛날부터 절개에 죽어야지 어찌 공훈을 돌아보랴

君不見沙場征戰苦,(군부견사장정전고),그대는 보지 못했는가,사막에 원정해 전쟁하는 고통을

至今猶憶李將軍!(지금유억리장군)!지금에야 이 장군을 생각한다네

 

75. 고종군행(古從軍行)-이기(李頎)

              옛 군인의 노래-이기(李頎)

白日登山望烽火,(백일등산망봉화),대낮에 산에 올라 봉홧불 바라보고

黃昏飮馬傍交河.(황혼음마방교하).해지는 저녁에는 교화강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인다

行人刁斗風沙暗,(항인조두풍사암),행인의 경계소리, 사막은 바람불어 어둡고

公主琵琶幽怨多.(공주비파유원다).공주의 비파소리, 숨겨진 원망도 많다네

野雲萬里無城郭,(야운만리무성곽),성곽은 없는데 들녘 구름 만리나 이어지고

雨雪紛紛連大漠.(우설분분련대막).비 섞인 눈은 펄펄 날려 거대한 사막으로 이어진다

胡雁哀鳴夜夜飛,(호안애명야야비),오랑캐 땅 기러기 슬피 울며 밤마다 날고

胡兒眼淚雙雙落.(호아안누쌍쌍낙).오랑캐 눈에 흐르는 눈물 쌍쌍이 떨어진다

聞道玉門猶被遮,(문도옥문유피차),소식 듣건데, 옥문이 아직도 막혔다니

應將性命逐輕車.(응장성명축경거).응당히 목숨 걸고 빠른 전차를 따르리

年年戰骨埋荒外,(년년전골매황외),해마다 전쟁에 죽은 뼈 황야에 묻히는데

空見葡萄入漢家.(공견포도입한가).부질없이 보노니,포도 과일이 한나라 왕실에로 들어가는것을

 

76. 낙양녀아항(洛陽女兒行)-왕유(王維;?699-761?)

                낙양 여자들의 노래-왕유(王維;?699-761?)

洛陽女兒對門居,(낙양녀아대문거),낙양의 여자 문을 보고 앉았는데

才可容顔十五餘.(재가용안십오여).겨우 얼굴이 열다섯 살 정도이네

良人玉勒乘驄馬,(량인옥늑승총마),낭군은 옥 굴레 한 청총마 타고 떠나고

侍女金盤膾鯉魚.(시녀금반회리어).시녀는 금 쟁반에 잉어고기 회를 치네

畫閣朱樓盡相望,(화각주누진상망),채색한 화려한 집 붉은 누각 마주보이고

紅桃綠柳垂簷向.(홍도녹류수첨향).붉은 복숭, 푸른 버들 처마향해 드리웠네

羅帷送上七香車,(나유송상칠향거),비단 휘장 보내오면 칠향 수레 올라타고

寶扇迎歸九華帳.(보선영귀구화장).보배 부채 맞이하면 구화 장막 돌아온다

狂夫富貴在靑春,(광부부귀재청춘),미친 신랑 부귀하고 나이도 청춘이라

意氣驕奢劇季倫.(의기교사극계륜).의기가 교만하고 사치하여 부자인 석숭보다 지나치다

自憐碧玉親敎舞,(자련벽옥친교무),벽옥 같은 미녀를 사랑하여 몸소 춤을 가르치고

不惜珊瑚持與人.(부석산호지여인).산호수를 남에게 주는 것도 아까워하지 아니 한다

春窗曙滅九微火,(춘창서멸구미화),봄 창에 새벽 되니 구미화 등불 끄고

九微片片飛花瑣.(구미편편비화쇄).구미화 등불 조각조각 꽃 같이 부서져 날리

戱罷曾無理曲時,(희파증무리곡시),유희가 끝이 나도 노래 연습할 시간 없고

妝成只是薰香坐.(장성지시훈향좌).화장을 다해도 향기 속에 앉아있다

城中相識盡繁華,(성중상식진번화),성중에 아는 사람은 모두가 부귀한 자

日夜經過趙李家.(일야경과조리가).날마다 지나가네 조가 이가 귀한 집들을

誰憐越女顔如玉,(수련월녀안여옥),그 누가 불쌍히 여겨줄까, 백옥 같은 얼굴로

貧賤江頭自浣紗!(빈천강두자완사)!가난하여 강가에서 빨래하는 월나라 처녀를

 

77. 노장항(老將行)-왕유(王維;?699-761?)

              늙은 장군의 노래-왕유(王維;?699-761?)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무 살 적에는

步行奪得胡馬騎.(보항탈득호마기).걸으며 호마를 뺏어 올라탔었다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산속의 백액호를 활을 쏘아 죽여

肯數鄴下黃鬚兒!(긍삭업하황수아)!업하의 황수아 조조의 아들 조창이라 했다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한 몸으로 싸움터로 삼천리를 돌아다니며

一劍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한 칼로 백만 군사를 감당했었지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한나라 군사 빠르기 벽력과 같았고

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오랑캐 기병 무너져 날아나기 한려풀 같이 스러졌다

衛靑不敗由天幸,(위청부패유천행),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하늘의 행운이요

李廣無功緣數奇.(리광무공연삭기).이광이 공을 세우지 못함은 운수 탓이라오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버림받은 후에는 바로 쇠하고 허물어지니

世事蹉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세상사 잘못되면 바로 백발이 된다네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옛날에는 쏜 화살에 성한 눈이 없었는데

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지금은 수양버들이 왼팔꿈치에 돋아나듯 아무것도 아니다

路旁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가난하여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의 오이도 팔고

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문전에서 오류선생 버들 심는 것도 배웠다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청망히 고목은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寥落寒山對虛牖.(요낙한산대허유).요락한 한산은 빈 창문으로 들어온다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맹세하노니, 소륵에서 샘물 솟게하고

不似穎川空使酒.(부사영천공사주).영천에서 헛되이 술주정은 않겠소

賀蘭山下陣如雲,(하난산하진여운),하난산 아래에서 구름처럼 진치고

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전쟁이 일어나 우격이오고가는 소리 아침저녁들려온다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임금의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철갑옷 먼지 터니 눈같이 부옇고

聊持寶劍動星文.(료지보검동성문).보검을 손에 잡으니 별무늬 움직인다

愿得燕弓射大將,(원득연궁사대장),원하노라, 연궁으로 적의 대장을 쏘아

恥令越甲鳴吾君.(치령월갑명오군).월나라 갑병으로 하여 우리임금 울린 것을 부끄럽게하고싶어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지난날 설중을 지킨 일 부끄러워 말라

猶堪一戰取功勛!(유감일전취공훈)!오히려 한번 싸워 공훈을 얻겠노라

 

78. 도원항(桃源行)-왕유(王維;?699-761?)

                  도원의 노래-왕유(王維;?699-761?)

漁舟逐水愛山春,(어주축수애산춘),고깃배 물 쫓아 산 속 봄을 사랑하여

兩岸桃花夾古津.(량안도화협고진).양 언덕 복사꽃은 옛 나루까지 덮었구나

坐看紅樹不知遠,(좌간홍수부지원),붉게 물든 나무 구경하다 멀어지는 줄 몰랐더니

行盡靑溪不見人.(항진청계부견인).길이 다한 푸른 개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山口潛行始隈隩,(산구잠항시외오).산어구를 몰래 걸어드니 구석지고으슥하더니

山開曠望旋平陸.(산개광망선평륙).산이 열려 드넓은데 평지가 나타난다

遙看一處攢雲樹,(요간일처찬운수),멀리 바라보니, 구름 낀 나무가 모인 곳 있어

近入千家散花竹.(근입천가산화죽).다가가 들어서나 꽃과 대나무 사이로 일천 집이 흩어 있네

樵客初傳漢姓名,(초객초전한성명),찾아 든 나무꾼은 한나라 성명을 전하는데

居人未改秦衣服.(거인미개진의복).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나라 의복 그대로네

居人共住武陵源,(거인공주무능원),이 곳에 사는 사람 같이 무릉원에 머물면서

還從物外起田園.(환종물외기전원).세상 밖에 돌아와서 전원을 일구었다네

月明松下房櫳靜,(월명송하방롱정),달 밝은 소나무 아래 방의 창은 고요하고

日出雲中雞犬喧.(일출운중계견훤).해가 뜨니 구름 속의 닭들이 울어댄다

驚聞俗客爭來集,(경문속객쟁내집),속객 왔다는 소문에 놀라 다투어 모여들러

競引還家問都邑.(경인환가문도읍).다투어 집으로 데려가 사는 고을을 물어보네

平明閭巷掃花開,(평명려항소화개),새벽엔 거리에 꽃을 쓸어 길을 열고

薄暮漁樵乘水入.(박모어초승수입).해질 무렵 어부와나무꾼 물을 타고 돌아온다

初因避地去人間,(초인피지거인간),처음에는 땅을 피해 인간세상 떠났지만

及至成仙遂不還.(급지성선수부환).여기와 신선되어 돌아가지 않는다네

峽里誰知有人事?(협리수지유인사)?골짝 속을 누가 알까, 사람 일이 있는 줄을

世中遙望空雲山.(세중요망공운산).세상을 멀리 바라보니 헛되이 구름 낀 산만 보인다

不疑靈境難聞見,(부의령경난문견),신령스런 땅을 견문하기 어려운 줄 알자마는

塵心未盡思鄕縣.(진심미진사향현).세상 마음 다 끊지 못해 고향을 그리네

出洞無論隔山水,(출동무논격산수),이 고을 나가서도 떨어진 이곳의 산수를 말하지 않으리니

辭家終擬長游衍.(사가종의장유연).집 떠나 마침내는 생각한다, 오래도록 머물 것을

自謂經過舊不迷,(자위경과구부미),지나온 오래도록 잃지 않기로 스스로 생각했지만

安知峰壑今來變?(안지봉학금내변)?봉우리와 골짜기가 지금 변할 줄을 어찌 알았으랴

當時只記入山深,(당시지기입산심),당시는 다만 산 깊은 곳으로 들어와

靑溪幾曲到雲林.(청계기곡도운림).푸른 시내 몇 굽이나 거쳐 구름 속 숲에 이른 것을

春來遍是桃花水,(춘내편시도화수),봄이 와 온통 복사꽃 계곡이고

不辨仙源何處尋.(부변선원하처심).선원을 알지 못하니 어느 곳을 찾아야 하나

 

79. 촉도난(蜀道難)-이백(李白;701-762)

                촉도의 어려움-이백(李白;701-762)

噫吁戱,(희우희),

危乎高哉!(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위에는 육룡이해를 둘러싸는정상을알리는표시가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냇물이있다

黃鶴之飛尙不得,(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서방으로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挂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거꾸로 걸리어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사납게 흐르는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80. 장상사이수지일(長相思二首之一)-이백(李白;701-762)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長相思,(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재장안).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미상처처점색한).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고등부명사욕절),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권유망월공장탄).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미인여화격운단).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상유청명지장천),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하유록수지파란).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천장노원혼비고),하늘은 높고 길은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몽혼부도관산난).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장상사).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장상사)! 애간장 다 끊어지네

 

81.장상사이수지이(長相思二首之二)-이백(李白;701-762)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日色已盡花含煙,(일색이진화함연),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월명욕소수부면).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조슬초정봉황주),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촉금욕주원앙현).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차곡유의무인전),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원수춘풍기연연).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억군초초격청천).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橫波目,(석일횡파목),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금성류누천).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부신첩장단),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귀내간취명경전).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82. 행로난1(行路難1)-이백(李白)

               세상길 어려워라-이백(李白)

金樽美酒斗十千(김준미주두십천) : 황금 술잔, 좋은 술이 만 말이고

玉盤珍羞直萬錢(옥반진수직만전) : 옥쟁반의 진기한 안주 만량이나 되어도

停盃投筯不能食(停盃投저부능식) : 잔 멈추고 젓가락 던진 채 먹을 수가 없어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 :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만 아득하여라

欲渡黃河氷塞川(욕도황하빙색천) : 황하를 건너자니 얼음이 강을 막고

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항설만산) : 태항산에 오르자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閒來垂釣碧溪上(한래수조벽계상) : 한가히 맑은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고

忽復乘舟夢日邊(홀복승주몽일변) : 홀연히 낚싯배 타고 임금님 곁에 가는 꿈꾸었다

行路難行路難(행로난행로난) : 갈 길이 어려워라, 갈 길이 어려워라

多岐路今安在(다기로금안재) : 길림길이 많은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 :긴 바람 타고 파고 헤치는 그 때가 있으리니

直掛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 바로 구름 돛을 높이 달고 큰 바다 건너가리라

 

83.행로난2(行路難2)-이백(李白)

               갈 길 어려워라-이백(李白)

大道如靑天(대도여청천) : 대도는 마치 푸른 하늘

我獨不得出(아독부득출) : 나만 나아갈 수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수축장안사중아) : 부끄러워라, 장안 귀족의 자제가

赤雞白狗賭梨栗(적계백구도리률) : 닭 싸움, 개 시합, 투전노릇 하는 것이

彈劍作歌奏苦聲(탄검작가주고성) : 칼을 치리며, 노래 불러 괴로운 소리 내는구나

曳裾王門不稱情(예거왕문부칭정) : 황후 앞에서 옷자락 끄는 것, 마음에 맞지 않고

淮陰市井笑韓信(회음시정소한신) : 회음의 시정배들 한신을 비웃었고

漢朝公卿忌賈生(한조공경기가생) : 한나라의 관리들은 가생을 기피하였다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석시연가중곽외) : 옛날 연나라 왕이 곽외를 존중하여

擁篲折節無嫌猜(옹수절절무혐시) : 빗자루 들고 허리 굽히는 것 꺼려하지 않아

劇辛樂毅感恩分(극신낙의감은분) : 극신과 낙의은 그 은혜에 감격하여

輸肝剖膽效英才(수간부담효영재) : 간과 쓸개 빼내어서 재능을 다 바쳤다

昭王白骨縈蔓草(소왕백골영만초) : 소왕 백골이 되어 무덤에 풀 엉켰어도

誰人更掃黃金臺(수인경소황금대) : 누가 다시 그의 황금대를 쓸어주겠는가

行路難歸去來(항노난귀거내) : 갈 길이 험하여라, 나 돌아가리라

 

84.행로난3(行路難3)-이백(李白)

             갈 길 어려워라-이백(李白)

有耳莫洗潁川水(유이막세영천수) : 귀가 있어도 영천의 냇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 : 입이 있어도 수양산 고사리는 먹지 말라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 :빛을 숨기고 세상과 어울려 이름나지 않음이귀하나니

何用孤高比雲月(하용고고비운월) : 어찌 고고한 절개로 구름 속, 달과 짝하려하나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 : 나는 보았다, 옛날의 현인과 달인들이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부퇴개운신) :공을 이루고 물러나지 않아 죽임을 당한것을

子胥旣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 오자서는 오강에 버려졌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굴원은 끝내 상수가에 몸을 던지고 말았도다

陸機雄才豈自保(륙기웅재개자보) : 육기는 재주가 뛰어났으니 어찌 몸을 보전할 수 있었으며

李斯梲駕苦不早(리사탈가고부조) : 이사는 물러나려 하였으나 빨리하지 못하여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 : 화정의 학 울음소리 어찌 가히 들을 수 있으며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 :상채의 푸른 매를 어찌 족히 말 할수 있으랴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 오나라 통달한 선비 장한이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항) :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남으로 가려했던 일을

且樂生前一杯酒(차낙생전일배주) : 우선 살아있을 때, 한 잔의 술이라도 즐겨야지

何須身後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어찌 반드시 죽은뒤에 천년의 명성을 바라겠는가

 

85. 장진주(將進酒)-이백

            술을 올리려네-이백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오지못 하는것을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에게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오화마) : 오화마

千金裘,(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86. 병거항(兵車行)-두보(杜甫;712-770)

               병거의 노래-두보(杜甫;712-770)

車轔轔,(거린린),수레소리 덜덜거리고

馬蕭蕭,(마소소),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行人弓箭各在腰.(항인궁전각재요).출정하는 군인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耶娘妻子走相送,(야낭처자주상송),아버지, 어머니그리고 처자들이 달려와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橋.(진애부견함양교).흙먼지 티끌에 함양교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牽衣頓足攔道哭,(견의돈족란도곡),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哭聲直上干雲霄!(곡성직상간운소)!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道旁過者問行人,(도방과자문항인),길 지나는 사람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雲點行頻.(항인단운점항빈).군인은 징집이 너무 빈번하다 하네

或從十五北防河,(혹종십오배방하),열다섯 살부터 북방으로 황하를 지다가

便至四十西營田.(변지사십서영전).나이마흔이 되어서야 서쪽으로 군전을개간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거시리정여과두),떠나 올 땐 고을 이장이 머리수건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귀내두백환수변)!돌아오니 머리가 백발인데 도리어수자리라오

邊亭流血成海水,(변정류혈성해수),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무황개변의미이).무력을 좋아하는 황제는 뜻을 그치지 않네

君不聞,(군부문),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家山東二百州,(한가산동이백주),한나라 산동 이백 주가

千村萬落生荊杞!(천촌만낙생형기)!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縱有健婦把鋤,(종유건부파서리),비록 건장한 부인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禾生隴畝無東西.(화생롱무무동서).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경계도 없소

況復秦兵耐苦戰,(황복진병내고전),하물며 다시 병사되어 전쟁 고통 견디면서

被驅不異犬與雞.(피구부리견여계).쫓겨는 것이 개나 닭 같은 신세라오

長者雖有問,(장자수유문),상관이 혹 물어봐도

役夫敢申恨?(역부감신한)?졸병이 어찌 감히 원한을 말 하리오

且如今年冬,(차여금년동),또 금년 같은 겨울에는

未休關西卒.(미휴관서졸).관서의 병졸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縣官急索租,(현관급삭조),지방의 관리들은 급히 세금을 독촉하나

租稅從何出?(조세종하출)?세금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信知生男惡,(신지생남악),정말로 알겠노라, 남자 낳기는 싫어하고

反是生女好.(반시생녀호).도리어 여자 낳기 좋아하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생녀유득가비린),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생남매몰수백초)!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靑海頭,(청해두),청해 바닷가에

古來白骨無人收.(고내백골무인수).옛날부터 백골을 거두거주는 사람아무도없고

新鬼煩冤舊鬼哭,(신귀번원구귀곡),새 귀신은 번민하고 원망하며, 구 귀신은 통곡하여

天陰雨濕聲啾啾!(천음우습성추추)!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귀신 우는 처량한 소리를

       

87. 여인행(麗人行)-두보(杜甫;712-770)

                  미인들을 노래함-두보(杜甫;712-770)

三月三日天氣新,(삼월삼일천기신),삼월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장안수변다려인).장안 물가에는 미인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태농의원숙차진),자태는 농염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진실한데

肌理細膩骨肉勻.(기리세니골육균).피부 결은 섬세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적당하다

繡羅衣裳照暮春,(수나의상조모춘),수 놓은 비단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축금공작은기린).금시로 공작새를, 은실로 기린을 수놓았네

頭上何所有?(두상하소유)?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취미합섭수빈진).비취색 머리 장식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배후하소견)?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주압요겁온칭신).진주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취중운막초방친),궁중 휘장 안 황후의 친척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사명대국괵여진).대국 괵부인, 진부인의 명칭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자타지봉출취부),자타지봉 팔진미 요리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수정지반항소린).수정 쟁반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서저염어구미하),무소 젓가락 음식에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난도누절공분륜).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공연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황문비공부동진),태감은 먼지도 일으키지않고 황문에서 날듯이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어주락역송팔진).임금님 주방에선 끝없이 팔진미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소고애음감귀신),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귀신도 감동하고

賓從雜沓實要津.(빈종잡답실요진).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귀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후내안마하준순),황후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당헌하마입금인).집에 당도하여 말에서 내려 비단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양화설낙복백빈),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부평초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청조비거함홍건).소식 전하는 푸른새, 붉은수건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자수가열세절륜),자수가열 권세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신막근전승상진)!조심하여 가까이 말라, 승상께서 화내실라

 

88. 애강두(哀江頭)-두보(杜甫;712-770)

             강가에서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소릉의 촌로는 울음을 삼키고 통곡하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항곡강곡). 어느 봄날 몰래 곡강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강가 궁궐은 문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녹)?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지난 일을 기억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남원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남원 속의 경물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소양전 안 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측근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련전재인대궁전), 임금 수레 앞 재인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백마에겐 황금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여관이 몸을 제처 하늘 향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한 활살에 두 마리 비익조가 정확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맑은 눈동자 하얀 이의 양귀비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맑은 위수는동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소식도 전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저 강물, 저 강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황혼에 오랑캐 말들이 성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배). 성남으로 가고싶어 성북을 아득히 바라본다

    

89. 애왕손(哀王孫)-두보(杜甫;712-770)

               왕손을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長安城頭頭白烏,(장안성두두백오), 장안성 머리에 머리 흰 새

夜飛延秋門上呼.(야비연추문상호). 밤에 연추문 위를 날며 소리쳐 운다

又向人家啄大屋,(우향인가탁대옥), 또 인가로 날아가 큰 집을 쪼으니

屋底達官走避胡.(옥저달관주피호). 큰집안의 고관들 오랑캐를 피하여 달아난다

金鞭斷折九馬死,(금편단절구마사), 황금 채찍 끊어지고 아홉 마리 말도 죽어

骨肉不待同馳驅.(골육부대동치구). 골육들도 기다리지 않고 도두 말달려 달아난다

腰下寶玦靑珊瑚,(요하보결청산호), 허리엔 보석 구슬과 산호초 차고 있는데

可憐王孫泣路隅!(가련왕손읍노우)! 가련하구나!왕손이 길모퉁이에서 눈물흘리네

問之不肯道姓名,(문지부긍도성명), 물어도 성명을 말하려 하지 않고

但道困苦乞爲奴.(단도곤고걸위노). 다만 곤고하니 종으로 삼아달라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이경백일찬형극), 이미 백 날을 가시덩굴에 숨어 다녀

身上無有完肌膚.(신상무유완기부). 몸에는 성한 살이라곤 하나도 없다

高帝子孫盡隆准,(고제자손진륭준), 고종 황제 자손들 모두 코가 오뚝하여

龍種自與常人殊.(룡종자여상인수). 왕족은 자연스레 평민과는 다르다네

豺狼在邑龍在野,(시낭재읍룡재야), 짐승 같은 도적은 장안 도읍에 있고 황제는 촉나라 시골에 있으니

王孫善保千金軀.(왕손선보천금구). 왕손은 천금같은 귀한 몸을 잘 보존하소서

不敢長語臨交衢,(부감장어림교구), 교차로에 있는지라 길게는 말 못하고

且爲王孫立斯須.(차위왕손립사수). 왕손을 위해 잠시 서 있소

昨夜東風吹血腥,(작야동풍취혈성), 어제 밤 동풍 불어 피비린내 불어와

東來橐駝滿舊都.(동내탁타만구도). 동쪽에서 온 낙차로 엣 도읍에 가득하다

朔方健兒好身手,(삭방건아호신수), 북방의 건아들의 좋은 몸집과 재주

昔何勇銳今何愚!(석하용예금하우)! 날엔 그리도 용감하고 날랬는데 지금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나

竊聞天子已傳位,(절문천자이전위), 가만히 들으니, 천자가 이미 선위하니

聖德北服南單于.(성덕배복남단우). 새 천자의 성덕은 북으로 남단우를 복종시켰네

花門剺面請雪恥,(화문리면청설치), 화문에서도 낯을 베어 우리 위해 설욕을 원하니

愼勿出口他人狙!(신물출구타인저)! 삼가 입 조심하시오, 남의 저격 두려우니

哀哉王孫愼勿疏,(애재왕손신물소), 슬프다! 왕손여 삼가 소홀히 하지마소

五陵佳氣無時無.(오능가기무시무). 오릉의 상서로운 기운 없을 때가 없다오

 

90. 경추노제공자이탄지(經鄒魯祭孔子而嘆之)-당현종(唐玄宗)

               추노를 지나며 공자를 제사하고 탄식하다-당현종(唐玄宗)

夫子何爲者,(부자하위자), 공자는 무엇 하는 분이기에

棲棲一代中.(서서일대중). 일생 동안 바쁘게만 살았나

地猶鄹氏邑,(지유추씨읍), 땅은 여전히 추씨 고을인데

宅卽魯王宮.(댁즉노왕궁). 집은 노나라 궁궐이 되었구나

嘆鳳嗟身否?(탄봉차신부)? 봉황을 탄식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는가

傷麟怨道窮.(상린원도궁). 기린의 죽음에 상처받고 도가 다함을 원망하였네

今看兩楹奠,(금간량영전), 이제 두 기둥 사이에서 제사지내니

當與夢時同.(당여몽시동). 꿈꾸던 그 때와 같아야하리

 

91. 망월회원(望月懷遠)-장구령(張九齡;673-740)

             달을 바라보며 옛님을 생각하다-장구령(張九齡;673-740)

海上生明月,(해상생명월), 바닷가에 밝은 달 떠오르니

天涯共此時.(천애공차시). 저 하늘 끝에서도 이 시간을 함께 하리

情人怨遙夜,(정인원요야), 정든 임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

竟夕起相思!(경석기상사)! 저녁내 일어나 나를 생각하시리

滅燭憐光滿,(멸촉련광만), 초불을 끄면 달빛 가득하여 좋은 것을

披衣覺露滋.(피의각노자). 옷 걷어붙이고 나가니 뜰의 이슬에 젖었구나

不堪盈手贈,(부감영수증), 달빛 손에 가득 보내드리지 못하니

還寢夢佳期.(환침몽가기). 아름다운 약속을 꿈꾸며 밤 자리로 돌아간다

 

 

92.송두소부지임촉주(送杜少府之任蜀州)-왕발(王勃)

              두소부가 촉주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함

城闕輔三秦,(성궐보삼진),성안의 궁궐 삼진이 에워쌓고

風煙望五津.(풍연망오진).풍경은 장강 다섯 나루가 바라보인다

與君離別意,(여군리별의),그대와 이별하는 내 마음

同是宦游人.(동시환유인).이 모두 객지에서 벼슬하는 사람의 마음

海內存知己,(해내존지기),그래도 나라 안에 친구로 있으니

天涯若比鄰.(천애야비린).하늘 끝 어디라도 이웃이라

無爲在歧路,(무위재기노),이별의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아녀공첨건).소녀처럼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93. 재옥영선(在獄詠蟬)-낙빈왕(駱賓王)

옥에서 매미를 노래하다

西陸蟬聲唱,(서륙선성창), 가을 하늘에, 매미는 소리 내어 울고

南冠客思侵.(남관객사침). 죄인은 향수에 젖는다

那堪玄鬢影,(나감현빈영), 어찌 견딜까, 검은머리 음영이

來對白頭吟!(내대백두음)! 흰머리의 신음을 와서 보고 있는 것을

露重飛難進,(노중비난진), 이슬이 무거워 날아가기 어렵고

風多響易沉.(풍다향역침). 바람이 세차서 소리가 쉽게 잠긴다

無人信高潔,(무인신고결), 고결함을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誰爲表予心?(수위표여심)? 누가 나의 마음을 알려 줄거나

    

영은사(靈隱寺)-낙빈왕(駱賓王)

 

鷲嶺鬱巖嶢(취령울암요) : 취령은 나무 우거지고 바위는 높이솟아

龍宮鎖寂寥(용궁쇄적요) : 절은 쓸쓸히 막히어 있구나

樓觀滄海日(누관창해일) : 누각은 푸른 바다의 해를 보고

門對浙江潮(문대절강조) : 전각의 문은 절강의 조수를 마주한다

桂子月中落(계자월중락) : 계수나무 열매는 달 속에 떨어지고

天香雲外飄(천향운외표) : 하늘의 향기는 구름 밖에 나부낀다

捫蘿登塔遠(문라등탑원) : 대앵이 넌출을 잡고 높은 탑에 올라

刳木取泉遙(고목취천요) : 나무 대롱으로 멀리서 흐르는 샘물을 받는다

雪薄花更發(설박화갱발) : 서리가 엷어지니 꽃은 다시 피는데

氷輕葉互凋(빙경엽호조) : 얼음이 엷어도 잎은 서로 시드는구나

夙齡尙遐異(숙령상하이) : 젊은 나이에 불교를 숭상하여

披對滌煩囂(피대척번효) : 가슴 터놓고 세상 번뇌 씻어버린다

待入天台路(대입천태로) : 천태산 길에 들기를 기다려

看我渡石橋(간아도석교) : 돌다리 건너는 나를 보노라

 

94. 화진릉육승조춘유망(和晉陵丞早春游望)-두심언(杜審言)

               진릉 육승상의 조춘유망시에 화답하다

獨有宦游人,(독유환유인),홀로 타관에서 벼슬하는 사람

偏驚物候新.(편경물후신).풍물과 기후가 다름에 너무 놀랍다

雲霞出海曙,(운하출해서),구름과 노을 바다에서 나오는 새벽

梅柳渡江春.(매류도강춘).매화꽃, 버드나무 바다 건너오는 봄

淑氣催黃鳥,(숙기최황조),봄기운은 꾀꼬리를 재촉하고

晴光轉綠蘋.(청광전녹빈).맑은 햇빛 푸른 개구리밥으로 옮겨간다

忽聞歌古調,(홀문가고조),문득 들리나니, 옛 곡조 노랫소리

歸思欲沾巾.(귀사욕첨건).고향 생각에 흐르는 눈물 수건을 적신다

 

95.잡시삼수1(雜詩三首1)-심전기(沈全期)

 

落葉驚秋婦(낙엽경추부) : 낙엽은 가을 아낙네를 놀래키니

高砧促暝機(고침촉명기) : 높은 다듬이돌 어두운 베틀 재촉한다

蜘蛛尋月度(지주심월도) : 거미는 달이 지나감을 바라고

螢火旁人飛(형화방인비) : 반딧불은 사람 곁을 날라다닌다

靑鏡紅埃入(청경홍애입) : 푸른 거울에 붉은 먼지가 날아들고

孤燈綠焰微(고등녹염미) : 외로운 등에 푸른 불꽃 희미해진다

怨啼能至曉(원제능지효) : 원망하는 울음이 아침에 가까워 오니

獨自嬾縫衣(獨自嬾봉의) : 홀로 스스로 느긋하게 옷을 꿰맨다

 

잡시삼수2(雜詩三首2)-심전기(沈全期)

 

妾家臨渭北(첩가임위북) : 저의 집은 위수 북에 임해있고

春夢著遼西(춘몽저요서) : 봄 꿈은 요동 서쪽에 이르렀지요

何苦朝鮮郡(하고조선군) : 얼마나 괴로움이 조선 군에 있어서

年年事鼓鼙(연연사고비) : 해마다 북소리 내는 일을 일삼아하는지요

燕來紅壁語(연래홍벽어) : 제비는 날아와 붉은 벽과 이야기하고

鶯向綠窓啼(앵향녹창제) : 앵무새는 푸른 창을 향하여 우지요

爲許長相憶(위허장상억) : 오래도록 서로를 생각하기 위함이라

闌干玉箸齊(란간옥저제) : 눈물이 흘러 옥 젓가락이 가지런한 듯 하다오

 

잡시삼수3(雜詩三首3)-심전기(沈全期)

 

獨遊千里外(독유천리외) : 홀로 천리 밖에 다니다가

高臥七盤西(고와칠반서) : 칠 반 현 서쪽에 높이 누었다

曉月臨窓近(효월임창근) : 새벽달은 창으로 가까워 오고

天河入戶低(천하입호저) : 은하는 문에 들어와 낮아졌다

芳草平仲綠(방초평중록) : 향기로운 풀에는 평중이 푸르고

淸夜子規啼(청야자규제) : 맑은 밤에는 자규가 운다

浮客空留聽(부객공류청) : 떠도는 객이 공연히 머물어 들으니

褒城聞曙鷄(포성문서계) : 포성에서 아침 닭 울음소리를 듣는다

 

96. 제대유령북역(題大庾嶺北驛)-송지문(宋之問)

            대유령 북역에서 시를 짓다

陽月南飛雁,(양월남비안),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傳聞至此回.(전문지차회). 들으니, 여기에 와서는 돌아간다고 말하네

我行殊未已,(아항수미이), 내 가는 길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何日復歸來?(하일복귀내)? 어느 날 다시 돌아가나

江靜潮初落,(강정조초낙), 강은 고요한데 조수는 막 떨어지고

林昏瘴不開.(림혼장부개). 숲은 어둑하여 장기는 아직 열리지 않아

明朝望鄕處,(명조망향처), 다음날 아침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보면

應見隴頭梅.(응견롱두매). 응당 고갯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

 

97. 차북고산하(次北固山下)-왕만(王灣)

              북고산 아래에서

客路靑山外,(객노청산외), 나그네 가는 길은 청산 밖이요

行舟綠水前.(항주녹수전). 떠나는 배의 길은 푸른 물결 앞이라네

潮平兩岸闊,(조평량안활), 호수는 잔잔하고 양 언덕은 넓고

風正一帆懸.(풍정일범현). 바람은 순조로워 돋을 단다

海日生殘夜,(해일생잔야), 바다의 해, 간 밤에 떠오르고

江春入舊年.(강춘입구년). 강가의 봄, 지나간 해에서 묻어든다

鄕書何處達?(향서하처달)? 고향으로 띠운 편지 어느 곳에 이를까

歸雁洛陽邊.(귀안낙양변).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으로 향하네

      

98.제파산사후선원(題破山寺后禪院)-상건(常建)

            파산사 뒤의 선원에서

淸晨入古寺,(청신입고사), 맑은 새벽 옛 절을 찾아드니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떠오르는 해 높은 숲을 비춘다

曲徑通幽處,(곡경통유처), 구불한 길은 깊숙한 곳으로 통하고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선방엔 꽃과 나무들 무성하다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산빛을 새는 기뻐하고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못에 비친 그림자 사람의 마음을 비워준다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삼라만상이 다 고요한 지금

惟餘鐘磬音.(유여종경음). 오직 풍경소리만 남아 들려온다

   

99. 기좌생두습유(寄左省杜拾遺)-잠삼(岑參;715-770)

             좌성의 두섭유에게 보내다

聯步趨丹陛,(련보추단폐),그대와 나란히 조정에 나아가

分曹限紫微.(분조한자미).관아를 달리하니 자미성에서 갈라지네

曉隨天仗入,(효수천장입),아침에는 의장대 따라 들어가고

暮惹御香歸.(모야어향귀).저녁엔 궁궐의 향기 풍기며 돌아온다

白髮悲花落,(백발비화낙),백발의 나, 꽃처럼 떨어짐을 슬퍼하고

靑雲羨鳥飛.(청운선조비).청운의 그대, 새처럼 날아감을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성조무궐사),성스런 조정 무엇 하나 부족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자각간서희).간언하는 상소는 드문 것을 나는 알겠다

    

100. 증맹호연(贈孟浩然)-이백(李白;701-762)

               맹호연에게 드립니다-이백(李白;701-762)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하지요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젊어서 벼슬 버리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취월빈중성),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迷花不事君.(미화부사군).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네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 수 있을까요

徒此挹淸芬.(도차읍청분).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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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도형문송별(渡荊門送別)-이백(李白;701-762)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

渡遠荊門外,(도원형문외), 먼 형문 밖 건너와

來從楚國游.(내종초국유). 초나라에 노닌다

山隨平野盡,(산수평야진), 산은 넓은 들판을 따라 펼쳐지고

江入大荒流.(강입대황류). 강은 큰 땅을 따라 흘러간다

月下飛天鏡,(월하비천경), 달은 내려와 하늘 날아다니는 거울이 되고

雲生結海樓.(운생결해누). 구름은 생겨나 바다를 잇는 누각이 되었네

仍憐故鄕水,(잉련고향수), 고향 산천 아름다워라

萬里送行舟.(만리송항주). 만 리 먼 곳, 고향으로 배를 보낸다

 

102. 송우인(送友人)-이백(李白;701-762)

             친구를 보내며

靑山橫北郭,(청산횡배곽),푸른 산들은 북쪽 성곽 위로 가로 솟고

白水繞東城.(백수요동성).희고 밝은 물은 동쪽 성을 감싸며 흘러간다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이곳에서 우리 한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고봉만리정).외로운 쑥처럼 만리타향을 떠돌겠네

浮雲游子意,(부운유자의),떠다니는 구름은 떠나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낙일고인정).지는 해는 떠나보내는 친구의 심정

揮手自茲去,(휘수자자거),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蕭蕭班馬鳴.(소소반마명).쓸쓸하구나, 떠나는 말의 울음 소리마저도

 

103. 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이백(李白;701-762)

               촉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蜀僧抱綠綺,(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104.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이백(李白;701-762)

              밤에 우저에 정박하며 옛일을 회고함

牛渚西江夜,(우저서강야),우저산 서편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청천무편운).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구나

登舟望秋月,(등주망추월),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니

空憶謝將軍.(공억사장군).부질없이 여기 놀던 사 장군이 생각난다

余亦能高詠,(여역능고영),나 역시 시를 잘 읊지만

斯人不可聞.(사인부가문).이런 분을 찾을 수 없구나

明朝挂帆席,(명조괘범석),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풍섭낙분분).단풍잎 어지러이 떨어져내리리라

 

. 추포가(秋蒲歌)-이백(李白)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 백발은 길이가 삼천 길

緣愁似個長(연수사개장) : 근심 때문에 이렇게 자랐다.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 모르겠구나, 맑은 거울 속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 어느 곳에서 서리를 얻어왔나.

 

. 추사1(秋思1)-이백(李白)


春陽如昨日(춘양여작일) : 봄볕이 어제 같은데

碧樹鳴黃鸝(벽수명황리) : 푸른 숲에 꾀꼬리 운다.

蕪然蕙草暮(무연혜초모) : 무성한 난초 시들고

颯爾涼風吹(삽이량풍취) : 스산하게 차가운 바람분다.

天秋木葉下(천추목섭하) : 게절은 나뭇잎 떨어지고

月冷莎雞悲(월냉사계비) : 달빛 차고 귀뚜라미 처량하다.

坐愁群芳歇(좌수군방헐) : 앉아 근심하니 뭇 꽃이 지고

白露凋華滋(백노조화자) : 흰 이슬에 화려한 물기운 마른다.

     

. 하일산중(夏日山中)-이백(李白)

          여름 산속

懶搖白羽扇(나요백우선) : 흰 깃털부채 나른히 부치며

裸體靑林中(나체청림중) : 푸른 숲속에 벗은 채로 있다

脫巾掛石壁(탈건괘석벽) : 수건 벗어, 바위에 걸어두니

露頂灑松風(노정쇄송풍) : 맨 이마를 솔바람이 씻어준다

 

 

. 자견(自遣)-이백(李白)

            스스로 근심을 잊다

對酒不覺瞑(대주부각명) : 술잔 마주하니 날 저문 줄 몰랐는데

花落盈我衣(화락영아의) : 꽃잎은 떨어져 나의 옷깃에 가득하구다

醉起步溪月(취기보계월) : 술 깨어 일어나 달 비친 개울을 걸으니

鳥還人亦稀(조환인역희) : 새는 둥지에 깃들고 사람의 자취도 드물구나

 

. 山中問答(산중문답)-李白(이백;701-762)

          산에서 누가 묻기에

問余何事栖碧山(문여하사서벽산) : 누가 산에 왜 사느냐고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불답심자한) : 웃기만 하고 답하지 않으니 내 마음 너무 편안해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 물에 복숭아 꽃잎 떨어져 아득히 흘러가는 이 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 다른 세상이지만 인간세상은 아니라오

. 객중작(客中作)-이백(李白)

            객지에서 짓다

蘭陵美酒鬱金香(란릉미주울김향) : 난릉의 맛있는 술 은은한 울금향

玉碗盛來琥珀光(옥완성래호박광) : 옥잔에 가득 채우니 호박빛이로구나

但使主人能醉客(단사주인능취객) : 주인장 이 나그네 취하게만 해준다면

不知何處是他鄕(불지하처시타향) : 어느 곳이 타향인지 난 알지 못하겠소

 

. 희증두보(戲贈杜甫)-이백(李白)

              두보에게 농담삼아 주다

飯顆山頭逢杜甫(반과산두봉두보) : 반과산 머리에서 두보를 만나니

頂戴笠子日卓午(정대립자일탁오) : 눌러쓴 삿갓에 햇볕이 쨍쨍 내리네

借問別來太瘦生(차문별래태수생) : 그 사이 어찌 그리 야위었느냐 묻노리

總為從前作詩苦(총위종전작시고) : 아마도 모두가 시 짓는 고통 때문이겠지

 

. 등여산오로봉(登廬山五老峰)-이백(李白)

             여산 오로봉에 올라

廬山東南五老峰(여산동남오로봉) : 여산 동남쪽 오러봉

青天削出金芙蓉(청천삭출금부용) : 푸른 하늘로 금부용 솟았네

九江秀色可攬結(구강수색가람결) : 구강의 좋은 경색 손에 잡힐 것 같아

吾將此地巢雲松(오장차지소운송) : 나는 이곳구름 낀 솔나무에 집을 지으려네.

    

. 망여산폭포수(望廬山瀑布水)-이백(李白)

                여산폭포수를 바라보며

西登香爐峰(서등향로봉) : 서쪽으로 향로봉에 올라

南見瀑布水(남견폭포수) : 남쪽으로 폭포수를 바라본다

掛流三百丈(괘류삼백장) : 삼백 높은 곳에 걸려 흘러

噴壑數十里(분학수십리) : 수십리 골짜기로 뿜어져내린다

欻如飛電來(훌여비전래) : 문득 나는 번개 같이 내리고

隱若白虹起(은약백홍기) : 숨은 것이 흰 무지개 같이 일어난다

初驚河漢落(초경하한락) : 처음에는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 놀라

半洒雲天裡(반쇄운천리) : 반쯤은 구름 낀 하늘 속에서 뜰어진다

仰觀勢轉雄(앙관세전웅) : 올려다 볼수록 그 형세 웅장하니

壯哉造化功(장재조화공) : 장쾌핟다, 조화옹의 공이여

海風吹不斷(해풍취불단) : 바닷바람은 끝없이 불어오고

江月照還空(강월조환공) : 강의 달이 비춰 도리어 고요하다

空中亂潀射(공중란종사) : 공중에서 어지럽게 물살이 쏟아져

左右洗青壁(좌우세청벽) : 좌우로 푸른 벽을 씻는구나

飛珠散輕霞(비주산경하) : 구슬이 날 듯 놀이 흩어지고

流沫沸穹石(류말비궁석) : 흘러 내리는 물보라 큰 바위에 용솟음친다

而我樂名山(이아악명산) : 내가 명산을 좋아하니

對之心益閑(대지심익한) : 명산을 대하자 내 마음 더욱 한가해진다

無論漱瓊液(무론수경액) : 옥 같이 맑은 물에 이 닦는 일 말하지 말라

且得洗塵顏(차득세진안) : 때 묻은 얼굴을 씻을 만하다

且諧宿所好(차해숙소호) : 내가 좋아하던 이곳에 살고 자면서

永願辭人間(영원사인간) : 영원히 인간 세상 떠나고 싶어라

 

105. 월야(月夜)-두보(杜甫;712-770)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오늘 밤 부주 하늘의 달을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장안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그 어느 때라야 엷은 휘장에 기대어

雙照淚痕干?(쌍조누흔간)?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106. 春望(춘망)-杜甫(두보)

              봄의 소망-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感時花淺淚(감시화천루) :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107. 춘숙좌성(春宿左省)-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꽃 숨어드는 대궐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별이 떠니 궁궐 문이 보이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부침청금약), 궁궐문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바람소리 풍경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내일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삭문야여하)?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108.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問道歸鳳翔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事(지덕이재보자경금광문출문도귀봉상건원초종좌습유이화주연여친고별인출차문유비왕사)/두보(杜甫;712-770)

           지난 일을 슬퍼하다

此道昔歸順,(차도석귀순), 이 길은 지난 날 오랑캐 귀순 길

西郊胡正繁.(서교호정번). 서교에는 오량캐들 번성했었다

至今殘破膽,(지금잔파담), 지금은 남은 무리 간담이 부서져

應有未招魂.(응유미초혼). 혼백도 불러가지 못하리라

近得歸京邑,(근득귀경읍), 최근에야 서울에 돌아왔는데

移官豈至尊?(이관개지존)? 관직이 좌천되니 어찌 임금의 탓이랴

無才日衰老,(무재일쇠노), 재주도 없고 날마다 노쇠하니

駐馬望千門.(주마망천문). 말을 세우고 천문만호 궁궐을 바라본다

       

109. 월야억사제(月夜憶舍弟)-두보(杜甫;712-770)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

戍鼓斷人行,(수고단인항),수자리 북소리에 인적은 끊어지고

秋邊一雁聲.(추변일안성).변방의 가을에 외기러기 우는 소리

露從今夜白,(노종금야백),이슬은 오늘밤부터 하얗게 내리고

月是故鄕明.(월시고향명).이 달은 고향에서도 휘영청 밝으리

有弟皆分散,(유제개분산),동생들 있으나 다 흩어지고

無家問死生.(무가문사생).생사를 물을 집도 없도다

寄書長不達,(기서장부달),편지를 부쳐도 길이 멀어 닿기 못하거늘

況乃未休兵.(황내미휴병).하물며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110. 천말회리백(天末懷李白)-두보(杜甫;712-770)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워하다

涼風起天末,(량풍기천말),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홍안기시도),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강호추수다). 강과 호수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문장은 출세가 가장 방해가 되고

魑魅喜人過.(리매희인과). 귀신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응공원혼어), 당연히 원귀 된 영혼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투시증골나). 시 지어 멱라수에 던져 바치리라


111. 봉제역중송엄공사운(奉濟驛重送嚴公四韻)-두보(杜甫;712-770)

               봉제역에서 엄공을 다시 보내며

遠送從此別,(원송종차별), 먼 길 보내려 여기서 이별하려니

靑山空復情.(청산공복정). 청산은 부질없이 다시 또 정을 준다

幾時杯重把,(기시배중파), 언제나 다시 술을 마시나

昨夜月同行.(작야월동항). 어제 밤 달빛 아래서 함께 걸었는데

列郡謳歌惜,(렬군구가석), 여러 고을 노래 불러 서별을 나누어도

三朝出入榮.(삼조출입영). 삼대의 조정을 섬기며 영화도 누리세요

江村獨歸處,(강촌독귀처), 강촌으로 나 홀로 돌아가는 그 곳

寂寞養殘生.(적막양잔생). 조용하여 여생을 보람되게 가꾸리라

 

 

112. 별방태위묘(別房太尉墓)-두보(杜甫;712-770)

                방태위의 무덤을 떠나며

他鄕復行役,(타향복항역),타향에 다시 떠돌며

駐馬別孤墳.(주마별고분).말 세우고 외로운 무덤에 이별을 고하네

近淚無干土,(근누무간토),눈에 가까이 흐르는 눈물 막을 흙이 없고

低空有斷雲.(저공유단운).낮은 하늘엔 조각구름만 떠있다

對棋陪謝傅,(대기배사부),바둑을 두면은 사안을 짝하고

把劍覓徐君.(파검멱서군).칼을 잡으면 서군을 찾는다

唯見林花落,(유견림화낙),오작 보이는 것은 숲 속에 꽃 지는 것이요

鶯啼送客聞.(앵제송객문).꾀꼬리 울음소리, 보내는 손이 듣는다

 

113. 여야서회(旅夜書懷)-두보(杜甫;712-770)

                 나그네가 밤에 회포를 적다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고운 풀에, 미풍 불어오는 언덕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높은 돛 달고 홀로 뜬 밤 배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하늘엔 별 늘어지고 평야는 광활한데

月涌大江流.(월용대강류). 달은 솟아오르고 큰 강물은 흘러만간다

名豈文章著?(명개문장저)? 문장으로 어떻게 이름을 날릴까

官應老病休.(관응노병휴). 늙고 병들어 벼슬길도 쉬어야하는데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떠도는 이 몸 무엇과 같다할까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천지간 한 마리 모래톱 물새라네

    

114. 등악양루(登岳陽樓)-두보(杜甫;712-770)

              악양루에 올라

昔聞洞庭水,(석문동정수), 지난 날 동정호에 대해 듣다가

今上岳陽樓.(금상악양누).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다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 오나라와 촉나라가 동남으로 나눠 있고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동정호수에 떠있구나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 친한 친구로부터는 한 글자 소식도 없고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 늙고 병들은 나는 외로운 배에 남아있네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 관산의 북쪽 중원 땅에는 아직도 전쟁이라

憑軒涕泗流.(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서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115. 망천한거증배수재적(輞川閑居贈裴秀才迪)-왕유(王維;?699-761?)

            망천에서 한가하게 살면서 배수재에게 드립니다

寒山轉蒼翠,(한산전창취),차가운 가을 산이 검푸르게 변하고

秋水日潺湲.(추수일잔원),가을 물은 날마다 졸졸 흐른다

倚杖柴門外,(의장시문외),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나아가

臨風聽暮蟬.(림풍청모선).바람 쏘이며 저문 매미소리를 듣는다

渡頭餘落日,(도두여낙일),나룻머리에 지는 햇살은 남아있고

墟里上孤煙.(허리상고연).작은 마을에는 외로운 연기만 피어오른다

復値接輿醉,(복치접여취),다시 접여처럼 술이 취하여

狂歌五柳前.(광가오류전).오류선생 집 앞에서 미친 듯 노래부른다

 

116. 산거추명(山居秋暝)-왕유(王維;?699-761?)

              어둑한 가을날의 산 속 생활

空山新雨后,(공산신우후), 쓸쓸한 산에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내추). 때는 늦어 가을이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밝은 달빛은 소나무 사이로 비춰들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 돌 위로 흐른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대숲 소란하더니 빨래하던 처녀 돌아오고

蓮動下漁舟.(련동하어주). 연꽃 움직이더니 고깃배 내려간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제멋대로 자란 봄풀 시들어가는데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왕손도 스스로 머물 만 하네

 

117. 귀숭산작(歸嵩山作)-왕유(王維;?699-761?)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

淸川帶長薄,(청천대장박), 맑은 개울 긴 숲 끼고

車馬去閑閑.(거마거한한). 수레 타고 한가히 간다

流水如有意,(류수여유의), 흐르는 물은 무슨 마음 있는 듯 하고

暮禽相與還.(모금상여환). 나는 저녁 새와 함께 돌아온다

荒城臨古渡,(황성림고도), 황폐한 성은 옛 나루에 접해있고

落日滿秋山.(낙일만추산). 지는 햇빛 가을 산에 가득하다

迢遞嵩高下,(초체숭고하), 멀리 숭산 아래로 찾아들어

歸來且閉關.(귀내차폐관). 내짐에 돌아와 문을 닫는다

 

118. 종남산(終南山)-왕유(王維;?699-761?)

               종남산

太乙近天都,(태을근천도), 태을산은 왕도에 가까워

連山接海隅.(련산접해우). 산이 연이어 바닷가에 닿는다

白雲回望合,(백운회망합), 고개 돌려보니 흰 구름 모여들고

靑靄入看無.(청애입간무). 푸른 안개 모였다가 사라진다

分野中峰變,(분야중봉변), 들의 경계는 가운데 봉우리에 따라 변하고

陰晴衆壑殊.(음청중학수). 흐리고 개임은 골짜기에 따라 달라진다

欲投人處宿,(욕투인처숙), 인가에 투숙하고파

隔水問樵夫.(격수문초부). 물 건너 나무꾼에게

 

119. 수장소부(酬張少府)-왕유(王維;?699-761?)

              장소부에게 답하다

晩年惟好靜,(만년유호정),만년에는 다만 고요한 것만 좋아

萬事不關心.(만사부관심).세상만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自顧無長策,(자고무장책),스스로 돌아보아도 묘책이 없어

空知返舊林.(공지반구림).덧없이 옛 고향으로 돌아올 것만 생각했다

松風吹解帶,(송풍취해대),솔바람 불어 허리띠 풀어놓고

山月照彈琴.(산월조탄금).산에 뜨는 밝은 달은 내가 타는 거문고 비춘다

君問窮通理,(군문궁통리),그대는 궁통한 이치를 묻지만

漁歌入浦深.(어가입포심).고기잡이 노래는 포구 깊숙이 들려온다

     

120. 과향적사(過香積寺)-왕유(王維;?699-761?)

              향적사를 지나며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향적사가 있는 곳 알지 못한 채

數里入雲峰.(삭리입운봉).몇 리를 구름 낀 봉우리로 들어드니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고목뿐 길 가는 사람 아무고 없고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깊은 산 어느 어디에서 종이 울리나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샘물소리 높은 바위에서 우는 듯 하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차게 비친다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황혼에 골짜기 맑은 샘 고요하여

安禪制毒龍.(안선제독룡).편안히 선정에 들어 망념을 이겨본다

 

121. 송재주리사군(送梓州李使君)-왕유(王維;?699-761?)

               재주로 이 사군을 보내며

萬壑樹參天,(만학수삼천),골짜기마다 나무들은 하늘을 찌르고

千山響杜鵑.(천산향두견).산마다 두견새 울음소리

山中一夜雨,(산중일야우),산중에 내리는 밤비에

樹杪百重泉.(수초백중천).나무 끝은 온통 작은 샘이 되었네

漢女輸橦布,(한녀수동포),한나라 여자들은 동포를 나르는데

巴人訟芋田.(파인송우전).파촉의 남자들은 토란밭을 다툰다

文翁翻敎授,(문옹번교수),문옹은 교육정책을 바꾸었으니

不敢倚先賢.(부감의선현).감히 선현에 의지하는 말게나

    

122. 한강림조(漢江臨眺)-왕유(王維;?699-761?)

               한강에 배를 띄워

楚塞三湘接,(초새삼상접),초나라 국경은 삼상에 닿아 있고

荊門九派通.(형문구파통).형문산엔 구파의 물이 모여든다

江流天地外,(강류천지외),강물은 하늘 밖으로 흘러가는데

山色有無中.(산색유무중).산빛은 강 가운데에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郡邑浮前浦,(군읍부전포),도읍은 눈앞의 포구에 떠 있고

波瀾動遠空.(파란동원공).물결은 먼 공중에서 출령인다

襄陽好風日,(양양호풍일),양양 땅의 좋은 바람과 날씨에

留醉與山翁.(류취여산옹).머물러 산골 늙은이와 취하여 볼꺼나


123. 종남별업(終南別業)-왕유(王維;?699-761?)

             종남산 별장에서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중년의 나이에 자못 도를 좋아하여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소

興來美獨往,(흥내미독왕),흥이 나면 좋아서 혼자 다녀와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그 중의 좋은 일은 조용히 나만이 안다네

行到水窮處,(항도수궁처),걷다가 물 다하는 곳에 이르러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조용히 앉아 구름 피어오르는 것을 바라본다

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우녕히 숲 속 늙은이를 만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웃으며 이야기하다 돌아갈 줄은 모른다네

 

 

124. 망동정호증장승상(望洞庭湖贈張丞相)-맹호연(孟浩然;689-740)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부친다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팔월의 호수, 물은 잔잔한데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허공을 담아 하늘인 듯 보이네

氣蒸雲夢澤,(기증운몽택),기운은 운몽택 못물을 찌고

波撼岳陽城.(파감악양성).물결은 악양성을 뒤흔든다

欲濟無舟楫,(욕제무주즙),이 물을 건너가려니 건너갈 배와 노가 없나니

端居恥聖明.(단거치성명).한가히 살아 임금의 은혜에 부끄럽소

坐觀垂釣者,(좌관수조자),가만히 앉아서 낚시꾼을 바라보자니

空有羨魚情.(공유선어정).부질없이 고기가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오

    

125. 여제자등현산(與諸子登峴山)-맹호연(孟浩然;689-740)

              여러 사람들과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사람의 일이란 흥망이 바뀌는 법

往來成古今.(왕내성고금).지난 일과 오는 일이 역사를 만든다

江山留勝跡,(강산류승적),강산은 좋은 형적, 형산을 만들었나니

我輩復登臨.(아배복등림).우리들 다시 올라왔다네

水落魚梁淺,(수낙어량천),물 빠지니 어량은 바닥 드러나고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날 추워지니 몽택은 깊어진다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양공의 비문의 글자 그대로 인데

讀罷淚沾襟.(독파누첨금).읽고 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126. 청명일연매도사방(淸明日宴梅道士房)-맹호연(孟浩然;689-740)

              청명날에매도사 방에서 잔치하며

林臥愁春盡,(림와수춘진), 숲에 누워 봄이 다 감을 근심하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창을 열고 풍광을 살려본다

忽逢靑鳥使,(홀봉청조사), 홀연히 반가운 심부름꾼을 만나

邀入赤松家.(요입적송가). 나를 맞아 적송자의 집으로 들인다

丹竈初開火,(단조초개화), 화로에 막 불을 지피고

仙桃正發花.(선도정발화). 복숭아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다

童顔若可駐,(동안야가주), 젊음을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何惜醉流霞!(하석취류하)! 유하주에 취해본들 어찌 아까와 하리

 

 

127. 세모귀남산(歲暮歸南山)-맹호연 (孟浩然)

                 한해가 다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

北闕休上書,(배궐휴상서),조정에 글 올일 일 없어

南山歸敝廬.(남산귀폐려).남산으로 오두막 나의 집에 돌아왔소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재주 없어 임금님에 버림받고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병 많은 몸이라 친구도 멀리하네

白發催年老,(백발최년노),흰 머리는 나이를 재촉하고

靑陽逼歲除.(청양핍세제).따뜻한 몸은 세밑에 다가온다

永懷愁不寐,(영회수부매),끊없는 시름으로 잠 못이루는데

松月夜窗墟.(송월야창허).이 밤 창에 소나무 사이로 달만 보인다

 

128. 과고인장(過故人莊)-맹호연(孟浩然;689-740)

              친구의 농장을 지나며

故人具雞黍,(고인구계서),친구는 닭고기와 밥을 차려놓고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나를 불러서 진구 집에 왔네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파란나무들 마을 둘레에 둘러 모이고

靑山郭外斜.(청산곽외사).푸른 산은 마을 밖에 비껴있다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방문 열면 넓은 채마밭이 보이고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술잔 잡고 뽕나무와 삼나무 이야기 나눈다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중양절 기다렸다가

還來就菊花.(환내취국화).다시 와서 국화꽃 보려가련다

 

129. 진중감추기원상인(秦中感秋寄遠上人)-맹호연(孟浩然;689-740)

               진중에서 가을 느껴 원 스님에게 보낸다

一丘嘗欲臥,(일구상욕와), 한 언덕에 같이 놀고 싶었으나

三徑苦無資.(삼경고무자). 세 길을 만들려도 돈 없어 괴로웠소

北土非吾愿,(배토비오원), 이곳 북쪽 땅은 내 원하는 곳 아니고

東林懷我師.(동림회아사). 동림사 그 곳, 내 스승 그리워라

黃金燃桂盡,(황금연계진), 돈은 생활 생활에 다 쓰이고

壯志逐年衰.(장지축년쇠). 장부의 큰 뜻 해마다 약해진다

日夕涼風至,(일석량풍지),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聞蟬但益悲.(문선단익비). 매미 소리 들으니 마음만 더욱 서글퍼진다

 

 

130. 숙동려강기광능구유(宿桐廬江寄廣陵舊游)-맹호연(孟浩然;689-740)

               동려강에 묶으며 광릉의 지난날의 놀이에 부쳐

山暝聽猿愁,(산명청원수),산은 어둑하고 원숭이 시름소리 들려온다

滄江急夜流.(창강급야류).푸른 강물은 밤에도 흐르는 물살 빠르기도하구나

風鳴兩岸葉,(풍명량안섭),바람은 양 언덕 나뭇잎을 울리고

月照一孤舟.(월조일고주).달은 한 척 외로운 배를 비춘다

建德非吾土,(건덕비오토),건덕 지방은 내 살던 땅 아니니

維揚憶舊游.(유양억구유).유양 땅에서 옛 놀던 일 그리워라

還將兩行淚,(환장량항누),도리어 두 줄기 흐르는 눈물을

遙寄海西頭.(요기해서두).멀리 바다 서쪽으로 보내고 싶어라

    

131. 유별왕시어유(留別王侍御維)-맹호연(孟浩然;689-740)

              시어 왕유를 두고 이별하다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적적한 나날 무엇을 더 기다리랴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아침마다 허전하게 혼자서 돌아온다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하니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친구와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라

當路誰相假,(당노수상가),권세 잡은 사람 누가 힘을 빌려줄까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진정한 친구는 세상에 드물다네

只應守寂寞,(지응수적막),다만 응당 적적함을 지켜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고향집 돌아가 사립문 닫으리라

 

132. 조한강상유회(早寒江上有懷)-맹호연(孟浩然;689-740)

              추운 날 강가에서

木落雁南渡,(목낙안남도),나뭇잎은 떨어지고 기러기 남으로 날아가고

北風江上寒.(배풍강상한).강가에는 북풍이 차다

我家襄水曲,(아가양수곡),내 집은 양수의 강 언덕

遙隔楚雲端.(요격초운단).멀리 초나라, 저 구름 끝에 떨어져 있다네

鄕淚客中盡,(향누객중진),고향 그리는 눈물 마음속에서 다하고

孤帆天際看.(고범천제간).외로운 배 하늘 저 먼 곳에 보인다

迷津欲有問,(미진욕유문),배타는 나루를 몰라 묻고자 하는데

平海夕漫漫.(평해석만만).잔잔한 바다에 석양아 가득하다

 

133.추일등오공태상사원조(秋日登吳公臺上寺遠眺)-유장경(劉長卿;725?-781?)

              어느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를 조망하다

古臺搖落後,(고대요낙후),오래된 누대에 나뭇잎 떨어진 뒤

秋日望鄕心.(추일망향심).어느 가을날 고향 그리운 내 마음

野寺人來少,(야사인내소),들녘의 절간에는 사람 드물고

雲峰水隔深.(운봉수격심).구름 낀 산봉우리 물 건너 멀기만 하다

夕陽依舊壘,(석양의구누),석양은 옛 성채에 걸려있고

寒磬滿空林.(한경만공림).차가운 경쇠소리 숲에 가득하다

惆悵南朝事,(추창남조사),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長江獨至今.(장강독지금).긴 강물만 홀로 지금까지 흐르네

 

134. 송이중승귀한양별업(送李中丞歸漢陽別業)-유장경(劉長卿)

              이중승이 한양 별업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流落征南將,(유낙정남장),타향을 떠도는 남방을 평정한 장군이여

曾驅十萬師.(증구십만사).일찌기 십 만 군사 지휘했다네

罷歸無舊業,(파귀무구업),벼슬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업은 없고

老去戀明時.(노거련명시).늙어감에 밝은 임금 다스리던 그 때를 그리워한다

獨立三邊靜,(독립삼변정),홀로 우뚝 나서니 세 변방이 조용해지고

輕生一劍知.(경생일검지).자신의 목숨 가볍게 여김을 한자루 칼이 알고 있다네

茫茫江漢上,(망망강한상),한수와 양자강은 아득하기만 하고

日暮復何之.(일모부하지).해 저무는 이 때 다시 어지로 가려는가

 

135. 전별왕십일남유(餞別王十一南游)-유장경(劉長卿)

            왕 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

望君煙水闊,(망군연수활),그대 바라보니, 안개 자욱한 강물 광활하고

揮手淚沾巾.(휘수누첨건).손 흔드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飛鳥沒何處,(비조몰하처),날아가는 새들은 어느 곳으로 사라졌는가

靑山空向人.(청산공향인).청산만 부질없이 사람 나를 향하네

長江一帆遠,(장강일범원),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리 떠나고

落日五湖春.(낙일오호춘).오호에는 봄빛이 가득하다

誰見汀洲上,(수견정주상),그 누가 알아줄까, 물가 모래톱에서

相思愁白蘋?(상사수백빈)?그리운 생각에 부평초에 수심겨워함을

 

136.심남계상산도인은거(尋南溪常山道人隱居)-유장경(劉長卿;725?-781?)

                 남계 상산도인의 은거처를 찾아서

一路經行處,(일노경항처), 한 가닥 길, 사람 지나다니는 곳

莓苔見履痕.(매태견리흔). 이끼 위에 발자국이 보인다

白雲依靜渚,(백운의정저),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어려있고

春草閉閑門.(춘초폐한문). 봄풀에 한적한 문이 닫혀있다

過雨看松色,(과우간송색), 비 지나간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隨山到水源.(수산도수원). 산을 따라 수원지에 다다른다

溪花與禪意,(계화여선의), 개울가의 꽃과 선정에 든 마음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 마주대해도 또한 할 말을 잊어버린다

 

137.新年作(신년작)-劉長卿(유장경)

           새해에 짓다

鄕心新歲切(향심신세절) : 새해에는 고향 더욱 그리워

天畔獨潸然(천반독산연) : 먼 하늘가에서 홀로 눈물 흘린다

老至居人下(노지거인하) : 늙도록 남의 아래서 일하느라

春歸在客先(춘귀재객선) : 봄이 되어도 나그네 처지이네

嶺猿同旦暮(령원동단모) :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과 저녁을 같이 하고

江柳共風煙(강류공풍연) : 강가의 버들과 바람과 연기를 함께 했다

已似長沙傅(이사장사부) : 이미 장사왕의 태부 처지가 되었으니

從今又幾年(종금우기년) : 지금부터 다시 몇 년이 지나야 돌아가나

 

138. 송승귀일본(送僧歸日本)-전기(錢起)

              스님이 일본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上國隨緣住,(상국수연주), 상국인 중국에 인연 따라 와 살다가

來途若夢行.(내도야몽항). 오는 길은 꿈길 았았다네

浮天滄海遠,(부천창해원), 하늘에 뜬 듯 푸른 바다 아득히 멀지만

去世法舟輕.(거세법주경). 세상 떠나는 스님 탄 배는 빠르다

水月通禪寂,(수월통선적), 물에 비친 달은 선의 경지에 통하고

魚龍聽梵聲.(어룡청범성). 고기와 용들도 염불소리 듣고있네

惟憐一燈影,(유련일등영), 오직 어여쁜 것은 하나의 등불 그림자여

萬里眼中明.(만리안중명). 만 리 먼 곳 사람들 안중에도 밝으리

 

 

139. 곡구서재기양보궐(谷口書齋寄楊補闕)-錢起(전기)

               곡구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

泉壑帶茅茨,(천학대모자), 샘물과 골짜기 옆에 띠 풀로 엮은 집

雲霞生薜帷.(운하생벽유). 구름과 노을 벽려풀로 둘러쌓인 휘장에서 피어난다

竹憐新雨后,(죽련신우후), 대나무는 비 내린 뒤 새롭고

山愛夕陽時.(산애석양시). 산은 해질 때 더욱 좋다

閑鷺棲常早,(한노서상조), 한가한 애오라비 물새는 항상 일찍 깃들고

秋花落更遲.(추화낙갱지). 가을꽃은 떨어짐이 더욱 늦어진다

家童掃蘿徑,(가동소나경), 아이는 여라 덩굴 무성한 길을 쓸고

昨與故人期.(작여고인기). 어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니라

 

140. 회상희회량천고인(淮上喜會梁川故人)-위응물(韋應物;737-804)

                회수가에서 양천의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江漢曾爲客,(강한증위객),강한에서 나그네 되어

相逢每醉還.(상봉매취환).서로 만나면 매번 취하여 돌아왔지

浮雲一別後,(부운일별후),뜬구름처럼 한번 이별한 뒤

流水十年間.(류수십년간).흐르는 물처럼 십 년 세월이 지났구나

歡笑情如舊,(환소정여구),기뻐하며 웃는 정은 옛날 같은데

蕭疏鬢已斑.(소소빈이반).쓸쓸하다, 귀밑머리 이미 희끗희끗

何因北歸去,(하인배귀거),그대는 무슨 연고로 북으로 돌아가나

淮上對秋山.(회상대추산).이곳 회상에서 나는 가을산만 바라본다

 

141.부득모우송리주(賦得暮雨送李冑)-위응물(韋應物;737-804)

            비 내리는 저녁에 이주을 보내며 시를 짓다

楚江微雨裏,(초강미우리),초강에 내리는 가랑비 속

建業暮鐘時.(건업모종시).건업엔 저녁 종 우리는 시간

漠漠帆來重,(막막범내중),아득하여 돛단배 돌아옴이 무겁고

冥冥鳥去遲.(명명조거지).어둑하여 새들 날아감이 느리다

海門深不見,(해문심부견),바다 입구는 깊어 보이지 않고

浦樹遠含滋.(포수원함자).포구의 나무는 멀리 빗 기운 머금었다

相送情無限,(상송정무한),서로 떠나보냄에 정이 깊어

沾襟比散絲.(첨금비산사).눈물이 옷깃을 적셔 흩어진 실인 듯하여라

 

 

142. 酬程延秋夜卽事見贈(수정연추야즉사견증)-韓翃(한굉)

              정연의 추야즉사받아보고 화답하다

長簟迎風早,(장점영풍조), 긴 대나무 일찍 바람을 맞고

空城澹月華.(공성담월화). 텅 빈 성에는 달빛만 가득하다

星河秋一雁,(성하추일안), 가을하늘 은하수에 한 마리 기러기

砧杵夜千家.(침저야천가). 한밤에 다듬질 소리 집집마다 들려온다

節候看應晩,(절후간응만), 절후는 응당 가을이 늦은데

心期臥亦賖.(심기와역사). 마음 약속에 잠도 오지 않는다

向來吟秀句,(향내음수구), 밤 내내 그대의 빼어난 시 읊다가

不覺已鳴鴉.(부각이명아). 어느새 갈가마귀 우는 소리 듣는다

 

143. 궐제(闕題)-유신허(劉眘虛)

              무제

道由白雲盡(도유백운진) : 길은 흰 구름 속으로 멀어지고

春興淸溪長(춘흥청계장) : 봄날은 흥겹고 맑은 개울 길기도 하네

時有洛花至(시유낙화지) : 가끔씩 떨어진 꽃잎이 날아와

遠隨流水香(원수유수향) : 멀리 물 따라 흘러 향기로워라

閒門向山路(한문향산로) : 조용한 대문은 산길을 향하여 나있고

深柳讀書堂(심류독서당) : 깊숙한 버드나무 속에는 독서당 보이네

幽映每白日(유영매백일) : 그윽한 곳 비추는 언제나 밝은 햇볕

淸輝照衣裳(청휘조의상) : 그 맑은 빛이 나의 옷을 비추어 주네

 

144. 강향고인우집객사(江鄕故人偶集客舍)-대숙륜(戴叔倫)

              객사에서 친구들과 우연히 모이다

天秋月又滿,(천추월우만), 때는 가을, 달은 또 보름달

城闕夜千重.(성궐야천중). 성의 높은 궁궐에 밤이 깊다

還作江南會,(환작강남회), 강남에서 모이게 되다니

翻疑夢里逢.(번의몽리봉). 생각하면 꿈속에서 만난 것 같아

風枝驚暗鵲,(풍지경암작), 어둠 속 까마귀는 나뭇가지의 바람에 놀라고

露草覆寒蛩.(노초복한공). 가을 귀뚜라미 소리는 이슬 맺힌 풀에 가리었다

羈旅長堪醉,(기려장감취), 우리는 나그네 신세, 오늘 한껏 취해보세

相留畏曉鐘.(상류외효종). 같이 있자니 새벽 종소리 두려워라

 

 

145. 이단공(李端公)-노륜(盧綸)

             이공 단에게

故關衰草遍,(고관쇠초편), 고향 관문에 시든 풀 널리 널려있고

離別正堪悲!(리별정감비)! 이별을 하자니 너무 슬퍼구나

路出寒雲外,(노출한운외), 차가운 구름 밖 먼 길을

人歸暮雪時.(인귀모설시). 그대는 눈 내리는 저녁에 돌아간다네

少孤爲客早,(소고위객조), 어려서 고아 되어 일찍 떠돌아

多難識君遲.(다난식군지). 어려운 일 많아서 그대를 늦게야 알았소

掩淚空相向,(엄누공상향), 문물을 감추고 그대를 바라보니

風塵何處期?(풍진하처기)? 이 풍진 세상, 어디서 그대를 다시 만나리

 

146. 희견외제우언별(喜見外弟又言別)-이익(李益;749-829)

                기쁘게 외사촌 동생을 만났는데 또 이별의 말을 하다

十年離亂後,(십년리난후), 십 년 아별 후

長大一相逢.(장대일상봉). 어른이 되어 이제야 만나네

問姓驚初見,(문성경초견), 성을 물어보고 처음 만난 것에 놀라며

稱名憶舊容.(칭명억구용). 이름을 불러보고 옛 얼굴 떠올린다

別來滄海事,(별내창해사), 이별 뒤 변한 세상일

語罷暮天鐘.(어파모천종). 이야기 끝나자 저문 하늘에 울리는 종소리

明日巴陵道,(명일파능도), 내일 아침 다시 떠나는 파릉길

秋山又幾重.(추산우궤중). 가을산은 또 몇 구비나 먼 길일까

 

147 운양관여한신숙별(雲陽館與韓紳宿別)-사공서(司空曙;740-790?)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투숙하고 이별하다

故人江海別,(고인강해별), 강해에서 친구와 이별하고

幾度隔山川.(궤도격산천). 몇 번이나 산천이 가로막혔던가

乍見翻疑夢,(사견번의몽), 잠간의 만남 꿈을 꾸는 듯

相悲各問年.(상비각문년). 서로 슬퍼하며 각자 나이를 물어본다

孤燈寒照雨,(고등한조우), 외로운 등불은 내리는 비를 비추고

深竹暗浮煙.(심죽암부연). 깊은 대나무 숲에 자욱한 안개 어둑하다

更有明朝恨,(갱유명조한), 내일 아침이면 다시 한스런 이별 있으리니

離杯惜共傳.(리배석공전). 이 한잔 술로 아쉬운 마음 함께 전하세

 

148.희외제노륜견숙(喜外弟盧綸見宿)-사공서(司空曙;740-790?)

              외사촌 동생 노륜과 같이 자게 됨을 기뻐하면서

靜夜四無鄰,(정야사무린),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고 없고

荒居舊業貧.(황거구업빈). 황폐한 거처에 가업도 없어 빈궁하기만 하다

雨中黃葉樹,(우중황섭수), 비속에 잎이 누렇게 물든 나무

燈下白頭人.(등하백두인). 등잔 아래 앉은 흰 머리 사람

以我獨沉久,(이아독침구), 나 홀로 몰락한지 오래되어도

愧君相訪頻.(괴군상방빈). 자주 날 찾아주니 부끄럽다, 자네

平生自有分,(평생자유분), 우린 한평생 연분이 있지

況是蔡家親!(황시채가친)! 하물며 내외종 동기간임에야

 

149. 적평후송인배귀(賊平后送人北歸)-사공서(司空曙;740-790?)

               적이 평정된 뒤 사람을 전송하여 북으로 돌려보내다

世亂同南去,(세난동남거), 세상이 어지러워 남으로 떠났다가

時淸獨北還.(시청독배환).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他鄕生白髮,(타향생백발), 타향에서 백발이 다 되었으나

舊國見靑山.(구국견청산). 고향에 가면 청산을 보리

曉月過殘壘,(효월과잔누), 새벽달빛 아래 무너진 성채를 지나

繁星宿故關.(번성숙고관). 총총한 별빛 아래 고향관문에서 숙박하리라

寒禽與衰草,(한금여쇠초), 추위에 뜨는 새와 시든 풀이

處處伴愁顔.(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의 너를 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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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 300수 (250~320)  (0) 2016.04.20

 

150. 촉선주묘(蜀先主廟)-유우석(劉禹錫;772-842)

               촉 나라 선왕의 사당

天地英雄氣,(천지영웅기), 천지 영웅의 기개여

千秋尙凜然!(천추상늠연)!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두렵도다

勢分三足鼎,(세분삼족정), 형세는 삼국으로 갈라졌으나

業復五銖錢.(업복오수전). 공업은 한나라 오수전을 회복하였다

得相能開國,(득상능개국), 훌륭한 재상 얻어 나라를 열었으나

生兒不象賢.(생아부상현). 낳은 자식 성현을 닮지 못했다네

淒涼蜀故妓,(처량촉고기), 처량하다, 촉나라 옛 기녀들이여

來舞魏宮前.(내무위궁전). 위나라 궁전 앞에서 춤을 추다니

 

 

151. 몰번고인(沒蕃故人)-장적(張籍)

            번에서 죽은 친구여

前年伐月支,(전년벌월지), 지난 해 월지국을 치다가

城下沒全師.(성하몰전사). 성 아래에서 전 군사가 전멸당했소

蕃漢斷消息,(번한단소식), 번과 중국과는 소식 끊어지고

死生長別離.(사생장별리).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긴 이별 하였다네

無人收廢帳,(무인수폐장), 부서진 휘막 거두는 이 아무도 없고

歸馬識殘旗.(귀마식잔기). 돌아온 말만이 남아 있는 깃발의 주인 안다네

欲祭疑君在,(욕제의군재), 제사를 지내고 싶어도 그대 살아있는 것 같아

天涯哭此時.(천애곡차시). 이 시간 하는 먼 곳을 향하여 통곡하노라

 

     

152. 부득고원초송별(賦得高原草送別)-백거이(白居易;772-846)

             고원의 풀을 시로 읊어 송별하다

離離原上草(이리원상초) : 무성한 언덕 위의 들풀

一歲一枯榮(일세일고영) : 한 해에 한 번씩 나고 시든다.

野火燒不盡(야화소부진) : 들불에 타도 다 하지 않고

春風吹又生(춘풍취우생) : 봄바람이 불면 또 자라난다.

遠芳侵古道(원방침고도) : 멀리 뻗힌 풀은 오래된 길을 덮고

晴翠接荒城(청취접황성) : 맑은 풀빛은 거친 옛 성터에 어린다.

又送王孫去(우송왕손거) : 다시 그대를 보내어 전송하니

萋萋滿別情(처처만별정) : 우거진 풀처럼 이별의 마음 가득하다

 

153.여숙(旅宿)-두목(杜牧;803-853)

             여관에 투숙하며

旅館無良伴,(려관무량반), 여관엔 좋은 친구 없어

凝情自悄然.(응정자초연). 생각에 잠겨 저절로 외로워라

寒燈思舊事,(한등사구사), 차가운 등잔 아래 지난 일 생각하는데

斷雁警愁眠.(단안경수면). 외로운 기러기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遠夢歸侵曉,(원몽귀침효), 먼 꿈에서 새벽에야 돌아오고

家書到隔年.(가서도격년). 집의 편지는 해를 넙긴다

滄江好煙月,(창강호연월), 푸른 강 안개속 달이 이렇게도 좋고

門繫釣魚船.(문계조어선). 문 앞에는 고기 잡는 배가 매여 있다

 

 

154. 추일부궐제동관역누(秋日赴闕題潼關驛樓)-허혼(許渾)

              어느 가을날 대궐로 가다가 동관역루에서 짓다

紅葉晩蕭蕭,(홍섭만소소), 붉은 단풍잎, 저녁 되니 쓸쓸하여

長亭酒一瓢.(장정주일표). 높은 정자에서 술 한 잔을 마신다

殘雲歸太華,(잔운귀태화), 하늘에 남은 구름은 태화로 떠돌고

疏雨過中條.(소우과중조). 성긴 비는 중조를 지나간다

樹色隨山逈,(수색수산형), 나무의 빛 산 따라 멀어지고

河聲入海遙.(하성입해요). 냇물 소리는 바다로 흘러 아득하다

帝鄕明日到,(제향명일도), 서울엔 내일이면 가는데

猶自夢漁樵.(유자몽어초). 여전히 스스로는 어부 되고 나무꾼을 꿈꾼다

 

155.조추(早秋)-허혼(許渾)

           이른 가을

遙夜泛淸瑟, (요야범청슬),긴 밤 맑은 비파 소리로 가득하고

西風生翠蘿. (서풍생취나).푸른 담쟁이덩굴에 서풍이 인다

殘螢棲玉露, (잔형서옥노),남은 반딧불은 이슬에 깃들고

早雁拂銀河. (조안불은하).이른 기러기 은하수를 스치듯 날아간다

高樹曉還密, (고수효환밀),높은 나무는 새벽에 도리어 빽빽하고

遠山晴更多. (원산청갱다).먼 산은 개이면 더욱 많이 보인다다

淮南一葉下, (회남일섭하),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自覺老煙波. (자각노연파).자연 속에서 내가 늙어짐을 깨닫는다

 

156. ()-이상은(李商隱;812-858)

              매미

本以高難飽,(본이고난포), 본래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도

徒勞恨費聲.(도노한비성). 헛되이 수고하여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한다

五更疏欲斷,(오경소욕단), 오경에는 드문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지만

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다

薄宦梗猶泛,(박환경유범), 낮은 벼슬아치 대개 떠도나니

故園蕪已平.(고원무이평). 돌아오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다

煩君最相警,(번군최상경), 번거롭게도 그대 나를 깨우쳐주지만

我亦擧家淸.(아역거가청). 나 또한 온 집안이 청고하다오

 

 

157. 풍우(風雨)-이상은(李商隱;812-858)

             비바람

淒涼寶劍篇,(처량보검편),처량하다, 곽진의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羈泊欲窮年.(기박욕궁년).떠돌다가 또 한해가 지나간다

黃葉仍風雨,(황섭잉풍우),낙엽 진 나무에는 비바람 치고

靑樓自管弦.(청누자관현).화려한 누대엔 절로 음악소리 넘쳐난다

新知遭薄俗,(신지조박속),새 사람 알수록 각박한 풍속 만나고

舊好隔良緣.(구호격양연).엣 친구 좋은데 인연이 멀어진다

心斷新豊酒,(심단신풍주),고향 술인 신풍주를 보니 창자 끊어질 듯

銷愁斗幾千.(소수두궤천).나의 근심 삭히려면 몇 천 말의 술을 마셔야 하나

 

158. 낙화(落花)-이상은(李商隱)

              떨어지는 꽃잎

高閣客竟去,(고각객경거),높은 누각엔 객은 이미 더나고

小園花亂飛.(소원화난비).작은 동산에는 꽃이 어지러이 난다

參差連曲陌,(삼차련곡맥),들쭉날쭉 날려가 굽은 길은 이어지고

迢遞送斜暉.(초체송사휘).멀리 지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장단미인소),마음이 아파 차마 다 쓸지 못하고

眼穿仍欲歸.(안천잉욕귀).뚫어지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이 가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芳心向春盡,(방심향춘진),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所得是沾衣.(소득시첨의).얻는 것은 눈물이 옷을 적시는 것뿐

 

159. 양사(涼思)-이상은(李商隱;812-858)

              쓸쓸한 마음

客去波平檻,(객거파평함), 객은 떠났는데 파도는 잔잔하고

蟬休露滿枝.(선휴노만지). 매미 소리 그치고 이슬은 나뭇가지에 가득 내렸다

永懷當此節,(영회당차절), 이 계절에 오랫동안 그대를 생각하며

倚立自移時.(의립자이시). 난간에 기대니 절로 시간이 흘러가네

北斗兼春遠,(배두겸춘원), 북두성은 봄과 같이 멀어지고

南陵寓使遲.(남능우사지). 남릉 땅은 너무 멀어 심부름꾼도 늦게 오는구나

天涯占夢數,(천애점몽삭), 하늘 저 먼 곳 일, 꿈을 자주 점쳐보며

疑誤有新知.(의오유신지). 새 친구 생겨서라고 의심하고 오해도 해본다

 

 

160. 북청라(北靑蘿)-이상은(李商隱;812-858)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지는 해 서쪽으로 넘어가고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 집으로 스님을 찾아왔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지

寒雲路幾層?(한운노궤층)? 찬 구름 떠가는데 길은 몇 층이나 되나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혼자 초저녁 경쇠를 치고

閑倚一枝藤.(한의일지등).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몸을 기대고 있네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세상은 작은 티끌 동네이거니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나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161. 송인동유(送人東游)-온정균(溫庭筠;812?-870)

              사람을 동유에 보내다

荒戍落黃葉,(황수낙황섭), 황폐한 수자리에 누렇게 낙엽지고

浩然離故關.(호연리고관). 결연히 그대는 고향을 떠나는구려

高風漢陽渡,(고풍한양도), 높은 바람 한양 나루에 불어오고

初日郢門山.(초일영문산). 영문산에는 해가 떠오른다

江上幾人在?(강상궤인재)? 강가에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天涯孤棹還.(천애고도환). 하늘 끝 저 멀리서 외로운 배 노 저어온다

何當重相見,(하당중상견), 어찌 반드시 다시 만나

樽酒慰離顔?(준주위리안)? 이별하는 그대 얼굴 한 동이 술로 위로하리

 

162. 파상추거(灞上秋居)-마대(馬戴)

             파수 가에서 가을을 보내며

灞原風雨定,(파원풍우정), 파수 언덕에 비바람 잔잔하고

晩見雁行頻.(만견안항빈). 저녁엔 기러기 떼 자주 본다

落葉他鄕樹,(낙섭타향수), 나뭇잎 떨어지는 나무는 타향의 나무

寒燈獨夜人.(한등독야인). 싸늘한 등잔 아랜 홀로 잠 못 자는 나

空園白露滴,(공원백노적), 빈 정원엔 흰 이슬 맺히고

孤壁野僧鄰.(고벽야승린).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이 이웃해 산다네

寄臥郊扉久,(기와교비구), 들녘 사립문에 은거한지 오래되어

何門致此身?(하문치차신)? 어느 집 대문간에 이 몸을 맡겨볼까

 

 

163. 초강회고(楚江懷古)-마대(馬戴)

               초강을 회고함

露氣寒光集, (노기한광집) : 밖 공기에 차가운 햇볕 모이고

微陽下楚丘. (미양하초구) : 희미한 햇빛 초나라 산천에 내리네

猿啼洞庭樹. (원제동정수) : 동정호엔 원숭이 울음

人在木蘭舟. (인재목난주) : 배에는 사람이 타고 있네

廣澤生明月(광택생명월) : 넓은 못에는 밝은 달 떠오르고

蒼山夾亂流. (창산협난류) : 푸른 산 게곡엔 물이 분탕쳐 흐르네

雲中君不見(운중군부견) : 구름 속이라 그대 얼굴 보이지 않아도

竟夕自悲秋. (경석자비추) : 저녁이 되니 저절로 서글픈 가을이네

 

164. 서변사(書邊事)-장교(張喬)

            변방의 일을 적다

調角斷淸秋,(조각단청추), 군중의 호각소리 맑은 가을에 끊어지고

征人倚戍樓.(정인의수누). 변방의 군사들 수루에 기대어 있다

春風對靑塚,(춘풍대청총), 봄바람은 푸른 무덤에 불어오고

白日落梁州.(백일낙량주). 대낮의 해는 변방 양주 고을에 진다

大漠無兵阻,(대막무병조), 큰 사막에 적을 막을 병사는 하나 없고

窮邊有客遊.(궁변유객유). 변방에는 객들도 놀러 다닌다

蕃情似此水,(번정사차수), 변방의 정이란 이러한 물과 같아서

長愿向南流.(장원향남류). 남으로 향하여 흐르기만 늘 원한다

 

165. 파산도중제야유회(巴山道中除夜有懷)-최도(崔塗)

            파산을 가는 도중 섣달그믐밤의 회포

迢遞三巴路,(초체삼파노), 멀리 삼파의 길을 갈마든다

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위태한 나그네, 만 리 밖 몸이라네

亂山殘雪夜,(난산잔설야), 구불구불 험한 산, 눈 내린 밤

孤獨異鄕春.(고독리향춘). 이것이 고독한 이의 타향의 봄이라오

漸與骨肉遠,(점여골육원), 점점 가족과는 멀어지고

轉於僮僕親.(전어동복친). 도리어 종들과 친해진다오

那堪正飄泊,(나감정표박), 어찌 감당하랴, 바로 이 떠돌이 생활

明日歲華新.(명일세화신). 내일이면 한 해가 또 새로워지는 것을

 

 

166 고안(孤雁)-최도(崔塗)

외로운 비둘기-최도(崔塗)

幾行歸塞盡,(궤항귀새진), 몇 행렬 다 날아 갔는데

片影獨何之,(편영독하지), 홀로 떨어진 그림자 어디로 가려나

暮雨相呼失,(모우상호실), 저녁 비에 서로 부르다 잃어버리고

寒塘欲下遲.(한당욕하지). 차가운 못에 내려오려다 늦었구나

渚雲低暗渡,(저운저암도), 물가의 구름 나직이 어둠 속을 건너고

關月冷相隨.(관월냉상수). 변방의 달은 차가워 서로 따른다

未必逢矰繳.(미필봉증격),반드시 화살을 만나지 아니 하는가

孤飛自可疑.(고비자가의). 외로이 날면서 스스로 조심할지니

     

167. 춘궁원(春宮怨)-두순학(杜荀鶴)

             봄날 궁내의 원망

早被嬋娟誤,(조피선연오),어린 나이에 고운 자태로 일생을 그르쳐

欲妝臨鏡慵.(욕장림경용).화장 하려 거울 앞에 앉으니 내 모습 너무 게으르다

承恩不在貌,(승은부재모),은총을 입는 것이 모양에 있지 아니한데

敎妾若爲容.(교첩야위용).어째서 내가 얼굴 꾸미게 했나

風暖鳥聲碎,(풍난조성쇄),바람 따뜻해지니 새소리 지지러지고

日高花影重.(일고화영중).해 높아지니 꽃 그림자 더욱 짙어간다

年年越溪女,(년년월계녀),해마다 고향 처녀들

相憶采芙蓉.(상억채부용).연꽃 따던 일이 그리워라

 

168. 장태야사(章臺夜思)-위장(韋庄)

           장대에서 밤 그리움

淸瑟怨遙夜,(청슬원요야),맑은 비파소리 긴 밤을 원망하고

繞弦風雨哀.(요현풍우애).감긴 비파줄 비바람에 애달프다

孤燈聞楚角,(고등문초각),외로운 등불, 초나라 피리소리 들려오고

殘月下章臺.(잔월하장태).새벽달은 장재로 내려온다

芳草已雲暮,(방초이운모),향기로운 가을 풀, 이미 구름 저무는데

故人殊未來.(고인수미내).엣 친구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鄕書不可寄,(향서부가기),고향으로 편지 부칠 수가 없는데

秋雁又南回.(추안우남회).가을 기러기는 또 남으로 돌아가네

 

제야음(除夜吟)-고적(高適)

           제야에 시를 읊다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 여관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고

客心何事轉凄然(객심하사전처연) : 나그네 속마음 무슨 일로 이리도 처절한가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 고향서도 오늘밤 먼 곳의 나를 생각하리니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 서리 같은 흰 머리 또 한해가 지나가는구나

 

169. 심륙홍점부우(尋陸鴻漸不遇)-승교연(僧皎然)

             육홍점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移家雖帶郭(이가수대곽) : 옮긴 집 성에 가까우나

野徑入桑麻(야경입상마) : 들길에서 잘못 뽕나무와 삼나무밭에 들었네

近種籬邊菊(근종리변국) : 울타리의 국화 요즘에 심어서

秋來未著花 (추내미저화) : 가을인데도 꽃을 피우지 못하네

扣門無犬吠(구문무견폐) : 물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도 없어

欲去問西家 (욕거문서가) : 돌아가려 이웃집에 물어본다.

報道山中去(보도산중거) : 알려주기를, 깊은 산에 갔는지라

歸來每日斜 (귀내매일사) : 매일 헤질 무렵에야 돌아온

 

170. 黃鶴樓(황학루)-崔顥(최호)

           황학루에서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고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이곳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황학은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빈 하늘엔 흰구름만 유유히 떠도는구나.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맑은 냇물 사이로 한양의 나무만 무성하고

芳草처처鸚鵡州(芳草처처앵무주) 앵무주에는 향기로운 봄풀만 우거졌구나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날은 저무는데 내 고향 어귀는 어디쯤인가

煙波江下使人愁(연파강하사인수) 강 아래 안개는 나를 수심에 잠기게 하네

 

171. 항경화음(行經華陰)-최호(崔顥)

              화음지방을 지나며

岧嶢太華俯咸京,(초요태화부함경), 높고 높은 태화산에서 함경을 내려다보니

天外三峰削不成.(천외삼봉삭부성).하늘 밖 높은 세 봉우리 깎아서도 못 만드리

武帝祠前雲欲散,(무제사전운욕산), 무제 사당 앞에는 구름이 흩어질 듯

仙人掌上雨初晴.(선인장상우초청). 선인당 봉우리엔 이제 비 개인다

河山北枕秦關險,(하산배침진관험), 함곡관 험난한데 강산은 북으로 베개인 듯 누워있고

驛樹西連漢畤平.(역수서련한치평).한치는 평탄하여 역 나무들 서쪽으로 이어져있다

借問路傍名利客,(차문노방명리객), 길을 오가는 명리 찾는 나그네에게 묻거니

無如此處學長生.(무여차처학장생). 이곳에서 장생을 배우는 것만 하겠는가

 

172. 망계문(望薊門)-조영(祖詠)

             계문을 바라보며

燕臺一去客心驚,(연태일거객심경), 연나라 누대에 한번 가보니 정말 놀라워

簫鼓喧喧漢將營.(소고훤훤한장영). 퉁소소리와북소리 시끄러운한나라 병영이라

萬里寒光生積雪,(만리한광생적설), 만 리 먼 차가운 빛, 쌓인 눈에 감돌고

三邊曙色動危旌.(삼변서색동위정). 변방의 새벽빛, 높은 깃발에 번쩍인다

沙場烽火侵胡月,(사장봉화침호월), 모래벌판 봉홧불은 오랑캐 땅의 달까지 피어오르고

海畔雲山擁薊城.(해반운산옹계성). 바닷가 눈 덮인 성은 계성을 에워쌌다

少小雖非投筆吏,(소소수비투필리), 젊어서 붓을 던진 관리는 못되어도

論功還欲請長纓.(논공환욕청장영). 논공엔 도리어 긴 갓끈을 청하려네

 

173.송위만지경(送魏萬之京)-이기(李頎)

              위만이 서울로 감을 전송하다

朝聞游子唱離歌,(조문유자창이가), 아침에 들었네, 그대가이별의 노래를 부르고

昨夜微霜初度河.(작야미상초도하). 어제 밤 첫 서리에 강을 건너간 사실을

鴻雁不堪愁裏聽,(홍안부감수리청), 기러기소리도 수심겨워 차마 듣지 못하거늘

雲山況是客中過.(운산황시객중과). 하물며 이 산, 구름 낀 먼 산을 그대 나그네로 지났으리

關城樹色催寒近,(관성수색최한근), 험곡관 나무 빛은 추위를 재촉하고

御苑砧聲向晩多.(어원침성향만다). 임금계신 서울의 다듬이소리 저녁이라 요란하다

莫見長安行樂處,(막견장안항낙처), 서울 장안의 유흥지는 보지도 말오

空令歲月易蹉跎.(공령세월역차타). 공연히 세월만 쉽게 어긋나게 한다네

 

174. 구일등망선태정류명부(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최서(崔曙)

                구월 구일 망선대에 올라 명부 유용에게 드리다

漢文皇帝有高臺,(한문황제유고태), 한나라 문황이 세운 당선대를

此日登臨曙色開.(차일등림서색개). 오늘 올라보니 새벽이 밝아온다

三晉雲山皆北向,(삼진운산개배향), 삼진의 구름 낀 산들은 다 북쪽으로 향하고

二陵風雨自東來.(이능풍우자동내). 이릉의 비바람 동쪽에서 불어온다

關門令尹誰能識?(관문령윤수능식)? 관문수령 윤회를 누가 능히 알아보랴

河上仙翁去不回.(하상선옹거부회). 선옹 하상공도 떠나가곤 오지 않는다

且欲竟尋彭澤宰,(차욕경심팽택재), 반드시 팽택수령 도연명을 찾아

    

175.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李白(이백)

             금릉봉황대에 올라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吳宮花草埋幽俓(오궁화초매유경) :오나라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삼산의 봉우리 푸른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176.송이소부폄협중왕소부폄장사(送李少府貶峽中王少府貶長沙)-고적(高適)

                이소부가 협주로, 왕소부가 장사로 귀양가는 것을 보내며

嗟君此別意何如(차군차별의하여) : , 자네들 이번 떠나는 마음 어떤가

駐馬銜杯問謫居(주마함배문적거) : 말멈추어 술 마시며 귀양가는 곳을 묻는다.

巫峽啼猿數行淚(무협제원수행루) : 무협을 지나다가는 원숭이 울음에 몇 줄기 눈물 흘리고

衡陽歸雁幾封書(형양귀안기봉서) : 형양의 기러기에 몇편지는 몇편이나 보낼까

靑楓江上秋天遠(청풍강상추천원) :청풍강에서 바라보는 가을 하늘은 멀게만 보이며

白帝城邊古木疎(백제성변고목소) :백제성 가의 고목은 드물어 쓸쓸해 보일 것이다.

聖代卽今多雨露(성대즉금다우노) : 지금은 태평성대라 임금의 은헤가 많으니

暫時分手莫躊躇(잠시분수막주저) : 잠시 서로나누어 있는 것이니 주저하지 말게나.

    

177.봉화중서사인가지조조대명궁(奉和中書舍人賈至早朝大明宮)-잠삼(岑參;715-770)

           중서사인 가지의 조조대명관을 화답함

雞鳴紫陌曙光寒,(계명자맥서광한), 닭 우는 궁궐 거리 아침 햇빛 차갑고

鶯囀皇州春色闌.(앵전황주춘색란). 앵무새 지저귀는 서울에는 봄이 진다

金闕曉鐘開萬戶,(금궐효종개만호), 대궐에 새벽종 울리면 온 나라 잠이 깨고

玉階仙仗擁千官.(옥계선장옹천관). 품계 의식에 모든 관리 임금을 옹위한다

花迎劍佩星初落,(화영검패성초낙), 꽃은 칼찬이 맞는데, 별 빛은 이제 막 사라지고

柳拂旌旗露未干.(류불정기노미간). 버들은 깃발에 날리는데, 이슬은 채 마르지 않았네

獨有鳳凰池上客,(독유봉황지상객), 홀로 봉황지에 나그네 있어

陽春一曲和皆難.(양춘일곡화개난). 양춘곡 한 곡조에 화답하기 어렵구나

    

178.화가지사인조조대명궁지작(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之作)-왕유(王維;?699-761?)

            사인 가지가 조조대명관을 지은 것에 화답하여

絳幘雞人送曉籌,(강책계인송효주), 붉은 모자 쓴 계인이 새벽 시간 알리니

尙衣方進翠雲裘.(상의방진취운구). 상의에서는 귀한 갓옷을 임금께 올린다

九天閶闔開宮殿,(구천창합개궁전), 구중궁궐 대문 열리고

萬國衣冠拜冕旒.(만국의관배면류). 만국의 벼슬아치 임금께 절을 올린다

日色纔臨仙掌動,(일색재림선장동), 햇빛이 막 솟아오르니 이슬 받는 선인장 접시 움직이고

香煙欲傍袞龍浮.(향연욕방곤룡부).향기로운연기 피어올라 곤룡포를 피어오른다

朝罷須裁五色詔,(조파수재오색조), 조회를 마친 후 종이를 잘라 오색조서를 만들어

佩聲歸向鳳池頭.(패성귀향봉지두). 패옥소리 울리며 돌아서서 봉황지로 향한다

 

179.봉화성제종봉래향흥경각도중류춘우중춘망지작응제

(奉和聖制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왕유(王維;?699-761?)

             임금이 지으신 작품에 화답하여 응제하다

渭水自縈秦塞曲,(위수자영진새곡), 위수는 자연스레 진나라의 변새를 둘러쌓고

黃山舊繞漢宮斜.(황산구요한궁사). 황산궁은 한나라 궁궐을 둘러 비껴있다

鑾輿逈出千門柳,(란여형출천문류), 임금의수레는 멀리 천문의 버들로 나아가고

閣道回看上苑花.(각도회간상원화). 누각의 길을 돌아 상원의 꽃들을 바라본다

雲里帝城雙鳳闕,(운리제성쌍봉궐), 구름 속 서울에는 쌍봉성 궁궐이 있고

雨中春樹萬人家.(우중춘수만인가). 빗속의 봄 나무엔 만백성의 집들이 있다

爲乘陽氣行時令,(위승양기항시령), 봄기운 타고 시절 행사를 행함이요

不是宸游玩物華.(부시신유완물화). 임금의 놀이 행차는 결코 아니라네

 

180. 적우망천장작(積雨輞川庄作)-왕유(王維;?699-761?)

              비 내리는 망천장에서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장마 속 텅 빈 숲, 밥 짓기 어려운데

蒸藜炊黍餉東(증려취서향동치) . 비름 반찬, 기장밥을 동쪽 밭으로 보낸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노), 넓은 논에는 백로 날아다니고

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그늘진 나무에 꾀꼬리 지저귄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산중에서 고요함 익혀 아침 무궁화를 보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노규). 소나무 아래서 깨끗이 가다듬고 이슬 맞은 아욱을 껶는다

野老與人爭席罷,(야노여인쟁석파), 나시골 늙은이는 남들과 자리다툼 그쳤는데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갈매기는 어쩌자고 다시 나를 의심하나

 

181. 수곽급사(酬郭給事)-왕유(王維;?699-761?)

              곽급사에게 답하다

洞門高閣靄餘輝,(동문고각애여휘), 동문 높은 누각에 저녁 햇빛 어두워지는데

桃李陰陰柳絮飛.(도리음음류서비).복숭아,오얏나무 무성하고 버들개지 휘날린다

禁里疏鐘官舍晩,(금리소종관사만), 궁궐에서 들려오는 성긴 종소리, 관사에 날은 어두워

省中啼鳥吏人稀.(생중제조리인희).성안엔 지저귀는 새들, 관리의 발길은 드물다

晨搖玉佩趨金殿,(신요옥패추금전), 새벽에는 옥패를 흔들며 대궐로 달려가고

夕奉天書拜瑣闈.(석봉천서배쇄위). 저녁이면 황제의 조서를 받들어 궁문에절을한다

强欲從君無那老,(강욕종군무나노),억지로라도 그대를 따르고 싶으나 늙어짐을 어찌할 수 없고

將因臥病解朝衣.(장인와병해조의). 장차는 병으로 누워 조복을 벗을 것이네

 

182. 蜀相(촉상)-杜甫(두보)

                촉나라 승상

丞相祠堂何處尋(승상사당하처심) : 승상의 사당을 어디에서 찾을까

錦官城外柏森森(금관성외백삼삼) : 금관성 밖 잣나무 우거진 곳이라네

映階碧草自春色(영계벽초자춘색) : 섬돌에 비친 푸른 풀 절로 봄빛이요

隔葉黃鸝空好音(격엽황리공호음) : 나뭇잎 사이의 꾀꼬리 무심히즐겨 노래한다

三顧頻煩天下計(삼고빈번천하계) : 세 번이나 찾아 빈번히 천하의 일 논하고

兩朝開濟老臣心(량조개제로신심) :두 대의 임금섬겨 노신의 충성심 보여주셨네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 군사를 내었으나 쳐부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죽으니

長使英雄淚滿襟(장사영웅루만금) :길이 후대의 영웅들 옷깃에 눈물채우게 하네

 

183. 객지(客至)-두보(杜甫;712-770)

               손님 오시다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배개춘수), 집의 남북, 온 천지가 다 봄물인데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내). 날마다 떼 지어 날아오는 갈매기만 봅니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꽃길은 지금껏 손님 오신다고 쓸어보지 않았고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문도 오늘 처음 열어둔다오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반찬은 시장이 멀어 맛있는 것 전혀 없고요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독에 가득한 술도 막걸리지요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그래도 이웃 노인과 같이 마시고 싶으시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너머 불러오셔서 남은 술잔다 비우시지요

 

 

184. 야망(野望)-두보(杜甫;712-770)

          들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서산백설삼성수), 서산 흰 눈 덮인 곳, 삼성의 수자리

南浦淸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남포 맑은 강물에는 만리교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해내풍진제제격), 온 나라 전쟁 중리라 형제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천애체누일신요).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있소

唯將遲暮供多病,(유장지모공다병), 오직 노년에 많은 병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미유연애답성조).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과마출교시극목), 말타고 교외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부감인사일소조)! 사람의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질 수가없다

 

185 . 문관군수하남하배(聞官軍收河南河北)-두보(杜甫;712-770)

             관군이 하남하북을 수복했다는 소문을 듣고

劍外忽傳收薊北,(검외홀전수계북), 검문이남 지방에서 문득 계북이 회복된 소식 전해 듣고

初聞涕淚滿衣裳.(초문체누만의상). 처음에는 눈물이 옷을 적시네

卻看妻子愁何在,(각간처자수하재), 돌아보니, 아내와 자식들은 어디있는지 걱정

漫卷詩書喜欲狂.(만권시서희욕광). 시서를 대강 추려 싸니 기뻐서 미칠 듯하다

白日放歌須縱酒,(백일방가수종주), 한낮에는 마음껏 노래 부르고 술도 마시며

靑春作伴好還鄕!(청춘작반호환향)! 청춘을 짝하여 고향으로 돌아감 얼마나 좋은가

卽從巴峽穿巫峽,(즉종파협천무협), 서둘러 파협에서 무협을 지나

便下襄陽向洛陽.(변하양양향낙양). 바로 양양으로 내려와 낙양을 향하세

 

   

186. 등고(登高)-두보(杜甫;712-770)

                 높은 곳에 올라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빠르고 하늘은 높아 원숭이 휘파람 소리 애닲아

渚淸沙白鳥飛蛔.(저청사백조비회). 물가는 맑고 모래는 깨끗한데 새는 날아 돌아돈다

無邊落木蕭蕭下,(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펼쳐진 낙목에선 나뭇잎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부진장강곤곤내). 다함이 없이 흐르는 장강은 도도히흘러간다

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 만리 먼곳 서글픈 가을에 항상 나그네 되어

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태). 한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간난고한번상빈), 어려움과 고통에 귀밑머리 다 희어지고

潦倒新停濁酒杯.(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쇠약한 몸이라 새로이 탁주마저 끊어야한다네

 

 

187. 등루(登樓)-두보(杜甫;712-770)

                누대에 올라서

花近高樓傷客心,(화근고누상객심), 꽃 핀높은 누대에 서니 나그네 마음 아프고

萬方多難此登臨.(만방다난차등림). 만방에 어려움 많아 이곳에 올라본다

錦江春色來天地,(금강춘색내천지), 금강의 봄빛은 천지에 내려오고

玉壘浮雲變古今.(옥누부운변고금). 옥루산 뜬구름 고금으로 변하는구나

北極朝庭終不改,(배극조정종부개), 북극성처럼 영원한 우리나라 끝내 망하지않으니

西山寇盜莫相侵!(서산구도막상침)! 서산 토번족 도둑들은 결코 침략하지 말라

可憐后主還祠廟,(가련후주환사묘), 가련한 후주도 종묘사직을 지켰나니

日暮聊爲梁父吟.(일모료위량부음).해 저무는이 때, 애오라지 양보곡을 읆어본다

 

188.숙부(宿府)-두보(杜甫;712-770)

             장군의 막부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맑은가을날 막부의 우물가 오동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강성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중천의 달빛, 그좋은 것을 누가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풍진임염음서절), 지루한 전쟁에 고향 소식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쓸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이미 영락하여 견뎌온 쓸쓸한 세월 십년

强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189.각야(閣夜)-두보(杜甫;712-770)

              누각에서의 밤

歲暮陰陽催短景,(세모음양최단경), 한 해는 저물고 낮은 짧아지고

天涯霜雪寒霄.(천애상설제한소). 하늘 먼곳 눈과 서리 그친 차가운 밤이구나

五更鼓角聲悲壯,(오갱고각성비장), 한밤의 북과 피리, 그 소리 비장하고

三峽星河影動搖.(삼협성하영동요). 삼협의 별과 은하, 그 그늘 요동친다

野哭千家聞戰伐,(야곡천가문전벌), 들판의 곡하는 소리, 집집마다 전쟁소식 들리고

夷歌數處起漁樵.(이가수처기어초). 여기 저기 오랑캐 노래 소리는 어부와 나무꾼에게서 들려온다

臥龍躍馬終黃土,(와룡약마종황토), 와룡 제갈량과 약마 공손술도 끝내 한 줌 흙이 되었거늘

人事音書漫寂寥.(인사음서만적료). 사람의 일과 편지도 공연히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190. 영회고적오수지일(詠懷古跡五首之一)-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支離東北風塵際,(지리동배풍진제), 동북의 전진 속을 유리타가

漂泊西南天地間.(표박서남천지간). 서남의 천지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삼협누태엄일월), 삼협의 누대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오계의복공운산). 다섯 계곡에 오랑캐 옷이 구름산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갈호사주종무뢰),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사객애시차미환). 시인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유신평생최소슬), 유신의 평생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모년시부동강관). 말년의 시와 노래가 강관을 감동시키다

 

191.영회고적오수지이(詠懷古跡五首之二)-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搖落深知宋玉悲,(요낙심지송옥비),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낙엽, 송옥의 슬픔을 진정 알아

風流儒雅亦吾師.(풍류유아역오사). 풍류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창망천추일쇄누), 추창히 천년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소조리대부동시). 쓸쓸히 시대를 달리하니 동시대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강산고댁공문조), 강과산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글 공허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운우황태개몽사)! 운우황대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최시초궁구민멸),이곳도 곧 초나라 궁궐과 함께 다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주인지점도금의).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지금까지 의심한다

 

192.영회고적오수지삼(詠懷古跡五首之三)-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群山萬壑赴荊門,(군산만학부형문), 여러 산, 온 골짜기 지나 형문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생장명비상유촌). 명기가 생장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일거자태련삭막), 한 번 궁궐을 떠나니 길은 북방의 사막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독류청총향황혼). 오직 명기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향한다

畫圖省識春風面,(화도생식춘풍면),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화도성의 화공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환패공귀월하혼). 달빛 아래의 혼백 되어 패옥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천재비파작호어), 천년동안 비파는 오랑캐 노래 연주하니

分明怨恨曲中論.(분명원한곡중논). 분명히 그 원한 노래 속에 말 하리라

 

 

193.영회고적오수지사(詠懷古跡五首之四)-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蜀主征吳幸三峽,(촉주정오행삼협), 촉나라 임금 오나라 치려고 친히 삼협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붕년역재영안궁). 붕어한 해에도 영안궁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취화상상공산리), 빈 산속,그 때의 화려한 임금 행차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옥전허무야사중). 궁궐은 허무하게 들판의 절고

古廟杉松巢水鶴,(고묘삼송소수학), 임금의 옛 무덤, 삼나무와 소나무에 학들이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세시복납주촌옹).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제사에 촌로들이 달려가 제사하네

武侯祠屋常鄰近,(무후사옥상린근), 무후 제갈량의 사당도 항상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일체군신제사동). 군신이 한 몸 되어 제사도 합께 받는구나

 

      

194.영회고적오수지오(詠懷古跡五首之五)-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諸葛大名垂宇宙,(제갈대명수우주), 제갈량의 큰 이름 우주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종신유상숙청고). 큰 신하의 초상화 청고하고 엄숙하다

三分割據紆籌策,(삼분할거우주책), 삼분할거의 큰 포부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만고운소일우모). 하늘에 낀 구름, 오랜 세월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백중지간견이려), 백중의 사이로 여궁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지휘야정실소조). 지휘와 안정에는 소조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운이한조종난복), 시운이 떠나 한나라의 복조를 끝내 회복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지결신섬군무노). 군무에 시달려 큰 뜻 결판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195.강주중별설륙류팔이원외(江州重別薛六柳八二員外)-유장경(劉長卿;725?-781?)

               강주에서 설륙과 유팔 두 원외랑과 거듭 이별하다

生涯豈料承優詔?(생애개료승우조)?평생에 어찌 은혜로운 조서받는 것 생각이나 했을까

世事空知學醉歌.(세사공지학취가). 세상살이, 다만 취하고 노래 부르기만 배웠다네

江上月明胡雁過,(강상월명호안과), 강 위에 밝은 달 기러기는 날아가고

淮南木落楚山多.(회남목낙초산다). 회남땅 나무들, 낙엽 져 초산에 가득 쌓이네

寄身且喜滄洲近,(기신차희창주근), 타향에 맡긴 몸 창주에 가까우니 이내 마음 기쁜데

顧影無如白發何!(고영무여백발하)! 그림자 돌아보니 이 백발을 어찌하나

今日龍鐘人共老,(금일룡종인공노), 오늘의 낙백한 이몸, 남들은 늙은이 대접하는데

愧君猶遣愼風波.(괴군유견신풍파). 부끄럽게도 그대 오히려나에게 풍파 조심하라하시네

 

196. 장사과가의댁(長沙過賈誼宅)-유장경(劉長卿;725?-781?)

            장사에서 가의의 집을 지나며

三年謫宦此棲遲,(삼년적환차서지), 귀양살이 삼년을 이 곳에서 지내다니

萬古惟留楚客悲.(만고유류초객비). 만고 동안 오직 굴원의 슬픔 서린 곳이라

秋草獨尋人去后,(추초독심인거후), 가을 풀밭에서 홀로 찾노라, 그 사람 떠난 뒤에

寒林空見日斜時.(한림공견일사시).차가운 숲속 해지는 때를 쓸쓸히 바라보노라

漢文有道恩猶薄,(한문유도은유박),한나라 황제 문제는 도를 지녔으나 오히려 야박했으니

湘水無情吊豈知?(상수무정적개지)? 상수는 무정한데 조상한들 어찌 알랴

寂寂江山搖落處,(적적강산요낙처),적막한 강과 산에 나뭇잎 흔들려 떨어지는데

憐君何事到天涯!(련군하사도천애)! 가련하다,

 

197.자하구지앵주석망악양기원중승(自夏口至鸚洲夕望岳陽寄源中丞)-류장경(劉長卿;725?-781?)

            하구에서 앵무주에 이르러 저녁에 악양성을 바라보며 원중승에게 부치다

江洲無浪復無煙,(강주무낭복무연), 강 모래톱에 물결 없고 또 안개도 없는데

楚客相思益渺然.(초객상사익묘연). 나 초나라 나그네, 그대 생각에 더욱 아득하여라

漢口夕陽斜渡鳥,(한구석양사도조), 한구의 석양을 새는 비껴 날아가고

洞庭秋水遠連天.(동정추수원련천). 동정호수 가을 물은멀리 하늘과 이어져있다

孤城背嶺寒吹角,(고성배령한취각), 외로운 성, 뒤 고개에 피리소리 차갑게 들리는데

獨戍臨江夜泊船.(독수림강야박선). 홀로 있는 수자리는 강에 닿아 밤에는 배 정박한다

賈誼上書憂漢室,(가의상서우한실), 한나라 가의는 임금에게 글 올려 조정을 근심하다

長沙謫去古今憐.(장사적거고금련). 장사에 귀양 가니 고금의 사람들 그를불쌍히 여기네

 

198. 증궐하배사인(贈闕下裴舍人)-전기(錢起)

            관하의 배 사인에게

二月黃鸝飛上林,(이월황리비상림), 이월의 상림원에 꾀고리 날고

春城紫禁曉陰陰.(춘성자금효음음). 봄날 새벽, 황궁은 어둑하다

長樂鐘聲花外盡,(장낙종성화외진), 장락궁의 종소리 꽃 밖으로 사라지고

龍池柳色雨中深.(룡지류색우중심). 용지 연못 버들색은 빗속에 짙어진다

陽和不散窮途恨,(양화부산궁도한), 따뜻한 햇살도 궁핍한 나의 한을 흩지 못하는데

霄漢長懷捧日心.(소한장회봉일심). 하늘의 은하수는 내 충성심을 길이 품는다

獻賦十年猶未遇,(헌부십년유미우), 내가부를 지어 올린 지십년, 아직 예우를 얻지 못하였으니

羞將白髮對華簪.(수장백발대화잠). 백발로그대 같은 귀인을 대하니 부끄럽구나

 

199. 기이담원석(寄李儋元錫)-위응물(韋應物;737-804)

            원석 이담에게

去年花裏逢君別,(거년화리봉군별), 지난해 꽃 핀 속에서 그대와 이별하고

今日花開又一年.(금일화개우일년). 오늘 꽃이 피니 또 일 년이 되었구나

世事茫茫難自料,(세사망망난자료), 세상일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렵고

春愁黯黯獨成眠.(춘수암암독성면). 봄시름에 서글퍼져 혼자서 잠을 자네

身多疾病思田里,(신다질병사전리), 몸에는 병 많아 고향 생각 간절하고

邑有流亡愧俸錢.(읍유류망괴봉전). 고을에는 유망민, 봉급 받기 부끄럽소

聞道欲來相問訊,(문도욕내상문신), 그대 와서 나와 서로 이야기 하자는데

西樓望月幾回圓?(서누망월궤회원)? 서루에서 바라보는 저달이 몇번이나 둥글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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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동제선유관(同題仙游觀)- 한굉(韓翃)

            선유관을 같이 제하다

仙臺初見五城樓,(선태초견오성누), 선대에 올라 오성루 처음 바라보니

風物淒淒宿雨收.(풍물처처숙우수). 풍물이 쓸쓸하니 어제 밤비가 내렸구나

山色遙連秦樹晩,(산색요련진수만), 산빛은 멀리 진나라 나무에 이어져 저물고

砧聲近報漢宮秋.(침성근보한궁추). 다듬이질 소리는 한나라 궁궐의 가을을 전하네

疏松影落空壇靜,(소송영낙공단정), 성긴 소나무, 그 그림자 빈 법단에 떨어져 고요하다

細草香閑小洞幽.(세초향한소동유).가는 풀, 향기 고요하여 작은 골짜기에 가득하다

何用別尋方外去,(하용별심방외거),무엇을 하려 따로세상 밖을 찾아 떠나려하나

人間亦自有丹丘!(인간역자유단구)! 세상에도 신선 동네 단구가 있는 것을

 

201. 춘사(春思)-황보염(皇甫冉)

             봄날의 그리움

鶯啼燕語報新年,(앵제연어보신년), 앵무새 울고 제비는 지저귀며 새봄을 알리는데

馬邑龍堆路幾千.(마읍룡퇴노궤천).마음과 용퇴로 가는길은 몇 천리나 되느가요

家住層城鄰漢苑,(가주층성린한원), 집은 층성에 살아 한원에 이웃하고

心隨明月到胡天.(심수명월도호천). 마음은 밝은 달 따라 오랑캐 땅 하늘로 갑니다

機中錦字論長恨,(기중금자논장한), 베틀 위, 비단에 쓰인 글자 긴 한을 논하고

樓上花枝笑獨眠.(누상화지소독면). 누대 위, 꽃가지는 독수공방 비웃어요

爲問元戎竇車騎,(위문원융두거기), 묻습니다, 거기장군 두헌이시여

何時返旆勒燕然?(하시반패늑연연)? 어느 때에 이기고 돌아와 연연산에 승전비 세우시려요

 

202. 만차악주(晩次鄂州)-노륜(盧綸)

                저녁에 악주에 머무르다

雲開遠見漢陽城,(운개원견한양성), 구름이 걷히자 멀리 한양성이 눈앞에 보이는데

猶是孤帆一日程.(유시고범일일정). 길은 오히려 돗단배의 하룻길이어라

估客晝眠知浪靜,(고객주면지낭정), 장사꾼들 낮잠에 물결 고요함을 알겠고

舟人夜語覺潮生.(주인야어각조생).뱃사공들 밤에 떠드는 말소리로 파도 높아짐을 알겠다

三湘愁鬢逢秋色,(삼상수빈봉추색), 근심스런 흰 귀밑머리 삼상에서 가을 맞고

萬里歸心對月明.(만리귀심대월명). 만리 밖에서 고향 가는 마음으로 밝은 달 바라본다

舊業已隨征戰盡,(구업이수정전진), 지난날 농사일은 이미 전쟁으로 없어졌는데

更堪江上鼓鼙聲.(갱감강상고비성).또다시 강 위로 들려오는 군대의 북소리를 들어야하나

 

203.등류주성누기장정봉연사주자사(登柳州城樓寄漳汀封連四州刺史)-유종원(柳宗元;773-819)

                유주성루에 올라 장 정 봉 연의 사주 자사에게

城上高樓接大荒,(성상고누접대황), 성위의 높은 누대 넓은 들에 이어지고

海天愁思正茫茫.(해천수사정망망). 바다같은 하늘엔 근심스런 생각 아득하여라

驚風亂?芙蓉水,(경풍난?부용수), 놀란 바람 어지러이 부용꽃 호수에 불어오고

密雨斜侵薜荔牆.(밀우사침벽려장). 굵은비는 벽려풀 담장에 비스듬이 불어온다

嶺樹重遮千里目,(령수중차천리목), 고개 마루 나무는 거듭 천리 먼 시야를 가리고

江流曲似九回腸.(강류곡사구회장). 강의 물굽이 구절간장 되어 흘러간다

共來百越文身地,(공내백월문신지), 오랑캐 땅백월, 문신하는 이곳까지 함께오니

猶自音書滯一鄕.(유자음서체일향). 편지마저 막히는 고을이어라

 

204. 서새산회고(西塞山懷古)-유우석(劉禹錫;772-842)

                서새산에서 회고하다

王浚樓船下益州,(왕준누선하익주), 왕준의 배가 익주로 내려가니

金陵王氣黯然收.(금능왕기암연수). 금릉의 왕기는 암연히 수습되었다

千尋鐵鎖沈江底,(천심철쇄심강저), 오나라의 천길 쇠사슬 강 속에 잠기고

一片降幡出石頭.(일편강번출석두). 한 조각 항복의 깃발이 석두성에 내걸렸다

人世幾回傷往事?(인세궤회상왕사)? 인간사 가슴 아픈 일 그 몇 번이던가

山形依舊枕寒流.(산형의구침한류). 산 모양은 옛날처럼 차가운 강을 베고 누웠구나

從今四海爲家日,(종금사해위가일), 이제 온 세상, 한 집안으로 되었으니

故壘蕭蕭蘆荻秋.(고누소소노적추). 옛 보루,이제 쓸쓸한 갈대꽃 핀가을이 깃들었네

    

205. 견비회삼수지일(遣悲懷三首之一)-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謝公最小偏憐女,(사공최소편련녀), 사공의 가장 어리고 너무 귀여운 딸

自嫁黔婁百事乖.(자가검루백사괴). 스스로 금루에게로 시집와 모든 일이 다 어그러졌다

顧我無衣搜藎篋,(고아무의수신협), 나 돌아보고 옷이 없자 옷상자를 들추고

泥他沽酒拔金釵.(니타고주발금채). 위로하며 술 사오라 금비녀 뽑아주었네

野蔬充膳甘長藿,(야소충선감장곽),들판의 채소로 배채우고 콩잎도 달게 먹으며

落葉添薪仰古槐.(낙섭첨신앙고괴).낙엽을 땔감하려 묵은느티나무 쳐다보았지요

今日俸錢過十萬,(금일봉전과십만), 오늘 받은 봉록이 십만 전이 넘어요

與君營奠復營齋.(여군영전복영재). 그대에게 상 차리어 제사 드리겠소

 

206. 견비회삼수지이(遣悲懷三首之二)-元稹(원진;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昔日戱言身后事(석일희언신후사) : 지난 어느 날 죽은 뒤 세상을 농담으로 했더니

今朝都到眼前來(금조도도안전내) : 오늘 아침 모두가 눈앞의 현실이 되었구료

衣裳已施行看盡(의상이시항간진) : 옷들은 이미 남에게 주고 보이는 대로 다 주었으나

針線猶存未忍開(침선유존미인개) :그대가 바느질한 옷 아직 있느니 차마 열지도 못했소

尙想舊情憐婢仆(상상구정련비부) :옛정을 생각하여 그때 종들을 불쌍히 여기고

也曾因夢送錢財(야증인몽송전재) :또한 그대를 꿈에 본 일로 돈을 불살라 보냅니다

誠知此恨人人有(성지차한인인유) : 진실로 이런 한은 사람마다 다 있는 줄 알지만

貧賤夫妻百事哀(빈천부처백사애) : 가난하고 천한 부부에게는 온갖 일이 다 서러운 일리라오.

 

207. 遣悲懷三首之三(견비회삼수지삼)-元稹(원진;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閑坐悲君亦自悲(한좌비군역자비) :한가로이 앉아그대를 슬퍼하고 또 나를 슬퍼하며

百年都是幾多時(백년도시궤다시) : 인생 백년이 모두 얼마나 된다더냐

鄧攸無子尋知命(등유무자심지명) : 등유는 자식이 없었으나 운명으로 알았고

潘岳悼亡猶費詞(반악도망유비사) : 반악도 아내 잃고 애도시를 지었으나 말만 허비하였구나

同穴冥何所望(동혈묘명하소망) : 죽어서 한 자리에 묻히는 일 어찌 바라며

他生緣會更難期(타생연회갱난기) : 딴 세상에 인연으로 만나기는 더욱 바라기 어려워라

惟將終夜長開眼(유장종야장개안) : 오직 이 밤이 다하도록 길이 눈 뜨고서

報答平生未展眉(보답평생미전미) : 그대 평생 펴지 못한 미간에 보답하리라.

 

208. 自河南經亂(자하남경난)-白居易(백거이)

自河南經亂 關內阻飢 兄弟離散各在一處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於潛七兄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 - 白居易

하남으로부터 난을만나 관내가 주리니 형제들이 흩어져 각각 따로있게 되었다 이에 달을 보고 그 느낌을 소회로 써서 부량대형과 어잠칠형과 오강십오형에게 올리고 아울러 부리와 하규제매에게 보인다 - 白居易

 

時難年荒世業空(시난년황세업공) : 어려운 시절에 흉년은 들어 직업도 없고

弟兄羇旅各西東(제형기려각서동) : 형제들은나그네 되어 이리저리 떠돌며 산다

田園寥落干戈後(전원요낙간과후) : 전쟁 직후라 농촌은 황폐하고

骨肉流離道路中(골육류리도노중) : 가족은 흩어어져 거리에 헤맨다

弔影分爲千里雁(조영분위천리안) : 불쌍한 우리 모습 천리를 나는 기러기 신세

辭根散作九秋蓬(사근산작구추봉) : 뿌리 떠나 흩어진 구월의 가을쑥이라

共看明月應垂淚(공간명월응수누) : 다같이 밝은 달 바라보며 눈물 흘릴 것이니

一夜鄕心五處同(일야향심오처동) :온밤을 고향그리는 마음 다섯곳이 같으리라

 

. 춘풍(春風)-백거이(白居易)

             봄바람

春風先發苑中梅(춘풍선발원중매) : 봄바람에 먼저 핀 동산 안의 매화꽃

櫻杏桃梨次第開(앵행도리차제개) : 앵두꽃, 살구꽃, 복사꽃, 오얏꽃이 차례로 핀다.

薺花楡莢深村裏(제화유협심촌리) : 냉이꽃 느릅나무 열매 마을 안에 깊숙하니

亦道春風爲我來(역도춘풍위아내) :또한 말하리라, 봄바람이 나를 위해 불어왔다고.

 

. 상춘사(傷春詞)-백거이(白居易)

            봄날에 마음 아파서

深淺檐花千萬枝(심천첨화천만지) : 짙고 엹은 처마 가의 꽃, 천 만 가지

碧紗牕外囀黃鸝(벽사창외전황리) : 창밖 푸른 버들잎에 꾀꼬리들 지저긴다.

殘粧含淚下簾坐(잔장함누하렴좌) :얼룩진 화장에 머금은 눈물, 주렴에 떨구며 앉아

盡日傷春春不知(진일상춘춘부지) : 종일토록 봄날에 마음 아파도 봄은 모른다.

    

. 유루효망(庾樓曉望)-백거이(白居易)

           유루에서 새벽에 바라보다

獨憑朱檻立凌晨(독빙주함립능신) : 새벽녘에 서서 붉은 난간에 기대니

山色初明水色新(산색초명수색신) : 산색이 밝아오고 물빛이 신선하여라

竹霧曉籠銜嶺月(죽무효농함령월) : 대숲 새벽 안개 고개 위 달을 머금고

蘋風煖送過江春(빈풍난송과강춘) : 가래풀에 인 따뜻한 바람, 봄강을 지난다

子城陰處猶殘雪(자성음처유잔설) : 자성 그늘진 곳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衙鼓聲前未有塵(아고성전미유진) : 관아의 북소리, 아직 흙먼지 일지 않는다

三百年來庾樓上(삼백년내유누상) : 삼백년 동안 유루 위에서

曾經多少望鄕人(증경다소망향인) : 지금껏 고향 그리던 사람 얼마나 많았까

      

. 강루월(江樓月)-백거이(白居易)

           강변 누각의 달

嘉陵江曲曲江池(가릉강곡곡강지) : 가릉의 강굽이에 곡강의 연못 있어

明月雖同人別離(명월수동인별리) : 밝은 달은 같은데 사람들만 이별했구나.

一宵光景潛相憶(일소광경잠상억) : 하룻저녁 광경을 잊었다가 기억하니

兩地陰晴遠不知(양지음청원부지) : 두 곳의 흐리고 맑음을 멀어서 모르겠다.

誰料江邊懷我夜(수료강변회아야) : 누가 생각이나 하랴, 나를 생각하는 밤

正當池畔望君時(정당지반망군시) : 그 밤이 못가에서 그대 그리는 바로 이 시간임.

今朝共語方同悔(금조공어방동회) : 오늘 아침 함께 나눈 말들, 후회스러우니

不解多情先寄詩(부해다정선기시) : 다정을 몰라서 내가 먼저 시를 지어 부쳐버렸소.

 

209. 금슬(錦瑟)-이상은(李商隱;812-858)

 

錦瑟無端五十弦,(금슬무단오십현), 금슬은 까닭 없이 그 줄이 오십 줄인데

一弦一柱思華年.(일현일주사화년). 한 줄, 한 기둥이 젊은 날을 생각나게 하네

庄生曉夢迷蝴蝶,(장생효몽미호접), 장자는 새벽꿈에 나비로 헤매었고

望帝春心托杜鵑.(망제춘심탁두견). 망제는 봄마음을 두견새에 부치었네

滄海月明珠有淚,(창해월명주유누), 푸른 바다에 달 밝아 구슬이 눈물인 듯

藍田日暖玉生煙.(남전일난옥생연). 남전산 햇살은 따뜻하여 옥돌에 안개기운 서린다

此情可待成追憶,(차정가대성추억), 이러한 내 마음 어찌 추억되기 바랄까

只是當時已.(지시당시이망연). 다만 당시에도 이미 마음 빼앗겼다오

 

210. 무제(無題)-이상은(李商隱;812-858)

 

昨夜星辰昨夜風,(작야성신작야풍), 어제밤의 별, 어제밤의 바람

畵樓西畔桂堂東.(화누서반계당동). 화려한 누각의 서쪽 둔덕, 계당의 동쪽

身無彩鳳雙飛翼,(신무채봉쌍비익), 내 몸엔 고운 새, 채봉의 쌍 날개 없으나

心有靈犀一點通.(심유령서일점통). 마음에는 신령스런 동물, 영서의 한 점 통함이 있다

隔座送鉤春酒暖,(격좌송구춘주난), 떨어져 앉아 송구놀이, 봄날의술은 따뜻하고

分曹射覆蠟燈紅.(분조사복납등홍). 편을 나누어 사복놀이 촛불은 붉어라

嗟余聽鼓應官去,(차여청고응관거), ! 새벽 종소리, 나는 관아에 가야한다네

走馬蘭臺類斷蓬.(주마난태류단봉). 난대로 말달려가니 흡사 떨어진 쑥과같아라

 

211. 수궁(隋宮)-이상은(李商隱;812-858)

             隨나라

紫泉宮殿鎖煙霞,(자천궁전쇄연하), 자색 샘에 둘러쌓인 궁전은 안개에 잠겨

欲取蕪城作帝家.(욕취무성작제가). 무성을 빼앗아 서울을 만들려 했다네

玉璽不緣歸日角,(옥새부연귀일각), 옥새가 인연 따라 당고조에게 가지않았다면

錦帆應是到天涯.(금범응시도천애). 비단배는 응당 하늘 끝까지 닿았으리

於今腐草無螢火,(어금부초무형화), 지금은 썩은 풀에 반딧불 없었을 것을

終古垂楊有暮鴉.(종고수양유모아). 끝내 옛 수양버들에 갈가마귀 날아드네

地下若逢陳后主,(지하야봉진후주), 죽어 지하에서 진나라 후주를 만난다면

豈宜重問后庭花?(개의중문후정화)? 어찌 마땅히 후정화 다시 물을 수 있으리

    

212. 무제이수지일(無題二首之一)-이상은(李商隱;812-858)

            무제(無題)

鳳尾香羅薄幾重,(봉미향나박궤중), 봉황새 꼬리모양 휘장, 엷은 비단 몇 겹이며

碧文圓頂夜深縫.(벽문원정야심봉). 휘장의 푸르고 둥근 부분을 밤 깊도록 바느질한다

扇裁月魄羞難掩,(선재월백수난엄), 선재월혼 둥근 부채로도 부끄러워 감추지 못하고

車走雷聲語未通.(거주뇌성어미통). 우뢰 같은 수레소리에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曾是寂寥金燼暗,(증시적요금신암), 지금은 적막하고 촛불은 다타버려 어둑하고

斷無消息石榴紅.(단무소식석류홍). 소식은 끊어져 석류꽃만 붉구나

斑騅只系垂楊岸,(반추지계수양안), 얼룩무늬 말은 수양버들 언덕에 매여 있고

何處西南任好風?(하처서남임호풍)? 어느곳에서 좋은바람맞아 어를 찾아갈까나

 

213. 무제이수지이(無題二首之二)-이상은(李商隱;812-858)

             무제

重帷深下莫愁堂,(중유심하막수당), 두터운 휘장 깊이 드리워진 그대 집 막수당

臥後淸宵細細長.(와후청소세세장). 돌아와 혼자 누우니 가을밤은 적막하고 길기만하다

神女生涯原是夢,(신녀생애원시몽), 무산 신녀의 생애는 원래 꿈일 뿐

小姑居處本無郎.(소고거처본무낭). 소고 사는 곳에 본래 낭군은 없었소

風波不信菱枝弱,(풍파부신능지약), 풍파는 마름나무 연약함 알지도 못하고

月露誰敎桂葉香?(월노수교계섭향)? 달빛 아래 이슬에게 계수나무 향기를 누가 알게하였는가

直道相思了無益,(직도상사료무익), 그리움을 말하여도 아무소용 없으니

未妨惆愴是淸狂.(미방추창시청광). 마음대로 슬퍼하며 미친 듯 살아간다

 

214. 주필역(籌筆驛)-이상은(李商隱;812-858)

          주필역에서

猿鳥猶疑畏簡書,(원조유의외간서), 원숭이와 새들은 아직도 장군의 군령을 두려워하고

風雲常爲護儲胥.(풍운상위호저서). 바람과 비는 언제나 전위부대가 된다

徒令上將揮神筆,(도령상장휘신필), 상장군 제갈량으로 좋은 계책을 쓰게 하였으니

終見降王走傳車.(종견강왕주전거). 끝내 후주의 항복하려 달려가는 역마를 보는구나

管樂有才原不忝,(관락유재원부첨), 관중과 악의가 가진 재주 원래 욕되지 않았는데

關張無命欲何如.(관장무명욕하여). 관우와 장비가 무명하니 어찌해야 하는가

他年錦裏經祠廟,(타년금리경사묘), 어느 다른 해에 금관성의 제강사당 지나면

梁父吟成恨有餘.(량보음성한유여). 양보음을 다시 불러 남은 한을 풀어보리라

 

215. 무제(無題)-이상은(李商隱;812-858)


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 때 만나기도 어렵고 이별 또한 어려워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 봄바람에 힘없이 온갖 꽃들 시드는구나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봄누에는 죽음에 이르러야 실을다 뽑아내고

蠟炬成灰淚始干.(납거성회누시간). 초는 타서 재가 돼야 눈물이 다하는 법

曉鏡但愁雲鬢改,(효경단수운빈개), 새벽에 거울 보니 근심으로 검은머리 희어지고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 밤에 시를 읊다가 달빛이 차가워진 것 알았으리

蓬萊此去無多路,(봉래차거무다노), 그대 사는 봉래산 여기서 멀지 않으리니

靑鳥殷勤爲探看.(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몰래가서 찾아보렴

     

216. 춘우(春雨)-이상은(李商隱;812-858)

          봄비-

悵臥新春白,(창와신춘백겁의), 새 봄에 흰 내의 입고 쓸쓸히 누워

白門寥落意多違.(백문요낙의다위). 백문의 쓸쓸한 일 생각하니 마음마다 어긋나네

紅樓隔雨相望冷,(홍누격우상망냉), 홍루너머 비내리는데 바라보니 날은 차가워

珠箔飄燈獨自歸.(주박표등독자귀). 주렴에는 흔들리는 등불 나 혼자 돌아온다

遠路應悲春(원로응비춘완만), 먼 길, 이 봄날 저녁에도 그대는 슬퍼하리

殘宵猶得夢依稀.(잔소유득몽의희). 잠 못라고 남은 밤을 꿈꾸어 그대를 본 듯 하여라

緘札何由達?(옥당함찰하유달) 구슬 귀고리와 나의 편지 어떻게 보낼까

萬里雲羅一雁飛.(만리운나일안비). 만리 긴 구름 비단에 기러기 한 마리 날아간다

    

217. 무제이수지일(無題二首之一)-李商隱

 

來是空言去絶蹤(내시공언거절종) : 온다던 말 거짓이요 떠난 뒤엔 종적 없고

月斜樓上五更鐘(월사루상오경종) : 달빛 어린 누각 위에 새벽 종소리 울려온다

夢爲遠別啼難喚(몽위원별제난환) :꿈 속에서 먼 이별하니 소리쳐 울어도 부르기 어렵고

書被催成墨未農(서피최성묵미농) :편지를 쓸려니 서둘러도 먹이 갈아지지 않는구나

蠟照半籠金翡翠(납조반롱금비취) : 촛불은 금비취 등갓을 반쯤 비춰들고

麝熏微度繡芙蓉(사훈미도수부용) : 연꽃 수 놓은 휘장에 사향 연기 스며든다

劉郞已恨蓬山遠(유랑이한봉산원) :한무제는 이미 봉래산이 먼 것을 한스러워했지만

更隔蓬山一萬重(갱격봉산일만중) : 내 님 계산 봉래산은 일만 배도 더 멀어졌다오

 

218. 무제이수지이(無題二首之二)-이상은(李商隱;812-858)

 

颯颯東風細雨來,(삽삽동풍세우내), 한들한들 봄바람에 보슬비 내리고

芙蓉塘外有輕雷.(부용당외유경뇌). 부용 연못 밖에서는 천둥소리 들린다

金蟾齧?燒香入,(금섬교쇄소향입), 두꺼비 금향로 입 굳게 다물어도 불사른 향기는 들어가고

玉虎牽絲汲井回.(옥호견사급정회). 옥호랑이 우물난간 두레박은 우물이 깊어도 물을 깃는다

賈氏窺簾韓?,(가씨규렴한연소),가씨는 주렴속으로 한련의 젊음 엿보아 부부 되고

宓妃留枕魏王才.(복비류침위왕재). 복비는 베개 주어 위왕을 모시었다

春心莫共花爭發,(춘심막공화쟁발),춘심이여 꽃과 함께 다투어 피어나지 말아라

一寸相思一寸灰.(일촌상사일촌회). 한 치의 그리움이 한 치의 재가 되니라

 

219.이주남도(利洲南渡)-온정균(溫庭筠;812?-870)

           이주에서 남쪽으로 건너며

澹然空水對斜暉,(담연공수대사휘), 맑고 텅 빈 물에 석양 비치고

曲島蒼茫接翠微.(곡도창망접취미). 둘러선 섬들 아득히 이내에 접해있다

波上馬嘶看棹去,(파상마시간도거),물가엔 말울음 소리, 노저어 떠나는 모습 보이고

柳邊人歇待船歸.(류변인헐대선귀).버드나무 가에는 사람들 쉬며, 배돌아오기를 기다린다

數叢沙草群鷗散,(삭총사초군구산), 몇 떨기 모래 위 풀에 갈매기 떼 지어 흩어지고

萬頃江田一鷺飛.(만경강전일노비). 넓은강변 밭 위, 한 마리 해오라비 날아간다

誰解乘舟尋范蠡,(수해승주심범려), 그 누가 알건가, 범려 찾아 배를 찾아

五湖煙水獨忘機?(오호연수독망기)?오호 안개 낀물 위에서 홀로 기심을 잊으려함을

 

220. 소무묘(蘇武廟)-온정균(溫庭筠;812?-870)

            소무의 사당

蘇武魂銷漢使前,(소무혼소한사전), 소무 목숨을 이미 버렸다네, 사신 가지 전

古祠高樹兩茫然.(고사고수량망연). 옛 사당과 높은 나무 바라보니 모두가 망연하다

雲邊雁斷胡天月,(운변안단호천월), 구름 가에 기러기 떼는 오랑캐 하늘 아래 끊어지고

隴上羊歸塞草煙.(롱상양귀새초연). 언덕 위 양떼들 변방 풀밭 연기 나는 곳으로 돌아간다 迴日樓臺非甲帳,(회일누태비갑장), 돌아온 날 누대에는 갑장 휘장 아니었고

去時冠劍是丁年.(거시관검시정년). 떠날 때의 갓과 칼, 스무 살 정년이었소

茂陵不見封侯印,(무능부견봉후인), 무릉에 봉후인은 보이지 않으니

空向秋波哭逝川.(공향추파곡서천).부질없이 가을강물 향하며 흘러가는 물 통곡한다

 

221. 궁사(宮詞)-설봉(薛逢)

 

十二樓中盡曉妝,(십이누중진효장), 열두 누대 안에서 새벽 단장 마치고

望仙樓上望君王.(망선누상망군왕). 망선루 위로 임금을 바라본다

鎖銜金獸連環冷,(쇄함금수련환냉), 자물쇠는 쇠처럼 말이 없고 둥근 문고리는 차갑고

水滴銅龍晝漏長.(수적동룡주누장).구리 물시계에 떨어지는 물방울 낮에는 더디기도 하다

罷梳還對鏡,(운계파소환대경), 검은머리 빗질하고 다시 또 거울 보며

羅衣欲換更添香.(나의욕환갱첨향). 비단옷 바꿔 입고 향수도 뿌려본다

遙窺正殿殿開處,(요규정전렴개처), 멀리 임금 계신 정전, 문 열린 곳 살펴보니

袍袴宮人掃御床.(포고궁인소어상).짧은 옷 걸친 궁인들이 임금 침대 쓸고 있네

 

222. 빈녀(貧女)-진도옥(秦韜玉)

             가난한 처녀

蓬門未識綺羅香,(봉문미식기나향), 가난한 집에서 비단옷 좋음도 알지 못하고

擬托良媒益自傷.(의탁량매익자상). 중매 부탁하려니 더욱 마음만 상한다

誰愛風流高格調?(수애풍류고격조)? 누가 풍류의 높은 격조를 알까

共憐時世儉梳妝.(공련시세검소장). 시대를 함께 걱정하여 검소하게 몸단장하네

敢將十指誇針巧,(감장십지과침교), 감히 열 손가락 쓴 바느질 고운 것 자랑하지만

不把雙眉斗斲長.(부파쌍미두화장). 두눈썹 치켜세운 화장을 자랑하지 않는다오

苦恨年年壓金線,(고한년년압금선), 마음아프고 한스러워라, 해마다 바느질한 것

爲他人作嫁衣裳.(위타인작가의상). 다른 사람 위한 혼수 옷이 되었다오

 

 

223.고의정보궐교지지(古意呈補闕喬知之)-심전기(沈全期)

           고의로 보궐 교지지에게 보이다

盧家少婦鬱金香,(노가소부울금향), 노씨네 젊은 부인 울금향 규방에서

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 색색깔 대모기둥 위에 한쌍의 바다제비처럼살았었다

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섭), 구월차가운 다듬이질 소리 낙엽을 재촉하고

十年征戍憶遼陽.(십년정수억료양). 십년 군대 생활에 요양 땅 생각한다

白狼河北音書斷,(백낭하배음서단), 백랑하 북쪽에서는 편지도 끊어지고

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 단봉성 남쪽엔 가을밤이 길기도하다

誰爲含愁獨不見,(수위함수독부견), 누가 근심 때문에 혼자 못 본다고 했나

更敎明月照流黃?(갱교명월조류황)? 더욱이 밝은 달에게 유황을 비추게 하나

 

224. 녹채(鹿柴)-왕유(王維;?699-761?)

 

空山不見人,(공산부견인), 고요한 빈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但聞人語響.(단문인어향). 말소리만 들린다

返景入深林,(반경입심림), 저녁 햇빛 깊은 숲에 들어

復照靑苔上.(복조청태상). 다시 푸른 이끼를 비춘다

 

225. 죽리관(竹里館)-왕유(王維;?699-761?)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나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

彈琴復長嘯.(탄금복장소). 거문고를 타다가 다시 길게 휘파람을 불어본다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숲이 깊어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明月來相照.(명월내상조).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를 비춘다

 

226. 송별(送別)-왕유(王維;?699-761?)


山中相送罷,(산중상송파), 산속에서 서로 이별하고 돌아오니

日暮掩柴扉.(일모엄시비). 날이 저물어 사립문 닫는다

春草明年綠,(춘초명년녹), 봄풀은 내년에도 푸르련마는

王孫歸不歸?(왕손귀부귀)? 왕손은 돌아가 돌아오지 못하려나

 

 

227. 상사(相思)-왕유(王維;?699-761?)

          그리워라-왕유

紅豆生南國,(홍두생남국), 홍두나무 남쪽 지방에서 자라

春來發幾枝?(춘내발궤지)? 봄이 오니 몇 가지나 피었을까

愿君多采?,(원군다채힐), 원하노니, 그대여 많이 따두소서

此物最相思.(차물최상사). 이것이 가장 그리운 것이라오

 

228. 잡시-왕유(王維)

 

己見寒梅發(기견한매발) : 이미 차가운 매화꽃 피었고

復聞啼鳥聲(부문제조성) : 다시 새 우는 소리 들리었오

愁心視春草(수심시춘초) : 근심스런 마음으로 봄 풀 보노니

畏向玉階生(외향옥계생) : 옥계 향해 자랄까 두려워서라오

     

229. 송최구(送崔九)-배적(裴迪)

         최구를 보내며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돌아가는 산 깊거나 얕거나 가서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반드시 산수의 아름다움 다 누리게

莫學武陵人,(막학무능인), 무릉 사람 이야기는 배우지도 말게나

暫游桃源里.(잠유도원리). 잠시 복숭아 동산에서 놀다 온 것 뿐

    

230. 종남망여설(終南望餘雪)-조영(祖詠)

              종남산에서 잔설을 보다

終南陰嶺秀,(종남음령수), 종남산 북쪽 마루 빼어나

積雪浮雲端.(적설부운단). 쌓인 눈은 구름 위에 떠있는 듯

林表明霽色,(림표명제색), 숲 밖에는 개인 날 밝고

城中增暮寒.(성중증모한). 성 안은 저물어 날씨가 추워진다

 

231. 숙건덕강(宿建德江)-맹호연(孟浩然;689-740)

           건덕강에서 묵으며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배를 저어 안개 낀 물가에 대어놓으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날 저물어 나그네 수심 새로워라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들이 넓어 하늘이 나무로 내려오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강은 맑아 달이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네

    

232. 춘효(春曉)-맹호연(孟浩然;689-740)

               어느 봄날 아침에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노곤한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여기저기 새우는 소리로고

夜來風雨聲,(야내풍우성), 간밤의 비바람 소리에

花落知多少?(화낙지다소)? 꽃잎 떨어짐이 그 얼마이리오

 

233. 야사(夜思)-이백(李白;701-762)

            잠에 생각나다-이백(李白;701-762)

床前明月光,(상전명월광), 침상 앞에 밝은 달빛 비쳐들어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했네

擧頭望明月,(거두망명월), 머리 들고 밝은 달 바라보고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머리 숙여 고향 생각한다

 

234. 원정(怨情)-이백(李白;701-762)

             원망하는 마음-이백(李白;701-762)

美人卷珠簾,(미인권주렴), 미인이 주렴을 걷고

深坐蹙蛾眉.(심좌축아미). 방 깊숙이 앉아 눈썹을 찡그린다

但見淚痕濕,(단견누흔습), 다만 눈물에 젖은 흔적

不知心恨誰?(부지심한수)? 마음속으로 누구를 원망하는 걸까

 

235. 팔진도(八陣圖)-두보(杜甫;712-770)

             팔진도-두보(杜甫;712-770)

功蓋三分國,(공개삼분국), 공은 나누어진 삼국을 뒤덮고

名成八陣圖.(명성팔진도). 명성은 팔진도로 이루었다

江流石不轉,(강류석부전),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굴러가지 않아

遺恨失呑吳.(유한실탄오). 남은 한은 오나라를 삼키지 못한 것이네

    

236. 등관작루(登鸛雀樓)-왕지환(王之渙)

            관작루에 올라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빍은 해는 산에 의지하여 넘어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들어 흘러간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천리 먼 곳을 다 바라보고파

更上一層樓.(갱상일층누). 다시 한 층 더 올라본다

    

237. 송영철상인(送靈澈上人)-유장경(劉長卿)

             영철 스님을 보내며-유장경

蒼蒼竹林寺(창창죽림사) : 푸른 숲 속 죽림사

杳杳鐘聲晩(묘묘종성만) : 아득히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 : 삿갓 쓰고 석양을 걸으며

靑山獨歸遠(청산독귀원) : 청산을 홀로 멀리 돌아가신

     

238. 탄금(彈琴)-유장경(劉長卿)

            거문고를 타며-劉長卿

冷冷七絃上(냉냉칠현상) 거문고 고요한 소리 일곱 줄을 오가는데

靜聽松風寒(정청송풍한) 멀리 들려 우는 솔바람 소리 추워라

古調雖自愛(고조수자애) 옛 곡조 내 비록 사랑하지만

今人多不彈(금인다불탄) 지금은 타는 사람 드물어 한이여

 

239. 송상인(送上人)-유장경(劉長卿)

            스님을 보내며-유장경(劉長卿)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 들 학을 보내나니

豈向人間住!(개향인간주)! 어찌 인간 세상에 머물랴!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그러나 옥주산은 절대 사지 말아요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사람들 이미 그 곳을 알고 있지요

 

240. 추야기구원외(秋夜寄邱員外)-위응물(韋應物;737-804)

            가을밤에 구원외에게 부치다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그대를 생각하며 가을밤을 맞아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 산보하며 서늘한 날씨에 시를 읊어본다

空山松子落,(공산송자낙), 쓸쓸한 산에 솔방울 떨어지고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그윽히 사는 그대 응당 잠 못이루리

 

241. 청쟁(聽箏)-이단(李端)

             쟁소리 듣고서

鳴箏金粟柱,(명쟁금속주), 계수나무 장식한 기둥의 쟁을 울리며

素手玉房前.(소수옥방전). 섬섬옥수 옥 방석 앞에 가지런히 두고

欲得周郎顧,(욕득주낭고), 주랑의 보살핌을 얻고자

時時誤拂弦.(시시오불현). 가끔씩 잘못 현을 퉁겨본다

    

242. 신가낭(新嫁娘)-왕건(王建)

             새색시

三日入廚下(삼일입주하) : 시집온지 사흘만에 부엌으로 들어가

洗手作羹湯(세수작갱탕) : 손 씨소 죽을 끓인다

未諳姑食性(미암고식성) : 시어머니 식성을 아직 알지 못해

先遣小姑嘗(선견소고상) : 먼저 시누이더러 먼저 맛보게 한다

 

243. 옥대체(玉臺體)-권덕여(權德輿)

            사랑의 편지

昨夜裙帶解,(작야군대해)어제밤 차마띠가 절로 풀리고,

今朝子飛.(금조선자비)오늘 아침에는 선자가 날아다녀요.

鉛華不可棄,(연화부가기)화장을 그만두지 못하고,

莫是藁砧歸.(막시고침귀)혹 그이가 올 것 같아요. *藁砧은 남편을 뜻함

 

244.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773-819)

             강에 내리는 눈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온 산에 새는 날지 않고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사람 발길 끊어졌다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에 삿갓 쓴 노인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눈 내려 차가운 강에 홀로 낚시질

 

. 홍초(紅蕉)-유종원(柳宗元)

          붉은 화초

晩英値窮節(만영치궁절) : 늦게 핀 꽃 세모를 당하여

綠潤含朱光(녹윤함주광) : 푸른 윤기에 붉은 빛을 머금었구나.

以茲正陽色(이자정양색) : 이것으로 양의 빛을 고루니

窈窕凌淸霜(요조능청상) : 조용해도 맑은 서리 능가한다.

遠物世所重(원물세소중) : 먼 곳 물건이라 사람들 귀히 여기나

旅人心獨傷(려인심독상) : 나그네 처지라 마음이 홀로 괴로워라.

回暉眺林際(회휘조림제) : 반사되는 햇살에 숲 끝을 바라보니

戚戚無遺芳(척척무유방) : 남는 향기 전혀 없어 쓸쓸하기만 하다.

    

. 남중영귤유(南中榮橘柚)-유종원(柳宗元)

              남쪽 땅에는 귤나무 무성한데-유종원(柳宗元)

橘柚懷貞質(귤유회정질) : 귤나무는 곧은 자질 지녀

受命此炎方(수명차염방) : 명을 받아 이곳 더운 지방에 산다.

密林耀朱綠(밀림요주녹) : 빽빽한 숲에 붉고 푸르게 빛나고

晩歲有余芳(만세유여방) : 세모에도 남은 향기 풍겨온다.

殊風限淸漢(수풍한청한) : 한수를 한계로 바람이 다르고

飛雪滯故鄕(비설체고향) : 날리는 눈발은 고향 갈 길 막는다.

攀條何所嘆(반조하소탄) : 가지를 잡고 한탄함은 무슨 까닭인가

北望熊與湘(배망웅여상) : 북쪽으로 웅산과 상산을 바라본다.

 

. 희제계전작약(戱題階前芍藥)-유종원(柳宗元)

            재미로 섬돌 앞 작약을 노래하다

凡卉與時謝(범훼여시사) : 꽃들은 시절 따라 시들고

姸華麗茲晨(연화려자신) : 아름다운 꽃은 이 새벽이 곱구나.

攲紅醉濃露(기홍취농노) : 늘어진 꽃송이 짙은 이슬에 취한 듯

窈窕留余春(요조류여춘) : 고요한 이 모습에 나의 봄이 머문다.

孤賞白日暮(고상백일모) : 홀로 즐기다 해는 저물어가고

暄風動搖頻(훤풍동요빈) : 따뜻한 바람이 자주 흔들며 분다.

夜窗藹芳氣(야창애방기) : 밤 창에 어리는 꽃향기

幽臥知相親(유와지상친) : 가만히 누워보니 서로 친함을 알겠다.

願致溱洧贈(원치진유증) : 진유 땅에서 작약을 보내드리고 싶으나

悠悠南國人(유유남국인) : 아득히 멀리 사는 남국 땅 사람이여.

      

. 조매(早梅)-유종원(柳宗元)

                일찍 핀 매화-유종원(柳宗元)

早梅發高樹(조매발고수) : 일찍 핀 매화 높은 가지에 피니

逈映楚天碧(형영초천벽) : 아득히 초나라 푸른 하늘에 비치는구나.

朔吹飄夜香(삭취표야향) : 불어오는 북풍에 밤 향기가 날리고

繁霜滋曉白(번상자효백) : 무성한 서리는 아침에 더욱 희다.

欲爲萬里贈(욕위만리증) : 만 리 먼 곳으로 보내드리고 싶어도

杳杳山水隔(묘묘산수격) : 아득히 산과 물에 막혀있구나.

寒英坐銷落(한영좌소낙) : 차가운 꽃송이 곧 시들어 떨어지니

何用慰遠客(하용위원객) : 어찌해야 먼 손님을 위로해 드리나.

    

245. 행궁(行宮)-원진(元稹)

 

寥落古行宮(요낙고행궁) : 쓸쓸한 옛 행궁

宮花寂寞紅(궁화적막홍) : 궁중의 꽃이 쓸쓸히 붉다

白頭宮女在(백두궁여재) : 머리 하얀 궁녀 있어

閒坐說玄宗(한좌설현종) : 한가히 앉아 현종을 이야기한다

 

246. 문류십구(問劉十九)-백거이(白居易;772-846)

                유십구에게 물어본다

綠蟻新,(녹의신배주), 거품 부글부글 이는 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노). 작은 화로에 붉게 단 뚝배기

晩來天欲雪,(만내천욕설), 저녁이 되어 눈 내리려는데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능히 술 한 잔 나눌 이 없는가

 

247. 何滿子(하만자) 宮詞-張祜(장우)

 

故國三千里삼천리 밖 내 고국,

深宮二十年이십년 간 머문 구궁궁궐.

一聲何滿子하만자 한 곡조에,

雙淚落君前그대 앞에 떨어지는 두 줄기 눈물.

 

248. 등악유원(登樂遊原)-이상은(李商隱)

             악유원에 올라

向晩意不適(향만의부적) : 저물녘 울적하여

驅車登古原(구거등고원) : 수레 몰아 옛 언덕에 올랐다

夕陽無限好(석양무한호) : 지는 해 한없이 아름다우니

只是近黃昏(지시근황혼) : 지금은 황혼에 가까운 시간이구나

 

249.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가도(賈島;779-843)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에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采藥去.(언사채약거). 선사님은 약초 캐러 떠나서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이 산 속에 있지만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구름 깊어 있는 곳을 모른다 하네

    

. 과백가도(過百家渡)-양만리(楊萬里)

             백가도를 지나며

園花落盡路花開(원화낙진노화개) : 정원의 꽃 다 지자 길가의 꽃이 피어

白白紅紅各自媒(백백홍홍각자매) : 희고 붉은 꽃들이 각자가 중매장이라네

莫問早行奇絶處(막문조행기절처) : 묻지 말라,이른 아침절경 찾아 떠나는 것을

四方八面野香來(사방팔면야향래) : 사방팔면에서 들꽃 향기기 풍겨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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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도한강(渡漢江)-이빈(李頻)

             한강을 건너며

嶺外音書絶,(령외음서절), 고개 밖 광동에 소식 끊겨

經冬復立春.(경동복립춘). 겨울 가고 또 봄이 되었다

近鄕情更怯,(근향정갱겁), 고향 가까우니 마음 더욱 두려워

不敢問來人.(부감문내인). 고향에서 오는 사람에게 감히 묻지도 못하겠네

 

251. 춘원(春怨)-김창서(金昌緖)

               봄날의 원망

打起黃鶯兒,(타기황앵아) ; 노란 꾀꼬리 쳐서 날려서

莫敎枝上啼.(막교지상제) ; 나무 가지에서 울음 울지 못하게 하오

啼時驚妾夢,(제시경첩몽) ; 꾀꼬리 울 때면, 내 꿈도 깨어

不得到遼西.(부득도료서) ; 요서 지방에 갈 수 없게 한다오

 

252. 가서가(哥舒歌)-서비인(西鄙人)

             가서한을 노래함

北斗七星高,(배두칠성고), 북두칠성은 높은 하늘에 있고

哥舒夜帶刀.(가서야대도). 가서한은 밤에도 칼을 두르고 있다

至今窺牧馬,(지금규목마), 지금껏 말 기르기를 엿보고는

不敢過臨.(부감과림조). 감히 임조를 지나지 못한다

 

253. 장간항이수지일(長干行二首之一)-최호(崔顥)

            장간행

君家何處住,(군가하처주), 그대의 집은 어느 곳입니까

妾住在橫塘.(첩주재횡당). 저의 사는 곳은 횡당 땅이랍니다

停船暫借問,(정선잠차문), 배를 멈추고 잠시 여쭈어봅니다

或恐是同鄕.(혹공시동향). 혹시 고향사람인가

    

254. 장간항이수지이(長干行二首之二)-최호(崔顥)

           장간행

家臨九江水,(가림구강수), 내 집은 구강의 강물 가까이 있어

來去九江側.(내거구강측). 구강 가를 넘나들지요

同是長干人,(동시장간인), 저도 장간 사람인데

生小不相識.(생소부상식). 우리가 너무 어려 알아보지 못했지요

 

255. 옥계원(玉階怨)-이백(李白;701-762)

              옥 계단에서 원망하다-이백(李白;701-762)

玉階生白露,(옥계생백노),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야구침나말).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각하수정렴),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령롱망추월). 영롱히 가을 달을 바라본다

 

256. 새하곡사수지일(塞下曲四首之一)-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鷲翎金僕姑,(취령금복고), 독수리 깃털 장식의 금복고 화살과

燕尾繡 蝥.(연미수모호). 제비꼬리 장식의 대장 깃발이여

獨立揚新令,(독립양신령), 홀로 우뚝 서서 새로운 명령을 드날리니

千營共一呼.(천영공일호). 일천 여 군사 진영이 한꺼번에 호응하도다

 

257. 새하곡사수지이(塞下曲四首之二)-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林暗草驚風,(림암초경풍), 숲이 어두워 바람에 풀이 놀라 움직이니

將軍夜引弓.(장군야인궁). 장군은 밤에 활을 당겨 힘껏 쏘았다네

平明尋白羽,(평명심백우), 다음날 흰 깃털 화살 찾아보니

沒在石稜中.(몰재석릉중). 화살이 돌덩이를 뚫어 돌에 박혀있었다네

 

258. 새하곡사수지삼(塞下曲四首之三)-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月黑雁飛高,(월흑안비고), 달빛 어둑한데 기러기는 높이 날고

單于夜遁逃.(단우야둔도). 적장 선우는 밤이 되니 달아난다

欲將輕騎逐,(욕장경기축), 빠른 기마병 이끌고 쫓아가니

大雪滿弓刀.(대설만궁도). 큰 눈이 활과 칼에 가득 쌓인다

     

259. 새하곡사수지사(塞下曲四首之四)-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野幕蔽瓊筵,(야막폐경연), 들판 막사엔 아름다운 잔치로 뒤덮이고

羌戎賀勞旋.(강융하노선). 서녘 오랑캐들도 승리하고 돌아옴을 축하한다

醉和金甲舞,(취화금갑무), 취하여 금갑무로 춤추며 잔치하니

雷鼓動山川.(뇌고동산천). 우뢰 같은 북소리 산천을 울린다

 

260. 강남곡(江南曲)-이익(李益)

 

 

嫁得瞿塘賈(가득구당가) : 구당의 장사꾼에게 시집 왔더니

朝朝誤妾期(조조오첩기) : 저와의 약속을 날마다 어기네요.

早知潮有信(조지조유신) : 조수에 신의 있음을 알았더라면

嫁與弄潮兒(가여농조아) : 파도 타는 사내에게나 시집 갈 걸

 

261. 회향우서1(回鄕偶書1)-하지장(賀知章)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시를 짓다

離別家鄕歲月多(리별까향세월다) : 고향, 고향에 돌아오니

近來人事半消磨(근래인사반소마) : 모두다 변한 것은 인사로구나

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 : 문 앞에 호수는 거울보다 맑고

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 : 봄바람에 물결이 인다

 

. 회향우서2(回鄕偶書2)-하지장(賀知章)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시를 짓다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 어려서 떠난 고향 돌아와 보니

鄕音不改毛衰(鄕音不改빈모쇠) : 사투리는 옛날 같아도 머리가 희어져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 아이들도 서로 보면서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 웃으며 하는 말 어디서 왔느냐고 묻네

 

. 채련곡(採蓮曲)-하지장(賀知章)

 

 

稽山罷霧鬱嵯峨(계산파무울차아) : 안개 걷힌 회계산은 울창하고도 높아

鏡水無風也自波(경수무풍야자파) : 거울같이맑은 물은 바람 없이도 물결인 다.

莫言春度芳菲盡(막언춘도방비진) : 봄이 지나 꽃다운 풀 없다고 말하지 말라

別有中流采芰荷(별유중류채기하) : 가운데 흐르는 물에 마름과 연밥 딸 것 있단다.

    

.영류 (咏柳)-賀知章(하지장)

              버들을 노래하다

碧玉妝成一樹高(벽옥장성일수고) : 푸른 옥으로 다듬은 한 그루 나무 높기도 한데

萬條垂下綠絲絛(만조수하녹사조) : 만 가닥 늘어진 푸른 실타래

不知細葉誰裁出(부지세엽수재출) : 가느다란 나뭇잎 누가 마름질했을까

二月春風似剪刀(이월춘풍사전도) : 이월의 봄바람이 가위질한 것인가

 

262. 도화계(桃花溪)-장욱(張旭)

            복숭아꽃 개울

隱隱飛橋隔野煙(은은비교격야연) :저 멀리 안개 속, 숨은 듯 다리 하나 걸려있는데

石磯西畔問漁船(석기서반문어선) : 개울가 서쪽 바위에서 고깃배의 어부에게 묻어본다

桃花盡日隨流去(도화진일수유거) : 복사꽃 온 종일 물 따라 흘러가는데

洞在淸溪何處邊(동재청계하처변) :사람사는 고을은 맑은 시내 어디에 있느냐고

 

263.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왕유(王維)

             구월구일에 산동성의 형제를 생각하며

獨在異鄕爲異客,(독재리향위리객), 나 혼자 먼 타향 나그네 신세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명절 때마다 어버이 생각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형제들은 높은 곳에 올라 문득 느껴 알리라

遍揷茱萸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 산수유 머리에 두루 꽂고는 한사람 부족한 줄을

 

264. 부용누송신점(芙蓉樓送辛漸)-왕창령(王昌齡;698-755?)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한우련강야입오),차가운 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나라 땅에 들어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에 손님을 보내니 초산도 외로워라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 친구들 만약 내 안부 물어보면

一片冰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깨끗한 마음 옥병 속에 있다고 전해주게나

 

265. 규원(閨怨)-왕창령(王昌齡;698-755?)

 

閨中少婦不知愁,(규중소부부지수), 규방의 젊은 부인 시름을 모르다가

春日凝妝上翠樓.(춘일응장상취누). 어느 봄날 화장하고 화려한 누각에 올랐다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류색), 홀연히 길가의 버들빛 바라보고

悔敎夫婿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남편에게 벼슬 구하려 가게한 일 후회한다네

       

266. 춘궁곡(春宮曲)-왕창령(王昌齡;698-755?)

 

昨夜風開露井桃,(작야풍개노정도), 어젯밤 바람에 우물가 복사꽃 피고

未央前殿月輪高.(미앙전전월륜고). 미앙궁 앞 궁전엔 달이 높이 떠 있네

平陽歌舞新承寵,(평양가무신승총),평양에 춤추고 노래하던 새로이 임금이은총 입고

簾外春寒賜錦袍.(염외춘한사금포).주렴 밖 봄 날씨 차가워 비단 옷을 내리시네

 

267. 양주사(涼州詞)-왕한(王翰)

 

葡萄美酒夜光杯,(포도미주야광배), 야광배 술잔에 맛 나는 포도주

欲飮琵琶馬上催.(욕음비파마상최). 마시려니 말위의 비파가 재촉한디

醉臥沙場君莫笑,(취와사장군막소), 취하여 모랫벌에 누워도그대는 비웃지 말라

古來征戰幾人回!(고내정전궤인회)! 예부터 전쟁에 나아가 몇 사람이나 돌아왔던고

 

. 죽리(竹裏)-왕안석(王安石)

            대숲 속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 대숲 속, 돌부리에 띠풀집 엮으니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 대줄기 성긴 곳으로 앞 마을이 보이네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 종일토록 잠 자도 잦아오는 이 없고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 저절로 봄바람 불어 대문앞을 쓸어주네

 

268.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이백(李白;701-762)

            맹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이백(李白;701-762)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아지랑이 오르고 꽃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269.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리백(李白;701-762)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량안원성제부주),양편 강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270. 봉입경사(逢入京使)-잠삼(岑參;715-770)

           서울 가는 사신을 만나다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노만만), 가고 싶은 고향을 바라보니 길은 멀고

雙袖龍鐘淚不干.(쌍수룡종누부간). 두 소매에 흐르는 눈물 그치지 않는구려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말 타고 서로 만나니 종이도 붓도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그대에게 말 전하노니, 편안하다 알려주오

 

. 적중작(磧中作)-잠삼(岑參)

              사주에서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 달리는 말 서녘으로 하늘도 아득한데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 떠나와 달은 두번 다시 차고 이울어도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불지하처숙) : 오늘 밤 잠자리는 찾을 길도 없구나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 인적도 없는데 연기조차 끊어져

 

. 춘잔(春殘)-이청조(李淸照)

             봄의 잔영

春殘何事苦思鄕(춘잔하사고사향) : 봄의 잔영에 무슨 일로 고향이 그리운가

殘裏疏頭恨髮長(잔리소두한발장) :병중에 머리 빗으니 긴 머리카락 한스럽구나

梁燕語多終日在(양연어다종일재) : 들보 위의 제비는 종일토록 지저귀는데

薔薇風細一簾香(장미풍세일렴향) : 장미꽃에 산들 바람 부니 주렴이 온통 향기롭다

 

.춘잔(春殘)-육유(陸游)

            봄은 저무는데

石鏡山前送落曛(석경산전송낙훈) : 석경산 앞에서 지는 해 보냈느니

春殘回首倍依依(춘잔회수배의의) : 저문 봄에 돌아보니 그리움이 짙어진다

時平壯士無功老(시평장사무공로) : 시대가 평화로워 장사가 공적도 없이 늙어

鄕遠征人有夢歸(향원정인유몽귀) : 고향 먼 나그네 꿈 속에 고향에 돌아간다

苜蓿苗侵官途合(목숙묘침관도합) : 거여목 싹은 관도를 침입해 들어가고

蕪菁花入麥畦稀(무청화입맥휴희) :순무꽃은 보리밭 뚝으로 들어 듬성듬성이 있구나

倦遊自笑摧頹甚(권유자소최퇴심) : 다니며 놀기도 지쳐 심하게 늙은 것을 스스로 비웃으니

誰記飛鷹醉打圍(수기비응취타위) :누가 기억하리오, 나는 매로 취하여 에워싸고 사냥하던일을

 

271. 강남봉리구년(江南逢李龜年)-두보(杜甫;712-770)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두보(杜甫;712-770)

岐王宅里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기왕의 집안에서 늘 만나보았는데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궤도문).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가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지금은 강남의 좋은 풍광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에 또 그대를 만나다

 

. 강촌(江村)-두보(杜甫)

           강촌-두보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유) :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감싸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 강촌의 긴 여름, 일마다 한가롭다

自去自來堂上燕(자거자래당상연) : 저대로 날아가고 날아오는 지붕 위의 제비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여 서로 가까이하는 것, 물속의 갈매기

老妻畵紙爲碁局(노처화지위기국) :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 어린 아이는 바늘 두들겨 낚시바늘 만드네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 병 많으니 필요한 건 오직 약물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 하찮은 이 몸 이것 외에 무엇을 바랄까

 

. 石壕吏(석호리)-杜甫(두보)

            석호리-杜甫(두보)

暮投石壕吏(모투석호리) : 날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니

有吏夜捉人(유리야착인) : 관리가 나타나 밤에 사람을 잡으려 왔네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할아버지는 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할머니가 문 밖에 나가본다

吏呼一何怒(리호일하노) : 관원의 호출이 어찌 그리도 노엽고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할머니의 울음은 어찌 그리도 고통스러운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할머니가 관리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셋째 아들은 업성에 수자리 가고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맏아들이 편지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은 새로운 전투에서 죽었다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살아있는 자는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사자장이의) : 죽은 자는 영영 그만이로다

室中更無人(실중갱무인) : 집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惟有乳下孫(유유유하손) : 오직 젖먹이 손자만 있다오

孫有母未去(손유모미거) : 손자가 있어 그 어미가 아직 떠나지 못하니

出入無完裙(출입무완군) : 출입할 온전한 치마도 없다오

老嫗力雖衰(노구력수쇠) : 이 늙은 할미 기력은 비록 쇠하나

請從吏夜歸(청종리야귀) : 밤에라도 대신 따라가게 해 주시오

猶得備晨炊(유득비신취) : 아직은 아침밥은 지을 수 있다오

夜久語聲絶(야구어성절) : 밤이 깊어 관리와 할머니의 말소리 끊어지고

如聞泣幽咽(여문읍유열) :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울음소리 들리는 듯

天明登前途(천명등전도) : 날이 밝아 길 떠날 때에

獨與老翁別(독여노옹별) : 나는 홀로 할아버지와 작별하였네

 

.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두보(杜甫)

                강변을 걸으며 꽃을 찾다-두보

江上桃花惱不徹(강상도화뇌불철) : 강가의 복숭아꽃 너무 좋아 떨칠 수 없어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 이 아름다움 알릴길 없어 미칠 것 같아

走覓南鄰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 서둘러 남쪽 고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 열흘 전 술 마시러 나가버리고 침상만 남아있네

 

. 秋雨歎(추우탄)-杜甫(두보)

            가을비를 탄식하다-杜甫(두보)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난사)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계하결명안색신) : 섬돌 아래 결명초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저엽만지취우진) : 잎이 무성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개화무수황금잔) : 무수한 꽃 봉우리들 황금 동전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량풍소소취여급)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되네

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 : 당상의 서생은 공연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 : 바람따라 몇 번씩 향기 맡으며 눈물 짓는다

    

. 絶句(절구)-杜甫(두보)

             절구-杜甫(두보)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타는 듯 하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 올 봄도 보기만 하면서 또 그냥 보내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 어느 날이 나 곧 돌아갈 해인가

 

. 춘야희우(春夜喜雨)-두보(杜甫;712-770)

            어느 봄밤 반가운 비-두보(杜甫;712-770)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가의 배에 불빛 번쩍번쩍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엔 꽃 활짝 피었으리

 

. 송원(送遠)-두보(杜甫)

              먼 곳으로 전송함-두보(杜甫)

帶甲滿天地(대갑만천지) : 갑옷 입은 병사 천지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호위군원행)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친붕진일곡) : 벗들이 모두 통곡을 하는데

鞍馬去孤城(안마거고성) : 말 타고 이 외로운 성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초목세월만) : 초목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관하상설청) : 변방의 강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

別離已昨日(별리이작일) : 이별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시 구절에

因見古人情(인견고인정) : 새삼 옛 친구의 우정을 느낀다.

 

.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가난한 시절, 친구 사귐의 노래-두보(杜甫)

番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분분세사하수수) : 분분한 세상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군불견관포빈시교) :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차도금인기여토) :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 자규(子規)-두보(杜甫)

              자규-두보(杜甫)

峽裏雲安縣(협리운안현) : 무협 속의 운안현

江樓翼瓦齊(강루익와제) : 강루의 새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

兩邊山木合(양변산목합) : 양언덕에 산과 나무가 어울어지고

終日子規啼(종일자규제) : 종일토록 자규가 운다

眇眇春風見(묘묘춘풍견)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

蕭蕭夜色悽(소소야색처) : 쓸쓸하다, 밤빛처럼 처량함이여

客愁那聽此(객수나청차)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

故作傍人低(고작방인저) : 일부러 곁사람 아래 납작히 엎드린다

 

. 핍측행(偪側行)-두보(杜甫)

            나를 죄어오네-두보(杜甫)

偪側何偪側(핍측하핍측) : 궁박하네, 어찌 아다지도 궁박한지

我居巷南子巷北(아거항남자항북) :나믐 골목 남쪽에 살고그대는 북쪽에 산다네

可憐隣里間(가련린리간) : 가련구나, 이웃 동리에 살면서

十日一不見顔色(십일일불견안색) : 열흘에 얼굴 한 번도 못보는구나

自從官馬送還官(자종관마송환관) : 내 말을 관마로 보낸 뒤부터

行路難行澁如棘(행로난행삽여극) : 길 다니기 가시밭 가기처럼 어렵고

我貧無乘非無足(아빈무승비무족) : 나가 가난하녀 탈 것이 없지만 발이 없는 것은 아니라네

昔者相過今不得(석자상과금불득) : 옛날엔 서로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實不是愛微軀(실불시애미구) : 사실 미천한 이 몸 아껴서가 아니라네

又非關足無力(우비관족무력) : 또 다리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고

徒步翻愁官長怒(도보번수관장노) :다만 걸어자니다가 관청의 나리들에게 걱정끼칠까 염려되네

此心炯炯君應識(차심형형군응식) : 이 내 마음을 분명하니 그대는 응당 알 것이네

曉來急雨春風顚(효래급우춘풍전) :새벽에 갑자기비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웠지만

睡美不聞鍾鼓傳(수미불문종고전) : 잠 푹 들어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북소리 듣지 못했네

東家蹇驢許借我(동가건려허차아) :동쪽집에서 절름발이 노새내게 빌려주었으나

泥滑不敢騎朝天(니활불감기조천) : 진흙판이 미끄러워 감히 조정에 타고 갈 수 없다네

已令請急會通籍(이령청급회통적) : 이미 임시 휴가를 신청하게 하여 허가서를 받았지만

男兒性命絶可憐(남아성명절가련) : 사나이의 한 목숨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焉能終日心拳拳(언능종일심권권) : 어찌 종일토록 마음 따분하게 지내리오

憶君誦詩神凜然(억군송시신름연) : 그대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니 정신이 늠름해진다

辛夷始花亦已落(신이시화역이락) :목련꽃 처음 꽃피었다가 이미또 꽃잎 떨어지는데

況我與子非壯年(황아여자비장년) : 하물며 나와 자네는 장년이 아닌가

街頭酒價常苦貴(가두주가상고귀) : 시가의 술값은 늘 너무 비싸

方外酒徒稀醉眠(방외주도희취면) : 세상 밖 술꾼 취하여 잠들기 쉽지않구나

速宜相就飮一斗(속의상취음일두) : 속히 서로 만나 술 한 말 마셔야지

恰有三百靑銅錢(흡유삼백청동전) : 마침 내게는 삼백 청동 동전이 있다네

     

. 입춘(立春)-두보(杜甫)

             입춘-두보(杜甫)

春日春盤細生菜(춘일춘반세생채) : 봄날 화분에 나물 싹 돋으니

忽憶兩京全盛時(홀억량경전성시) : 갑자기 두 서울의 전성기가 생각난다

盤出高門行白玉(반출고문항백옥) : 화분이 큰 집을 떠나 옮겨 백옥으로 가니

菜傳纖手送靑絲(채전섬수송청사) : 나물이 전문가에 맡겨져 푸른 잎 나는구나

巫峽寒江那對眼(무협한강나대안) : 무협의 차가운 강을 어찌 바라보며

杜陵遠客不勝悲(두능원객부승비) : 두릉의 먼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此身未知歸定處(차신미지귀정처) : 이몸은 돌아가 살 곳을 아직 알지 못하여

呼兒覓紙一題詩(호아멱지일제시) : 아이를 불러 종이를 찾아 한 편 시를 지어본다

 

   

. 성춘(成春)-두보(杜甫)

           이 완연한 봄날에-두보(杜甫)

歲暮遠爲客(세모원위객) : 세모에 멀리 와서 나그네 되니

邊隅還用兵(변우환용병) : 변경에서 도리어 용병을 하는구나.

烟塵犯雪嶺(연진범설령) : 연기와 먼지가 눈 내린 고개를 침범하고

鼓角動江成(고각동강성) : 북과 뿔피리소리가 강성에 요동치는구나.

天地日流血(천지일류혈) : 천지 간에 날마다 유혈이 낭자하니

朝廷誰請纓(조정수청영) : 조정에는 누가 갓끈을 청하겠는가.

濟時敢愛死(제시감애사) : 시절을 구제함에 감히 죽음인들 아끼랴만

寂寞壯心驚(적막장심경) : 적막하여 장사의 마음도 놀라는구나

 

. 춘원(春遠)-두보(杜甫)

              봄은 아득하여라-두보(杜甫)

肅肅花絮晩(숙숙화서만) : 소소히 떨어지는 꽃과 버들강아지 있는 저녁

菲菲紅素輕(비비홍소경) : 무성히 날리는 붉은 꽃과 흰 버들강아지 가볍기도 하다.

日長惟鳥雀(일장유조작) : 해는 길어 새들 뿐이고

春遠獨柴荊(춘원독시형) : 봄날이 멀어 오직 사립문만 보인다.

數有關中亂(삭유관중난) : 자주 관중 땅에 전란이 있으니

何曾劍外淸(하증검외청) : 어찌 일찍이 검각 밖이 맑겠으리요.

故鄕歸不得(고향귀부득) : 고향에 돌아 갈 수 없으니

地入亞夫營(지입아부영) : 고향땅이 주아부의 군영에 들어 있어서라

 

 

272. 저주서간(滁州西澗)-위응물(韋應物;737-804)

           저주 서쪽 물에서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계곡에 그윽한 풀 나 홀로 좋아하는데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위에는 꾀꼬리 있어 깊은 숲에서 운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내급), 봄 조수는 비를 띠고 저녁이 되니 급해지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들 나루터엔 사람 없고 배만 홀로 떠있네

 

273.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778-? )

             풍교에서 밤을 지새며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단풍 숲, 어화는 나의 근심스런 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깊은밤 종소리 나그네탄 배에 은은히 들려온다.

 

274. 한식(寒食)-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부비화), 봄날 성에는 꽃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봄바람 대궐 버들에 비껴분다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납촉), 날 저물어 한나라 궁궐에서 촛불 전하니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안으로 날아든다

 

275. 월야(月夜)-유방평(劉方平)

                달밤

更深月色半入家(갱심월색반입가) : 밤 깊어 달빛 반쯤 집안에 들어

北斗闌干南斗斜(북두란간남두사) : 북두성 선명하고 남두성 기울었네

今夜偏知春氣暖(금야편지춘기난) : 오늘 밤에야 알았네, 봄 날씨 따뜻한 줄을

蟲聲新透綠紗窓(충성신투녹사창) : 풀벌레 소리 처음으로 푸른 깁 창을 뚫고 드네

 

276. 춘원(春怨)-유방평(劉方平)

            봄날의 원망-

紗窓日落漸黃昏,(사창일낙점황혼), 비단 창에 해는 지고 황혼이 가까운데

金屋無人見淚痕.(금옥무인견누흔). 규방에 찾아오는 사람 없고 눈물 흔적만 보이네

寂寞空庭春欲晩,(적막공정춘욕만), 쓸쓸한 빈 뜰엔 봄날은 가고

梨花滿地不開門.(리화만지부개문). 배꽃은 땅에 가득 문을 열기도 어려워라

    

277. 정인원(征人怨)-유중용(柳中庸)

              원정 군인의 노래

歲歲金河復玉關,(세세금하복옥관), 해마다금하에서 다시 옥관으로 수자리 살고

朝朝馬策與刀環.(조조마책여도환). 날마다 말 채찍질하고 칼 휘두른다

三春白雪歸靑塚,(삼춘백설귀청총), 봄날의 흰 구름 푸른 무덤으로 돌아가고

萬里黃河繞黑山.(만리황하요흑산). 만리 긴 황하의 강물은 흑산을 돌아 흐른다

 

278. 궁사(宮詞)-고황(顧況)

 

玉樓天半起笙歌,(옥누천반기생가), 반공중에 높이 솟은 옥루대에 생황소리 들리고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바람은 궁궐 여인의 웃음소리 실어 보내는구나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누), 달빛 비치는 궁전에 그림자 걷히니 물시계 소리

水晶簾卷近秋河.(수정렴권근추하).수정발 걷으니 가을 하늘에 은하수가 가깝다

 

    

. 등루망수(登樓望水)-고황(高況)

             누각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다

鳥啼花發柳含煙(조제화발유함연) : 새 울고 꽃 피고 버드나무에는 아지랑이

擲却風光憶少年(척각풍광억소년) : 풍광을 보다가 문득 어린 시절 생각난다

更上高樓望江水(갱상고루망강수) : 다시 높은 누각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니

故鄕何處一歸船(고향하처일귀선) : 고향은 어디인가, 돌아가는 배 한 척이 보인다

 

    

279. 야상수강성문적(夜上受降城聞笛)-이익(李益)

               밤에 수간성에 올라 피리소리를 들으며

回樂峰前沙似雪,(회낙봉전사사설), 회락봉 앞 모래 눈같이 희고

受降城外月如霜.(수강성외월여상). 수강성 밖의 달빛 찬 서리 같아라

不知何處吹蘆管,(부지하처취노관), 어디서 갈대 피리를 부는지

一夜征人盡望鄕.(일야정인진망향). 온 밤동안 군사들 모두 고향 생각하리라

 

280. 오의항(烏衣巷)-유우석(劉禹錫;772-842)

 

朱雀橋邊野草花,(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들꽃 피고

烏衣巷口夕陽斜.(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구에 석양이 진다

舊時王謝堂前燕,(구시왕사당전연), 그 옛날 왕과 사의 집 앞 제비

飛入尋常百姓家.(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일반 백성 집으로 날아든다

    

281. 춘사(春詞)-유우석(劉禹錫;772-842)

 

新粧宜面下朱樓,(신장의면하주누),얼굴에 맞게 단장하고 붉은 누대를 내려오니

深鎖春光一院愁.(심쇄춘광일원수). 궁궐은봄볕에 잠겨있고 온집안엔 근심이 서린다

行到中庭數花朵,(항도중정삭화타),거닐다 뜰 가운데 이르니 몇 떨기 꽃이 피고

蜻蜓飛上玉搔頭.(청정비상옥소두).잠자리 한마리가 날아와 옥비녀 머리에 앉네

 

282. 후궁사(後宮詞)-백거이(白居易)

 

淚濕羅巾夢不成(누습나건몽불성) : 비단 수건 눈물 젖고 잠은 오지 않고

夜深前殿按歌聲(야심전전안가성) : 깊은 밤, 앞 궁궐에서 박자 맞춘 노랫소리.

紅顔未老恩先斷(홍안미노은선단) : 늙지 않은 홍안에 임금 사랑 끊어져

斜倚薰籠坐到明(사의훈농좌도명) : 향료 상자에 기대어 날 새도록 앉아있다.

(白樂天詩集,卷十八,律詩)

     

283. 贈內人(증내인)-張祜(장호)

             내인에게 드리다.

禁門宮樹月痕過궁궐문에서 궁궐 안 나무로 달빛 스쳐 지나가는데,

媚眼惟看宿鷺窠아름다운 눈빛으로 해오라기 둥지만 바라본다.

斜拔玉釵燈影畔등 그림자 곁에서 비스듬히 꽂힌 옥비녀 뽑아,

剔開紅焰救飛蛾등불 속을 헤집어 나방을 구해준다.

 

284. 집영대1(集靈臺1)-장호(張祜)

日光斜照集靈臺(일광사조집령대) : 햇살이 비스듬히 집영대에 비춰들고

紅樹花迎曉露開(홍수화영효로개) : 붉은 꽃 나무 새벽 이슬 맞아 피어난다

昨夜上皇新授籙(작야상황신수록) : 어제밤 황제가 새로 왕비 책봉록을 주니

太眞含笑入簾來(태진함소입렴래) : 태진은 웃음을 머금고 발 안으로 들어간다

 

285. 집영대2(集靈臺2)-장호(張祜)

 

虢國夫人承主恩(괵국부인승주은) : 괵국부인은 임금의 은혜 받아

平明騎馬入宮門(평명기마입궁문) : 날 밝으면 말 타고 입궐한다

卻嫌脂粉汚顔色(각혐지분오안색) : 도리어 화장이 얼굴을 더럽힌다 하여

淡掃蛾眉朝至尊(담소아미조지존) : 눈썹만 가겹게 손질하고 임금을 만난다

 

286. 제금릉도(題金陵渡)-장호(張祜)

              금릉 나룻터

金陵津渡小山樓(금릉진도소산루) : 금릉나루의 조그만 산 누각에

一宿行人自可愁(일숙행인자가수) : 하룻 밤 나그네는 절로 근심인다

潮落夜江斜月裏(조락야강사월리) : 기우는 달 빛 속에 조수는 밀려가고

兩三星火是瓜州(양삼성화시과주) : 두셋 반짝이는 불빛 그 곳이 바로 과주라네

 

287. 궁중사(宮中詞)-주경여(朱慶餘)

 

寂寂花時閉院門(적적화시폐원문) : 꽃 피는 시절 적막한데 문은 닫혀있고

美人相幷立瓊軒(미인상병립경헌) : 아름다운 난간에 미녀들이 늘어서있다

含情欲說宮中事(함정욕설궁중사) : 정 머금고 궁중의 일 말하려하나

鸚鵡前頭不敢言(앵무전두불감언) : 애무새들 앞이라 감히 말하지 못한다

 

288. 근시상장수부(近試上張水部)-주경여(朱慶餘)

시험이 가까워져 장수부에게 올립니다

洞房昨夜停紅燭,(동방작야정홍촉), 어젯밤 동방에서 촛불을 끄고

待曉堂前拜舅姑.(대효당전배구고).새벽을 기다려 방문앞에서 시부모께 인사 올린다

妝罷低聲問夫婿,(장파저성문부서), 화장을마치고 나직이소리 내어 남편에게 묻기를

畫眉深淺入時無?(화미심천입시무)?눈썹 화장이 유행에 맞는지요

 

289. 장부오흥등낙유원(將赴吳興登樂游原)-두목(杜牧;803-853)

             오흥에 부임함에 낙유원에 오르다

淸時有味是無能,(청시유미시무능), 좋은 시대에 재미는 있으나 무능하여

閑愛孤雲靜愛僧.(한애고운정애승). 한가로이 구름과 스님을 좋아했네

欲把一麾江海去,(욕파일휘강해거), 태수가 되어 강해로 떠나려함에

樂游原上望昭陵.(낙유원상망소능). 낙유원에 올라 소릉을 바라본다

 

290. 적벽(赤壁)-두목(杜牧;803-853)

 

折戟沈沙鐵未銷,(절극심사철미소), 꺾어진 창 모래에 묻혀도 쇠는 아직 삭지 않아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갈고 닦으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겠다

東風不與周郎便,(동풍부여주낭변), 동풍이 주량 편을 들지 않았다면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봄 깊은 동작대에 두미녀 교씨들 갇히었으리

    

291. 박진회(泊秦淮)-두목(杜牧;803-853)

              진회에 정박하며

煙籠寒水月籠沙,(연농한수월농사), 안개는 차가운 물을 감싸고 달빛은 모래밭을 덮는데

夜泊秦淮近酒家.(야박진회근주가). 밤이 되어 진회에 배를 대니 주막촌이 가까워라

商女不知亡國恨,(상녀부지망국한), 장사치의 계집들은 망국의 한도 모르고

隔江猶唱後庭花.(격강유창후정화). 강 건너 쪽에서는 여전히 후정화 노래를 부르는구나

 

292. 기양주한작판관(寄揚州韓綽判官)-두목(杜牧;803-853)

              양주 땅 판관 한작에게 보낸다

靑山隱隱水迢迢,(청산은은수초초), 청산은 흐릿하고 물길은 아득한데

秋盡江南草未凋.(추진강남초미조). 강남에 가을 다가도, 풀이 라짓 시들지 않았구나

二十四橋明月夜,(이십사교명월야), 이십사교 다리위 달 밝은 밤에

玉人何處敎吹簫?(옥인하처교취소)?그대는 어느 곳에서 피리를 가르치고 있나

 

    

293. 견회(遣懷)-두목(杜牧;803-853)

              회포를 풀다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항), 뜻을 잃고 강호에 술 달고 다니는데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남방의 아가씨들 허리 가늘고 몸마저 가벼워라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십년만야 양주의 꿈에서 깨어보니

贏得靑樓薄倖名.(영득청누박행명). 남은 건 청루에 박덕한 이름만 얻었구나

 

294. 추석(秋夕)-두목(杜牧;803-853)

             어느 가을 밤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은촛대 가을빛이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搏流螢.(경나소선복류형). 가볍고 작은 부채로 흐르는 반딧불을 잡네

天階夜色涼如水,(천계야색량여수), 서울거리 밤의 달빛 물처럼 차가운데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가만히 앉아 견우직녀성만 바라본다

    

295. 증별이수지일(贈別二首之一)-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아리땁고 가련한 열서너 살 아가씨

豆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이월 초순에 가지 뻗은 두구화구나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노), 양주길 십리에 봄바람 부는데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부여). 주렴을 걷고 둘러보아도 너만 못해라

 

296. 증별이수지이(贈別二首之二)-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다정을 모두 무정인양 하여도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부성). 이별의 술자리에선 웃지도 못 하는구나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촛불이 오히려 마음 있어 이별 아쉬워

替人垂淚到天明.(체인수누도천명). 사람 대신 날 새도록 눈물 흘리네

 

297. 금곡원(金谷園)-두목(杜牧;803-853)

 

繁華事散逐香塵,(번화사산축향진), 번화했던 지난 일들 티끌 따라 흩어지고

流水無情草自春.(류수무정초자춘).흐르는 물은 무정한데 풀은 저절로 봄이로다

日暮東風怨啼鳥,(일모동풍원제조),저무는 저녁 불어오는 봄바람에 우는 새가 원망스러워

落花猶似墜樓人.(낙화유사추누인). 낙화가 오히려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녹주와 같아라

 

    

. 청명(淸明)-두목(杜牧)

           청명날에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 청명절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 길 가는 사람 마음이 끊어지는 듯하여라

借問酒家何處在(차문주가하처재) : 술집은 어느 곳에 있는가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 목동은 아득히 살구꽃 핀 곳을 가리킨다

 

. 강남춘(江南春)-두목(杜牧)

             강남의 어느 봄날

千里鶯啼綠映紅(천리앵제녹영홍) :천리먼 곳까지 꾀꼬리울고, 푸른잎은 붉은 꽃에 어른거리고

水村山郭酒旗風(수촌산곽주기풍) : 산 외곽 물가 고을엔 주막의 깃발 바람에 펄럭인다

南朝四百八十寺(남조사백팔십사) : 남조 시절 세워진 사백 팔십 개의 절

多少樓臺煙雨中(다소누대연우중) : 여러 누대가 안개비 속에 나타난다

 

. 한강(漢江)-두목(杜牧)

 

 

溶溶揚揚白鷗飛(용용양양백구비) : 물결 출러이고 백구는 날아다니고

綠淨春深好染衣(녹정춘심호염의) : 푸른 물결 한봄 내옷을 좋게 물들인다

南去北來人自老(남거북래인자로) : 남북으로 오가니 사람은 절로 늙어

夕陽長送釣船歸(석양장송조선귀) : 석양은 돌아가는 낚싯배를 길이 전송한다

     

298. 야우기북(夜雨寄北)-이상은(李商隱)

               밤비에 북으로 부치며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 그대는 돌아올 날짜 물으나 기일을 답할 수 없다네

巴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 그곳 파산은 밤비에 가을 못물 불어나겠지.

何當共剪西窗燭(하당공전서창촉) : 어느 때라야 같이 서창의 촛불심지 자르며

卻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 파산의 밤비 내리던 때를 이야기 하게 될까

 

299. 기영호낭중(寄令狐郎中)-이상은(李商隱;812-858)

           영호낭중에게 부치다

嵩雲秦樹久離居,(숭운진수구리거), 숭산의 구름과 진주의 나무처럼 떨어져 살았는데

雙鯉迢迢一紙筆.(쌍리초초일지필). 편지통엔 멀리서 온 한 장의 편지글

休問梁園舊賓客,(휴문량원구빈객), 양원의 옛 친구에게는 묻지 말지니

茂陵秋雨病相如.(무능추우병상여). 무릉에 가을비 내리는데 상여처럼 병들어 산다네

 

300. 위유(爲有)-이상은(李商隱;812-858)

               더 가지게 되어

爲有雲屛無限嬌,(위유운병무한교), 운모석 병풍마저 있으니 방은 너무나 아늑하고

鳳城寒盡怕春宵.(봉성한진파춘소). 서울에 겨울추위 다 가니 봄밤이 두려워요

無端嫁得金龜婿,(무단가득금구서), 무단히 높은 관리에게 시집오니

辜負香衾事早朝.(고부향금사조조). 이른 아침 향내 나는 이부자리 버리고 일하러간다네

 

301. 수궁(隋宮)-이상은(李商隱;812-858)

             수나라 궁궐

乘興南游不戒嚴,(승흥남유부계엄), 임금이 탄 수레 강남을 노닐어도 경계는 엄하지도 않은데

九重誰省諫書函?(구중수생간서함)? 구중궁궐에 누구 있어 상소문을 읽어줄까

春風擧國裁宮錦,(춘풍거국재궁금),온나라에 봄바람 일고 궁궐의 비단을 마름질하여

半作障泥半作帆.(반작장니반작범).절반은 말안장 깔개 장니를, 또 절반은 돛을 반든다네

 

302. 요지(瑤池)-이상은(李商隱;812-858)

 

瑤池阿母綺窓開,(요지아모기창개), 서왕모 살던 요지에 비단 창문 열어놓고

黃竹歌聲動地哀.(황죽가성동지애). 황죽가 노랫소리 천지를 울려 슬퍼구나

八駿日行三萬里,(팔준일항삼만리), 여덟 준마는 날마다 삼만리나 달리는데

穆王何事不重來?(목왕하사부중내)?주나라 목왕은 무슨 일로 다시 오지 않는가

       

303. 항아(嫦娥)-이상은(李商隱;812-858)

 

雲母屛風燭影深,(운모병풍촉영심), 운모석 병풍에 촛불 그림자 깊고

長河漸落曉星沈.(장하점낙효성심).긴 은하수 점점 기울고 새벽별도 잠기어간다

嫦娥應悔偸靈藥,(항아응회투령약), 항아는 불사 영약 훔친 것을 후회하리니

碧海靑天夜夜心.(벽해청천야야심). 푸른바다 같은 하늘에서 밤마다 마음졸이네

 

304. 가생(賈生)-이상은(李商隱;812-858)

 

宣室求賢訪逐臣,(선실구현방축신), 임금은 어진 이를 구하고 쫓겨난 신하를 찾는데

賈生才調更無倫.(가생재조갱무륜). 가생의 재주 다른 짝이 없구나

可憐夜半虛前席,(가련야반허전석), 안타깝다, 밤 깊도록 선비 대접하면서

不問蒼生問鬼神!(부문창생문귀신)! 백성에 대해묻지 않고 귀신에 대해묻다니요

 

    

305.요슬원(瑤瑟怨)-온정균(溫庭筠;812?-870)

           요슬의 원-온정균(溫庭筠;812?-870)

氷簟銀床夢不成,(빙점은상몽불성), 달빛 비치는 침상 삿자리에서도 잠못이루고

碧天如水夜雲輕.(벽천여수야운경). 푸른 하늘은 물 같고, 밤 구름은 빠르게도 흘러간다

雁聲遠過瀟湘去,(안성원과소상거), 기러기 소리 멀리 지나 소상강을 따라가고

十二樓中月自明.(십이누중월자명). 열두 누대에 달빛만 밝게 비치리라

 

306. 마외파(馬嵬坡)-정전(鄭畋)

             마외의 언덕에서

玄宗回馬楊妃死,(현종회마양비사),현종은 말머리 돌려 돌아오나 양귀비는 죽었으니

雲雨難忘日月新.(운우난망일월신). 운우의 정을 잊지 잊기 어려워 날마다 새로워라

終是聖明天子事,(종시성명천자사), 끝내 현명한 천자의 일이 되었으니

景陽宮井又何人?(경양궁정우하인)? 경양궁 우물 속 신세 또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307. 이량(已涼)-한악(韓偓)

            이미 날씨는 서늘해

碧闌干外繡簾垂,(벽난간외수렴수), 푸른 난간 밖에 비단 주렴 드리우고

猩色屛風畵折枝.(성색병풍화절지). 붉은색 병풍에는 가지끊은 꽃그림 그려있다

八尺龍須方錦褥,(팔척용수방금욕), 여덟 자 용수 비단 요를 깔아놓으니

已涼天氣未寒時.(이량천기미한시). 날씨는 서늘하나 아직 춥지는 않은 때로다

    

308. 금릉도(金陵圖)-위장(韋莊)

             금릉

江雨비비江草齊(江雨비비강초제) 보슬비에 강도 풀도 모두 젖는데

六朝如夢鳥空啼(육조여몽조공제) 지난 날은 꿈이런지 새만 우짖어

無情最是臺城柳(무정최시대성류) 무심한 봄에도 버들은 늘어져

依舊烟籠十里堤(의구연농십리제) 십리 긴 뚝에 연기처럼 푸르구나.

 

309. 농서행(隴西行)-진도(陳陶)

 

誓掃匈奴不顧身,(서소흉노부고신), 흉노를 쓸어버리자 맹세하며 몸 돌아보지 않고

五千貂錦喪胡塵.(오천초금상호진). 오천 군사들 오랑캐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오

可憐無定河邊骨,(가련무정하변골), 가련하다, 무정하 강변의 해골들은

猶是深閨夢裏人!(유시심규몽리인)! 여전히 안방 아내들의 꿈속 사람이라네

 

    

310. 기인(寄人)-장필(張泌)

              그 사람에게

別夢依依到謝家(별몽의의도사가) :이별의 꿈이너무 절절하여 그녀 집을 찾으니

小廊廻合曲闌斜(소랑회합곡란사) : 작은 회랑을 지나서니 둥근 난간이라

多情只有春庭月(다정지유춘정월) : 그래도 다정한 것은 봄 뜰의 달빛이네

猶爲離人照花落(유위이인조화락) : 이별하는 사람 위해 지는 꽃을 비쳐주네

*謝家:이덕유가 기생 사추랑을 추도한 글을 지은 데서 妓房을 의미

 

311. 잡시(雜詩)-무명씨(無名氏)

 

近寒食雨草萋萋,(근한식우초처처), 한식이 다하여 비 내리니 풀 무성하고

著麥苗風柳映堤.(저맥묘풍류영제). 보리싹에 바람 불고 버들 빛 둑에 비친다

等是有家歸未得,(등시유가귀미득), 모두들 집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니

杜鵑休向耳邊啼.(두견휴향이변제). 두견아 내 귓가로 울지를 말아다오

 

312. 위성곡(渭城曲)-왕유(王維;?699-761?)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아침 비 내려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객사는 푸르러 버들빛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그대에게 권하노니, 다시 쭉 한잔 마시게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 없으리니

     

313. 추야곡(秋夜曲)-왕유(王維;?699-761?)

 

桂魄初生秋露微,(계백초생추노미), 달은 막 떠오르고 가을 이슬 촉촉한데

輕羅已薄未更衣.(경나이박미경의). 비단옷 엷어도 아직 갈아입지 않았다

銀箏夜久殷勤弄,(은쟁야구은근농), 은쟁 악기로 밤 깊도록 은근히 놀아도

心怯空房不忍歸!(심겁공방부인귀)! 마음은 빈방 두려워 차마 돌아가지 못한다

 

314. 장신원(長信怨)-왕창령(王昌齡;698-755?)

 

奉帚平明金殿開,(봉추평명금전개), 이른 새벽 빗자루 드니 궁궐 문 열리고

且將團扇共徘徊.(차장단선공배회). 등근 부채 들고서 함께 서성이고 싶어라

玉顔不及寒鴉色,(옥안부급한아색), 옥 같은 얼굴이 까마귀보다 못하나니

猶帶昭陽日影來.(유대소양일영내). 까마귀는 그래도 소양궁 해 그림자 받고 오거늘

 

315. 출새(出塞)-왕창령(王昌齡;698-755?)

           변방으로 나가다

秦時明月漢時關,(진시명월한시관), 진나라 시대의 달, 한나라 시대의 변방이라

萬里長征人未還.(만리장정인미환). 만 리 긴 장정에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다

但使龍城飛將在,(단사룡성비장재), 다만 용성에 비장군 이 광이 있었다면

不敎胡馬渡陰山!(부교호마도음산)! 오랑캐 말들이 음산을 넘어올 수 없을 텐데

 

317. 청평조사삼수1(淸平調詞三首1)-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구름 보면 양귀비 옷 생각나고, 꽃 보면 얼굴 떠오르는데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에 옷깃이 난간을 스치니 얼굴빛 이슬처럼 화려하다.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보지 못하게 되면

會向瑤台月下逢(회향요태월하봉) : 마침 요대를 향하면

 

318.청평조사삼수2(淸平調詞三首2)-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농염한 한 가지에 이슬이 엉겨 향기로운데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무산의 비구름에 잘못하여 애간장 끊어진다.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나라 궁궐에서 누가 가장 비슷하였던가

可憐飛燕倚新妝(가련비연의신장) : 가련하여라, 한나라 조비연도 새로 단장해야 하리라.

      

319.청평조사삼수3(淸平調詞三首3)-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 모란꽃과 양귀비 모두가 기쁨이라

長得君王帶笑看(장득군왕대소간) : 군왕은 항상 웃음 머금고 바라보신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봄바람에 끝없는 한 풀리어서

沈香亭北倚欄干(심향정배의난간) : 침향정 북쪽에서 난간에 기대어 섰다.

 

    

320. 금루의(金縷衣) -두추낭(杜 秋娘)

           비단옷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김루의) 비단 옷 쯤이야 아끼질 마오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차라리 그대 청춘을 아낄 것이

花開堪折直須折(화개감절직수절) 꺽고프면 재빨리 꺽어버리지

莫待無花空折枝(막대무화공절지) 꽃 지면 빈 가지만 남는 것을

 

    

. 早春寄王漢陽(조춘기왕한양)-李白(이백)

            이른 봄날 왕한양에게 부침-李白(이백)

聞道春還未相識(문도춘환미상식)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走傍寒梅訪消息(주방한매방소식) :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昨夜東風入武陽(작야동풍입무양) : 어젯밤 봄바람이 무창에 불어들어

陌頭楊柳黃金色(맥두양류황금색) : 둔덕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碧水浩浩雲茫茫(벽수호호운망망) : 푸른 물결 넓고 넓어 구름은 아득하여라

美人不來空斷腸(미인불래공단장) : 미인이 오지 않으니 공연히 마음만 아파라

預拂青山一片石(예불청산일편석) : 미리 푸른 산의 한 바위 털어놓고

與君連日醉壺觴(여군련일취호상) : 그대와 몇 일간이나 술에 취해보려네

     

잡시삼수1(雜詩三首1)-왕유(王維)

 

家住孟津河(가주맹진하) : 집은 맹진강 가에 있고

門對孟津口(문대맹진구) : 문은 맹진 강 입구를 맞보고 있소

尙有江南船(상유강남선) : 언제나 강남의 배가 있으니

家書家中否(가서가중부) : 편지가 집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잡시삼수2(雜詩三首2)-왕유(王維)

 

君自故鄕來,(군자고향내),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의 일 아리라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오던 날 깁 창 앞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차가운 매화나무 꽃을 피웠는가

     

잡시3(雜詩3)-왕유(王維)

 

己見寒梅發(기견한매발) : 이미 차가운 매화꽃 피었고

復聞啼鳥聲(부문제조성) : 다시 새 우는 소리 들리었오

愁心視春草(수심시춘초) : 근심스런 마음으로 봄 풀 보노니

畏向玉階生(외향옥계생) : 옥계 향해 자랄까 두려워서라오

 

. 문안(聞雁)-위응물(韋應物;737-804)

            기러기 소리 들으며

故園眇何處(고원묘하처) : 고향땅 아득하니 어디쯤에 있을까

歸思方悠哉(귀사방유재) : 돌아가고픈 마음이야 이제 끝이 없구나

淮南秋雨夜(회남추우야) : 회남 땅, 가을날에 밤비 내리는데

高齋聞雁來(고재문안래) : 높은 누각엔 기러기 오는 소리 들려온다

 

. 독사(讀史)-왕안석(王安石)

           역사를 읽으며

自古功名亦苦辛(자고공명역고신) : 자고로 이름을 얻음엔 어려움이 따르거늘

行藏終欲付何人(행장종욕부하인) : 펼쳐내고 품는 일 끝내 누구에게 부탁하나

當時黯黮猶承誤(당시암담유승오) : 당시는 알지 못해 오해받기 십상인데

末俗紛紜更亂眞(말속분운경란진) : 분분한 속인들은 어지러이 진실을 호도한다

糟粕所傳非粹美(조박소전비수미) : 술 찌꺼기가 전하는 건 참된 것이 아니니

丹靑難寫是精神(단청난사시정신) : 그림으로 그려내기 어려운 것이 정신이로다

區區豈盡高賢意(구구개진고현의) :구구한 서술이 어찌 현자의 뜻을 다기록하나

獨守千秋紙上塵(독수천추지상진) : 나 홀로 종이 위의 천년의 먼지를 지키련다

 

죽리(竹裏)-왕안석(王安石)

             대숲 속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 대숲 속, 돌부리에 띠풀집 엮으니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 대줄기 성긴 곳으로 앞 마을이 보이네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 종일토록 잠 자도 잦아오는 이 없고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 저절로 봄바람 불어 대문앞을 쓸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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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한수감상

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

풍교에서 밤을 지새며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단풍 숲, 어화는 나의 근심스런 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깊은밤 종소리 나그네탄 배에 은은히 들려온다.

<감상1>-오세주

작자 장교는 이 작품 한편으로, 작품적 수준에 있어서 당시의 최고 시인인 이백과 두보와 동류라는 평을 받았다. 한시의 역사에서 이 작품과 작가인 장계의 이름은 결코 빠뜨릴수가 없는 것이다. 그 누가 중국의 한시의 역사를 논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시는 집 떠난 나그네가 배위에서 한 밤을 보낸 드문 경험과 그 때 느껴지는 나그네의 심사를 작품화 한 것이다. 작자는 작자가 처한 주변 환경과 환경에 따른 작자의 심리적 변화를 한번 읽기만 해도 눈에 그려지는 풍경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이제 그 구체적인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1구를 보자

月落烏啼霜滿天(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엔 서리 가득하고)”

1구는 3개의 어구로 구분할 수 있다.

,月落(달이 진다),烏啼(까마귀 운다), 그리고霜滿天(서리가 하늘에 가득하다)

먼저 <달이 진다>는 사실에서 시간적 배경이 조성된다. 달이 지는 때는 <새벽과 가까워지는 시간>인 것이다. 달은 사람에게 <낮과 밤을 가르는 경계선>의 이미지다. <달이 뜬다>는 사실은 <지금부터 밤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달이 떠 있는 밤은 완전히 인간의 활동할 수 있는 낮 시간과 단절된 <캄캄한 밤>과는 다른 밤이다. 달의 빛이 있으므로, 활동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부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밤>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달이 지는 때>인 것이다. <>이 조성하는 약간의 밝은 시간이 지속되다가 이제 <>에 의한 왕성한 활동이 시작되는 낮이 시작되는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달이 지는 새벽은 <달이 지배하는 시간의 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때가 가장 차가운 기온일 것이다. 이 시간 모든 동물과 사람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가장 깊은 잠을 즐기고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나 어둠의 새 까마귀는 그것이 비록 새라도, 밖에서 너무 추운 날씨일 때는 울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달이 지자 <까마귀가 운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추위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묘사한 것이 <霜滿天>이다. , 서리가 하늘에 가득하다고 묘사한다. 이는 작가가 배에서 밤을 지내면서 자신이 느낀 추위를 구체적으로는 서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 보이는 흰 빛의 서리는 달빛으로 인하여 달에서부터 자신이 있는 배에까지 수직으로 죽 뻗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즉 사방이 서리로 꽉 차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작가가 집을 떠나 강의 배 위에서 한 밤을 지내면서 느끼는 심리적 추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장치를 통해 작가는 <삭막하고 쓸쓸한 강변의 가을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7개의 글자로 말이다.

이제 2구를 보자

"江楓漁火對愁眠(강가의 단풍 숲 사이 어화를 보니 근심에 겨운 잠)"

작자는 사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온갖 생각과 너무도 생소한 늦가을 강가 배 위에서의 밤에 잠을 못 이룬 것이다. 사실 작자는 너무 지쳐있는 것이다. 체력적 한계점에 온 것이다. 그런데 강의 단풍나무(江楓) 사이에 고기잡이배가 있고, 그 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춥고 어두운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불빛은 하나의 반가운 구원의 빛인 것이다. 그 빛과 그 빛이 주는 따뜻한 느낌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불빛은 계속 깜박이는 것이다.

깜박이는 불빛은 우리 인간에게 특별한 심리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우리는 어둠을 배경으로 깜박이는 불빛을 보면 시간과 공간을 일시에 초월하여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경험을 갖는다. 이는 아마도 먼 옛날 넓은 벌판에서 집단으로 동물을 사냥하여 배불리 먹으며 축제를 벌였던 건강한 원시의 생활에 대한 선험적 경험이 우리의 피 속에 숨쉬고 있는 것에서 일 것이다.

작자는 여러 가지 걱정과 불편함으로 선잠을 자는 상태에서 이 불빛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껌벅이는 불빛은 잠자지 못하는 자신의 의식 상태와 같은 것이다. , <고기잡이배의 깜박이는 불(漁火)><수심으로 선잠(愁眠) 자는 나그네인 작가 자신>인 것이다. 이 둘은 대응 되는 것이다.

여기서, ()<본다>는 뜻과 <대응되어 있다>는 뜻이 함께 있는 것이다. 특히, 의 뜻이 <대응되어 있다>는 뜻으로 사용될 때, 작자의 심리적인 면까자 시각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3, 4구를 보자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 밖 한산사에선)

夜半鍾聲到客船(밤 깊어 종소리 은은히 나그네 탄 배까지 들린다.)“

이렇게 선잠 상태에 머물고 있는 작가의 귀에 어디선가에서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것이아닌가. 모두가 잠든 정적 속에서 분명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그곳은 바로 유명한 절인 한산사였다.

여기서 우리는 밤이 주는 완전한 정적을 작가 장계가 지은 이 시를 통해서 경험하는 것이다. 이때 들리는 그 소리는 어떠한 느낌이 들었을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종소리는 스님들의 잠을 깨우는 종소리다. 수도자인 스님들에게 하루 수행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인 것이다. 결국 작자는 하루 온 밤을 잠자지 못한 것이다. 늦가을 강가 배위에서 라는 달라진 환경과 집 떠난 나그네의 외롭고 근심스런 심사에서 인간은 결코 편안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시는 작가의 뛰어난 시적 기교로 <어느 늦가을, 강가 배위에서의 한 밤>이라는 일반인이 체험하기 어려운 경험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작가의 특별한 경험과 느낌을 우리 모두에게 시대를 초월하여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는 명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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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거(好家居)- 집안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덕이 부족한 어린 나이로 벼슬길에 나아감은 화(禍)를 부르기 때문에 집안에 있으면서 덕을 잘 닦으라는 말.

  호고(號哭)- 소리를 내어 슬피 욺. 또는 그런 울음. 

  호구(糊口)- 입에 풀칠을 한다는 뜻으로, 겨우 끼니를 이어 감을 이르는 말.

  호구이고수(狐裘而羔袖)- 여우 갖옷에 양 소매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우 갖옷에 양 새끼의 가죽으로 소매를 달면 보기 흉한 것처럼, 대체로 좋으나 작은 부분이 조금 있을 때 사용하는 말.

 호군(護軍)- 고려(高麗) 공민왕(恭愍王) 때, '장군(將軍)'을 고친 이름.

 호궤(犒饋)- 군사들에게 음식을 베풀어 위로함. ≒호군(?軍)·호석(?錫).

  호궤품(犒饋品)- 군사들에게 하사하는 물품. 오늘날의 위문품.

 호기(好機)- ‘좋은 기회’이며, 

 호기심(好奇心)-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호길인오선(故吉人語善)- 그러므로 길한 사람은 선을 말하고

 

 호들갑()- 가볍고 방정맞게 야단을 피우는 말이나 행동.

 호리불벌 장용부가(毫釐不伐 將用斧柯)~ ‘사기’에 이런 말이 있다. 터럭같이 작을 때 베지 않으면 장차는 도끼를 써야 한다는 뜻으로 하찮고 작은 일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호리정(狐狸精)- 여우나 너구리가 둔갑한 것. 도깨비.

 
  호리정노미(狐狸精露尾)- 호리정이 꼬리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위장하고 있던 것이 본성을 드러낸다는 의미.

 

 호마의북풍(胡馬依北風)- 오랑캐 말은 북풍을 의지한다는 뜻으로, 북풍이 불 때마다 호국을 그리워하는 호마처럼 고향을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

 

  호말위구산(毫末爲丘山)- 터럭 끝이 언덕 산이 된다는 뜻으로, 지극히 작은 것도 쌓이면 산도 될 수 있다는 의미.

  호명지인능양천승지국(好名之人能讓千乘之國)→名譽(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승의 나라도 양보할 수 있다. 

  호박방(琥珀房)- 소나무 진이 땅속에 들어 천년 묵으면 복령(茯 )이 되고 복령이 천년 묵어 호박이 되는 것으로 문헌에 나온다. 그호박으로 사방 14m, 높이 5m의 방 전체를 7t의 호박 판 22개로 장식한 세계에서 가장 호사스런 방이다.

  호방(虎?)→조선시대 지방관서에서 호전관계(戶典關係)의 실무를 맡아보던 부서, 무과(武科).

  호방(豪放)~ 호탕 걸걸하다.

  호변(號辨)선인들은 자신의 호에 대하여 설명한 변 辨 이나 기 記 를 짓기도 하였고 , 남의 호를 지어줄 때에는 그 글자의 출전이나 뜻을 밝힌 글을 아울러 주기도 하였다 .

  호보(虎步)- 호랑이가 걷는 모양.   *소녀경 9법(九法)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 호랑이 아비에 개 새끼는 없다는 뜻으로, 잘난 아버지 밑에 못난 아들은 없다는 의미.

 

  호불귀(胡不歸)-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라는 뜻으로, 돌아가라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는 말.

 

  호불면이행지(胡不勉而行之)~ 그러니 어찌 힘써 수행하지 않겠는가?

 

 

 호사불여무(好事不如無)-  좋은 일은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으로, 좋은 일엔 흔히 나쁜 일이 뒤따르므로, 차라리 처음부터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낫다는 의미. 곧 ‘無事(무사)’의 본래 의미와 통함.

 

 

 호사불출문(好事不出門)- 좋은 일은 문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좋은 일은 세상에 알려지기 어렵다는 의미.

 호상불육어(湖上不鬻魚)- 호수가에서는 물고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물건이 많은 곳에서는 같은 물건을 파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호생모우악생창(好生毛羽惡生瘡)~ 좋으면 깃털처럼 감싸주고 싫으면 부스럼 낸다.

 호서(湖西)-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호소(縞素)- 상복을 입음.

 호시절(好時節) 좋은 때.

 호식(虎食) 호랑이에게 물려간다,

 호신부(護身符)- 재액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니는 신불의 부표.

 호원(胡元)- 蒙古國몽고국을 말함. 始祖시조는 극特氏극특씨. 宋송 寧宗영종때 鐵木眞철목진이 幹難河上간난하상에서 帝제라 自稱자칭하여 號호를 成吉思성길사오이라 하였고 , 그 아들 忽必烈홀필열이 國號국호를 元원이라 일컬었고 宋송을 멸하여 中國중국을 통일하고 燕京연경에 도읍하였다. 그때 彊域강역이 東동으로 東海동해, 南남으로 安南안남, 北북으로 西伯李亞서백리아, 南北남북에는 歐州구주까지 이르러 境域경역이 광대함이 歷代역대에 제일이었음.
 호위(護衛)- 따라다니며 곁에서 보호하고 지킴.

 호유미(狐濡尾)- 여우가 꼬리를 적신다는 뜻으로, 여우가 물을 건너 가다가 막판에 꼬리가 물에 젖어 건너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에서 일은 시작하기 쉬우나 끝마무리를 하기가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호이관(虎而冠)- 호랑이면서 관을 쓰고 있다는 뜻으로, 마음은 범처럼 잔인 횡포(殘忍橫暴)하면서도, 사람의 의관(衣冠)을 하여 외모를 꾸미고 있음을 이르는 말 .

 호이지기악(好而知其惡)→좋아하면서도 그 나쁜 점을 알아내고,

 호적수(好敵手)- 좋은 적수라는 뜻으로, 알맞은 상대자(相對者)를 이르는 말.

  호접몽(胡蝶夢)→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現實)과 꿈의 구별(區別)이 안 되는 것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아무리 오랑캐의 땅이라 한들 봄이 왔는데 어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없겠는가 -동방규의 <昭君怨(소군원)>

 호지삼세제불정법(護持三世諸佛正法)→삼세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고

 호지중계도피안(護持衆戒到彼岸)→모든 계율 지니고 저 언덕 가니

 호탕(豪宕)- 호기롭고 걸걸하다.

 호통(號筒)- 몹시 화가 나서 크게 소리 지르거나 꾸짖음. 또는 그 소리.

 

 호탕건곤활(浩蕩乾坤濶)~ 호탕하게도 건곤은 너르나니

  호포제(戶布制)- 호포로 받던 세금 제도. 양반·상민의 구별 없이 호를 기준으로 군포를 평등하게 징수하자는 주장이었으나, 양반들은 이를 거부하였다.

 호학근호지(好學近乎知)- 배움을 좋아하면 앎에 가깝다는 뜻으로, 학문은 격물치지(格物致知)하는 길이므로, 학문 좋아하는 것 자체가 벌써 ‘知’에 가까움을 이르는 말.

 

 호학이불이(好學而不貳)- 한결같이 학문을 좋아 하여라.

 

 호화미견용(好畵未見龍)- 보지 않은 용을 그리기를 좋아함. 곧 이룰 수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의 비유.

 

 혹가혹불가(或可或不可)- 혹은 옳다하고 혹은 옳지 않다고 한다는 뜻으로, 어떤 사람은 옳다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르다 하여 가부(可否)가 결정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

 

 혹심기어악(或心起於惡)- 또 반대로 마음이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

  혹현도량성정각(或現道場成正覺)→도량에 나타나서 정각을 얻어

  혹현입태급초생(或現入胎及初生)→혹은 태에 들어가고 처음 나오고

  혹형(酷刑)- 가혹하게 벌함. 또는 그런 형벌.  ≒심형(深刑).

 혼돈(混沌)-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사흉 중 하나이다. 머리에 눈코입귀가 없다.
  혼란편고.성정승역(混亂偏枯.性情乘逆)- 사주상 혼란 편고가 되면 그 사주의 性情이 역류되어 막힘이 많다.

  혼전계(混戰計)→상황을 좇아 진퇴하라. 적이 혼란한 틈을 노려 승기를 잡는 전략이다

  혼천의(渾天儀)- 고대 중국에서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관측하던 장치.= 해시계

 혼혼연(混混然)~ 물이 많이 흐르는 모양,

 혼후(渾厚)→사람됨이 크고 원만함.

 홀여조과목(忽如鳥過目)- 홀연히 새가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다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홍곡(鴻鵠)- 큰기러기,고니, 곧 큰인물을 말함.

 

  홍곡고비부집오지(鴻鵠高飛不集汚地)- 큰기러기와 고니는 높이 날면서 더러운 땅에는 모이지 않는다 대인은 사사로운 이득에 마음을 팔지 않고 소인은 이익이라면 어떻게든 취하려 한다.

 

 홍등가(紅燈街)- 붉은 등이 켜져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유곽(遊廓)이나 화류계(花柳界)를 이르는 말로 사용됨.

  홍문록(弘文錄)- 홍문관에 속한 교리, 수찬 등의 관리 명부

  홍사촉(紅紗燭)- 임금의 밤길을 밝혀주는 등

  홍예벽(虹霓甓)- 홍예문을 쌓는 데 쓰는 쐐기 모양의 벽돌. 위는 반원형으로 둥글넓적 하게 퍼지고 밑동은 반원형으로 안으로 패어 좁다. ≒홍예벽돌.

  홍일점(紅一點)- 붉은 한 점이라는 뜻으로, 푸른 풀 속에 핀 한 떨기의 붉은 꽃의 의미에서 여러 남자들 중에 홀로 끼여 있는 여자를 비유하거나, 여럿 속에서 특별히 뛰어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화가(畵家)-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 경우의‘家'는 ‘학문이나 예능 분야에 전문적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나타낸다.

  화갑(華甲)- 61세를 일컬음.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에다 일(一)이 하나 있으므로 61세를 나타내며,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도 함
  화골산(化骨散)- 살을 녹여 뼈만 남기는 극악한 독약. 뼈조차 남기지 않고 누런 혈수로 만든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살해 후 증거인멸을 위해 사용되었다. 식골산도 같은 종류의 독이다.

 화기어세미(禍起於細微)- 화는 작고 미세한 것에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서 재앙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

 

 화득신이치(火得薪而熾)- 불은 땔나무를 얻어야 활활 탄다는 뜻으로, 알맞은 때를 만나야 영화롭게 됨을 비유한 말.

 

 화류계(花柳界)- 노는계집들의 사회(社會).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음.

 

  화발다풍우(花發多風雨)- 꽃이 피면 비바람이 많다는 뜻으로, 꽃샘추위의 비바람이 꽃을 떨어뜨리듯이, 인간 세상의 만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

  화백(畫伯)→ 화가()의 높임말

  화병(畵餠) : '그림 속의 떡에 불과하다'란 뜻으로 실력없이 명성만 화려한 자를 말한다.

 

  화복무문 유인자초적선지가 필유여경(禍福無門 惟人自招積善之家 必有餘慶)~ 화와 복에는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자초하는 일이다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움이 있다

  화색(和色)- 얼굴에 드러나는 온화하고 환한 빛.

 

 화생(火生)~ 비로사나불이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석가가 인간의 몸으로 화생(火生)하여 세상에 나타났다고 보는 입장에서 석가를 화신불이라하고 석가불이 설한 불멸의 법을 상징하여 형상화한 것이 법신불이란 뜻의 비로사나불이다.

 

 화생어해타(禍生於懈惰)- 재앙은 게으름에서 생김.부지런하여라. 화는 게으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화생우해타(禍生于懈惰)- 화는 게으르고 나태한 것에서 생김.

  화석망(花石網)-宋송 徽宗휘종이 珍奇진기한 물건을 좋아하며 특히 奇花기화와 怪石괴석을 偏愛편애하므로 蔡京채경이 徽宗휘종의 뜻을 맞추려고 浙中珍異절중진이를 구하며, 축로축로(배)에 싣고 淮水변水회수변수에 연달아 운반하였으므로 그 광경을 花石網화석망이라 불렀고, 그 花石網화석망의 幣風폐풍은 당시 큰 소란을 일으켰음.

 

  화순제가지본(和順齊家之本)~ 화목하고 존중하는 것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다

 

  화시화이기의-불가이위근(花是花而己矣-不可以爲根)~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되지 못한다.

  화심(禍心)- 남을 해치려는 마음.

  화악(華?)→꽃과 꽃받침. 곧 형제 동기.

  화암춘경만(花巖春景晩)→화암에봄이 저무누나.

  화요일(火曜日)- ‘불이 빛나는 날’이라는 뜻이다.

  화원(院)- =한림도화원. 궁정에서 그림 그리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

  화응(和應)- 화답하여 응함. 또는 화답하여 함께 느낌.

  화인(華人)- 중국인이 스스로 자기 백성을 높여 이르는 말.

  화재우호리(禍在于好利)- 이익을 탐하지 마라. 이익을 탐하는 사람은 재화를 부르는 일이 많다.

  화조사(花鳥使)- 꽃과 새를 찾는 사신이라는 뜻으로, 남녀 사이의 애정에 관계되는 일을 심부름하는 사람. 곧 사랑의 사신.

 

  화중화(花中花)-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화촉(華燭)- ①빛깔 들인 밀초 ②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밀초 ③혼인식(婚姻式) 따위에서 좌상의 등화. 뜻이 바뀌어 '혼례(婚禮)'를 달리 일컫는 말이 되었음.

  화태 [禍胎] 재앙의 근원. 또는 재앙이 일어나는 근본이 되는 빌미.

  화토상관 상진최호(火土傷官 傷盡最好)- 화토상관격자는 傷盡함이 가장 좋다.

  화토질(化土質)→토양 휴마스,마산포구로 이렇게 조개껍질이 아직도 그때에 있었던 굴껍데기와 조개로 화토질과 석회질이 풍부해 포도밭 군데군데 가 이런토질 이네요.

  화평(和平)- 화목하고 평온함.

   화혜복지소의(禍兮福之所倚)- 화와 복은 서로 의지(依支)하고 있음
  화호난화골지인미지심(畵虎難畵骨知人未知心)- 호랑이를 그리되 뼈를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마음까지 알기는 어려움
  화호불성반류구(畵虎不成反類狗)→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리다

  화혼식(花婚式)- 결혼(結婚) 7주년(周年ㆍ週年)

  화홍황봉료초록백마시(花紅黃蜂鬧草綠白馬嘶)- 꽃이 붉으니 누런 벌이 시끄럽고, 풀이 푸르니 흰 말이 움
  화통(和通)~ 화합과 소통,

  확신(確信)- 굳게 믿다. 굳게 믿음

  확청(廓淸)- 지저분하고 어지럽던 물건이나 제도를 없애서 깨끗하게 함.

  확청(廓淸)적을 깨끗이 쓸어 없앰.

  환갑(還甲)- ①나이 만 60세를 가리키는 말②61세 때의 생신으로 60갑자를 다 지내고 다시 낳은 해의 간지가 돌아왔다는 의미(意味)
  환고향(還故鄕)-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환곡(還穀)- 곡식을 사창(社倉)에 저장하였다가 백성들에게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 ≒환상(還上)·환자(還子).

  환골(換骨)- 도가(道家)에서, 인간(人間)이 속골을 선골로 바꾸어 몸에 털이 나는 일. 즉 '신선(神仙)이 되는 일'을 일컬음. 환골우화(換骨羽化). 얼굴이 전보다 훨씬 아름다워지고 환하게 틔어서 딴 사람처럼 됨. 남이 지은 글의 뜻을 본떠서 지었으나, 더욱 아름답고 새로운 글이 됨. 환골탈태(換骨奪胎)
  환도(環刀)- 군복에 갖추어 차던 군도(軍刀).

  환로(宦路)- 벼슬살이를 하는 길.

  환생이두연(還生李杜然)- 이백과 두보가 환생하기라도 한 듯.

  환심(歡心,換心)- 기쁘거나 흐뭇하게 여기는 마음. 마음이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나 제정신이 아닌 듯한 상태로 됨.
  환아(換鵝)- 글씨를 청해 얻음을 이르는 말

  환연(煥淵)- 법망(法網)을 피(避)하여 삿갓을 쓰고 숨어 다닌 사람이다.

  환영(桓靈)- 桓帝환제와 靈帝영제

  환장(換腸)- 마음이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나 뒤집히다.

  환지무성,간지무형(喚之無聲~看之無形)~ 깨치면 차별을 여의므로 [無聲無形].

 

  환지지불립(患志之不立)~ 뜻을 세우지 못한 것을 근심한다.

  환청(幻聽)- 주위에 사람이나 소리나는 사물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어떤 소리나 사람 목소리가 들려오는 조현증(정신분열증)의 한 증상.

  환탈(換奪)- 얼굴이 전보다 훨씬 아름다워지고 환하게 틔어서 딴 사람처럼 됨. 남이 지은 글의 뜻을 본떠서 지었으나, 더욱 아름답고 새로운 글이 됨. 환골탈태(換骨奪胎)
 환호성(歡呼聲)- 기뻐서 크게 부르짖는 소리.

  환희지(歡喜地)→ 기쁨의 자리

  활사인(活死人)- 살아있으면서 죽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한평생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의 의미에서 바보나 천치를 이르는 말로 사용됨.

 

  활용(活用)~ 융통성(融通性)이란 유일한 원칙. 이리저리 잘 이용하다.

  황감(惶感)- 황송할만큼 감사함. 황송하고 감격스러움.

  황겁(惶怯)- 당황해서 겁에 질림.

  황견유부외손제구(黃絹幼婦外孫虀臼)→‘누런 비단과 어린 부인 및 딸의 자식과 부추 절구’란 겉뜻이지만, 속뜻은 ‘절묘호사(絶妙好辭, 아주 묘하고 좋은 말)’임.

  황고(皇考)- ①'돌아간 아버지'의 높임말 ②'증조(曾祖)'의 높임말
  황고(皇姑)- ①'돌아간 시어머니'의 높임말 ②아버지의 고모(姑母). 곧 할아버지의 누이
  황고(皇考)-  임금이 아버지인 선왕을 일컫는 말

  황관(黃冠)- 풀로 만든 평민(平民)의 관이란 뜻으로, ①'벼슬 못한 사람'의 일컬음 ②도사의 관 ③또는, 도사
  황구(黃口)- 새 새끼의 주둥이가 노랗다는 뜻에서, '어린아이'를 일컬음

  황내붕조비지방(況乃鵬鳥飛止傍)~ 하물며 올빼미도 곁을 날도다.

  황당(荒唐)-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

  황도부신야(皇圖符信也)~

  황량몽(黃粱夢)- 중국(中國) 당(唐)나라 때 노생(老生)이 한단으로 가는 길에 주막에서 도사 여옹을 만나 그 베개를 빌어 베고 자면서 일생(一生)의 영화(榮華)를 꿈꾸었다는 데에서 나온 말로, 세상(世上)의 부귀영화(富貴榮華)가 덧없음을 비유(比喩)하는 말
 황량일취몽(黃粱一炊夢)- 부귀(富貴) 공명(功名)이 꿈처럼 덧없음의 비유(比喩), 또 바뀌어, 다만 꿈의 뜻으로도 쓰임
 황량일취지몽(黃粱一炊之夢)- 노생이 잠들기 전(前)에 짓던 기장밥이 꿈에서 깨어보니 아직 익지 않은 짧은 시간(時間)이었음
 황망(
慌忙)- 마음이 몹시 급하여 당황하고 허둥지둥하는 면이 있음.

  황밀(黃蜜)- 벌통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

  황송(惶悚)- 분에 넘쳐 고맙고도 송구하다.

  황장(皇丈)- 임금의 장인.

  황장목(黃腸木)-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쓰던, 질이 좋은 소나무. ≒황장(黃腸).

  황정(荒政)- 1 흉년에 백성을 구하는 정책. 2 임금이 정사를 게을리 하는 것.

  황제(皇帝)- 秦皇진황 政정이 천하를 통일한 뒤에 德덕이 三皇을 더불고 功공이 五帝오제에 미친다 하여 皇帝황제라 일컬음. 皇帝황제란 말은 秦始皇진시황으로부터 시작되었음.

  황조(皇祖)- 임금이 할아버지였던 선왕을 일컫는 말

  황종(黃鐘)- <음악> 동양 음악에서, 십이율의 첫째 음. 육률의 하나로 방위는 자(子),절후는 음력 11월에 해당한다.

  황지(皇旨)- 황제의 지시.

   황천(黃泉)→사람이 죽어간다는곳. 저승.

 황하천년일청(黃河千年一淸)- 황하(黃河)가 천 년에 한 번쯤 맑을 수 있을지 모름. 곧 성인(聖人)이 나기 어려움,

  황형(皇兄)- 인종-명종, 경종-영조와 같이 형-아우 관계로 왕위를 이었을 경우 아우인 임금이 형인 선왕(先王)을 일?는 말

  황혼하죽간(黃昏荷竹竿)→황혼에 낚싯대 메고

  황홀감(怳惚感)- 놀랍거나 감격스럽거나 하여 어지러운 느낌.

  회갑(回甲)-  만 60세의 생일(生日). 나이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61)

  회격(灰隔)-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

  회독(淮瀆)- 강물을 담은 그릇

  회리(回鯉)-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대답함을 이르는 말

  회반(回斑)- 홍역 따위의 병으로 몸에 돋았던 반점이 없어짐.

  회시(會試)- 1 =국자감시. 2 =복시(覆試).

  회자(膾炙)~ 널리 많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름.

  회포(懷抱)-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

  회혼례(回婚禮)- 회혼(回婚)을 축하(祝賀)하는 잔치. 즉, 결혼 60주년을 맞은 부부가 자손들앞에서 혼례복을 입고 기념(紀念ㆍ記念)하는 의례식(儀禮式). 다이아몬드 혼식. 다이아몬드 식(式)
  회혼식(回婚式)- ‘회혼례’를 기념 의식으로 이르는 말. =회혼례(回婚禮)

 획어여래자재력(獲於如來自在力)→여래의 자재한 힘 얻으셨으니

  획창()- 국궁(國弓)에서, 활을 쏘아 과녁을 맞혔을 경우에 “맞혔소.”하고 외치는 사람.

  횡대(橫帶)- 관을 묻은 뒤에 구덩이 위에 덮는 널조각.

  횡해린(橫海鱗)- 바다에 가득 찰 물고기라는 뜻으로, 바다를 채울 정도의 큰 물고기의 의미에서 훌륭한 인물을 이르는 말로 사용됨.

  횡행(橫行)-  이곳저곳에서 마구 벌어지거나 나타나다.나쁜 일이 이곳저곳에서 마구 벌어지거나 나타남.

  효감천(孝感泉)- 효행이 지극했던 오준(1444~1494)공의 지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생긴 샘물 이라 전한다.

 효경(梟?)→나쁜 짐승. 효(梟)는 어미를 잡아먹는 새이고, 경(?)은 아비를 잡아먹는 짐승임. 

  효경(梟?)- 어미 새를 잡아먹는다는 올빼미와 아비를 잡아먹는다는 짐승이라는 뜻으로,배은망덕하고 흉악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효광(梟?)→흉악한 무리.

  효도(孝道)- 어버이에게 정성껏 효도하여, 자식된 도리를 다하라.

 

  효백행지원(孝百行之源)- 효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다.

 

  효빈(效顰)- 찡그림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주관을 잊고 맹목적이고 함부로 남을 흉내냄을 이르는 말.

 

  효색조림돈(曉色照林墩)~ 새벽 빛은 수풀 언덕을 비추는데

 

  효쇠어처자(孝衰於妻子)- 효는 처자식에게서 쇠퇴해짐.

  효술(孝述)-

  효시(曉示)- 알아듣도록 타이름.

  효시(嚆矢)-소리 나는 화살. 우는살. 嚆矢(효시), 響箭(향전), 響音箭(향음전), 鳴鏑(명적) 등으로 부르는 화살.

  효유(曉諭/曉喩)- 깨달아 알아듣도록 타이름.

  효유(曉諭/曉喩)- =효시 [曉示] 깨달아 알아듣도록 타이름

  효자즉충신(孝子卽忠臣)- 부모에게 효도를 못하는 사람은 윗사람에게도 충실하지 못하다.

 

  효파경(梟破鏡)- 올빼미의 파경이라는 뜻으로, 올빼미가 어미새를 잡아먹는 새고, ‘破鏡’은 아비 짐승을 잡아먹는 짐승이기 때문에 흉악무도(凶惡無道)한 악인을 이르는 말.

 

 

후골(喉骨)- 성년 남자의 갑상 연골에 있는 불룩한 부분. ≒울대뼈·후불(喉佛).

  후덕(厚德)-‘두터운 덕을 갖춘, 덕이 풍부한’이라는 뜻이다.

  후레자식 : 원래는 아비 없이 자란 자식을 일컫음.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자여하주(朽木不可雕也 糞土之墻 不可圬也 於子與何誅)~ [論語 公冶長] :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 손질 할 수 없다. 내 자여에게 뭐라고 꾸짖을 수 있느냐. 제자인 자여(子與)는 평소 말을 잘했으나, 行實이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孔子는 위와 같이 말한 것이다.

 

  후래(后來)- 임금께서 오시니

 

  후배(後輩)- ‘뒤에 나온 무리’라는 뜻이다.

 

  후복막 종양(後腹莫腫瘍)- 암이나 육종 등.

 

  후삭어육마(朽索馭六馬)- 썩은 새끼로 여섯 필의 말을 몬다는 뜻으로, 매우 어렵고 위험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후설(喉舌)→승지(承旨).

  후시이불식기보(厚施而不食其報)- 두터이 은덕을 베풀고도 그 응보를 다 받아 누리지 않아서  

 

  후신자선굴(後伸者先屈)- 노력하여라. 크게 발전하려는 사람은 크게 노력하여야 한다.

 

 

  후종간즉성(后從諫則聖)- 임금도 간함을 따르면 성군이 됨.

  훈구(勳舊)- 대대로 나라나 임금을 위하여 공로를 세운 집안이나 신하.

  휘(諱)- 임금의 이름. 휘는 '피한다'라는 뜻으로 임금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다는 이유

  휘검향적세(揮劍向賊勢)- 내략세, 외략세, 내략세를 세 번 연속으로 하며 나간다. 모두 오른발 체보로 우수우각이다.

  휘루참마속(揮淚斬馬謖)- 눈물을 뿌리면서 마속을 베다라는 뜻으로, 군율을 지키기 위해 아까운 장수 마속을 눈물을 흘리면서 베었던 제갈량의 고사에서, 천하의 법도에는 사정(私情)이 있을 수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휘장(揮帳)-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

  휘탈이호구(揮梲而呼狗)- 몽둥이를 휘두르며 개를 부름.

  휴거(休居)- '쉬어가며 살다,즉‘직장에서 물러나 살아가다’는 뜻이다.

  휴정대사(休靜大師)- =서산대사 <인명> 조선 선조 때의 중(1520~1604). 속성(俗姓)은 최(崔). 자는 현응(玄應). 법호는 청허(淸虛)·서산(西山). 임진왜란 때 승병(僧兵)의 총수가 되어 서울을 수복하는 데 공을 세웠으며, 유(儒)·불(佛)·도(道) 3교 통합설의 기반을 마련하고 교종(敎宗)을 선종(禪宗)에 포섭하였다. 저서에 《청허당집》, <선가귀감>등이 있음.

  흉가(凶家)-드는 사람마다 흉한 일을 당하는 불길한 집. 흉갓집.

  흉강(胸腔)- 흉곽 안에 있는 넓은 공간. 선단(先端)은 위로 향한 원추형으로 되어 있으며, 좌우의 폐 및 심장으로 가득 차 있다.

  흉걸(凶桀)→흉악하고 횡포함.

  흉계(凶計)- 음흉하고 악독한 꾀나 방책, 사람 몸통의 왼쪽 아래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심장의 고동.

  흉교(凶交)→흉악하고 교활함. 또 그 사람.

  흉구(凶咎)재앙. 재화(災禍).

  흉구(凶寇)→쳐들어온 흉악한 적(敵).
  흉근(凶饉)→흉년으로 기근이 듦.
  흉기(凶器) ①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데 쓰는 도구. ②상사(喪事)에 쓰는 제구. 흉구(凶具).
  흉년(凶年)→수해(水害)ㆍ풍해(風害)ㆍ냉해(冷害)ㆍ충해(蟲害) 따위로 농작물이 잘되지 않은 해. 흉세(凶歲).
  흉녕(凶獰)→성질이 흉악하고 사나움. 흉악.
  흉당(凶黨)→흉악(凶惡)한 무리. 흉도(凶徒).
  흉덕(凶德)→성질이나 행실이 흉악함. 또는 그런 성질이나 행실.
  흉도(凶徒)→①흉악하고 사나운 무리. 흉당(凶黨). ②모반인(謀叛人)이나 폭도.
  흉독(凶毒)→맹렬한 독(毒).
 흉려(凶戾)흉악하고 횡포함.
  흉례(凶禮)상중(喪中)에 행하는 예절(禮節). 상례(喪禮).

  흉류(凶類)흉악한 무리.

  흉맹(凶猛/兇猛)흉악하고 사납다.
  흉모(凶謀)음흉한 꾀. 흉계(凶計).
  흉몽(凶夢)불길(不吉)한 꿈.
  흉문(凶問) ①사람이 죽었다는 소식. 부고(訃告). ②좋지 못한 소식.
  흉물(凶物)성질이 음흉한 사람.
  흉범(凶犯)살인범 따위 흉악한 범인.
  흉변(凶變)사람이 죽는 것과 같은 불길한 사건.
  흉보(凶報)불길(不吉)한 기별. 사람이 죽었다는 통지. 흉음(凶音).
  흉복(凶服)상옷. 상복(喪服).
  흉사(凶邪)흉측하고 간사(奸詐)함. 또 그 사람. 간섬(姦).
  흉사(凶事) ①흉하고 언짢은 일. ②사람이 죽는 일. ③불길한 일. ④싸움. 전쟁.
  흉살(凶煞)불길한 운수나 흉한 귀신. 사기(邪氣).
  흉상(凶狀) ①음충맞고 험악한 태도. ②괴악(怪惡)한 모양.
  흉상(凶相) ①좋지 못한 상격(相格). ②보기 흉한 몰골.
  흉설(凶說)음흉하고 험한 말.
  흉섬(凶)흉악하고 간사함.
  흉성(凶星)불길한 징조가 있는 별.
  흉세(凶歲)흉년(凶年).
  흉수(凶手)흉악한 짓을 하는 솜씨.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흉수(凶竪)흉악한 소인(小人).
  흉신(凶神)좋지 못한 귀신.
(凶惡)  흉악> ①성질이 거칠고 사나움. ②용모가 험상궂고 고약함.
(凶액)  흉액> 재난(災難). 재앙.
(凶穰)  흉양> 곡식(穀食)의 잘 여묾과 안 여묾. 풍년과 흉년.
(凶漁)  흉어> 다른 때보다 물고기가 아주 적게 잡힘.<br>
(凶逆)  흉역> 임금께 불충(不忠)하고 부모께 불효(不孝)하는 흉악한 짓. 또는 그러한 짓을 하는 사람. 악역(惡逆). 흉패(凶悖).<br>
(凶&#)  흉염> 흉악한 기세. 또 흉악한 사람의 세력.<br>
(凶穢)  흉예> 흉악하고 더러움. 또 그 사람.<br>
(凶愚)  흉우> 흉악하고 미련함. 또 그 사람.<br>
(凶威)  흉위> 흉악한 사람의 위세(威勢). 흉염.(凶燄).<br>
(凶音)  흉음> ①좋지 않은 일의 기별. ②죽음을 알리는 소식. 부음(訃音).<br>
(凶衣)  흉의> 흉복(凶服).<br>
(凶人)  흉인> 흉악한 사람.<br>
(凶日)  흉일> 불길한 날. 언짢은 날.<br>
(凶恣)  흉자> 흉악하고 방자(放恣)함.<br>
(凶作)  흉작> 농작물의 수확이 평년작을 훨씬 밑도는 일. 또는 그런 농사.<br>
(凶雜)  흉잡> 흉악(凶惡)하고 난잡함.<br>
(凶賊)  흉적> 흉악한 도적.<br>
(凶兆)  흉조> 불길(不吉)한 징조.<br>
(凶終)  흉종> 수재(水災)ㆍ화재(火災)ㆍ흉한(凶漢)ㆍ형륙(刑戮) 따위로 끔찍스럽게 죽는 일.<br>
(凶證)  흉증> 흉조(凶兆).<br>
(凶地)  흉지> 풍속이 나쁜 땅.<br>
(凶札)  흉찰> 기근(饑饉)이나 역병(疫病)이 유행하는 해.<br>
(凶慘)  흉참> 흉악하고 참옥함.<br>
(凶醜)  흉추> 흉악한 무리. 흉도(凶徒).<br>
(凶慝)  흉특> 성질이 흉악(凶惡)하고 간특(奸慝)함. 특(慝)은 악(惡).<br>
(凶悖)  흉패> 흉역(凶逆). <br>
(凶暴)  흉포> 흉악하고 포학(暴虐)함.<br>
(凶風)  흉풍> ①매우 사나운 바람. ②음흉스럽고 타락한 기풍이나 풍조.<br>
(凶豊)  흉풍> 흉년과 풍년. 흉작과 풍작.<br>
(凶虐)  흉학> 성질이 악하고 사나움.
  흉한(凶漢) ①악한. ②흉악한 짓을 하는 사람.
  흉할(凶)흉측하고 약음.
  흉해(凶害) ①재앙. 재화(災禍). ②끔찍한 짓으로 사람을 죽임.
  흉험(凶險)흉악하고 음험(陰險)함.
  흉화(凶禍) ①흉악한 재화(災禍). ②부모의 상사(喪事).
  흉환(凶患)재앙과 환난(患難).
  흉활(凶猾)흉교(凶狡).
  흉황(凶荒)흉작으로 농사가 결딴남. 기근(飢饉).
  흉변(凶變)사람의 죽음과 같은 좋지 못한 사건.

  흉복대(胸腹帶)가슴과 배의 부근,

  흉신심장-식호지환(凶神深藏-食虎之患) 凶神이 深藏되어 있음은 食人虎(범)이 숨어 있는 것 같은 憂患이 있다.

  흉회일(凶會日)-음양가(陰陽家)에서 음양상극(陰陽相剋)하여 사업(事業)을 하는데 흉(凶)하다고 하는 날.
  희구(希求)- 바라고 구함.

 

 

 

한자성어---(흐-히)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는 뜻으로,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되기도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흑우생일독(黑牛生日犢)- =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화복(塞翁禍福),

 흑패(黑牌)패자(牌子)-묵패(墨牌)라고도 하였다. 서원에서 상민들을 호출하거나 잡부금을 모금할 때 발송하던 문서로서, 서원의 도장을 먹으로 찍었던 까닭에 이러한 명칭이 생겼다.

흥망(興亡]- 잘되어 번성하여 일어남과 못되어 다해 없어짐을 아울러 이르는 말.

 흥일리 불약제일해, 생일사 불여성일사 (興一利 不若除一害, 生一事 不如省一事)~ [元史 耶律楚材傳(야율초재전)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한 가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한 가지 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줄이는 것만 같지 못하다. 곧 새로운 일을 하나 시작하는 것보다 해로운 일을 한 가지 제거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말이다.

 희비쌍곡선(喜悲雙曲線) 기쁨과 슬픔이 두 개의 나란한 선으로 이어간다는 뜻으로, 기쁨과 슬픔이 한꺼번에 생겨서 얽히는 모양을 이르는 말.

 희생(犧牲)천지종묘(天地宗廟) 제사(祭祀) 때 제물로 바치는 산 짐승을 일컫는 말,

  희생양(犧牲羊) 희생으로 쓰이는 양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는 대상. 또는 그것을 빼앗긴 대상의 의미.

  희수(稀壽) (사람 나이의) 일흔 살

  희수(喜壽) 희(喜)자를 칠로도 썼기 때문에 희수(喜壽)는 七 + 七세 즉, 77세를 일컬음
희신불명-선현태월(喜神不明-先觀胎月) 사주상 용신이 不明하면 태월를 참조하라.

 힐문(詰問) 트집을 잡아 따져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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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의 맛♡

서로 보살펴 주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고
언제나 아름답게 사랑하면서
살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가 그랬지요.
인생에서는 지식보다
경륜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구요.

온갖 고초를 겪고
산전수전 겪다보면
삶의 지혜도 깨닫고
사랑이 뭔지
인생이 뭔지
아픔이 뭔지

그리고
그리움은 추억이라는 것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우린 터득하며 살아갑니다.

행복을 추구하려면
배려와 희생이 필요하고,
만연의 웃음을 지을려면
마음이 순백해야 하고,
사랑을 받을려면
먼저 사랑을 배풀어야 하고,
마음을 비워버리면
가볍다 하셨습니다.

욕심에서 비워버리고
질투에서 비워버리고
다만,
사랑에서는 비우지 말고
꽉꽉 채워서 좋은것으로

아낌없이 나누며
이 세상 머무는 동안
고뇌는 멀리하고

즐거움으로 행복의
종착점으로 달려 가야지요.

나...
☞너를 만났기에 행복하다고~
너...
☞나를 만났기에 행복했다고~

우린 서로를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이
생각나는 계절,
문득 이런 글귀가 떠오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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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水 畵 畵 題 集

<春 景>

1; 水邨烟景(수촌연경); 물이 있는 마을에 연기낀 경치로다

2; 春江獨釣(춘강독조); 봄 강에 홀로 낚시를 하는구나

3; 桃柳爭春(도류쟁춘); 복숭아 꽃과 버들 잎이 서로 봄을 다투는 구나.

4; 桃溪春色(도계춘색); 복숭아 꽃 시내가에 봄 빛이로다.

5; 春風花草香(춘풍화초향); 봄바람에 풀과 꽃이 향기롭구나.

6; 春氣滿林香(춘기만림향); 봄기운이 가득 숲속이 향기롭구나.

7; 萬山春色歸(만산춘색귀)(만산춘색귀); 모든 산이 봄빛으로 돌아 가는구나.

8; 一帶長江澄似鏡(일대장강징사경); 한 줄기 긴 맑은 강물이 거울 같고

兩行垂柳遠好烟(양행수류원호연);두갈래 드리운 버드나무가 멀리 연기같네.

9; 雨餘千疊暮山綠(우여천첩모산록); 비온뒤 첩첩이 저문 산이 푸르고

落花一溪春水香(낙화일계춘수향); 꽃이 떨어져 한 시내에 물이 향기롭네.

10; 日暖風和屆中春(일난풍화계중춘);봄날이 따뜻하고 봄바람이 온화한 二월에

桃花柳葉兩相新(도화유엽양상신); 이르러 복사꽃 버들잎이 서로 새롭도다.

11; 春深山野花爭發(춘심산야화쟁발);봄이 깊으니 산과 들에 꽃이 다투어 피고

探勝行吟步步遲(탐승행음보보지);탐승객이 걸어가며 시를 읊조리니 걸음걸음이 더디구나

<夏景>

1; 湖村長夏(호촌장하); 호수가 마을에 긴 여름이로다.

2; 水邨烟景(수촌연경); 물이있는 마을에 여기가 낀 경치로다.

3; 綠陰林館(녹음임관); 녹음 수풀속에 집이 있는경치.

4; 幽溪深樹(유계심수); 깊은 계곡 시내에 깊은 나무숲이 있는 경치.

5; 江山萬古淸(강산만고청); 강과 산이 만고에 맑은 경치로다.

6; 山水有淸音(산수유청음); 산과 물이 맑은 소리가 이는 듯한 경치.

7; 樹林幽翠萬山谷(수림유취만산곡); 푸른 수목이 깊은산 골짜기에 가득하다

8; 林間幽翠滿山谷(임간유취만산곡); 숲속에 그윽이 사는사람의 심사가 한가롭구나.

9; 園林初夏有淸香(원림초하유청향); 초여름 동산에 맑은 향기가 있는것 같은 경치.

10; 江山萬里間無窮(강산만리간무궁); 강과 산이 만리나 펼쳐지니 바라봄이 다함이 없다.

11;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 초목이 자라니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집주위에 성글게 둘려있다.

12; 碧水忽開新鏡面(벽수홀개신경면); 푸른물은 문득 새로운 거울같이 열렸고

靑山都是好屛風(청산도시호병풍); 푸른 산은 모두가 좋은 병풍을 두른것 같네.

13; 夏雨染成千樹綠(하우염성천수록); 여름비는 모든나무를 푸르게 물들이고

暮風散作一江烟(모풍산작일강연); 저녁 바람은 흐터져 한 강을 연기로 화하게 하는 경치

14; 綠陰樹頭山近(녹음수두산근); 녹음 짙은 나무에 산 머리가 가까이 있고

碧草門前徑斜(벽초문전경사); 푸른 풀 무성한데 지름길이 옆으로 나있네.

15; 碧山過雨晴逾好(벽산과우청유호); 푸른 산에 비가 지나가니 경치가 더욱좋고

綠樹無風滿自凉(녹수무풍만자량); 푸른 나무 바람 없으니 늦게 스스로 시원하네.

16; 綠樹陰濃草和烟(녹수음농초화연); 푸른나무 짙으니 풀은 연기로 화하고

江風吹送釣魚船(강풍취송조어선); 강 바람이 불어 고기배를 보내는 구나.

17; 山與雲俱白雲山不辨容(산여운구백운산불변용); 산과 구름이 함께하니 흰구름이 산을

분별 할 수가 없구나.

18; 雲歸山獨立一萬二千峰(운귀산독립일만이천봉); 구름이 돌아가니 산이 우뚝서 일만이천봉,

<秋 景>

1; 白雲紅樹(백운홍수); 흰 구름 붉은 나무로세.

2; 秋江獨釣(추강독조); 가을 강에 홀로 낚시를 하네.

3; 秋山紅樹(추산홍수); 가을 산에 붉은 나무로세.

4; 秋山丹葉(추산단엽); 가을 산에 붉은 잎사귀로세.

5; 秋天萬里淨(추천만리정); 가을 하늘이 만리나 맑도다.

6; 靑楓江上秋天遠(청풍강상추천원); 푸른 단풍 잎이 강 위에 있으니 하늘이 멀도다.

7; 霜滿秋林木葉黃(상만추림목엽황); 서리가 가을 숲에 가득하니 나뭇잎이 누르구나.

8; 千林寒葉正疎黃(천림한엽정소황); 많은 수풀이 차거운 잎이 성글고 누르구나.

9; 風葉欲殘看愈好(풍엽욕잔간유호); 단풍잎이쇠잔해져가니 보기에 더욱좋구나.

10; 落日烟嵐呈紫翠(낙일연남정자취); 석양이 산 기슭에 비치고 붉고 푸른모습

淸秋木石寫丹靑(청추목석사단청); 맑은가을에 돌과 나무가 붉고 푸른것을 베낀것같네.

11; 淸霜紅碧白露自黃花(청상홍벽백로자황화); 맑은 서리 내려 붉고 푸른 잎 하얀 이슬내려

붉고 누른국화가 있네.

12; 秋風落葉滿空山(추풍낙엽만공산); 가을 바람에 떨어진 잎이 빈 산에 가득하고

白雲深處有人家(백운심처유인가); 흰 구름깊은 곳에 인가가 있구나.

13; 秋色自隨黃葉老(추색자수황엽로); 가을빛이 스스로 따라 누렇게 늙어가고

野懷常共白雲舒(야회상공백운서); 전원을 회상하니 백운이 함께 펼쳐진다.

14; 秋聲不盡蕭蕭葉; 가을 소리다 함없으니 소소한 잎사귀

夕景無多淡淡山(석경무다담담산); 석양 경치에 많은 산이 담담 하구나.

15; 黃葉秋風裏(황엽추풍리); 누른 잎 가을 바람속에

靑山落照時(청산낙조시); 푸른 산 넘어로 해가 질때

江南渺何處(강남묘하처); 아득한 강남 어느곳 인가.

一棹去遲遲(일도거지지); 배 한척이 더디게 노저어 가네.

16; 秋江開鏡色(추강개경색); 가을 강이 열려 거울 빛 같이

畵出數千峰(화출수천봉); 그림을 그려내는 푸른산 두 서너 봉우리.

<冬 景>

1; 寒山落木(한산낙목); 차거운 산에 잎 떨어진 나무로다.

2; 溪山積雪(계산적설); 시내와 산에 눈이 쌓였도다.

3; 殘雪暮還結(잔설모환결); 잔설이 저물어지니 다시 얼고

朔風晴更寒(삭풍청갱한); 삭풍에 다시 차게 얼고 있네.

4; 山近朔風吹積雪(산근삭풍취적설); 가까운 산에 삭풍에 바람이 불어 눈이 쌓이고

天寒落日淡孤村(천한낙일담고촌); 찬 하늘에 해가 지니 외로운 마을이 담담 하네

5; 蒼茫歲暮天(창망세모천); 아득히 푸른 세모의 하늘에

新雪遍山川(신설편산천); 새로운 눈이 산천을 덮었네.

6; 萬壑風聲草木寒(만학풍성초목한); 모든 골짜기에 바람소리 초목에 차거웁네.

7; 萬來江上數峰寒(만래강상수봉한); 저물어 강위에 두서너 봉우리 차거운 산

片片舒飛意思閑(편편서비의사한); 하늘하늘 비껴 내려 사뭇 뜻이 한가로와

白髮漁翁靑蓑笠(백발어옹청사립); 흰머리 늙은 어부가 청도롱이 삿갓쓰고

豈知身在畵圖中(기지신재화도중); 제 몸이 한낱 화폭에 담긴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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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쓰는 여러 가지 문구


용(은 복을 부르고)
호랑이(는 재앙을 몰아낸다)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수하고
바다처럼 부하게

去千災
來百福

모든 재앙 물러가고
모든 복 들어오리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立春大吉
民國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龍輸五福
虎逐三災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

國泰民安
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雨順風調
時和年豊

절기가 순조로우니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

堯之日月
舜之乾坤

요임금,순임금 때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게

千災雪消
萬福雲興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富貴安樂
壽比金石

집은 부유하고 몸은 귀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은 쇠나 돌처럼 끝이 없으소서

福祿正明
長樂萬年

행복을 듬뿍 받아 바르고 빍으며
큰 즐거움 오래 유지하소서

和神養素
光風動春

조화로운 정신으로 바탕을 기르고
맑고 밝은 바람이 봄을 부른다

和氣致祥
長樂無極

조화로운 기운은 상서로움으로 이어지고
긴 즐거움은  끝이 없도다

春和駘蕩
發祥致福

봄은 따뜻하고 한가하며
상서로움이 생겨 행복으로 이어진다

龍遊鳳舞
歲樂民喜

용이 놀고 봉황이 춤추니
세월이 즐겁고 백성이 기쁘다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

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

하늘은 삼양에 가깝고    
사람에겐 오복이 오리니

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

봉는 남산의 달 아래 울고 
기린은 북악의 바람에서 노닌다

父母千年壽
子孫萬歲榮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많은 복이 들어온다.

春風和一家
淑氣擁重門

봄 바람이 일가를 화애롭게 하고
숙기가 중문을 옹호한다

禍逐夏雲興
災從春雪消

화를 쫒아내니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고
재앙은 봄의 눈처럼 녹아서 없어지네

瑞日重門啓(開)
春光福地來

상서로운 태양이 중문을 열고
봄 빛이 복된 땅에 오도다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집으로는 사방으로 재물을 들여온다

立春大吉吉無窮
建陽多慶慶有餘

입춘대길하니 길함이 무궁하고
건양다경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

하늘은 세월을 늘리는데 사람은 수명을 늘리고
봄은 온 천지에 꽉 찼는데 복은 집집마다 가득하네

時時掃地黃金出
日日開門萬福來

때때로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날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歲榮

집의 부모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녀 오래도록 번영하네

春滿乾坤福滿家
和氣自生君子宅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春光映物生長促
瑞氣滿家福祿連

봄 빛이 사물을 비추이니 생장을 재촉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집에 가득하니 복록이 이어지네

不老草生父母國
無窮花發子孫枝

불로초 자라는 부모님의 나라요
무궁화 만발하는 자손들의 가지로다

雲開萬國同看月
花發千家共得春

온 세상에 구름 걷히니 달을 보는 것 같고
꽃이 모든 집에 피니 함께 봄을 얻었네

長生不老神仙府
與天同壽道人家

장생불로하니 신선의 마을이요
오래 살 수 있으니 도인의 집이로다

積善堂前無限樂
長春花下有餘香

선을 쌓은 집 앞에 즐거움이 끝 없고
봄 꽃 아래엔 향기가 넉넉하네

兄友弟恭喜滿家
夫和婦順敬如賓

형은 우애롭고 동생을 공손하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남편은 화애롭고 아내는 유순하여 서로 손님 같이 공경하네

吉地祥光開泰運
重門旭日耀陽春

길한 곳의 상서로운 햇빛 큰 운수를 열고
중문에 해가 솟으니 밝고 따스한 봄이라

身健功成有福人
春到門前增富貴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유복한 사람이라
봄이 문 앞에 찾아오니 부귀가 더하겠네

玉洞桃花萬樹春

우리 마을 복숭아꽃 가지마다  맺히는 봄.

◆ 아내란

바가지를 긁으면서도

그 바가지로 밥을 해주는 사람.

 

◆ 아내란

아이들을 혼내고 뒤돌아

아이들 보다 더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아내란

자신의 엄마가 보고싶어도

자신이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를 보지 못하는 사람.

 

◆ 아내란

친정엔 남의 편이 되어

모든 물건 훔쳐 오는 남편 편인 사람.

 

◆ 아내란

아이들만 보고 웃다가

결국엔 떠나는 사람.

 

◆ 아내란

사랑을 주면 줄수록

얼굴이 예뻐지는 사람.

 

◆아내란

살이 찌고 뚱뚱해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사람.

 

◆ 아내란

남편이 가는 길에

끝까지 남아주는 의리있는 친구인 사람.

 

◆ 아내란

남은 밥을 먹으면서도

살이 찌는 유일한 사람.

 

◆ 아내란

드라마엔 홧병이 나도

아이들 잘못은 금세 잊어버리는 사람.

 

◆ 아내란

당장 잃어버린 1000원에 안절부절해도

홈쇼핑에 지르고

남편 눈치만 보는 사람.

 

◆ 아내란

밥 한끼보다 "사랑해" 한마디로  

더 행복을 느끼는 사람. 

여러분들 소중한 아내

 

이런 소중한 사람을

아끼며 평생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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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어낱말 사전

 

가가(呵呵) : 1. 껄걸 웃는 모양

가가(架架) : 1. 새가 우는 소리

가가(佳佳) : 1. 썩 좋음

가가(家家) : 1. 집집마다 2. 천자나 태자가 적모를 지칭하는 말

가가(哥哥) : 1. 형을 부르는 경어 2. 남을 부르는 경어 2. 아들에 대한 아버지늬 자칭

각각(閣閣) : 1. 단정하고 곧은 모양 2. 개구리의 우는 소리

각각(各各) : 1. 따로따로, 제각기

각각(角角) : 1. 잘게 구획함 *곡곡(角角) : 1. 꿩의 우는 소리

각각(埆埆) : 1. 토지가 메마른 모양

간간(侃侃) : 1. 강직한 모양 2. 화락한 모양

간간(懇懇) : 1. 매우 간절한 모양 2. 매우 지성스러운 모양

간간(看看) : 1. 자세히 보는 모양 2. 차츰, 점차

간간(衎衎) : 1. 즐기는 모양 2. 강직하고 민첩한 모양

간간(閒閒) : 1. 좀스러움 2. 사이에서 재미있게 놈 3. 틈틈이, 사이사이

간간(旰旰) : 1. 빛이 성한 모양

갈갈(揭揭) : 1. 긴 모양 2. 높은 모양 *걸걸(揭揭) : 1. 빨리 달리는 모양 2. 박힌 물건이 막 뽑힐 것 같은 모양 *게게(揭揭) : 1. 높이 오르는 모양 *

갈갈(暍暍) : 1. 병든 사람이 열이 심한 모양

감감(甘甘) : 1. 감수함, 만족함

감감(坎坎) : 1. 나무 베는 소리 2. 북 치는 소리 3. 불안한 모양 4. 기쁜 모양 5. 힘을 들이는 소리 6. 속이 비어있는 모양 7. 편안하지 못한 모양

감감(欿欿) : 1. 물건 소리의 형용

감감(酣酣) : 1. 봄이 한창인 모양 2. 꽃이 만발한 모양 3. 술이 거나하여 기분이 좋은 모양

강강(彊彊) : 1. 암수가 서로 따르는 모양 2. 다투고 미워하는 모양

개개(介介) : 1. 마음이 결백하여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모양 2. 해로운 모양

개개(磕磕) : 1. 물 소리 2. 구리로 만든 잔이 맞부딪치는 소리

개개(塏塏) : 1. 언덕 같은 것이 높은 모양

개개(箇箇) : 1. 하나하나 2. 낱낱, 각각

개개(個個) : 1. 하나하나, 낱낱

개개(喈喈) : 1. 봉황새의 울음 소리 2. 새의 부드러운 울음 소리 3. 피리, 종, 북, 방울 등의 소리 4. 백성의 마음이 누그러져 열복하는 모양

개개(嚌嚌) : 1. 여럿의 소리 *제제(嚌嚌) : 1. 근심하여 슬퍼하는 소리

개개(暟暟) : 1. 아름다운 덕

개개(湝湝) : 1. 물이 가득히 흐르는 모양 2. 차가운 모양

객객(喀喀) : 1. 토하는 소리

갱갱(鏗鏗) : 1. 금석의 울리는 소리 2. 언어의 명확한 모양

갹갹(蹻蹻) : 1. 소인이 득세하여 교만을 피우는 모양 *교교(蹻蹻) : 1. 씩씩한 모양 2. 강성한 모양

거거(去去) : 1. 갈 것을 재촉하는 말로서, 떠나거라, 가거라 2. 세월이 머물지 않고 흘러감

거거(袪袪) : 1. 강한 모양

거거(居居) : 1. 나쁜 마음을 품고 서로 친하지 않는 모양 2. 안정된 모양

거거(渠渠) : 1. 부지런히 힘씀 2. 성한 모양 3. 깊고 넓은 모양 4. 너그럽지 못한 모양

거거(裾裾) : 1. 의복이 훌륭한 모양

거거(蘧蘧) : 1. 자득한 모양 2. 높은 모양 3. 많이 모이는 모양 4. 놀라 움직이는 모양 5. 형체가 있는 모양

거거(祛祛) : 1. 튼튼하고 건전함

거거(擧擧) : 1. 행동 거지가 단정하고 우아한 모양

거거(椐椐) : 1. 순종하는 모양, 따르는 모양

건건(件件) : 1. 가지가지

건건(騫騫) : 1. 경솔한 모양 2. 나는 모양

건건(乾乾) : 1. 놀지 않고 부지런한 모양 2.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모양

건건(虔虔) : 1. 조심하고 삼가는 모양

건건(蹇蹇) : 1. 충성을 다하여 애쓰는 모양 2. 충정한 모양 3. 평평하고 곧은 모양

건건(謇謇) : 1. 충정하여 직언하는 모양 2. 정직한 말 3. 고생이 심한 모양

걸걸(桀桀) : 1. 잡초가 무성한 모양

걸걸(揭揭) : 1. 빨리 달리는 모양 2. 박힌 물건이 막 뽑힐 것 같은 모양 *게게(揭揭) : 1. 높이 오르는 모양

겁겁(劫劫) : 1. 부지런히 힘쓰는 모양 2. 거듭된 세대 3. 성미가 급하여 참을성이 적음

게게(揭揭) : 1. 높이 오르는 모양 *갈갈(揭揭) : 1. 긴 모양 2. 높은 모양 *걸걸(揭揭) : 1. 빨리 달리는 모양 2. 박힌 물건이 막 뽑힐 것 같은 모양

격격(格格) : 1. 새울음 소리의 형용 2. 물건을 들어 올리는 모양 3. 청대에 일부 귀족의 여자를 이르던 말

견견(繭繭) : 1. 기세가 약한 모양

견견(甄甄) : 1. 작은 새들이 어지러이 나는 모양

결결(缺缺) : 1. 모자라는 모양

겸겸(謙謙) : 1. 겸손하고 공경하는 모양

겸겸(慊慊) : 1. 불만스러운 모습, 마음에 덜 차게 여기는 모습

겸겸(嗛嗛) : 1. 작은 모양 2. 겸양하는 모양 3. 부적한 모양 *함함(嗛嗛) : 1. 원한을 품은 채 참고 견디는 모양

겸겸(鉗鉗) : 1. 적당히 대답하여 성실성이 없는 모양

경경(庚庚) : 1. 가로놓인 모양 2. 곡식이나 열매 따위가 익는 모양 3. 굳세고 단단한 모양

경경(輕輕) : 1. 가벼운 모양 2. 경솔한 모양

경경(儆儆) : 1. 경계하여 조심하는 모양

경경(京京) : 1. 근심이 떠나지 않는 모양

경경(惸惸) : 1. 근심하는 모양

경경(冏冏) : 1. 눈부시게 빛나는 모양 2. 밝은 모양

경경(扃扃) : 1. 밝게 살피는 모양

경경(哽哽) : 1. 슬픈 나머지 띄엄띄엄 말하는 모양

경경(耿耿) : 1. 잠이 오지 않는 모양 2. 불안한 모양 3. 빛나는 모양

경경(卿卿) : 1. 처가 남편을 부르는 칭호

경경(嬛嬛) : 1. 의지할 곳 없는 모양 *현현(嬛嬛) : 1. 정숙한 모양

경경(誙誙) : 1. 곧 숨이 넘어가려 함 2. 옳음을 그르다고 하고 그름을 옳다고 함

계계(悸悸) : 1. 겁이 나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모양 2. 절도가 있는 모양

고고(苦苦) : 1. 공손히, 정중히, 간절히 2. 고슴도치의 털을 이름 3. 중생의 심신을 괴롭히는 고통

고고(叩叩) : 1. 문 같은 것을 똑똑 두드리는 몽양 2. 정성스러운 모양 3. 친절하게 묻는 모양

고고(考考) : 1. 북치는 소리

고고(呱呱) : 1. 아이의 울음 소리 2. 아이가 세상에 처음 나오면서 우는 소리

고고(暠暠) : 1. 흰 모양

고고(翶翶) : 1. 새가 높이 나는 모양 2. 방황하는 모양 3. 함께 오가는 일 4. 멀리 가 버리는 일

곡곡(角角) : 1. 꿩의 우는 소리 *각각(角角) : 1. 잘게 구획함

곡곡(鵠鵠) : 1. 고니의 우는 소리를 형용

곡곡(轂轂) : 1. 구슬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 2. 파도의 형용

곡곡(曲曲) : 1. 굴곡이 많은 산천이나 도로의 굽이굽이 2. 방방곡곡의 준말

곡곡(穀穀) : 1. 새 우는 소리의 형용

곡곡(谷谷) : 1. 새의 울음소리

곤곤(袞袞) : 1. 강물 따위 큰 물이 흐르는 모양 2. 먼지 따위가 일어나는 모양 3. 간곡히 타이르는 모양 4. 연속하여 끊이지 않는 모양

곤곤(滾滾) : 1. 물이 성하게 흐르는 모양 2. 구름이 여기저기 옮겨가는 모양

곤곤(悃悃) : 1. 자상하고 성실한 모양 2. 뜻이 순일한 모양

골골(滑滑)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샘이 솟는 모양 *활활(滑滑) : 1. 진흙이 미끄러운 모양

골골(矻矻) : 1. 부지런한 모양 2. 조심하는 모양 3. 피곤한 모양

공공(蛩蛩) : 1. 근심하여 생각하는 모양 2. 북해에 산다는 말과 비슷한 짐승, 공공이

공공(跫跫) : 1. 발 디디는 울림 소리 2. 인기척 나는 모양

공공(鞏鞏) : 1. 사물에 얽매이는 모양

공공(悾悾) : 1. 정성스러운 모양 2. 우직한 모양

공공(公公) : 1. 지극히 공변되고 떳떳함 2. 노인을 부르는 경칭 3. 조부를 이름

공공(空空) : 1. 텅 비어 있는 모양 2. 성실한 모양 3. 무식한 모양, 어리석은 모양 4. 우주 만물은 실체가 없다는 이치

공공(邛邛) : 1. 북해에 사는 말 비슷하다는 짐승

과과(踝踝) : 1. 단단한 모양 2. 혼자 있는 모양

곽곽(霍霍) : 1. 칼날이 번쩍이는 모양 2. 소리가 빠른 모양

곽곽(狂狂) : 1. 개가 다리는 모양 *광광(狂狂) : 1. 미쳐서 본성을 잃은 모양

관관(涫涫) : 1. 물이 끓는 모양

관관(關關) : 1. 새가 화합하여 지저귀는 소리

관관(款款) : 1. 충실한 모양 2. 느린 모양 3. 혼자 즐기는 모양 4. 마음 속에 바라는 바가 있는 모양

관관(悹悹) : 1. 의지할 곳이 없는 모양

괄괄(聒聒) : 1. 무지한 모양 2. 말이 많아 소란한 모양 3. 새가 시끄럽게 우는 모양

괄괄(活活) : 1. 물이 기운차게 흐르는 소리 2. 미끄러운 것 3. 진창을 걷는 일

광광(獷獷) : 1.  예의 풍속 등이 어지러워 난잡한 모양

광광(洸洸) : 1. 굳센 모양 2. 물이 용솟음치는 모양 3. 성내는 모양 *황황(洸洸) : 1. 물이 흘러서 어떤 곳에 이르는 모양

광광(廣廣) : 1. 넓은 모양

광광(狂狂) : 1. 미쳐서 본성을 잃은 모양 *곽곽(狂狂) : 1. 개가 다리는 모양

광광(光光) : 1. 빛나는 모양 2. 명성이 널리 퍼지는 모양

광광(壙壙) : 1. 텅 빈 모양 2. 들이 넓고 큰 모양

괴괴(怪怪) : 1. 몹시 이상 야릇함

굉굉(ꜥꜥ) : 1. 날개 치는 소리

굉굉(觥觥) : 1. 강직한 모양

굉굉(宏宏) : 1. 넓고 큰 모양 2. 깊숙한 모양

굉굉(浤浤) : 1. 물이 용솟음치는 모양

굉굉(轟轟) : 1. 수레나 말이 달릴 때의 울리는 소리의 형용 2. 폭포소리 3. 물굽이 치는 소리 4. 관현악의 높고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

굉굉(訇訇) : 1. 크게 울리는 소리

굉굉(閎閎) : 1. 큰 소리의 형용 2. 도탑고 아름다운 모양

굉굉(汯汯) : 1. 물이 빨리 흐르는 모양

교교(皎皎) : 1. 결백한 모양 2. 밝은 모양

교교(撟撟) : 1. 굳센 모양

교교(膠膠) : 1. 누그러지는 모양 2. 닭 소리 3. 요란스러운 모양

교교(嘐嘐) : 1. 닭 우는 소리 2. 쥐가 기물을 쏘는 소리 *효효(嘐嘐) : 1. 뜻이 크고 큰 소리치는 모양

교교(佼佼) : 1. 뛰어난 모양 2. 어여쁜 모양

교교(晈晈) : 1. 밝은 모양

교교(絞絞) : 1. 빙 두른 모양

교교(交交) : 1. 새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양 2. 작은 모양

교교(咬咬) : 1. 새가 지저귀는 소리

교교(噭噭) : 1. 술프게 우는 소리, 곡하는 소리 2. 원숭이 우는 소리 3. 새소리 4. 큰소리 5. 웃음 소리

교교(姣姣) : 1. 슬기가 있는 모양

교교(蹻蹻) : 1. 씩씩한 모양 2. 강성한 모양 *갹갹(蹻蹻) : 1. 소인이 득세하여 교만을 피우는 모양

교교(翹翹) : 1. 잡목이 쑥쑥 뻗은 모양 2. 위태로운 모양 3. 먼 모양 4. 남들보다 뛰어난 모양

교교(憍憍) : 1.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양 2. 교만을 떠는 모양

교교(驕驕) : 1. 풀의 무성한 모양

교교(矯矯) : 1. 힘이 센 모양 2. 높이 오르는 모양 3. 뜻이 초연한 모양

구구(拘拘) : 1. 굽어서 펴지지 않는 모양 2. 좋은 모양 3. 사물에 구애되는 모양

구구(仇仇) : 1. 뽐내는 모양, 거만한 모양

구구(究究) : 1. 서로 미워하는 모양 2. 그치지 않는 모양

구구(劬劬) : 1. 애쓰는 모양, 바쁘게 수고하는 모양

구구(區區) : 1. 작은 모양 2. 득의한 모양 3. 사랑함 4. 부지런한 모양 5. 변변하지 못한 마음 6. 제각각 다름

구구(瞿瞿) : 1. 절제하지 못하는 모양 2. 당황하여 자세히 보지 못하는 모양 3.조심스럽고 예의 바른 모양 4. 두리번거리믄 모양 5.뚤어지게 보는 모양 6. 힘써 도리를 지킴

구구(嘔嘔) : 1. 즐거워하는 모양 2. 즐거워하는 소리의 형용 3. 부드러운 대화의 형용 4. 어린 아이의 말소리 5. 물건이 움직일 때 마찰하여 나는 소리

구구(呴呴) : 1. 닭이 놀라 우는 소리 2. 곳집의 신 3. 말이 부드러운 모양

구구(躣躣) : 1. 굼틀굼틀 기어가는 모양

국국(局局) : 1. 몸을 움츠리며 킥킥 웃는 모양

굴굴(淈淈) : 1. 물이 터져서 콸콸 흐르는 모양

권권(眷眷) : 1. 알뜰히 돌보는 모양 2. 항상 마음 속에 두어 잊지 않는 모양 3. 그리워하는 모양

권권(拳拳) : 1.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껏 지키는 모양 2. 부지런함 3. 사랑함, 자애로움 4. 공손함

권권(惓惓) : 1. 진심을 다하는 모양

권권(卷卷) : 1. 친절한 모양 2. 충실하고 부지런한 모양 3. 시들어 떨어지는 모양 4. 영락한 모양

권권(棬棬) : 1. 힘쓰는 모양

권권(捲捲) : 1. 힘쓰는 모양, 애쓰는 모양

궐궐(橛橛) : 1. 의연한 자세로 요동하지 않는 모양

궤궤(蹶蹶) : 1. 동작이 민첩한 모양 2. 놀라는 모양

궤궤(憒憒) : 1. 마음이 어지러움 2. 어두운 모양 3. 확실치 않은 모양

궤궤(几几) : 1. 신을 꾸민 모양, 또는 편안하고 묵직한 모양 3. 함께 하는 모양

규규(規規) : 1. 놀라 얼빠진 모양 2. 해와 달이 둥근 모양 3. 작은 모양 4. 자질구레한 모양

규규(睽睽) : 1. 눈을 부릅뜨는 모양

규규(糾糾) : 1. 서로 얽힌 모양 2. 성긴 모양

규규(叫叫) : 1. 큰 소리로 부르짓는 모양 2. 멀리까지 들리는 소리

규규(繆繆) : 1. 중첩된 모양

규규(繆繆) : 1. 중첩된 모양 *목목(繆繆) : 1. 화목하여 아름다움 *목목(繆繆) : 1. 화목하여 아름다움

균균(勻勻) : 1. 가지런한 모양

균균(畇畇) : 1. 개간한 땅이 평평한 모양

근근(僅僅) : 1. 겨우, 간신히

근근(廑廑) : 1. 겨우, 조금

근근(厪厪) : 1. 겨우겨우

근근(菫菫) : 1. 근소한 모양

근근(斤斤) : 1. 밝게 살피는 모양 2. 불쌍히 여기는 일

근근(勤勤) : 1. 부지런한 모양 2. 성의를 다하는 모양

근근(懃懃) : 1. 은근한 모양 2. 지성스러운 모양

금금(嶔嶔) : 1. 입을 크게 벌리는 모양

급급(汲汲) : 1. 골돌하게 한정된 일에만 마음을 씀 2. 거짓, 사기

급급(岌岌) : 1. 높은 모양 2. 위태로운 모양 3. 급한 모양 4. 성한 모양

급급(伋伋) : 1. 속이는 모양

급급(圾圾) : 1. 위태로운 모양

급급(彶彶) : 1. 부산하게 움직임, 다급하게 굶

급급(忣忣) : 1. 몹시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긍긍(矜矜) : 1. 굳세고 강한 모양 2. 전전긍긍 몸을 삼가는 모양

긍긍(兢兢) : 1. 주려워하여 삼가는 모양 2. 굳고 단단한 모양 3. 굳고 힘 있는 모양

기기(祁祁) : 1. 고요하고 더딘 모양 2. 많은 모양 3. 비가 조용히 오는 모양 4. 태도가 온화한 모양

기기(曁曁) : 1. 과단성 있고 굳센 모양 2. 부득이하여 함께 함

기기(期期) : 1. 말을 더듬는 모양 2. 기일을 약속함

기기(奇奇) : 1. 몹시 기이함, 매우 이상야릇함

기기(跂跂) : 1. 별레가 기어가는 모양

기기(祈祈) : 1. 비가 조용히 내리는 모양

기기(岐岐) : 1. 슬기로운 모양 2. 날아가는 모양 3. 뿔이 가지 뻗어 자란 모양

기기(夔夔) : 1.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기기(頎頎) : 1. 헌칠한 모양 2. 키가 크며 품위가 있고 아름다운 모양

나나(哪哪) : 1. 나례 때에 악사, 기생, 악공 들이 지르는 소리

나라(羅羅) : 1. 깨끗하고 고운 모양

나라(蠡蠡) : 1. 잇닿은 모양

나라(攭攭) : 1. 깃이나 털이 없는 모양

낙낙(駱駱) : 1. 말 우는 소리

낙낙(諾諾) : 1. 오로지 남의 말에 순종하는 모양

낙락(落落) : 1. 쓸쓸한 모양 2. 단단한 모양 3. 적은 모양 4. 많은 모양 5. 뜻이 높고 큰 모양 6. 높이 뛰어난 모양 7. 뜻을 얻지 못한 모양 8.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양

낙락(犖犖) : 1. 일이 분명한 모양 2. 뛰어난 모양

낙락(硌硌) : 1. 돌이 단단하여 서로 용납하지 않는 모양 2. 길고 많은 모양

난난(赧赧) : 1.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는 모양

난란(爛爛) : 1.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2. 안광이 날카롭게 빛나는 모양

날랄(剌剌) : 1. 바람 따위의 소리

남남(喃喃) : 1. 수다스럽게 말함 2. 글 읽는 소리

낭낭(娘娘) : 1. 어머니 2. 아내 3. 궁녀 4. 왕비 5. 창기

낭랑(朗朗) : 1. 소리가 맑은 모양 2. 밝은 모양, 명랑한 모양

낭랑(閬閬) : 1. 높고 큰 모양 2. 텅 빈 모양

낭랑(硠硠) : 1. 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2. 단단한 모양

낭랑(琅琅) : 1. 옥이나 금속이 부딪쳐 울리는 소리 2. 아름다운 소리의 형용 3. 새가 지저귀는 소리

낭랑(桹桹) : 1. 나무와 나무가 서로 치는 소리

내내(嬭嬭) : 1. 부인을 높여 부르는 말

내내(奶奶) : 1. 하인이 젊은 주부를 일컫는 말 2. 손자가 조모를 부르는 말 3. 형수를 이르는 말 4. 부인을 높이어 이르는 말

냉랭(冷冷) : 1. 맑고 시원한 모양 2. 음운이 맑은 모양 3. 선뜻하고 차가운 모양 4. 물이나 바람 소리의 맑은 모양

노노(呶呶) : 1. 떠들썩하게 지껄이는 모양 2. 추근추근하게 변명하는 모양

노노(怓怓) : 1. 왁자지껄하고 어수선함

노로(勞勞) : 1. 몹시 지친 모양 2. 이별을 아쉬워 하는 모양 3. 드문드문한 모양 4. 먼 모양 5. 노고에 보답함 6. 공로를 포상함

노료(嫽嫽) : 1. 외조모

녹록(漉漉) : 1. 땀 따위가 줄줄 흐르는 모양

녹록(錄錄) : 1. 무능 범용한 모양

녹록(碌碌) : 1. 평범한 모양 2. 독립심 없이 남을 붙좇는 모양 3. 돌빛의 형용 4. 수레 구르는 소리

녹록(琭琭) : 1. 구슬의 모양 *‘적음’을 비유하는 말

녹록(逯逯) : 1. 조심조심 가는 모양 2. 수레가 많음 3. 평범함

농롱(瓏瓏) : 1. 건조하는 모양 2. 수레 소리 3. 금옥이 부딪치는 소리

농롱(曨曨) : 1. 어스레한 모양, 어둠침침한 모양

농롱(朧朧) : 1. 어슴푸레한 모양

농롱(龐龐) : 1. 충실한 모양 2. 강성한 모양 *방방(龐龐) : 1. 북소리

뇌뢰(儡儡) : 1. 높낮이가 있는 모양, 산이 울쑥불쑥한 모양

뇌뢰(礧礧) : 1. 돌이 큰 모양

뇌뢰(磊磊) : 1. 많은 돌이 쌓여있는 모양 2. 도량이 넓어 작은 일에 구애되지 않는 모양 3. 구르는 모양

뇌뢰(磥磥) : 1. 돌이 많은 모양

누루(壘壘) : 1. 연이은 모양, 줄지은 모양

누루(累累) : 1. 물건이 겹친 모양 2. 계속 잇닿은 모양

누루(縷縷) : 1. 실이 길게 계속되는 모양 2. 자잘한 모양 3. 가늘게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모양

누루(慺慺) : 1. 정성스러운 모양 2. 공손한고 삼가는 모양

누루(漊漊) : 1. 비가 멎지 아니하고 계속 내리는 모양

눌눌(訥訥) : 1. 말 솜씨가 없어 더듬는 모양

눌눌(吶吶) : 1. 말을 더듬는 모양

늠름(凜凜) : 1. 두려워 삼가는 모양

늠름(廩廩) : 1. 위의가 바름 2. 풍채가 있음 3. 위태로운 모양

늠름(懍懍) : 1. 위태로워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2. 위엄있는 모양 3. 삼가고 조심하는 모양

능릉(稜稜) : 1. 몹시 추운 모양 2. 모가 나고 곧은 모양 3. 유달리 거칠고 세력이 있는 모양

다다(爹爹) : 1. 아버지의 속칭 2. 젊은 남자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

단단(團團) : 1. 둥근 모양 2. 이슬이 동글동글하게 맺혀 있는 모양 3. 늘어진 모양, 드리워진 모양

단단(湍湍) : 1. 소용돌이 치는 모양

단단(旦旦) : 1. 아침마다 2. 공손하고 성의가 있는 모양 3. 환한 모양 4. 마음이 누그러지는 모양

단단(慱慱) : 1. 애태우며 근심하는 모양

단단(漙漙) : 1. 이슬이 많이 내린 모양

단단(斷斷) : 1. 전일한 모양 2. 그렇게 결정하여 반드시 틀림없는 일

단단(短短) : 1. 짧은 모양

단단(亶亶) : 1. 평탄한 모양

달달(怛怛) : 1. 근심하고 애씀 2. 슬퍼서 마음을 씀

담담(湛湛) : “담담”은 틀린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잠잠(湛湛) : 1. 중후한 모양 2. 물이 깊고 가득찬 모양 3. 물이 잠잠한 모양 4. 맑고 깨끗한 모양 5. 깊은 모양 6. 이슬이 많이 내린 모양 7. 물이 사납게 흐르는 소리”이다

담담(啖啖) : 1. 게걸스럽게 먹는 모양 2. 한꺼번에 삼키는 모양

담담(譚譚) : 1. 고요하고 깊은 모양

담담(黮黮) : 1. 구름 따위가 검은 모양

담담(淡淡) : 1. 담백한 모양 2. 산뜻한 모양 3. 안온하고 침착한 모양 *염염(淡淡) : 1. 물이 순하게 흘러 편편하게 차는 모양 2. 물이 흔들리어 움직이는 모양 3. 사물의 그림자가 아른아른한 모양

담담(覃覃) : 1. 죽죽 벋어 퍼지는 모양

담담(憺憺) : 1. 편안한 모양 2. 위세가 두려운 모양

담담(曇曇) : 1. 흐린 모양, 먹구름이 낀 모양

담담(啿啿) : 1. 풍부한 모양

담담(紞紞) : 1. 북 치는 소리

담담(蟫蟫) : 1. 서로 따르는 모양 2. 벌레의 굼질굼질 움직이는 모양

담담(醰醰) : 1. 맛이 진하고 좋음

답답(答答) : 1. 대나무 소리 2. 부끄러워하는 모양

답답(沓沓) : 1. 말이 많은 모양 2. 완만한 모양 3. 빨리 가는 모양

당당(撞撞) : 1. 계속해서 치는 모양

당당(鐺鐺) : 1. 금속 소리의 형용

당당(唐唐) : 1. 넓은 모양

당당(瞠瞠) : 1. 눈을 휘둥그렇게 뜨는 모양

당당(當當) : 1. 물시계 소리 2. 전당 잡힘

당당(儻儻) : 1. 얽매이지 않는 모양

당당(堂堂) : 1. 용모가 훤칠하고 행동이 정당한 모양 2. 용기가 있는 모양 3. 여럿 중에 뛰어난 모양 4. 지대가 높고 전망이 탁 트인 모양 5. 국토가 빼어난 모양 6. 숨기지 않는 모양 7. 물체가 삐걱거리는 소리 8. 진용이 정돈된 모양

당당(鏜鏜) : 1. 종이나 북의 소리 2. 큰 소리의 형용

당당(璫璫) : 1. 패옥 소리

당당(蟲蟲) : 1. 더위가 심한 모양 *충충(蟲蟲) : 1. 더위가 심한 모양

당당(闛闛) : 1. 번성함

대대(代代) : 1. 거듭된 여러 대, 면대(綿代)‧세세(世世)‧열대(列代)‧적세(積世)‧혁세(奕世)

대대(大大) : 1. 매우 큼 2. 맏누이를 이름

도도(滔滔) : 1. 광대한 모양 2. 물이 흘러가는 모양 3. 두루 돌아다니는 모양 4. 지나가는 모양 5. 별이 뜨거운 모양 6. 어지러워지는 모양 7. 탄식하는 모양

도도(逃逃) : 1. 놀라 달아남

도도(陶陶) : 1. 말을 달리는 모양 2. 수면이 광대한 모양 *요요(陶陶) : 1. 화락한 모양 2. 서로 따르는 모양 3. 긴 모양 4. 양기가 성산 모양

도도(叨叨) : 1. 말이 많음, 투덜거림 2. 참됨, 진실함

도도(淘淘) : 1. 물이 흐르는 모양

도도(慆慆) : 1. 오랜 모양 2. 어지러운 모양

도도(涂涂) : 1. 이슬이 많이 내리는 모양

돈돈(沌沌) : 1. 물결이 잇닿아 치는 모양 2. 어리섞고 분별이 없는 모양 3. 모든 사물이 확실히 구별되지 않는 모양 4.빙빙도는 모양

돈돈(豚豚) : 1. 발을 질질 끌고 가는 모양 2. 뱅뱅 도는 모양

돈돈(頓頓) : 1. 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양 2. 식사 때마다

돈돈(沌沌) : 1. 어리석은 모양 2. 근심하는 모양 *순순(沌沌) : 1. 남을 꾸준히 가르치는 모양 2. 일에 전일하는 모양

돈돈(惇惇) : 1. 어질고 순후한 모양

돈돈(旽旽) : 1. 잘못된 발음, 바른 뜻과 음은 “준준(旽旽) : 1. 정중한 모양”이다

돈돈(暾暾) : 1. 햇빛이 구석구석 비치는 모양 2. 불빛이 환한 모양

돌돌(咄咄) : 1. 뜻밖의 일에 놀라 지르는 소리

동동(童童) : 1. 나무 그늘이 성한 모양 2. 나무에 가지가 없는 모양 3. 빛나고 깨끗한 모양

동동(憧憧) : 1. 마음이 잡히지 않는 모양 2. 끊임없이 오가는 모양

동동(冬冬) : 1. 문을 두드리는 소리

동동(橦橦) : 1. 북소리

동동(洞洞) : 1. 착실함 2. 텅 빈 모양, 형태가 없는 모양 3. 더 할 나위 없이 효경스런 모습 4. 검은 모양

동동(曈曈) : 1. 해가 돋을 때의 해 모양 2. 태양처럼 빛나는 모양

동동(迵迵) : 1. 통하는 모양 2. 통달함

득득(得得) : 1. 일부러, 새삼스러이 2. 득의의 모양 3. 의기가 오르는 모양

등등(等等) : 1. 기다림 2. 여럿을 열거함

등등(騰騰) : 1.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2. 북을 치는 소리 3. 완만한 모양

등등(登登) : 1. 힘 쓸 때 서로 지르는 소리 2. 물건을 치는 소리 3. 많은 모양 4. 올라가는 모양

릉릉(棱棱) : 1. 추위가 몸에 스며드는 모양 2. 모가 나고 바른 모양 3. 한결 두드러지게 세력이 있는 모양

마마(媽媽) : 1. 어머니를 부르는 말 2. 늙은 여자, 노부

마마(麽麽) : 1. 유모

막막(漠漠) : 1. 넓고 아득한 모양 2. 널리 깔려있는 모양 3. 초목이 널리 무성한 모양 4. 어둠침침한 모양 5. 고요한 모양 6. 쓸쓸한 모양

막막(邈邈) : 1. 먼 모양 2. 번민하는 모양

막막(寞寞) : 1. 쓸쓸하고 괴괴한 모양

막막(幕幕) : 1. 어두운 모양 2. 성한 모양

막막(莫莫) : 1. 초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모양 2. 수효가 많은 모양 3. 조용하고 삼가는 모양  4. 성취하는 모양 5. 베푸는 모양 6. 먼지가 뽀얗게 일어나는 모양

막막(藐藐) : 1. 아름다운 모양 2. 넓고 아득한 모양 3. 가르침을 귀담아 듣지 않는 모양 4. 왕성한 모양

만만(萬萬) : 1. 1억 2. 많은 수 3. 썩 뛰어남 4. 절대로, 결코

만만(曼曼) : 1. 긴 모양 2. 먼 모양

만만(縵縵) : 1. 길게 퍼져 나가는 모양 2. 기운을 잃음 3. 교화가 널리 미치는 모양 4. 생사를 같이 하는 모양

만만(滿滿) : 1. 꽉 찬 모양

만만(瞞瞞) : 1. 눈을 감은 모양

만만(漫漫) : 1. 멀고 아득한 모양 2. 구름이 길게 깔린 모양 3. 넓고 아득한 모양 4. 밤이 긴 모양 5. 행동이 느린 모양 6. 비나 눈이 조용히 내리는 모양 7. 연기 따위가 일면에 끼어 있는 모양 8. 버들개지 따위가 온통 흩날리고 있는 모양 9. 품행이 단정하지 않은 모양 10. 평평한 모양

만만(蔓蔓) : 1. 장구한 모양 2. 무성해지는 모양 3. 만연하는 모양 4. 이해하기 어려운 일

만만(彎彎) : 1. 활처럼 굽은 모양

만만(懣懣) : 1. 번민하는 모양

망망(惘惘) : 1. 낙심하여 멍한 모양 2. 뜻대로 되지 않아 당황하는 모양

망망(茫茫) : 1. 넓쩍한 모양 2. 먼 모양 3. 성한 모양 4. 밝지 못한 모양 5. 눈이 침침한 모양 6. 싫증나고 지친 모양

망망(忙忙) : 1. 바쁜 모양

망망(望望) : 1. 부끄러워하는 모양 2. 실의한 모양 3. 그리워하는 모양 4. 사모하는 모양

망망(芒芒) : 1. 지치고 싫증이 나는 모양 2. 넓고 먼 모양 3. 정신이 어리둥절한 모양 4. 망연 자실한 모양 5. 많은 모양 6. 큰 모양 7. 먼 모양 8. 넓고 큰 모양 9. 는이 어지러워 확실히 보이지 않는 모양 10. 어둠침츠미하여 잘 보이지 않는 모양 11. 혼란한 모양 12. 초목이 무성한 모양

망망(莽莽) : 1. 풀이 무성한 모양 2. 들판이 넓은 모양 3. 장대한 모양

매매(邁邁) : 1. 기뻐하지 아니 하는 모양 2. 돌아보지 아니하는 모양

매매(昧昧) : 1. 동틀 무렵, 새벽 2. 깊은 생각에 잠긴 모양  3. 어두은 모양 4. 순후함

매매(妹妹) : 1. 며느리 2. 아내 3. 손아랫누이

매매(每每) : 1. 번번이, 늘 2. 밭에 풀이 아름답게 무성한 모양 3. 어두운 모양

매매(媒媒) : 1. 사리에 어두운 모양, 미련한 모양

매매(沒沒) : 1. 빠짐 2. 영락하여 망함 3. 어두운 모양 4. 어리석은 모양 *몰몰(沒沒) : 1. 묻혀서 보이지 않는 일, 나타나지 않는 모양

매매(浼浼) : “매매”는 틀린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면면(浼浼) : 1. 물이 평평히 흐르는 모양, 물이 많이 흐르는 모양”이다

멱멱(冪冪) : 1. 구름 따위가 덮여 있는 모양 2. 음산한 모양

멱멱(溟溟) : 1. 부슬비가 내리는 모양 *명명(溟溟) : 1. 어두운 모양 2. 심오하여 알기 어려운 모양 3. 신의 에아릴 수 없는 모양

면면(面面) : 1. 각 방면 2.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면면(眄眄) : 1. 눈동자에 슬기로운 빛이 없는 모양, 어리석은 모양

면면(緬緬) : 1. 어수선하게 어지러운 모양

면면(湎湎) : 1. 유전하여 변천하는 모양

면면(浼浼) : 1. 물이 평평히 흐르는 모양, 물이 많이 흐르는 모양

멸멸(蔑蔑) : 1. 잔 모양 2. 사소한 모양

명명(瞑瞑) : 1. 눈이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는 모양 2.불분명한 모양

명명(暝暝) : 1. 어두운 모양 2. 쓸쓸한 모양

명명(冥冥) : 1. 어두운 모양 2. 아득하고 그윽한 모양 3.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일 4. 침사하여 정성을 다함 5. 어두운 밤 6. 저승 7. 무지한 모양 8. 천지 만물의 근원인 원기의 모양 9. 먼 하늘

모모(牟牟) : 1. 나아가는 모양

모모(姆姆) : 1. 맏동서, 남편의 형의 아내를 부르는 말

모모(耄耄) : 1. 백발이 성한 모양

모모(眊眊) : 1. 생각함 2. 어두운 모양 3. 눈에 재기가 없는 모양

모모(某某) : 1. 아무아무, 누구누구

모모(暮暮) : 1. 저녁때마다

모모(毷毷) : 1. 번민하는 모양

목목(穆穆) : 1. 아름답고 훌륭한 모양 2. 온화한 모양 3. 깊숙한 모양 4. 위의가 바르고 성대한 모양 5. 고요한 모양

목목(繆繆) : 1. 화목하여 아름다움 *요료(繆繆) : 1. 실의한 모양 2. 뒤얽힌 모양 *규규(繆繆) : 1. 중첩된 모양 *

몰몰(沒沒) : 1. 묻혀서 보이지 않는 일, 나타나지 않는 모양 *매매(沒沒) : 1. 빠짐 2. 영락하여 망함 3. 어두운 모양 4. 어리석은 모양

몽몽(瞢瞢) : 1. 머리가 허리멍덩함

몽몽(夢夢) : 1. 멀어서 똑독하지 않은 모양 2. 어지러워진 모양

몽몽(幪幪) : 1. 무성한 모양

몽몽(蒙蒙) : 1. 성한 모양 2. 어두운 모양

몽몽(矇矇) : 1. 어두운 모양 2. 분명하지 않은 모양

몽몽(朦朦) : 1. 어슴푸레한 모양 2. 한ㄹ이 흐려 비가 내릴 듯한 모양 3. 혼돈하여 구별과 질서가 없는 모양 4. 정신이 흐려 멍한 모양

몽몽(懞懞) : 1. 흐릿한 모양 2. 무지한 모양 3. 부끄러워하는 모양

묘묘(杳杳) : 1. 깊고 어두운 모양 2. 아득한 모양

묘묘(淼淼) : 1. 물이 한없이 넓어 아득한 모양

묘묘(渺渺) : 1. 아득히 먼 모양

묘묘(眇眇) : 1. 작은 모양 2. 아득한 모양 3. 눈이 귀여운 모양 4. 바람이 부는 모양

무무(貿貿) : 1. 눈이 흐릿한 모양 2. 낙담하여 머리를 떨어뜨리고 있는 모양

무무(膴膴) : 1. 땅이 기름지고 아름다운 모양

무무(蕪蕪)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무무(懋懋) : 1. 힘쓰는 모양

묵묵(墨墨) : 1. 말이 없는 모양 2. 어두운 모양

묵묵(嘿嘿) : 1. 스스로 흡족하게 여기지 않는 모양

묵묵(黙黙) : 1. 말없이 잠잠한 모양 2. 공허한 모양 3. 뜻을 얻지 못하는 모양

문문(汶汶) : 1. 물명예, 치욕 2. 도리에 어두운 모양

미미(微微) : 1. 보잘것없이 썩 작은 모양 2. 그윽하고 고요한 모양

미미(迷迷) : 1. 사욕에 미혹한 모양 2. 분명하지 아니한 모양

미미(靡靡) : 1. 순응하는 모양 2. 목소리의 가늘고 아름다운 형용 3. 느릿느릿 걷는 모양 4. 서로 의지하는 모양 5. 다해 없어지는 모양

미미(亹亹) : 1. 열심히 노력하는 모양 2. 나아가는 모양 3. 달리는 모양

미미(娓娓) : 1. 장황한 모양

미미(彌彌) : 1. 조금씻 차차로 불어감 2. 불어서 퍼져 나감

미미(浘浘) : 1. 물이 많이 흐르는 모양

민민(憫憫) : 1. 근심하는 모양 2. 매우 딱함

민민(閔閔) : 1. 깊이 근심하는 모양 2. 심원한 모양

민민(悶悶) : 1. 마음 속이 컴컴한 모양 2. 속이 답답한 모양 3. 무지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모양

민민(忞忞) : 1. 어두운 모양 2. 깨닫지 못하는 모양 3. 어지러운 모양

민민(泯泯) : 1. 어리석어 이치에 어두운 모양 2. 물이 넓고 맑은 모양 3. 망하는 모양 4. 풍족한 모양 5. 어지러운 모양

민민(緡緡) : 1. 어리석은 모양

민민(旼旼) : 1. 화락한 모양

밀밀(謐謐) : 1. 매우 고요한 모양

밀밀(密密) : 1. 잔 모양, 촘촘한 모양 2. 빽빽하게 선 모양, 우거진 모양 3. 밀물(密勿)

박박(薄薄) : 1. 광대한 모양 2. 수레가 빨리 달리는 소리의 형용 3. 맛 없는 모양 4. 엷은 것을 엷다고 판단함

박박(剝剝) : 1. 문 두드리는 소리, 사람의 발소리

박박(拍拍) : 1. 새가 날개 치는 소리의 형용

반반(媻媻) : 1. 가고 오고 함, 왕래함

반반(盤盤) : 1. 구불구불 구부러진 모양 2. 뒤얽히는 모양 3. 나라 이름, 지금의 말에이 반도의 동쪽 지방

반반(半半) : 1. 무엇을 절반으로 나눈 각각의 부분

반반(般般) : 1. 문채 있는 모양 2.무늬가 섞여 있는 모양

반반(斑斑) : 1. 물건이 고르게 잘 섞인 모양 2. 눈물 자국이 점점이 남아 있는 모양

반반(反反) : 1. 신중하고 침착함 2. 되풀이 하여 익힘 3. 순수히 수행하는 모양

발발(撥撥) : 1.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힘있게 놀리는 모양

발발(發發) : 1. 바람이 빠른 모양 2. 물고기가 싱싱하게 뛰노는 모양

발발(孛孛) : 1. 환하지 않은 모양

방방(龐龐) : 1. 북소리 *농롱(龐龐) : 1. 충실한 모양 2. 강성한 모양 *

방방(旁旁) : 1. 왕성한 모양 *팽팽(旁旁) : 1. 말이 쉬지 않고 힘차게 달리는 모양

방방(汸汸) : 1. 많은 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양

배배(湃湃) : 1. 물결이는 모양

배배(裴裴) : 1. 옷이 긴 모양

백백(白白) : 1. 바른 것을 밝힘 2. 새하얌

번번(幡幡) : 1. 경솔한 모양 2. 박 잎이 나부끼는 모양

번번(翻翻) : 1. 번드치는 모양 2. 펄펄 나는 모양

번번(旛旛) : 1. 깃발이 펄럭이는 모양

범범(颿颿) : 1. 말이 질주하듯 달리는 모양

범범(氾氾) : 1. 물에 뜨는 모양 2. 널리 대중을 사랑하는 모양

범범(汎汎) : 1. 물에 표류하는 모양 2. 물이 넓게 차란차란 흐르는 모양

범범(泛泛) : 1. 표류하는 모양 2. 가득 차는 모양 3. 들떠서 침착하지 못한 모양

범범(渢渢) : 1. 중용의 소리, 알맞은 소리 *풍풍(渢渢) : 1. 떠 있는 모양

벽벽(躄躄) : 1. 걷기에 힘드는 모양 2. 가는 것이 더딘 모양

별별(瞥瞥) : 1. 일정하지 않은 모양 2. 가끔 보임

병병(邴邴) : 1. 명백한 모양 2. 기뻐하는 모양

보보(甫甫) : 1. 큰 모양  2. 많은 모양

보보(葆葆) : 1.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양

보보(步步) : 1. 한걸음 한걸음, 걸음마다

복복(卜卜) : 1. 딱딱다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

봉봉(菶菶) : 1. 초목이 우거진 모양 2. 열매가 많이 달린 모양

봉봉(唪唪) : 1. 열매가 많이 달린 모양

부부(敷敷) : 1. 넓게 이어져 있는 모양

부부(扶扶) : 1. 소아의 어린 모양

분분(雰雰) : 1. 눈이 내리는 모양 2. 서리가 내리는 모양 3. 비가 오는 모양

분분(粉粉) : 1. 뒤섞이어 어수선한 모양 2. 갈피를 잡을 수 엇이 어수선하 모양 3. 참언을 꾸미는 일 4. 물건에 명중하는 모양

분분(憤憤) : 1. 마음에 맺혀서 풀리지 않는 모양 2. 번민하는 모양 3. 마음 속이 편하지 않은 모양 4. 분개하는 모양

분분(奔奔) : 1. 서로 싸워서 추한 모양 2. 새가 암수의 관계가 일정하여 그 유별을 어지럽히지 않는 모양

분분(忿忿) : 1. 성내는 모양

분분(噴噴) : 1. 소리를 거칠게 하여 야단치는 모양

분분(棼棼) : 1. 어지러운 모양

분분(芬芬) : 1. 향기가 높은 모양 2. 흐트러져 어지러운 모양 3. 왕성하고 아름다운 모양

불불(弗弗) : 1. 바람이 세게 부는 모양 2. 수긍하지 않음

불불(沸沸) : 1. 액체가 끓어오르는 모양

불불(昢昢) : 1. 성한 모양

비비(斐斐) : 1. 가벼운 모양 2. 무늬가 화려한 모양

비비(匪匪) : 1. 거마의 행렬이 아름답고 정연하게 나아가는 모양

비비(非非) : 1. 나쁜 것을 나쁘다고 함

비비(飛飛) : 1. 날아다니는 모양

비비(悱悱) : 1. 마음 속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말로써 표현해 내지 못하는 모양

비비(淠淠) : 1. 많은 모양 *패패(淠淠) : 1. 기가 움직이는 모양

비비(騑騑) : 1. 말이 쉬지 않고 달리는 모양 2. 피로함 3. 사마(駟馬)의 모양

비비(丕丕) : 1. 몹시 큰 모양

비비(霏霏) : 1. 비나 눈이 몹시 내리는 모양 2.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는 모양 3. 잔잔한 것이 날아 흩어지는 모양 4. 서리나 이슬이 많이 내린 모양 5. 구름이 이는 모양 6. 풀이 무성한 모양 7. 번개가 번쩍이는 모양 8. 모이는 모양 9. 눈물이 흐르는 모양

비비(卑卑) : 1. 스스로 힘씀

비비(狒狒) : 1. 아프리카 원숭이의 한가지

비비(沸沸) : 1. 액체가 끓어오르는 모양

비비(狉狉) : 1. 짐승이 무리지어 달리는 모양

비비(菲菲) : 1. 풀이 무성한 모양 2. 꽃이 아름다운 모양 3. 어지럽게 뒤섞인 모양 4. 향기로운 모양 5. 흔들려 안정되지 못한 모양 6. 성한 모양

비비(比比) : 1. 흔히, 자주 2. 모두, 낱낱이, 무엇이든지

비비(咇咇) : 1. 슬피 욺 *필필(咇咇) : 1. 물건의 소리

비비(朏朏) : 1. 동이 트려고 으슴푸에한 모양, 동틀 무렵 2. 티끌이 쌓인 모양 3. 짐승 이름, 흰 꼴리에 갈기가 있는, 너구리 비슷한 집승인데 이를 기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고 함

비비(駓駓) : 1. 달리는 모양

빈빈(彬彬) : 1. 글의 내용과 수식이 서로 알맞게 갖추어져 있는 모양

빈빈(繽繽) : 1. 많고 성한 모양 2. 혼잡하여 어지러운 모양 3. 꽃 따위가 어지럽게 떨어지는 모양 4. 춤추는 모양 5. 바람이 부는 모양

빈빈(頻頻) : 1. 잦은 모양

빙빙(憑憑) : 1. 성한 모양

빙빙(淜淜) : 1. 물 소리

사사(査査) : 1. 까치 우는 소리

사사(楂楂) : 1. 까치의 우는 소리

사사(俟俟) : 1. 많은 사람이 천천히 걷는 모양

사사(事事) : 1. 모든 일 2. 일마다

사사(師師) : 1. 스승으로 하여 본받음, 또는 그러한 사람 2. 본받을 만한 훌륭한 용의의 형용 3. 많음

사사(寺寺) : 1. 여러 곳의 절

사사(沙沙) : 1. 옷이 너울거리는 모양 2.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모양

사사(咋咋) : 1. 큰소리

사사(漇漇) : 1. 함치르르한 모양, 물에 젖어 윤기가 나는 모양

사사(禗禗) : 1. 귀신이 마음이 불안하여 떠나가려 함

삭삭(削削) : 1. 매우 약한 모양, 매우 약하다

삭삭(爍爍) : 1.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삭삭(鑠鑠) : 1. 빛나는 모양

삭삭(索索): 1. 두려워하는 모양 2. 불안한 모양 3. 다함, 떨어짐 3. 신기가 저상한 모양, 실의한 모양

산산(汕汕) : 1. 고기잡이를 함 2.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양

산산(珊珊) : 1. 패옥이 서로 부딪쳐 쟁그렁거리는 소리 2. 이슬의 맑고 깨끗한 모양

산산(滻滻) : 1. 많음 2. 우는 모양

삼삼(毿毿) : 1. 털이 긴 모양 2. 버들가지 같은 것이 가늘고 길게 늘어진 모양

삼삼(三三) : 1. 바둑판의 가로세로 각각 제3선이 만나는 네 귀의 점

삼삼(參參) : 1. 빽빽이 선 모양 *참참(參參) : 1. 긴 모양 2. 왕성한 모양 3.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들쭉날쭉한 모양

삽삽(颯颯) : 1. 바람 소리 2. 빗소리의 형용

삽삽(霎霎) : 1. 바람 소리의 형용 2. 비가 오는 소리의 형용

상상(裳裳) : 1. 아름답고 성한 모양 2. 당당하고 화려한 모양

상상(翔翔) : 1. 엄숙하고 정중한 모양 2. 근심이 없는 모양 3. 편안한 모양

상상(常常) : 1. 일상, 늘, 언제나 2. 무심한 모양 3. 성한 모양

상상(爽爽) : 1. 초월해 있는 모양 2. 마음이 명랑한 모양

상상(上上) : 1. 최상급

상상(惕惕) : 1. 바로 가서 빠른 모양

상상(滳滳) : 1. 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양

색색(色色) : 1. 여러 가지, 가지각색

색색(愬愬) : 1. 놀라 두려워하는 모양

색색(摵摵) : 1. 잎이 지는 소리

서서(棲棲) : 1. 거마를 검열하는 모양 2.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모양, 안달하는 모양

서서(舒舒) : 1. 누긋한 모양 2. 조용한 모양

서서(栖栖) : 1. 바쁜 모양

서서(湑湑) : 1. 잎이나 가지가 무성한 모양 2. 바람이 부는 형용 3. 샘물이 솟는 형용

서서(絮絮) : 1. 주저하는 모양 2. 솜이나 새털 따위를 넣어 꿰맴

서서(徐徐) : 1. 행동이 침착한 모양 2. 잠을 자고 있는 모양 3. 조용히, 천천히 4. 의심하여 두려워하는 모양

서서(恓恓) : 1. 마음의 번뇌하는 모양

석석(析析) : 1. 나뭇가지에 부는 바람 소리

석석(淅淅) : 1. 바람 소리 2. 방울 소리

석석(錫錫) : 1. 지팡이 소리 2. 거문고 소리

선선(姍姍) : 1. 여자의 자늑자늑하게 걷는 모양

선선(詵詵) : 1. 많은 모양 2. 화목하게 모여 드는 모양

선선(善善) : 1. 좋은 것을 좋다고 인정함

선선(仙仙) : 1. 춤추는 모양

선선(躚躚) : 1. 높이 오르는 모양 2. 춤추는 모양

설설(渫渫) : 1. “설설”은 잘못된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접접(渫渫) : 1. 물결이 이어져 있는 모양”이다

설설(屑屑) : 1. 잗단 모양 2. 부지런한 모양 3.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모양 4. 가랑비가 내리는 모양

설설(挈挈) : 1. 급한 모양, 절박한 모양

섬섬(銛銛) : 1. 날카로운 모양의 형용

섬섬(纖纖) : 1. 미세한 모양 2. 끝이 뾰족한 모양 3. 연약하고 가냘픈 모양

섬섬(閃閃) : 1. 번득이는 모양 2. 나부끼는 모양

섬섬(摻摻) : 1. 여자의 손이 여리고 가냘픈 모양

섭섭(聶聶) : 1. 나뭇잎이 움직이는 모양

섭섭(囁囁) : 1. 말을 머뭇거리는 모양 2. 소심해서 말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모양 3. 말이 많음, 떠들썩함 4. 속삭임

섭섭(燮燮) : 1. 점차, 차츰, 점점

성성(星星) : 1. 머리털이 희뜩희뜩한 모양 2. 잔 것이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모양

성성(惺惺) : 1. 영리한 모양 2. 꾀고리 울음 소리 3. 주사위의 딴 이름

성성(猩猩) : 1. 중국에서의 상상적 짐승의 이름 *사람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

성성(騂騂) : 1. 활의 조화된 모양

성성(狌狌) : 1. 열대지방에 사는 원숭이의 한 종류

세세(世世) : 1. 거듭된 세대, 대대(代代)

세세(細細) : 1. 자세한 모양 2. 가느다란 모양

세세(歲歲) : 1. 해마다

소소(小小) : 1. 극히 작음 2. 나이가 어림

소소(騷騷) : 1. 급히 서두는 모양 2. 바람이 세게 부는 모양 3. 나뭇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

소소(所所) : 1. 나무 베는 소리 2. 곳곳, 여기저기

소소(蘇蘇) : 1. 두려워 안절부절 못하는 모양

소소(昭昭) : 1. 밝은 모양 2. 완하고 또렷함 3. 조금은 밝은 것

소소(翛翛) : 1. 새의 꼬리가 찢어져 상한 모양 2. 녹음이 우거진 모양 3. 비 오는 소리의 형용

소소(疏疏) : 1. 성긴 모양, 드문 모양 2. 성대하게 차린 모양

소소(笑笑) : 1. 웃음 2. 꽃이 핌

소소(愬愬) : 1. 잘못된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색색(愬愬) : 1. 놀라 두려워하는 모양”

소소(少少) : 1. 조금 약간

소소(蕭蕭) : 1. 한가한 모양 2. 쓸쓸한 소리의 형용 3. 바람 소리 4. 낙엽 소리 5. 말의 울음소리의 형용 쓸쓸한 모양의 형용 6. 나무가 흔들리는 모양 7. 물건이 많이 있는 모양

소소(脩脩) : 1. 날개가 찢어짐 *수수(脩脩) : 1. 정돈되어 있는 모양

소소(肅肅) : 1. 퉁소 소리 *숙숙(肅肅) : 1. 엄정한 모양 2. 삼가는 모양 3. 고요한 모양 4. 날개 소리 5. 빠른 모양 6. 소나무에 부는 바람 소리 7. 맑은 모양 8. 깊은 모양

소소(慅慅) : 1. 불안한 모양

속속(續續) : 1. 계속되는 모양 2. 잇따른 모양

속속(速速) : 1. 심복하지 않는 모양 2. 초라한 모양 3. 추한 모양

속속(謖謖) : 1. 우뚝한 모양 2. 바람이 이는 모양 3. 소나무 바람 소리

속속(蔌蔌) : 1. 가난하고 누추한 모양 2. 바람이 세게 부는 모양 3. 물이 흐르는 소리 4. 꽃이 지는 모양 5. 버스럭거리는 소리

송송(悚悚) : 1. 두려워하는 모양

송송(竦竦) : 1. 우? 솟은 모양

송송(㩳㩳) : 1. 잡는 모양

쇄쇄(瑣瑣) : 1.  잘고 곰상스러운 모양 2. 지치고 쇠약한 모양 3. 생각이 좁고 얕은 모양 4. 옥 부딪치는 소리

쇄쇄(璅璅) : 1. 적은 모양 2. 무람없는 모양 3. 경을 외는 소리

수수(修修) : 1. 갖추어져 있는 모양 2. 바람 소리의 형용

수수(樹樹) : 1. 나무마다, 모든 나무

수수(颼颼) : 1. 바람 소리의 형용 2. 추운 듯한 모양

수수(遂遂) : 1. 수행하는 모양 2. 따라가는 모양 3. 성한 모양

수수(叟叟) : 1. 쌀을 씻는 소리 2. 움직이는 모양

수수(搜搜) : 1. 움직이는 모양 2. 구구한 모양

수수(脩脩) : 1. 정돈되어 있는 모양 *소소(脩脩) : 1. 날개가 찢어짐

수수(垂垂) : 1. 차츰차츰, 점점 2. 두 손을 드리우고 어른께 하는 인사

수수(穟穟) : 1. 모가 아름답고 좋은 모양

숙숙(淑淑) : 1. 아름다운 모양 2. 물이 깊은 모양 3. 물이 맑게 괴어 있는 모양

숙숙(肅肅) : 1. 엄정한 모양 2. 삼가는 모양 3. 고요한 모양 4. 날개 소리 5. 빠른 모양 6. 소나무에 부는 바람 소리 7. 맑은 모양 8. 깊은 모양 *소소(肅肅) : 1. 퉁소 소리

숙숙(宿宿) : 1. 이틀 밤을 묵음 2. 종종걸음으로 걷는 모양

순순(沌沌) : 1. 남을 꾸준히 가르치는 모양 2. 일에 전일하는 모양 *돈돈(沌沌) : 1. 어리석은 모양 2. 근심하는 모양

순순(諄諄) : 1. 곡진하게 가르치는 모양 2. 삼가고 성실한 모양 3. 둔한 모양

순순(醇醇) : 1. 백성이 진정이 두텁고 서로 정답게 지내는 모양

순순(恂恂) : 1. 삼가고 삼가는 모양 2. 진실한 모양 3. 두려워하고 근심하는 모양

순순(淳淳) : 1. 순박한 일 2. 유동하는 모양 3. 조용히 흘러가는 모양

순순(純純) : 1. 순수한 모양 2. 인자하고 어진 모양

순순(徇徇) : 1. 질서 바른 모양, 정연한 모양

순순(順順) : 1. 차례차례 2. 순서를 따르는 모양

순순(啍啍) : 1. 정성스럽고 친절한 모양 *톤톤(啍啍) : 1. 동작이 느린 모양 2. 어리석은 모양 3. 말이 많은 모양

숭숭(崇崇) : 1. 높은 모양

슬슬(瑟瑟) : 1. 주옥의 이름 2. 바람소리 3. 쓸쓸한 빛깔 4. 악기의 줄을 팽팽히 매는 모양

습습(習習) : 1. 바람이 솔솔 부는 모양 2. 훨훨 나는 모양 3. 성한 모양 4. 걸어가는 모양

습습(熠熠) : 1. 빛이 선명한 모양

승승(蠅蠅) : 1. 각처를 돌아다니며 유랑하는 모양

승승(繩繩) : 1. 경계하고 삼가는 모양 2. 많은 모양 3. 무궁무진한 모양

승승(承承) : 1. 자손이 차례차례로 이어받아 전함

시시(翅翅) : 1. 나는 모양

시시(施施) : 1.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 *이이(施施) : 1. 기뻐하는 모양

시시(諰諰) : 1. 두려워하는 모양

시시(時時) : 1. 때때로

시시(偲偲) : 1. 서로 권면하며 기뻐하는 모양

시시(提提) : 1. 새가 떼지어 나는 모양 *제제(提提) : 1. 우아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모양 2. 편안하여 만족해 하는 모양 3. 명백한 모양

시시(颸颸) : 1. 바람이 획 부는 모양

식식(式式) : 1. 공경하는 모양

식식(食食) : 1. 녹봉을 받는 사람

식식(湜湜) : 1. 물이 맑아 물 밑까지 환히 보이는 모양 2. 마음을 바르게 가지는 모양

신신(伸伸) : 1. 느긋하고 유유한 모양 2. 거침없이 자유롭게 늘어나는 모양

신신(莘莘) : 1. 많은 모양

신신(申申) : 1. 반복하는 모양 2. 마음이 잔잔하고 여유 있는 모양 3. 정돈된 모양

신신(臣臣) : 1. 신하된 사람은 신하의 직분을 지켜야 함 2. 자기를 낮추는 모양

신신(侁侁) : 1. 여럿이 걷는 모양이나 소리 2. 말이 앞을 다투는 모양 3. 미덥고 성실한 모양

신신(新新) : 1. 차차 새로워지는 모양

신신(信信) : 1.믿을 것을 믿음 2. 유연한 모양 3. 나흘 동안의 유숙

신신(甡甡) : 1. 수효가 많은 모양

실실(實實) : 1. 광대한 모양 2. 친절한 모양 3. 확실한 모양

심심(深深) : 1. 고요하고 희미한 모양 2. 깊숙하고 어두김침한 모양 3. 깊고 깊음

심심(心心) : 1. 마음과 마음

심심(伈伈) : 1. 두려워하는 모양

쌍쌍(雙雙) : 1. 둘씩, 한 쌍씩, 쌍쌍이

아아(啞啞) : 1. 까마귀, 물오리, 기러기 따위의 우는 소리 2. 어린아이의 더듬거리는 말 *액액(啞啞) : 1. 웃음 소리 2. 웃으며 이야기 하는 소리

아아(峨峨) : 1. 산이 높고 험한 모양 2. 의용이 엄숙하고 위엄있는 모양

아아(牙牙) : 1. 여아의 귀여운 소리

아아(娥娥) : 1.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 모양

아아(雅雅) : 1. 우아하고 운치있는 모양 2. 수레가 엄숙하게 정돈된 모양

악악(咢咢) : 1. 기탄없이 바른 말을 하는 모양 2. 관이 높고 위엄이 있는 모양

악악(鍔鍔) : 1. 높은 모양

악악(愕愕) : 1. 바른 말을 거리낌 없이 함

악악(嶽嶽) : 1. 뽐내는 모양 2. 사자 뿔의 형용

악악(諤諤) : 1. 시비선악을 직언하는 모양

악악(鄂鄂) : 1. 엄격하게 말하는 모양 2. 기탄없이 직언하는 모양 3. 말이 많은 모양 4. 시끄러운 모양

악악(噩噩) : 1. 엄숙한 모양 2. 밝고 곧은 모양

악악(噁噁) : 1. 새 지저귀는 소리

악악(嗌嗌) : 1. 억지로 웃는 모양

안안(安安) : 1. 마음을 편안히 가질 만한 곳에서 편안히 지냄 2. 천성 그대로 할 뿐, 노력하지 않고도 덕성이 아름다운 일 3. 경솔하거나 난폭하지 않은 모양

안안(晏晏) : 1. 화평한 모양 2. 천성 그대로 조금도 무리가 없는 모양

알알(軋軋) : 1. 만물이 모여서 생겨나는 모양 2. 삐걱거리는 소리 3. 나아가기 힘드는 모양

알알(嘎嘎) : 1. 새가 지저귀는 소리 2. 웃음 소리

알알(戛戛) : 1. 사물이 서로 어긋나고 맞지 않는 모양 2. 물건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3. 이를 가는 소리

알알(齾齾) : 1. 높낮이가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암암(巖巖) : 1. 돌이 쌓인 모양 2. 산이 높고 험한 모양 3. 궁전 따위가 높은 모양

암암(暗暗) : 1. 어두운 모양 2. 깊숙한 모양 3. 매우 고요한 모양 4. 인상이나 기억에 남아 어런거리는 모양

암암(媕媕) : 1. 여자가 연모하여 따르는 모양 2.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모양

암암(嵒嵒) : 1. 위엄있게 서 있는 모양

앙앙(仰仰) : 1. 군의 사기가 떨치는 모양

앙앙(央央) : 1. 넓은 모양 *영영(央央) : 1. 선명한 모양

앙앙(怏怏) : 1. 마음에 차지 않거나 야속해서 원망하는 모양

앙앙(泱泱) : 1. 물이 깊고 넓은 모양 2. 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3.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모양 4. 소리의 폭이 넓고 큰 모양 5. 아름답고 성한 모양 영영(泱泱) :  *1. 흰 구름이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앙앙(鞅鞅) : 1. 불평을 품고 만족하지 않는 모양

앙앙(卬卬) : 1. 성한 모양 2. 위엄이나 덕이 있는 모양

앙앙(盎盎) : 1. 철철 넘치는 모양 2. 화락한 모양

앙앙(昂昂) : 1. 말이 달리는 모양 2. 임금의 덕이 높음을 형용하는 말 3. 지행이 높은 모양 4. 높이 빼어난 모양

애애(啀啀) : 1.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

애애(磑磑) : 1. 견고한 모양 2. 날카로운 모양 3. 백색의 모양 *외외(磑磑) : 1. 높은 모양

애애(艾艾) : 1. 말더듬이가 하는 말 소리

애애(哀哀) : 1. 몹시 슬퍼하는 모양

애애(皚皚) : 1. 서리나 눈이 하얗게 내린 모양

애애(藹藹) : 1. 성하고 많은 모양 2. 초목이 무성한 모양 3. 향기로운 모양 4. 달빛이 흐릿한 모양 5. 힘을 다하는 모양 6. 온화한 모양 7. 아름답고 성한 모양 8. 한창 나는 모양 9. 구름이 이는 모양 10. 어둠 침침한 모양

애애(曖曖) : 1. 어둠침침한 모양 2. 흐릿한 모양

애애(薆薆) : 1. 초목이 우거진 모양 2. 초목이 뒤덮인 모양

애애(靄靄) : 1. 화기가 가득한 모양 2. 구름이나 연하가 길게 뻗힌 모양 3. 눈이 성하게 내리는 모양

액액(啞啞) : 1. 웃음 소리 2. 웃으며 이야기 하는 소리 *아아(啞啞) : 1. 까마귀, 물오리, 기러기 따위의 우는 소리 2. 어린아이의 더듬거리는 말

액액(額額) : 1. 무용이 있는 모양

액액(砨砨) : 1. 새소리 2. 웃음 소리

액액(頟頟) : 1. 나쁜 일을 그치지 않고 계속하는 모양

앵앵(嚶嚶) : 1. 새가 서로 응하여 우는 소리 2. 벗이 서로 격려하는 소리 3. 방울 소리

앵앵(嫈嫈) : 1. 예쁜 모양

야야(夜夜) : 1. 밤마다

야야(爺爺) : 1. 아버지의 존칭 2. 연장자에 대한 존칭

야야(若若) : 1. 끈 목이 길게 늘어진 모양

야야(喏喏) : 1. 예(대답하는 말)

약약(躍躍) : 1. 기뻐하는 모양 2. 마음이 움직여 안정되지 않는 모양 *적적(躍躍) : 1. 빠른 모양

약약(爚爚) : 1. 번갯불이 밝은 모양 2. 분주한 모양

약약(若若) : 1. 성한 모양

양량(悢悢) : 1. 슬퍼하고 아파하는 모양 2. 불쌍히 여기어 돌보는 모양

양량(凉凉) : 1. 친밀감이 없는 모양, 경솔한 모양 2. 서늘한 모양

양양(洋洋) : 1. 광대한 모양 2. 성대한 모양 3. 많은 모양 4. 충만한 모양 5. 한없이 넓은 모양 6.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양 7. 의지할 곳 없는 모양 8. 득의한 모양 9. 흉중에 걸림이 없이 편한 모양 10. 천천히 꼬리를 흔드는 모양 11. 흐르는 모양

양양(養養) : 1. 근심 때문에 불안한 모양

양양(揚揚) : 1. 득의한 모양

양양(穰穰) : 1. 많은 모양 2. 복이 많은 모양 3. 썩 행복한 모양

양양(漾漾) : 1. 물에 떠 도는 모양 2. 물결이 출렁거리는 모양

양양(颺颺) : 1. 바람에 날아오르는 모양 2. 펄럭이는 모양

양양(佯佯) : 1. 선명한 모양 2. 깊숙한 모양, 심오한 모양

양양(陽陽) : 1. 태연한 모양 2. 자득한 모양 3. 자약한 모양 4. 무늬가 찬란한 모양 5. 흐르는 모양

어어(語語) : 1. 기뻐하는 일

어어(圉圉) : 1. 피로하여 파리한 모양 2. 고생하여 펴지 못하는 모양

억억(抑抑) : 1. 삼가고 조심함

억억(嶷嶷) : 1. 덕이 높은 모양 2. 어린애 지혜가 뛰어난 모양

언언(言言) : 1. 높고 큰 모양 2. 곧 허무러지려는 모양 3. 말 한마디 한마디 *은은(言言) : 1. 온화하고 삼가는 모양

얼얼(孼孼) : 1. 머리를 화려하게 꾸민 모양 2. 막 무너지려는 모양

엄엄(晻晻) : 1. 빛이 점점 약해지는 모양 2. 어두운 모양

엄엄(奄奄) : 1. 숨이 곧 끊어질 듯한 모양 2. 생기가 없는 모양 3. 어두운 모양

엄엄(掩掩) : 1. 향기가 짙게 풍기는 모양

엄엄(揜揜) : 1. 눈이 가리어져 밖이 보이지 않음

업업(嶪嶪) : 1. 산이 높고 험한 모양

업업(業業) : 1. 위태로운 모양 2. 성한 모양 3. 움직이는 모양

여려(厲厲) : 1. 미워함 2. 정사를 범하여 나쁜 짓을 하는 모양

여여(與與)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2. 위의가 갖추어지고 분에 맞는 모양 3. 침착한 모양 4. 왕래하는 모양 5. 유예하는 일

여여(旟旟) : 1. 높이 올라가는 모양

역력(歷歷) : 1. 분명한 모양, 뚜렷한 모양

역역(役役) : 1. 심력을 기울이는 모양 2. 경박하고 간사한 모양

역역(驛驛) : 1. 싹이 트는 모양 2. 성한 모양

역역(繹繹) : 1. 잘 달리는 모양 2. 완성한 모양 3. 잘 조화된 모양 4. 끊어지지 않는 모양 5. 생 김 6. 무궁 무진한 모양 7. 높은 모양 8. 꼬집어 나무랄 것이 없음 9. 빛나는 모양

역역(醳醳) : 1. 술의 빛깔의 형용

연련(攣攣) : 1. 그리워하는 모양 2. 사모하는 모양

연련(漣漣) : 1. 눈물을 흘리는 모양

연련(聯聯) : 1. 잇닿아 끊어지지 않는 모양

연연(悁悁) : 1. 근심하는 모양 2. 성냄

연연(延延) : 1. 긴 모양 2. 많은 모양 3. 오래된 모양

연연(淵淵) : 1. 깊고 고요한 모양 2. 북 치는 소리

연연(沇沇) : 1. 널리 유행하는 모양 2. 짐승이 분주히 오가는 모양

연연(衍衍) : 1. 물이 흘러가는 모양

연연(嬿嬿) : 1. 아름다운 모양

연연(娟娟) : 1. 아름다운 모양 2. 희미하게 먼 모양 3. 달빛이 맑고 밝은 모양 4. 나비가 나는 모양

연연(涓涓) : 1. 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연연(蠕蠕) : 1. 지렁이 따위 벌레들이 연동하는 모양 2. 중국 북쪽에 살던 이민족의 이름

연연(宴宴) : 1. 편히 쉬는 모양

연연(燕燕) : 1. 편히 쉬는 모양

연연(蜒蜒) : 1. 꾸물꾸물 기어가는 모양

연연(蝡蝡) : 1. 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양

열렬(冽冽) : 1. 추위가 혹독한 모양 2. 차가운 바람이 사납게 부는 모양

열열(芮芮) : 1. 오랑캐 나라 이름 *예예(芮芮) : 1. 싹이 나긋나긋하게 돋아나는 모양

열열(咽咽) : 1. 흐느끼며 슬퍼하는 모양 *1. 크고 작은 북소리가 겹쳐서 울리는 소리

염념(淰淰) : 1. 걸리고 막힘

염렴(溓溓) : 1. 살어름이 어는 모양 2. 잔물결 이는 모양

염염(淡淡) : 1. 물이 순하게 흘러 편편하게 차는 모양 2. 물이 흔들리어 움직이는 모양 3. 사물의 그림자가 아른아른한 모양 *담담(淡淡) : 1. 담백한 모양 2. 산뜻한 모양 3. 안온하고 침착한 모양

염염(剡剡) : 1.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2. 일어서는 모양

염염(琰琰) : 1. 광택이 있는 모양

염염(冉冉) : 1. 길 가는 모양 2. 나아가는 모양 3. 부드럽고 약한 모양 4. 세월이 흘러가는 모양 5. 움직이는 모양

염염(艶艶) : 1. 윤기가 도는 모양

염염(懕懕) : 1. 편안한 모양 2. 병을 앓는 모양

염염(厭厭) : 1. 편하고 고요한 모양 2. 성하게 자라는 모양 3. 희미하고 어두운 모양 4. 나약한 모양 5. 기분이 좋은 모양

염염(苒苒) : 1. 풀이 무성한 모양 2. 가볍고 나긋나긋한 모양 3. 걸어가는 모양

염염(念念) : 1. 항상 마음에 둠 2. 생각마다 3. 아주 짧은 순간

염염(燄燄) : 1. 불이 막 붙어 화력이 아직 세차지 못한 모양

엽렵(鬣鬣) : 1. 머리털이 치서는 모양

엽렵(獵獵) : 1. 바람 부는 모양 또는 그 소리 2.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엽엽(燁燁) : 1. 빛나는 모양

엽엽(爗爗) : 1. 빛나는 모양 2. 번갯불이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엽엽(曄曄) : 1. 빛나는 모양, 밝고 윤기 있는 모양 2. 성한 모양

영(聆聆) : 1. 마음에 깨닫는 모양

영령(鈴鈴) : 1. 땅이 흔들리는 모양 2. 지팡이 소리

영령(玲玲) : 1. 옥이 울리는 소리 2. 맑고 산뜻한 모양 3. 밝고 환한 모양

영령(泠泠) : 1. 음성이 맑고 시원한 모양 2. 물이 흐르는 소리의 형용 3. 낙수술 소리의 형용 4. 바람 소리의 형용 5. 말고 시원한 형용 6. 심중이 맑고 깨끗한 형용

영령(令令) : 1. 개의 목에 단 방울 소리를 형용하는 말

영영(央央) : 1. 선명한 모양 2. 소리가 부드러운 모양 *앙앙(央央) : 1. 넓은 모양

영영(泱泱) : 1. 흰 구름이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앙앙(泱泱) : 1. 물이 깊고 넓은 모양 2. 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3.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모양 4. 소리의 폭이 넓고 큰 모양 5. 아름답고 성한 모양

영영(英英) : 1. 구름이 가볍고 밝은 모양 2. 아름다운 모양 2. 부드럽고 성한 모양

영영(永永) : 1. 길이길이, 영구히

영영(榮榮) : 1. 번성하는 모양

영영(營營) : 1. 왕래가 빈번한 모양 2. 부지런히 일하는 모양 3. 이익을 추구하는 모양

영영(謍謍) : 1.  작은 소리의 모양

예예(裔裔) : 1. 가는 모양 2. 물살이 빠른 모양 3. 무리를 지어 가는 모양 4. 춤추는 모양 5. 나는 모양

예예(翳翳) : 1. 그늘이 져 어둑어둑한 모양 2. 구름이 이는 모양 3. 숨어있어 알기 어려운 모양 4. 어두운 모양 5. 덮어씌워져서 나오지 못하는 모양

예예(曳曳) : 1. 나부끼는 모양 2. 힘들일 때 내는 소리 3. 함성 4.웃음소리

예예(芮芮) : 1. 싹이 나긋나긋하게 돋아나는 모양 *열열(芮芮) : 1. 오랑캐 나라 이름

예예(薉薉) : 1. 초목이 우거진 모양

예예(呭呭) : 1. 수다스러운 모양

예예(橤橤) : 1. 꽃술마다 2. 드리워져 떨어지는 모양

오오(敖敖) : 1. 긴 모양 2. 많은 사람이 남을 비방하는 모양 3. 거만한 모양

오오(謷謷) : 1. 남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망녕된 말만 하는 모양 2. 슬피 우는 소리가 그치지 아니하는 모양 3. 많은 사람이 일제히 한 사람을 욕하는 모양 4. 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근심하는 모양

오오(嗚嗚) : 1. 노래 부르는 소리 2. 슬픈 소리의 형용

오오(午午) : 1. 붐비는 모양 2. 잡답한 모양

오오(嗷嗷) : 1. 시끄럽게 부르는 소리 2. 슬픔에 젖은 뭇 사람의 소리 3. 여러 사람이 꾸짓고 비난하는 소리 4. 기러기의 우는 소리

오오(熬熬) : 1. 여러 사람들이 근심하고 원망하는 소리

오오(娛娛) : 1. 유쾌하게 즐기는 모양

옥옥(沃沃) : 1. 젊고 아름다운 모양

온온(氳氳) : 1. 기운이 성한 모양

온온(蘊蘊) : 1. 모이는 모양 2. 무더운 모양

온온(熅熅) : 1. 불 기운이 뭉근한 모양 2. 천지의 원기나 음양이 조화하여 서로 돕는 모양

온온(溫溫) : 1. 온화한 모양 2. 윤택한 모양 3. 열기가 나는 모양

온온(穩穩) : 1. 평온한 모양

올올(兀兀) : 1. 마음을 한 곳에 쏟아 움직이지 않는 모양 2. 쉬지 않고 힘쓰는 모양 3. 흔들리어 위태로운 모양

올올(仡仡) : 1. 배가 움직이는 모양

옹옹(滃滃) : 1. 구름이 성한 모양 2. 술이 진한 모양

옹옹(顒顒) : 1. 온화하고 경순한 모양 2. 향모하는 모양 3. 물결이 높은 모양

옹옹(邕邕) : 1. 온화한 모양

옹옹(喁喁) : 1. 웃사람의 덕을 기리고 우러러 따르는 모양 2. 웃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양 3. 입을 위로 쳐들고 몹시 기다리는 모양. 물고기가 입을 위로 내밀고 오물거리는 모양

옹옹(雍雍) : 1. 음악 소리가 느긋하고 온화한 모양

옹옹(翁翁) : 1. 조부 2. 창백한 모양

옹옹(蓊蓊)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옹옹(廱廱) : 1. 화락한 모양

옹옹(雝雝) : 1. 화락한 모양 2. 새의 우는 소리

와와(哇哇) : 1. 웃는 소리 2. 아첨하여 알랑거리는 소리 3.어린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완완(宛宛) : 1. 구불구불 길게 이어지는 모양 2. 용이 나는 모양 3. 부드러운 모양, 나긋나긋한 모양

완완(婉婉) : 1. 낭창거리는 모양 2. 착하고 순한 모양 3. 아름다운 모양 4. 구불구불 구불어진 모양

완완(緩緩) : 1. 느릿느릿한 모양

왕왕(汪汪) : 1. 물이 넓고 깊은 모양 2. 도량이 넓음 3. 눈에 눈물이 괴어 있는 모양 4. 곧 울 것 같은 눈의 형용

외외(磑磑) : 1. 높은 모양 *애애(磑磑) : 1. 견고한 모양 2. 날카로운 모양 3. 백색의 모양

외외(畏畏) : 1.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함

외외(聵聵) : 1. 무지한 모양

외외(嵬嵬) : 1. 산이 높이 솟은 모양

요뇨(裊裊) : 1. 나뭇가지가 바람에 간들거리는 모양 2. 소리가 간드러지게 계속 들리는 모양 3. 가냘픈 것이 휘감기는 모양 4. 꼬불꼬불한 모양

요뇨(淖淖) : 1. 많음 2. 수효가 여럿임

요뇨(嫋嫋) : 1. 약하디 약함 2. 바람이 솔솔 부는 모양 3. 감기어 휘도는 모양 4. 소리가 가늘게 이어져 휘도는 모양 5. 낭창낭창하고 긴 모양 6.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양

요뇨(嬈嬈) : 1. 갸날픈 모양

요뇨(撓撓) : 1. 어지러워지는 모양

요뇨(褭褭) : 1. 나긋나긋한 모양 2.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모양 3. 한들거리며 나아가는 모양

요료(飂飂) : 1. 높이 부는 바람의 모양

요료(遼遼) : 1. 아득히 먼 모양 2. 쓸쓸한 모양

요료(繆繆) : 1. 실의한 모양 2. 뒤얽힌 모양 *목목(繆繆) : 1. 화목하여 아름다움 규규(繆繆) : 1. 중첩된 모양

요료(燎燎) : 1. 빛이 밝은 모양

요료(了了) : 1. 슬기로운 모양 2. 며왁한 모양 3. 마침내, 드디어 4. 마침, 끝남

요료(寥寥) : 1. 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2. 공허한 모양 3. 수가 적은 모양

요료(漻漻) : 1. 높고 먼 모양

요료(翏翏) : 1. 나는 모양 2.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

요요(陶陶) : 1. 화락한 모양 2. 서로 따르는 모양 3. 긴 모양 4. 양기가 성산 모양 *도도(陶陶) : 1. 말을 달리는 모양 2. 수면이 광대한 모양

요요(窈窈) : 1. 깊숙하고 먼 모양 2. 어두운 모양

요요(繞繞) : 1. 둘러싼 모양 2. 빙 두러싸인 모양

요요(堯堯) : 1. 매우 높은 모양

요요(耀耀) : 1. 번쩍이는 번개

요요(喓喓) : 1. 벌레 우는 소리

요요(曜曜) : 1. 빛나는 모양

요요(窅窅) : 1. 심원한 모양 2. 깊고 먼 모양

요요(擾擾) : 1. 어지러운 모양 2. 소란한 모양 3. 부드러운 모양

요요(姚姚) : 1. 예쁨, 아리따움

요요(嶢嶢) : 1. 위태한 모양 2. 산이 높은 모양 3. 뜻이 높은 모양

요요(夭夭) : 1. 젊고 용모가 아름다움 2. 낯빛이 화기가 있는 모양 3. 하늘이 죽임

요요(燿燿) : 1. 환하게 빛나는 모양 2. 환하게 밝은 모양

요요(橈橈) : 1. 휘는 모양 2. 연약한 모양

요요(搖搖) : 1. 흔들리는 모양 2. 안착하지 못하는 모양

요요(颻颻) : 1. 바람이 부는 모양

용용(容容) : 1. 구름이 생겨나는 모양 2. 변동하는 모양 3. 대주을 따라 움직임, 세류에 따라 흐름 4. 구차스럽게 세상에 인정을 받고자 하는 모양 5. 우러러 바라는 모양 6. 날아 오르는 모양

용용(傛傛) : 1. 근심스럽고 불안한 모양 2. 사물에 익숙해진 모양 3. 질병으로 편하지 못한 모양

용용(溶溶) : 1. 큰 물이 흐르는 모양 2. 마음이 넓고 누굿한 모양

용용(庸庸) : 1. 평범한 모양 2. 사용함 3. 미세한 모양 4. 수고하는 모양 5. 쓸 만한 사람을 씀 5. 공적있는 사람을 칭찬하고 이에 보답함

용용(茸茸) : 1. 풀이 우거진 모양 2. 소인이 떼지어 있는 모양

우우(踽踽) : 1. 고독한 모양

우우(盱盱) : 1. 눈을 크게 뜨는 모양 2. 뽐내어 날뛰는 모양

우우(杅杅) : 1. 만족하는 모양

우우(嵎嵎) : 1. 산이 겹겹이 쌓여 높은 모양

우우(于于) : 1.만족스러운 모양 2. 선잠자리

우우(懮懮) : 1. 근심하는 모양

우우(訏訏) : 1. 너그럽고 큰 모양

욱욱(郁郁) : 1. 문물이 성한 모양 2. 무늬가 찬란한 모양 3. 향기가 나는 모양 4. 심오한 모양 5. 삼가는 모양

욱욱(旭旭) : 1.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양 2. 기세가 좋음 3. 해가 막 돋아오르는 모양 4. 울려 퍼지는 소리 5. 소인이 교만을 부리는 모양 6. 자득의 모양 7. 자실의 모양

욱욱(頊頊) : 1. 자실한 모양

욱욱(彧彧)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2. 문체가 있는 모양, 빛나는 모양

욱욱(昱昱) : 1.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모양

운운(云云) : 1. 글이나 말을 인용하거나 생략할 때에, 이러이러하다고 말함의 뜻으로 쓰는 말 2. 여러 가지의 말

운운(耘耘) : 1. 논농사가 풍성하게 잘된 모양

운운(沄沄) : 1. 물이 소용돌이치거나 빙빙 돌아서 흐르는 모양 2. 넓고 넓은 모양 3. 물이 솟구쳐 흐르는 모양 4. 목소리가 우렁차고 멀리까지 들리는 모양

운운(紜紜) : 1. 사물이 번잡하고 어지러운 모양 2. 왕래가 빈번한 모양

운운(芸芸) : 1. 성한 모양, 많은 모양

울울(鬱鬱) : 1. 침울한 모양 2. 수목이 울창한 모양 3. 왕성한 모양 4. 기운이 성한 모양
혼혼(魂魂) : 1. 많은 모양 2. 찬란하게 빛나는 모양

웅웅(熊熊) : 1. 선명하게 빛나는 모양

웅웅(雄雄) : 1. 우세가 등등한 모양

원원(湲湲) : 1. 물고기가 기운을 잃고 넘어지는 모양

원원(源源) : 1.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모양 2. 사물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

원원(爰爰) : 1. 한가한 모양 2. 느릿느릿한 모양

원원(晼晼) : 1. 해가 뉘엿늬엿 지는 모양

월월(鉞鉞) : 1. 수레의 발울 소리

월월(越越) : 1. 업신여기는 모양 2. 더욱

위위(暐暐) : 1. 빛이 환한 모양

위위(委委) : 1. 평온하고 아름다움

위위(蜲蜲) : 1. 용이나 뱀이 구불구불 가는 모양

유류(溜溜) : 1. 물 흐르는 소리 *멱멱(溟溟) : 1. 부슬비가 내리는 모양

유유(繇繇) : 1. 아득한 모양 2. 가는 모양 3.서두르지 않고 태연한 모양

유유(愈愈) : 1. 걱정하는 모양 2. 더욱 심해짐

유유(悠悠) : 1. 걱정하는 모양 2. 썩 먼 모양 3. 매우 한가한 모양 4. 느릿느릿한 모양 5. 널리 퍼지는 모양 6. 많은 모양 7. 생각하는 모양

유유(儒儒) : 1. 과단성 없이 주저하는 모양

유유(幽幽) : 1. 그윽한 모양 2. 어둑어둑한 모양 3. 고요한 모양

유유(緌緌) : 1. 늘어진 모양

유유(裕裕) : 1. 마음이 너그러운 모양 2. 여유있는 모양

유유(油油) : 1. 물이 서서히 흐르는 모양 2. 태도가 부드럽고 삼가는 모양 3. 침착한 모양 4. 수수나물 등이 윤이 나고 힘있는 모양 5.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

유유(遺遺) : 1. 비스듬이 이어져 있는 모양 2. 제어하지 못하는 일

유유(呦呦) : 1. 사슴이 우는 소리

유유(由由) : 1.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 2. 기뻐하는 모양 3. 주저함 4. 느긋한 모양 5. 호연한 모양

유유(攸攸) : 1. 썩 먼 모양, 아득한 모양 2. 생각이 깊은 모양

유유(愉愉) : 1. 얼굴을 부드럽게 하여 기뻐하는 모양

유유(惟惟) : 1. 예(대답하는 소리)

유유(猶猶) : 1. 의심이 많아 주저함

유유(冘冘) : 1. 천천히 걷는 모양

유유(怮怮) : 1. 근심하는 모양

유유(浟浟) : 1. 물이 철철 흐르는 모양 *적적(浟浟) : 1. 이익을 탐내는 모양

유유(滺滺) : 1. 물이 흐르는 모양

육육(育育) : 1. 활발한 모양 2. 기뻐하는 모양 3. 생장하는 모양

육육(粥粥) : 1. 삼가고 두려워하는 모양 *죽죽(粥粥) : 1. 자기를 낮추는 모양 2. 겸손한 모양 3. 유약한 모양 4. 닭이 서로 부르는 소리

율률(慄慄) : 1. 두려워하는 모양 2. 매우 추운 모양

율률(栗栗) : 1. 두려워하며 삼가는 모양 2. 많은 모양

율율(矞矞) : 1. 만물이 봄바람을 맞아 성장하는 소리

융륭(隆隆) : 1. 세력이 왕성한 모양 2. 큰 모양 3. 우뢰 소리 4. 아름다운 기운

융융(戎戎) : 1. 성한 모양

융융(融融) : 1. 화락한 모양 2. 날씨가 화창한 모양

융융(肜肜) : 1. 화평하고 즐거운 모양 2. 기운이 오르는 모양

은은(齦齦) : 1. 희롱하여 웃는 모양 2. 공손하게 양보하는 모양

은은(言言) : 1. 온화하고 삼가는 모양 *언언(言言) : 1. 높고 큰 모양 2. 곧 허무러지려는 모양 3. 말 한마디 한마디

은은(憖憖) : 1. 공경하는 모양 2. 교만을 떨며 자기 몸을 낮추지 않는 모양

은은(殷殷) : 1. 근심 걱정이 많은 모양 2.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가 힘차고 힘차고 큰 모양 3. 사람이 많은 모양

은은(齗齗) : 1. 말다툼하는 모양 2. 성내어 질투하는 모양 3. 잇몸을 드러내고 싸우는 모양

은은(慇慇) : 1. 매우 근심하는 모양

은은(隱隱) : 1. 성한 모양 2. 많은 모양 3. 가리워져 있는 모양 4. 근심 걱정하는 모양 5. 큰 소리의 모양 6. 우뢰 소리 7. 희미하여 분명하지 않은 모양

은은(訔訔) : 1. 시비를 논쟁함

은은(垠垠) : 1. 연이어 높이 솟은 모양

은은(誾誾) : 1. 화기를 띠고 시비를 논하는 모양 2. 온화하고 삼가는 모양 3. 향기가 가득한 모양

은은(訢訢) : 1. 온화하며 공손한 모양 2. 삼가며 공손함 *희희(訢訢) : 1. 기뻐하는 모양 *

을을(乙乙) : 1. 하나하나 2. 낱낱이

음음(崟崟) : 1. 높고 가파른 모양 2. 수효가 많은 모양

음음(喑喑) : 1. 말을 못하는 모양

음음(愔愔) : 1. 평화롭고 안락한 모양 2. 화락한 모양 3. 깊숙하고 조요한 모양 4. 침묵을 지키는 모양

음음(陰陰) : 1. 하늘이 흐려 어두운 모양 2. 나무가 우거져 어둠침침한 모양 3. 널리 뒤덮음 4. 고요한 모양

음음(淫淫) : 1. 흐르는 모양 2. 증진하는 모양 3. 멀리 사라져 가는 모양 3. 비상하는 모양 4. 왕래하는 모양

음음(摿摿) : 1. 막 넘어질 듯한 모양

읍읍(揖揖) : 1. “읍읍”이 아니라, 바른 음과 뜻은 “집집(揖揖) : 1. 많이 모여 있는 모양”이다

읍읍(悒悒) : 1. 근심하는 모양 2. 마음이 자유롭지 아니한 모양

읍읍(邑邑) : 1. 우울한 모양 2. 미약한 모양 3. 마을이 이어져 있는 모양

읍읍(浥浥) : 1. 향기가 떠도는 일

의의(儗儗) : 1. 식물이 무성한 모양 2. 어찌할 바를 모름, 당혹함

의의(猗猗) : 1. 아름답고 성한 모양 2. 많고 성한 모양

의의(儀儀) : 1. 의용을 갖추어 덕이 있는 모양

의의(懿懿) : 1. 향기로운 모양 2. 아름답고 착한 모양

의의(依依) : 1.나뭇가지가 휘늘어진 모양 2. 헤어지기 섭섭한 모양 3. 안타까이 사모하는 모양 4. 마음이 조마조마한 모양 5. 멀어서 희미한 모양

의의(狋狋) : 1. 개가 으르렁거리는 모양

이니(泥泥) : 1. 풀잎이 부드럽고 윤기가 있는 모양 2. 이슬에 흠뻑 젖은 모양

이니(旎旎) : 1. 왕성한 모양

이리(離離) : 1. 벼 이삭이나 과일 등이 익어 아래로 처진 모양 2. 구름이 길게 뻗친 모양 3. 구름이 길게 나는 모양 4. 초목이 무성한 모양 5. 사이가 벌어져 소원한 모양

이리(涖涖) : 1. 여울을 흐르는 물 소리

이이(施施) : 1. 기뻐하는 모양 *시시(施施) : 1.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

이이(爾爾) : 1. 그래(*그렇다고 동의하는 말)

이이(咿咿) : 1. 돼지의 우는 소리 2. 각적 따위를 부는 소리 3. 벌레 우는 소리 4. 닭이 우는 소리

이이(已已) : 1. 말하는 모양

이이(耳耳) : 1. 매우 성한 모양 2. 유순하게 따르는 모양 3. 이러이러 함 4. 저러저러 함

이이(伊伊) : 1. 벌레 우는 소리

이이(迤迤) : 1. 연이은 모양 2. 비스듬히 뻗은 모양

이이(訑訑) : 1. 잘난 체하여 남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

이이(怡怡) : 1. 즐거워하는 모양, 기뻐하는 모양

이이(暆暆) : 1. 해가 서쪽으로 서서히 기우는 모양

익익(翼翼) : 1. 공경하고 삼가는 모양 2. 장건한 모양 3. 익숙해진 모양 4. 경계를 양보하는 일 5. 엄정한 일 6. 무성한 모양 7. 부드러워지는 모양 8. 거마의 엄숙한 모양 9. 나는 모양 10. 수가 많은 모양 11. 예의가 성한 모양 12. 환한 모양, 명백한 모양 13. 원기를 이름 14. 형체가 없는 모양

익익(翊翊) : 1. 조심하는 모양 2. 돌아다니는 모양

인린(嶙嶙) : 1.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여 평평하지 않은 모양

인린(麟麟) : 1. 빛나는 모양 2. 밝은 모양

인린(轔轔) : 1. 수레의 삐걱거리는 소리

인린(鄰鄰) : 1. 수많은 수레가 삐걱거리며 가는 소리 2. 뒤따라감

인린(鱗鱗) : 1. 시종하는 모양 2. 비늘같이 빛나고 고운 모양

인린(磷磷) : 1. 옥석의 광택이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2. 물 속에 돌이 드러나 있는 모양

인린(瞵瞵) : 1. 굽어보는 모양

인인(人人) : 1. 사람마다, 각자

인인(忍忍) : 1. 차마 참을 수 없는 모양

인인(咽咽) : 1. 크고 작은 북소리가 겹쳐서 울리는 소리 *열열(咽咽) : 1. 흐느끼며 슬퍼하는 모양

일일(日日) : 1. 날마다

일일(逸逸) : 1. 오고 감에 차서가 있는 모양

일일(一一) : 1. 하나하나 죄다 모조리. 2. 한 사람 한 사람, 각자

임림(淋淋) : 1.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

임림(霖霖) : 1. 비가 그치지 않는 모양

자자(孶孶) : 1. 부지런히 힘써 일하는 모양

자자(茲茲) : 1. 불어나는 모양

자자(藉藉) : 1. 열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모양

자자(子子) : 1. 자식은 자식된 도리를 다해야 함

자자(咨咨) : 1. 탄식하는 모양

자자(眥眥) : 1. 헐뜯는 모양

자자(姊姊) : 1. 유모 2. 생모 3. 적모 4. 손윗누이를 이름

작작(作作) : 1. 빛이 눈부시게 나는 모양

작작(綽綽) : 1. 침착하고 여유있는 모양

작작(皭皭) : 1. 깨끗한 모양 2. 결백한 모양

잠잠(湛湛) : 1. 중후한 모양 2. 물이 깊고 가득찬 모양 3. 물이 잠잠한 모양 4. 맑고 깨끗한 모양 5. 깊은 모양 6. 이슬이 많이 내린 모양 7. 물이 사납게 흐르는 소리

잠잠(岑岑) : 1. 머리가 아픈 모양 2.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모양

잠잠(涔涔) : 1. 비가 많이 오는 모양 2. 땀과 눈물이 많이 흐르는 모양 3. 괴롭고 피곤한 모양 4. 날씨가 흐리고 어두운 모양

잠잠(詀詀) : 1. 말이 수다스러운 모양 *점점(詀詀) : 1. 교묘하게 말하는 모양

장장(牂牂) : 1. 무성한 모양

장장(藏藏) : 1. 무성한 모양 2. 춘추에서 덕(德)을 생(生), 장(長), 수(收), 장(藏)에서의 장(藏)을 뜻함

장장(章章) : 1. 밝은 모양 2. 밝고 아름다운 모양

장장(長長) : 1. 어른을 존경함 2. 매우 긴 모양 3. 서경의 장(長)의 덕을 생(生), 장(長), 수(收), 장(藏)의 넷으로 나눈 ‘장(長),’의 덕을 말함

장장(丈丈) : 1. 예전에, 손윗사람이나 존장(尊長)을 이르던 말

장장(莊莊) : 1. 왕성한 모양

장장(蹡蹡) : 1. 비틀거리며 가는 모양 2. 달리는 모양 3. 가는 모양

쟁쟁(錚錚) : 1. 금속의 소리 2. 범인 가운데서 조금 빼어난 사람 3. 투호의 화살 소리 4. 옥의 맑은 소리 5. 거문고나 비파의 맑은 소리 6. 정다운 이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고 귀에 울리는 환각

쟁쟁(琤琤) : 1.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2. 옥 같은 것이 서로 부딪는 소리 3. 거문고 타는 소리

쟁쟁(鎗鎗) : 1. 종소리의 형용

저저(低低) : 1. 남몰래 2. 목소리가 매우 낮은 모양

적적(躍躍) : 1. 빠른 모양 *약약(躍躍) : 1. 기뻐하는 모양 2. 마음이 움직여 안정되지 않는 모양

적적(藉藉) : 1.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

적적(籍籍) : 1. 난잡한 모양 2.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모양 3. 종횡으로 흩어지는 모양

적적(適適) : 1. 놀라서 보는 모양 2. 놀라서 넋을 잃은 모양 3. 알맞음을 즐김

적적(狄狄) : 1. 뛰는 모양

적적(滴滴) : 1. 물방울이 계속하여 떨어지는 모양 2. 흘러 움직이는 모양 3.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윤이 나고 아름다운 모양

적적(迹迹) : 1. 불안한 모양 2. 오고가는 모양

적적(寂寂) : 1. 외롭고 쓸쓸한 모양

적적(逖逖) : 1. 이익을 탐하는 모양

적적(逐逐) : 1. 빠른 모양 * 축축(逐逐) : 1. 무엇을 계속 추구하는 모양 2. 독실한 모양 3. 마음이 번거로운 모양 4. 두 필의 말이 나란히 달리는 모양

적적(浟浟) : 1. 이익을 탐내는 모양 *유유(浟浟) : 1. 물이 철철 흐르는 모양

적적(籊籊) : 1. 대나무 가지가 없이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모양

적적(踖踖) : 1. 공경하고 삼가는 모양 2. 부끄러워하는 모양 3. 민첩한 모양

전전(戔戔) : 1. 적은 모양 2. 수가 많은 모양

전전(顚顫) : 1. 근심이 많은 모양 2. 전일한 모양 3. 어리석은 모양 4. 거마의 당당한 모양

전전(戰戰) : 1. 두려워서 떠는 모양

전전(塡塡) : 1. 만족한 모양 2. 규율이 바르고 훌륭한 모양 3. 거마의 수가 많은 모양 4. 우뢰가 울리는 모양 5. 북소리가 연달아 나는 모양 6. 독실한 모양

전전(腆腆) : 1. 먹을 것이 충분한 모양

전전(田田) : 1. 북 따위의 요란한 소리 2. 연잎 등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양 3. 어떤 물건이 연이어 있는 모양 4. 막 넘어지려 하는 모양

전전(甸甸) : 1. 수레 소리가 성한 모양

전전(翦翦) : 1. 슬기가 모자라는 모양 2. 바람이 찬 것을 형용 3. 합심하는 모양 4. 말을 잘하는 모양 5. 아첨하는 모양 6. 가지런한 모양

전전(巓巓) : 1. 오로지 한결같은 모양 2. 근심하는 모양 3. 어리석은 모양

전전(轉轉) : 1. 잇달아 변화하는 모양 2. 점차 3.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모양

전전(顓顓) : 1. 작은 모양 2. 둥근 모양

전전(剪剪) : 1. 지혜가 부족한 모양 2. 말솜씨가 능숙한 모양 3. 아첨하는 모양 4. 바람이 으스스 추운 모양 5. 마음을 한가지로 하는 모양 6. 가지런한 모양

전전(悛悛) : 1. 진중하여 말이 적은 모양

전전(滇滇) : 1. 왕성한 모양

전전(諓諓) : 1. 교묘하게 헐뜯는 모양 2. 아첨하는 모양 3. 말이 천박한 모양 4. 말이 교묘하고 유창한 모양 5. 하찮은 모양 6. 참소하는 모양 7. 귓속말하는 모양 8. 문사가 교묘한 모양

절절(截截) : 1. 구변이 좋은 모양 2. 성한 모양

절절(切切) : 1. 매우 정중한 모양 2. 근신하는 모양 3. 소리가 가늘게 계속되는 모양 4. 간절히 생각하는 모양

절절(晢晢) : 1. 밝은 모양 *제제(晢晢) : 1. 별이 반짝이는 모양

절절(折折) : 1. 밝은 모양 *제제(折折) : 1. 편안한 모양

절절(竊竊) : 1. 소리가 희미한 모양 2. 분명한 모양 3. 소곤소곤 말하는 모양 4. 추측하여 조사하는 모양

절절(節節) : 1. 한 마디 한 마디 2. 대나무 모양으로 차례차례로 된 형용 3. 봉의 우는 소리

점점(佔佔) : 1. 귓속말로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모양 2. 옷자락이 살랑살랑 움직이는 모양

점점(點點) : 1.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 2. 점재하는 모양 3. 작은 물건이 수없이 많은 모양 4. 날아가는 기러기를 이름 5. 눈물

점점(颭颭) : 1.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

점점(漸漸) : 1. 서서히 나아가는 모양 2. 보리 이삭이 빼어난 모양 *참참(漸漸) : 1. 산이 높고 험한 모양 2. 눈물이 흐르는 모양

점점(詀詀) : 1. 교묘하게 말하는 모양 *잠잠(詀詀) : 1. 말이 수다스러운 모양

접접(渫渫) : 1. 물결이 이어져 있는 모양

접접(蹀蹀) : 1. 잔걸음으로 가는 모양 2. 흩어져 가는 모양

접접(沾沾) : 1. 걷모양을 갖춤 2. 경박한 모양 3. 바람이 부는 모양

정정(鼎鼎) : 1. 느슨하고 헐렁한 모양 2. 처신에 절도가 없는 모양 3. 성대한 모양 4.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모양

정정(整整) : 1. 단정히 갖추어진 모양

정정(丁丁) : 1. 도기로 나무를 찍는 소리 2. 바둑을 두는 소리 3. 말뚝을 박는 소리 4. 비파타는 소리 5. 새 우는 소리 6. 빗방울 듣는 소리 7. 패옥의 쟁그랑거리는 소리

정정(渟渟) : 1. 물이 가득 차 있는 모양

정정(正正) : 1. 바른 모양 2. 정돈된 모양 3. 세력이 왕성한 모양

정정(挺挺) : 1. 바른 모양, 곧은 모양

정정(晶晶) : 1.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

정정(婷婷) : 1. 아름답고 예쁜 모양 2. 꽃이 흔들리지 않는 모양

정정(怔怔) : 1. 움직이지 않고 바라보는 모양 2. 하염없이

정정(井井) : 1. 일이나 행동에 절도가 있는 모양 2. 정결 고요한 모양

정정(停停) : 1. 초목의 성장이 중지된 모양 2. 아직 발동하지 않고 정지 상태인 모양 3. 높은 모양 4. 아름답고 좋은 모양

정정(棖棖) : 1. 현악기의 소리 2. 회초리로 사람을 꾸짖는다고 하는 지옥에서 온 사자

정정(涏涏) : 1. 반질반질한 모양 2. 기름기가 조르르 흐르는 모양

정정(睜睜) : 1. 눈을 부릅뜨고 보는 모양

정정(脡脡) : 1. 쪽 곧은 모양

제제(晢晢) : 1. 별이 반짝이는 모양 *절절(晢晢) : 1. 밝은 모양

제제(折折) : 1. 편안한 모양 *절절(折折) : 1. 밝은 모양

제제(齊齊) : 1. 공경하고 삼가는 모양 2. 가지런히 정돈된 모양

제제(悌悌) : 1. 손윗사람을 잘 섬김

제제(提提) : 1. 우아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모양 2. 편안하여 만족해 하는 모양 3. 명백한 모양 *시시(提提) : 1. 새가 떼지어 나는 모양

제제(泜泜) : 1. 가지런한 모양

제제(嗁嗁) : 1. 우는 모양

제제(嚌嚌) : 1. 근심하여 슬퍼하는 소리 *개개(嚌嚌) : 1. 여럿의 소리

제제(媞媞) : 1. 편안한 모양 . 2. 아리따운 모양

조조(懆懆) : 1. 근심하여 마음이 편하지 못한 모양

조조(燥燥) : 1. 마르다, 말리는 모양

조조(朝朝) : 1. 매일 아침

조조(雕雕) : 1. 명백한 모양

조조(調調) : 1.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양

조조(刁刁) : 1.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모양 2. 가볍게 흔들리는 모양

조조(嘈嘈) : 1. 소리의 시끄러운 모양

조조(窕窕) : 1. 심오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

조조(嬥嬥) : 1. 오가는 모양 2. 홀로 걸어가는 모양 3. 아리따운 모양

조조(早早) : 1. 일찍, 빨리

조조(條條) : 1. 조리가 서 있는 모양 2. 헝클어지는 모양 3. 슬기가 있는 일

조조(佻佻) : 1. 혼자가는 모양 2. 경박하고 노고를 헤아리지 않는 모양 3. 근심과 괴로움이 절박한 모양

조조(嘲嘲) : 1. 희롱하는 모양

조조(慥慥) : 1. 독실한 모양, 성의있는 모양

존존(存存) : 1. 존재함 2. 보존함

졸졸(卒卒) : 1. 당황하여 침착하지 못한 모양

종종(踵踵) : 1.  왕래하는 모양

종종(樅樅) : 1. 무뭇잎이 우거진 모양 2.톱니처럼 깔쭉갈쭉한 모양

종종(淙淙)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금석의 소리

종종(種種) : 1. 삼가는 모양 2. 머리털이 짧게 모지라진 모양 3. 가지가지

종종(從從) : 1. 수레의 방울소리 2. 여섯발 달린 개 *총총(從從) : 1. 총총이(從從爾)

주주(簇簇) : 1. 빽빽하게 많이 모인 모양

주주(姝姝) : 1. 아름다움 2. 순순히 뒤따르는 모양 3. 우약한 모양

죽죽(粥粥) : 1. 자기를 낮추는 모양 2. 겸손한 모양 3. 유약한 모양 4. 닭이 서로 부르는 소리 *육육(粥粥) : 1. 삼가고 두려워하는 모양

준준(旽旽) : 1. 정중한 모양

준준(踆踆) : 1.  큰 새의 모양 2. 새가 달려가는 모양 3. 기린의 형용

준준(撙撙) : 1. 많이 모이는 모양, 많은 모양

준준(蠢蠢) : 1. 벌레가 굼지럭거리는 모양 2. 무례한 모양 3. 나라가 어지러운 모양

준준(惷惷) : 1. 벌레의 꿈틀거리는 모양 2. 흔들리는 모양

준준(浚浚) : 1. 엎드려 안음

준준(逡逡) : 1. 진심으로 삼가는 모양

준준(蹲蹲) : 1. 춤추는 모양 2. 단정히 걷는 모양

준준(僔僔) : 1. 많은 모양

준준(嶟嶟) : 1. 산이 높게 우뚝 선 모양

준준(踳踳) : 1. 실의한 모양

줄줄(崒崒) : 1. 산이 험한 모양 2. 물건이 서로 스치는 소리

중중(重重) : 1. 겹치는 모양 2. 깊이 생각하는 모양

즉즉(卽卽) : 1. 충실한 모양 2. 봉황의 수컷이 우는 소리

즉즉(蝍蝍) : 1. 지네 2. 가을밤 벌레의 우는 소리 3. 베짜는 소리 4.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소리 5. 참새 우는 소리

즐즐(喞喞) : 1. 탄식하는 소리 2. 낮고 작게 두런거리는 소리 3. 벌레 소리 4. 새 소리 5. 쥐의 소리

즐즐(櫛櫛) : 1. 죽 잇닿아 늘어선 모양

즙즙(戠戠) : 1. 모여드는 모양

즙즙(湒湒) : 1. “”은 틀린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집집(湒湒) : 1.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모양 2. 비 내리는 소리 3. 뿔이 나 있는 모양”이다

증증(丞丞) : 1. 나아가는 모양

증증(增增) : 1. 수효가 많은 모양

증증(蒸蒸) : 1. 순일한 모양 2. 향상하는 모양 3. 사물이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4. 효도하는 모양

지지(泜泜) : 1. 가지런한 모양

지지(祗祗) : 1. 공경할 것을 공경함 2. 삼가고 공경함

지지(遲遲) : 1. 느릿한 모양 2. 기분이 내키지 않는 모양 3. 여유있고 얽매이지 않는 모양 4. 해가 긴 모양 5. 한가한 모양 6. 가는 모양

지지(汦汦) : 1. 가지런한 모양, 정체되어 있는 모양

직직(職職) : 1. 번다한 모양 2. 수효가 많은 모양

진진(陣陣) : 1. 간간이 끊김 2. 토막토막 이어짐

진진(陳陳) : 1. 곡식 따위가 오래 되어 자꾸 쌓이는 모양 2. 장구한 모양 3. 낡은 모양

진진(津津) : 1. 넘칠 정도로 가득 차 있는 모양 2. 악한 모양 3. 맛 또는 재미가 썩 좋은 모양

진진(塵塵) : 1. 대대로 2. 누그러지는 모양

진진(振振) : 1. 마음이 인후한 모양 2. 성대한 모양 3. 신의심이 두터운 모양 4. 떼지어 나는 모양 5. 혼자 잘난 체하여 우쭐거리는 모양

진진(溱溱) : 1. 많은 모양 2. 성한 모양 3. 펴지는 모양 4. 미한이 계속되는 모양

진진(盡盡) : 1. 자세히 보는 모양

진진(震震) : 1. 진동하는 모양 2. 빛이 휘황하게 밝은 모양 3. 성한 모양 4. 몹시 바쁜 모양

진진(榛榛)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진진(蓁蓁)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2. 많이 모이는 모양 3. 머리에 물건을 이는 모양

질질(秩秩) : 1. 강물이 흐르는 모양 2. 공경하고 삼가는 모양 3. 많은 모양 4. 질서 정연한 모양 5. 슬기로운 모양 6. 아름다운 모양 7. 바다꿩

질질(叱叱) : 1. 꾸?는 소리 2. 혀를 차는 소리 3. 소나 말을 모는 소리 4. 사십 구

질질(挃挃) : 1. 거두어 들이기 위하여 곡식을 베는 소리

집집(揖揖) : 1. 많이 모여 있는 모양

집집(緝緝) : 1. 수다스럽게 지껄이는 모양

집집(輯輯) : 1. 온화하게 부는 바람 소리

집집(湒湒) : 1.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모양 2. 비 내리는 소리 3. 뿔이 나 있는 모양

차차(瑳瑳) : 1. 옥이 희고 고운 모양 2. 웃을 때 이가 고이 드러나는 모양

차차(次次) : 1. 일이 잘 진척되지 않아 불안한 모양  2. 어떤 일이 조금씩 순서대로 되어가는 상태, 점점

차차(嗟嗟) : 1. 탄식하며 슬퍼하는 소리 2. 거듭 감탄하며 칭찬하는 소리 3. 바닷속 괴물의 울음 소리

차차(㤞㤞) : 1. 정하지 못한 모양

착착(著著) : 1. 일을 차례대로 침착하게 처리해 가는 모양 2. 사물의 질서가 정연한 모양

착착(齪齪) : 1. 경건한 모양 2. 삼가는 모양

착착(鑿鑿) : 1. 선명한 모양 2. 확실한 모양 3. 바위가 솟은 모양

착착(窄窄) : 1. 좁은 모양, 협소한 모양

착착(娖娖) : 1. 일이나 행동을 삼가는 모양

찬찬(纂纂) : 1. 모이는 모양

찬찬(粲粲) : 1. 문채가 많고 산뜻하여 화려한 모양 2. 아름답고 민첩한 모양

찬찬(璨瓚) : 1. 밝고 환한 모양

찬찬(燦燦) : 1. 찬란한 모양

찰찰(札札) : 1. 매미 우는 소리의 형용 2. 쟁기로 밭을 가는 소리 3. 베 짜는 소리

찰찰(察察) : 1. 밝고 자세한 모양 2. 결백한 모양 3. 조사가 세밀한 모양

찰찰(扎扎) : 1. 베 짜는 소리의 형용

찰찰(擦擦) : 1. 진흙으로 만든 작은 탑

참참(摻摻) : “참참”이 아니고, 바른 음과 뜻은  “섬섬(摻摻) : 1. 여자의 손이 여리고 가냘픈 모양”이다

참참(漸漸) : 1. 산이 높고 험한 모양 2. 눈물이 흐르는 모양 *점점(漸漸) : 1. 서서히 나아가는 모양 2. 보리 이삭이 빼어난 모양

참참(黲黲) : 1. 거무스름함 2. 일에 실패했을 때의 얼굴빛

참참(參參) : 1. 긴 모양 2. 왕성한 모양 3.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들쭉날쭉한 모양 *삼삼(參參) : 1. 빽빽이 선 모양

참참(憯憯) : 1. 몹시 근심하는 모양

참참(鏨鏨) : 1. 불이 타오르는 모양 2. 날카롭게 전진하는 모양

참참(慘慘) : 1. 비통한 모양, 걱정하는 모양 2. 암담한 모양

참참(巉巉) : 1. 산이 높고 험한 모양

창창(倀倀) : 1. 갈질을 잃어 헤매는 모양

창창(凔凔) : 1. 냉랭한 모양

창창(惝惝) : 1. 넋을 잃고 멍하게 있는 모양

창창(倡倡) : 1. 빛깔이 화려한 모양

창창(蒼蒼) : 1. 성한 모양 2. 머리털이 센 모양 3. 초목이 무성한 모양 4. 봄 하늘의 푸른 빛 5. 맑게 갠 하늘의 형용 6. 푸른 달빛의 형용 7. 늙은 모양 8. 새벽 하늘의 형용

창창(愴愴) : 1. 슬픈 모양, 슬퍼 상심하는 모양

창창(瑲瑲) : 1. 옥이 부딪쳐 나는 소리 2. 악기의 울리는 소리 3. 방울 소리

창창(滄滄) : 1. 추운 모양 2. 하늘의 넓고 푸른 모양

창창(悵悵) : 1. 한탄하는 모양

창창(暢暢) : 1. 화락한 모양

창창(鏦鏦) : 1. 금속이 울리는 모양

창창(摐摐) : 1. 소리가 크면서 명랑한 모양 2. 뒤얽혀 어지러운 모양

채채(采采) : 1. 캐고 캠 2. 초목이 무성한 모양 3. 화려하게 꾸민 모양 4. 누구누구의 일

책책(磔磔) : 1. 물건의 소리 2. 새 소리 3. 새의 날개치는 소리

책책(嘖嘖) : 1. 시끄럽게 떠드는 모양 2. 언쟁하는 모양 3.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시끄럽게 평판하는 모양 4. 새 우는 소리

처처(處處) : 1. 도처에 2. 처소 3. 여기저기 4. 망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음

처처(悽悽) : 1. 마음이 매우 구슬픈 모양 2. 굶어 병든 모양 3. 입은 은혜를 갚으려고 마음먹는 모양 4. 마음의 안정을 잃은 모양

처처(凄凄) : 1. 신선한 바람 2. 차고 쓸쓸한 모양 3. 초목의 무성한 모양 4. 흐르는 모양 5.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는 모양

척척(慽慽) : 1. 근심에 싸여 생각하고 있는 모양

척척(惕惕) : 1. 몹시 두려워하는 모양 2. 염려하는 모양 3. 사랑하는 모양

척척(戚戚) : 1. 서로 친밀한 모양 2.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3. 마음이 동하는 모양 4. 근심하고 슬퍼하는 모양

척척(倜倜) : 1. 얽매이지 않고 독립된 모양 2. 척연(倜然)한 모양

척척(惕惕) : 잘못된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상상(惕惕) : 1. 바로 가서 빠른 모양”이다

척척(蹙蹙) : 1.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는 모양

천천(淺淺) : 1. 물이 빠르게 흐르는 모양 2. 조금씩

천천(千千) : 1. 썩 많은 수

천천(倩倩) : 1. 예쁘고 얌전한 모양

천천(川川) : 1. 큰 수레 따위가 장엄하고 느린 모양

천천(仟仟) : 1. 풀이 무성한 모양

천천(喘喘) : 1. 헐떡이는 모양

천천(憚憚) : 1. 변하지 아니하는 모양 2. 파괴되고 오래된 모양 *탄탄(憚憚) : 1. 근심에 싸여 두려워함

천천(幝幝) : 1. 수레가 부서져 있는 모양

철철(惙惙) : 1. 근심하는 모양 2. 근심하여 마음이 산란한 모양

철철(綴綴) : 1. 서로 연결된 모양

철철(掣掣) : 1. 바람이 부는 대로 쏠리는 모양

첨첨(詹詹) : 1. 말이 많은 모양

첨첨(襜襜) : 1. 성장한 모양 2. 휘장이나 치맛자락이 너울거리는 모양

첨첨(湉湉) : 1. 수면이 평평한 모양

첩첩(捷捷) : 1. 거동이 민첩한 모양 2. 말을 많이 지껄이는 소리

첩첩(喋喋) : 1. 거침없이 잘 지껄이는 모양

첩첩(怗怗) : 1. 고요한 모양

첩첩(諜諜) : 1. 말이 많은 모양

첩첩(帖帖) : 1. 유연히 침착한 모양 2.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모양 3. 드리워진 모양 4. 심복하는 모양

첩첩(呫呫) : 1. 작은 모양 2. 소곤거리는 모양 3. 말이 많은 모양

청청(菁菁)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2. 인재를 교육함 3. 적은 모양

청청(靑靑) : 1. 푸른 형용 2. 초목이 무성한 모양 3. 푸르디푸른 모양

체체(棣棣) : “체체”는 잘못된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태태(棣棣) : 1. 위의가 있는 모양 2. 예의에 밝은 모양”이다

체체(逮逮) : 1. 조용하고 편안한 모양

체체(掣掣) : 1. “체체”는 틀린 발음이며 올바른 음과 뜻은 “철철(掣掣) : 1. 바람이 부는 대로 쏠리는 모양”이다

초초(杪杪) : 1. 가늘고 작은 모양

초초(草草) : 1. 급히 서두는 모양 2. 걱정하는 모양, 근심하는 모양 3. 고생하는 모양 4. 초목이 무성한 모양 5. 간략한 모양

초초(梢梢) : 1. 나무 끝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2. 조금 3. 꼬리가 처진 모양 4. 나무의 잎이나 곁가지가 없이 쭉 뻗어난 모양 5. 나무들의 우듬지

초초(苕苕) : 1. 높은 모양 2. 먼 모양

초초(僬僬) : 1. 달음박질하여 체통을 갖추지 못하는 모양 2. 밝게 살피는 모양

초초(哨哨) : 1. 말이 많은 모양 2. 작은 소리의 형용

초초(楚楚) : 1. 산뜻한 모양 2. 가시덤불이 우거진 모양 3. 고통하는 모양

초초(噍噍) : 1. 새의 지저귀는 소리

초초(招招) : 1. 손을 들고 부르는 모양

초초(迢迢) : 1. 아득히 먼 모양 2. 아득히 먼 모양 3. 까마득히 높은 모양 4. 밤이 깊어가는 모양

초초(稍稍) : 1. 조금, 약간 2. 점점

초초(超超) : 1. 탁월한 모양

초초(悄悄) : 1. 풀이 죽어 근심하는 모양 2. 고요한 모양

초초(慅慅) : 1. 지친 모양 2. 근심스러운 모양

촉촉(鏃鏃) : 1. 새롭고 눈에 잘 뜨임 2. 빼어난 모양

촉촉(矗矗) : 1. 높이 솟아있는 모양

촉촉(燭燭) : 1. 빛이 밝은 모양 2.달빛

촉촉(促促) : 1. 짧은 모양 2. 마음에 여우가 없는 모양 3. 열심히 일하는 모양

촉촉(趨趨) : 1. 얼음거리가 빠른 모양 2. 귀뚜라미

촌촌(寸寸) : 1. 마디마디 2. 갈가리 3. 조금씩

총총(從從) : 1. 총총이(從從爾) *종종(從從) : 1. 수레의 방울소리 2. 여섯발 달린 개

총총(總總) : 1. 많은 모양 2. 단으로 묶어 모으는 모양 3. 어지러운 모양 4. 흐트러지는 모양

총총(叢叢) : 1. 많은 물건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모양 2. 떼지어 모이는 모양

총총(悤悤) : 1. 바쁜 모양 2. 슬기로운 모양

총총(蔥蔥) : 1. 초목이 무성한 모양 2. 곱고 맑은 기운의 형용

촬촬(茁茁) : 1. 풀이 싹트기 시작하는 모양

최최(蓑蓑) : 1. 아래로 드리워진 모양 2. 초목의 잎이 우거진 모양

최최(崔崔) : 1. 산이 우뚝하게 높은 모양 2. 높고 큰 모양

최최(璀璀) : 1. 선명한 모양

추추(麤麤) : 1. 거? 2. 조잡함

추추(湫湫) : 1. 근심하며 슬퍼하는 모양

추추(秋秋) : 1. 뛰어 오르는 모양 2. 춤추는 모양

추추(啾啾) : 1. 벌레 우는 소리 2. 새의 우는 소리 3. 말의 우는 소리 4. 원숭이의 소리 5. 피리 소리 5. 망령이 우는 소리

축축(蹙蹙) : 1. 극에 이른 모양

축축(祝祝) : 1. 닭을 부르는 소리

축축(縮縮) : 1. 두려워 움츠리는 모양

축축(逐逐) : 1. 무엇을 계속 추구하는 모양 2. 독실한 모양 3. 마음이 번거로운 모양 4. 두 필의 말이 나란히 달리는 모양 *적적(逐逐) : 1. 빠른 모양

축축(蹴蹴) : 1. 불안한 모양 2. 놀라 두려워하는 모양

축축(蹜蹜) : 1. 종종걸음으로 걸음

출출(泏泏) : 1. 물이 솟아 흘러내리는 모양

충충(衝衝) : 1. 가는 모양 2. 많은 모양 3. 마음이 초조하여 안정되지 않은 모양

충충(充充) : 1. 근심있는 모양

충충(沖沖) : 1. 늘어진 모양 2. 마음에 걱정이 있는 모양 3. 얼음을 깨는 소리

충충(蟲蟲) : 1. 더위가 심한 모양 *당당(蟲蟲) : 1. 더위가 심한 모양

충충(忡忡) : 1. 몹시 근심하고 슬퍼하는 모양

충충(爞爞) : 1. 가뭄이 계속되어 더운 모양

췌췌(惴惴) : 1. 두려워서 벌벌 떠는 모양

측측(惻惻) : 1. 딱하고 가볍게 여기는 모양 2. 비통한 몽양 3. 간절하고 정중함

측측(側側) : 1. 슬퍼하는 모양 2. 깊이 감명하는 모양

측측(測測) : 1. 칼이 날카로운 모양

측측(則則) : 1. 탄식하는 소리

층층(層層) : 1.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모양 2. 낱낱의 층

치치(齒齒) : 1. 돌이 치열처럼 늘어선 모양

치치(雉雉) : 1. 뒤섞인 모양

치치(侈侈) : 1. 성한 모양

치치(蚩蚩) : 1. 어리석은 모양 2. 인정이 두터운 모양 3. 어지럽게 얽힌 모양

칙칙(恜恜) : 1. 조심하는 모양

친친(親親) : 1. 마땅히 친해야 할 사람과 친함 2. 친척

칠칠(七七) : 1. 일곱 이레 2. 칠월 칠석을 달리 이르는 말 3. 七七齋(사십구일제)

침침(伈伈) : 1. 두려워하는 모양

침침(駸駸) : 1. 말이 빠르게 달리는 모양 2. 일의 진행이 빠른 모양

칩칩(蟄蟄) : 1. 조용한 모양 2. 사이 좋게 모이는 모양 3. 많은 모양

쾌쾌(夬夬) : 1. 결단하는 모양, 결단하여 의심하지 않는 모양

타타(朶朶) : 1. 나무의 가지와 잎, 꽃송이와 열매 등이 휘늘어져 있는 모양

타타(佗佗) : 1. 덕이나 ?모가 아름답고 느긋한 모양

타타(他他) : 1. 짐승이 많이 죽어 넘어져 있는 모양

탁탁(卓卓) : 1. 높고 먼 모양 2. 높고 뛰어난 모양

탁탁(啄啄) : 1. 새가 나무를 쪼는 소리 2. 문을 두드리는 소리 3. 닭이 쪼아 먹는 소리

탁탁(逴逴) : 1. 아득히 먼 모양

탄탄(儃儃) : 1. 고요한 모양 2. 한가한 모양

탄탄(憚憚) : 1. 근심에 싸여 두려워함 *천천(憚憚) : 1. 변하지 아니하는 모양 2. 파괴되고 오래된 모양

탄탄(坦坦) : 1. 넓고 평평한 모양 2. 남보다 월등한 점이 없는 모양, 평범한

탄탄(嘽嘽) : 1. 마소가 헐떡이는 모양 2. 왕성한 모양 3. 많은 모양

탐탐(耽耽) : 1. 매우 즐겨 좋아하는 모양 2. 깊숙한 모양 3. 수목이 겹겹이 쌓여 무성한 모양

탐탐(酖酖) : 1. 술을 마시며 즐기는 모양

탕탕(盪盪) : 1. 광대한 모양 2. 넓고 텅 빈 모양 3. 법도가 무너지고 해이해진 모양

탕탕(蕩蕩) : 1. 썩 큰 모양 2. 넓고 먼 모양 3. 평탄한 모양 4. 마음이 누긋한 모양 5. 사심 없는 모양 6. 관건 학교 7. 법도가 쇠퇴한 모양 8. 수세가 강대한 모양 9. 광평한 모양 10. 광대한 모양 11. 평온하고 화창한 모양 12.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모양 13.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양

태태(棣棣) : 1. 위의가 있는 모양 2. 예의에 밝은 모양

태태(太太) : 1. 명대에 있어서 대관의 부인 2. 청대에 있어서 관리의 부인 3. 남의 부인을 높이어 이르는 말

톤톤(啍啍) : 1. 동작이 느린 모양 2. 어리석은 모양 3. 말이 많은 모양 *순순(啍啍) : 1. 정성스럽고 친절한 모양

퇴퇴(堆堆) : 1. 겹겹이 쌓인 모양 2. 오래도록 앉아 움직이지 않는 모양

특특(特特) : 1. 말발굽 소리 2. 일부러, 특별히

파파(派派) : 1. 동종에서 갈려 나온 여러 갈래

파파(巴巴) : 1. 매우, 심히 2. 노인 3. 종족 이름

파파(皤皤) : 1. 머리털이 하얗게 센 모양 2. 풍성하게 많은 모양
교교(曒曒) : 1. 희고 밝은 모양

파파(爸爸) : 1. 아빠(*아버지의 속칭) 2. 노인에 대한 경칭

판판(版版) : 1. 사리에 어긋남 2. 바른 길을 잃음

패패(淠淠) : 1. 기가 움직이는 모양 *비비(淠淠) : 1. 많은 모양

패패(旆旆) : 1. 기가 아래로 드리워진 모양, 날아오르는 모양  2. 긴 모양

패패(霈霈) : 1. 물이 세차게 흐르는 소리를 형용하여 이르는 말

패패(沛沛)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걸어가는 모양

패패(孛孛) : 1. 빛이 사방으로 비추는 모양

패패(肺肺) : 1. 번성한 모양 2. 초목이 무성한 모양

팽팽(旁旁) : 1. 말이 쉬지 않고 힘차게 달리는 모양 *방방(旁旁) : 1. 왕성한 모양

팽팽(砰砰) : 1. 북소리의 형용

팽팽(膨膨) : 1. 한껏 푸푼 모양

편편(片片) : 1. 가볍게 나는 모양 2. 여러 조각이 난 모양

편편(偏偏) : 1. 가볍게 날리는 모양

편편(便便) : 1. 살찐 모양 2. 분명히 말하는 모양 3. 우아한 모양 4.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모양 5. 고른 모양

편편(翩翩) : 1. 새가 훨훨 나는 모양 2. 깃발 따위가 펄럭이는 모양

편편(篇篇) : 1. 시문의 매편 2. 가볍게 날아오르는 모양

편편(平平) : 1. 잘 분변하여 다스림 *평평(平平) : 1. 펀펀함 2. 평범함 3. 같음, 고름 4.공평하고 치우치지 않음

평평(平平) : 1. 펀펀함 2. 평범함 3. 같음, 고름 4.공평하고 치우치지 않음 *편편(平平) : 1. 잘 분변하여 다스림

평평(苹苹) : 1. 풀이 무성한 모양

폐폐(陛陛) : 1. 층대의 많은 단 2. 많은 자손

폐폐(弊弊) : 1. 힘써 경영함 2. 부지런히 힘써서 심신이 피로한 모양

표표(儦儦) : 1. 사람이나 짐승이 많은 모양 2. 성한 모양

표표(縹縹) : 1. 가렵게 올라가는 모양 2. 펄럭이는 모양

표표(表表) : 1. 뛰어나게 눈에 잘 띄는 모양

표표(鑣鑣) : 1. 성한 모양

표표(彪彪) : 1. 아롱진 문체가 있는 모양

표표(嘌嘌) : 1. 절도가 없는 모양

표표(飄飄) : 1. 정처없이 떠도는 모양 2. 세상 일에 구애하지 않는 모양

표표(彯彯) : 1. 끈이 치렁거리는 몽양 2. 가볍게 날리는 모양

풍풍(渢渢) : 1. 떠 있는 모양 *범범(渢渢) : 1. 중용의 소리, 알맞은 소리

피피(被被) : 1. 긴 모양

피피(披披) : 1. 긴 모양 2. 움직이는 모양 3.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모양

픽픽(愊愊) : 1. 생각이 가슴에 맺힘

필필(咇咇) : 1. 물건의 소리 *비비(咇咇) : 1. 슬피 욺

필필(苾苾) : 1. 향기로운 모양

필필(怭怭) : 1. 남을 업신여기는 모양 2. 행동이 무례하고 방자한 모양

필필(熚熚) : 1. 불이 타는 소리

핍핍(愊愊) : 잘못된 독음, 바른 독음과 뜻은 “픽픽(愊愊) : 1. 생각이 가슴에 맺힘”이다

하하(下下) : 1. 맨아래, 하지하(下之下)

하하(荷荷) : 1. 원망하여 성내는 소리의 형용

하하(呀呀) : 1. 입을 벌리는 모양 2. 맹수가 입을 벌리고 이를 드러내는 모양 3. 웃음 소리

학학(嗀嗀) : 1. 구역질하는 모양 2. 토하는 소리

학학(嗃嗃) : 1. 엄하고 매우 심한 모양

학학(鶴鶴) : 1. 살찌고 윤택한 모양 2. 깃털의 흰 모양

학학(謔謔) : 1. 성화고 맹렬한 모양 2. 기뻐하며 즐기는 모양

학학(熇熇) : 1. 불꽃이 일어나는 모양 2. 화기가 치열한 모양

학학(翯翯) : 1. 새가 살쪄서 토실토실한 모양 2. 결백한 모양

학학(謞謞) : 1. 남을 헐뜯어 참소를 조장하는 일

한한(汗汗) : 1. 물의 광대한 모양

한한(閑閑) : 1. 수레가 흔들리는 모양 2. 남녀의 구별 없이 서로 섞여 왕래하는 모양 3. 썩 넓은 모양 4. 조용하고 침착한 모양

한한(暵暵) : 1. 햇빛이 물건을 말리는 모양 2. 더운 모양

함함(嗛嗛) : 1. 원한을 품은 채 참고 견디는 모양 *겸겸(嗛嗛) : 1. 작은 모양 2. 겸양하는 모양 3. 부적한 모양

함함(唅唅) : 1.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양

함함(含含) : 1. 보리가 잘된 모양

함함(檻檻) : 1. 수레 굴러가는 소리

함함(轞轞) : 1. 수레의 털털거리는 소리

함함(鬫鬫) : 1. 용감한 모양 2. 범이 성내어 우짓는 소리

합합(呷呷) : 1. 오리의 우는 소리 2. 여럿

합합(溘溘) : 1. 갑자기 들리는 물소리 2. 추운 모양

합합(閤閤) : 1. 개구리 우는 소리

합합(嗑嗑) : 1. 말이 많은 모양 2. 웃는 모양, 깔깔 웃는 소리

합합(哈哈) : 1. 웃는 소리 2. 농담, 또는 농담함 3. 남자

항항(行行) : 1. 강한 모양 *행행(行行) : 1. 길을 가고 있는 모양 2. 쉬지 않고 진행되는 모양

해해(偕偕) : 1. 굳세고 씩씩한 모양

해해(咍咍) : 1. 기뻐서 웃는 모양

해해(醢醢) : 1. 젓갈

행행(行行) : 1. 길을 가고 있는 모양 2. 쉬지 않고 진행되는 모양 *항항(行行) : 1. 강한 모양 *행행(行行)

행행(悻悻) : 1. 발끈 성내어 원망하는 모양 2. 성미가 급하고 마음이 좁은 모양

향향(鄕鄕) : 1. 달려가서 먹는 모양 2. 물리는 모양

헌헌(憲憲) : 1.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2. 기뻐하는 모양

헌헌(軒軒) : 1. 춤추는 모양 2. 자득한 모양 3. 높이 오르는 모양 4. 출중한 모양 5. 그치려고 하는 모양 6. 날다가 앉으려는 모양

혁혁(嚇嚇) : 1. 하하 웃는 웃음 소리

혁혁(赫赫) : 1. 빛나는 모양 2. 왕성한 모양 3. 위세를 떨치는 모양 4. 열기가 대단한 모양 5. 햇볕이 쨍쨍 쬐는 모양

혁혁(奕奕) : 1. 사물이 큰 모양 2. 아름다운 모양 3. 빛이 번쩍하는 모양 4. 왕성한 모양 5. 가는 모양 6. 춤추는 모양 7. 근심하는 모양 8. 연속되는 모양

현현(琄琄) : 1. 공적이나 재능이 없이 지위에 있으면서 패옥을 차고 있음을 욕하는 말

현현(泫泫) : 1. 눈물이 흐르는 모양 2. 이슬이 맺히는 모양

현현(俔俔) : 1. 두려워하는 모양

현현(眩眩) : 1. 보는 모양

현현(睍睍) : 1. 슬쩍보는 모양, 훔쳐봄

현현(玄玄) : 1. 심오한 모양 2. 심원한 도

현현(賢賢) : 1. 어진 사람으로 우러러 받듦

현현(嬛嬛) : 1. 정숙한 모양 *경경(嬛嬛) : 1. 의지할 곳 없는 모양

혈혈(孑孑) : 1. 장구벌레, 모기의 유충 2. 짧음, 작음

혈혈(泬泬) : 1. 공허한 모양

협협(悏悏) : 1. 두려워서 숨을 죽이는 모양

협협(篋篋) : 1. 좁고 긴 모양

협협(浹浹) : 1. 축축하게 젖는 모양

협협(歙歙) : 1. 두려워하는 모양 *흡흡(歙歙) : 1. 일치하는 모양 2. 걱정하는 모양

형형(泂泂) : 1. 물이 맑고 깊은 모양

형형(逈逈) : 1. 아득히 먼 모양

형형(熒熒) : 1. 얼굴에 윤기가 있는 모양 2. 꽃이 빛나는 모양 3. 등잔의 불빛 4. 별빛 5. 거울의 번쩍이는 모양 6. 불빛이 희미한 모양

혜혜(嘒嘒) : 1. 매미의 울음 소리 2. 소리가 부드럽고 가락에 맞는 모양

호호(睾睾) : 1. 넓고 큰 모양

호호(好好) : 1. 기뻐하는 모양 2. 몹시 좋음 3. 좋은 사람을 좋아함

호호(浩浩) : 1. 넓고 큰 모양 2. 물이 엄청나게 많이 흐르는 모양 3. 길이 길게 이어지는 모양 4. 번쩍이며 빛나는 모양

호호(扈扈) : 1. 넓은 마음 2. 선명한 모양

호호(皞皞) : 1. 마음이 넓고 여유있는 모양

호호(滈滈) : 1. 물이 희게 빛나는 모양

호호(皓皓) : 1. 밝은 모양 2. 깨끗한 모양 3. 한없이 넓은 모양 4. 하해의 광대한 모양

호호(鎬鎬) : 1. 빛나는 모양 2. 환한 모양

호호(戶戶) : 1. 집집마다

호호(昊昊) : 1. 크고 성한 모양

호호(皜皜) : 1. 희고 깨끗한 모양 2. 단단하고 바른 모양

호호(顥顥) : 1. 흰 모양 2. 빛나는 모양 3. 원기가 넓고 큰 모양

호호(昈昈) : 1. 붉은색 무늬가 있는 모양

혹혹(惑惑) : 1. 미혹한 모양

혹혹(熇熇) : 1. 불꽃이 일어나는 모양 2. 화기가 치열한 모양

혹혹(掝掝) : 1. 사리에 어두운 모양

혼혼(渾渾)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물결이 서로 따르는 모양 3. 흐려짐, 어지러워짐 4. 단서가 없음 5. 큼 6. 심오하여 알기 어려운 모양

혼혼(昏昏) : 1. 정신이 가물가물하고 희미함 2. 어둠침침함 3. 조는 모양

혼혼(惛惛) : 1. 정신이 허리멍덩한 모양 2. 일에 마음이 팔려 열중하는 모양

혼혼(涽涽) : 1. 생각이 어지러운 모양 2. 흐린 물, 탁수

홀홀(惚惚) : 1. 모호한 모양

홀홀(忽忽) : 1. 문득, 갑작스레 2. 황홀한 모양 3. 소홀해서 일을 돌보지 않는 모양 4. 문득 떠나가는 모양 5. 실망한 모양 6. 헤매는 모양 7. 도는 모양 8. 명백하지 않은 모양. 9. 잊어버리는 모양

홀홀(囫囫) : 1. 온전한 모양 2. 동글동글하고 단단한 모양

홍홍(泓泓) : 1. 물이 깊은 모양 2. 물이 맑은 모양

확확(廓廓) : 1. 공허한 모양

확확(矍矍) : 1. 눈을 두리번거리며 침착하지 못한 모양 2. 질주하는 모양 3. 쉬지 못하는 모양

환환(洹洹)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성한 모양

환환(桓桓) : 1. 굳센 모양, 용맹스러운 모양

환환(歡歡) : 1. 기뻐하는 모양

환환(睆睆) : 1. 끝까지 바라보는 모양

환환(鰥鰥) : 1. 눈이 말똥말똥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양

환환(渙渙) : 1. 물이 성하게 흐르는 모양 2. 광택이 있는 모양

환환(奐奐) : 1. 빛남, 밝은 모양

환환(丸丸) : 1. 순하고 곧음

활활(滑滑) : 1. 진흙이 미끄러운 모양 *골골(滑滑)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샘이 솟는 모양

활활(活活) : “활활”은 틀린 독음, 올바른 독음과 뜻은 “괄괄(活活) : 1. 물이 기운차게 흐르는 소리 2. 미끄러운 것 3. 진창을 걷는 일”입니다

활활(豁豁) : 1. 널찍한 모양

황황(洸洸) : 1. 물이 흘러서 어떤 곳에 이르는 모양 *광광(洸洸) : 1. 굳센 모양 2. 물이 용솟음치는 모양 3. 성내는 모양

황황(荒荒) : 1.  어둠침침한 모양

황황(遑遑) : 1. 당황하여 갈팡질팡하는 모양

황황(惶惶) : 1. 몹시 두려워하는 모양 2. 당황해하는 모양

황황(徨徨) : 1. 방황하는 모양, 어슷거리는 모양

황황(璜璜) : 1. 빛나는 모양 2. 번쩍이는 모양

황황(皇皇) : 1. 화려한 모양 2.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양 3. 몹시 급하여 허둥지둥하는 모양 4. 헤매는 모양 5. 큰 모양

홰홰(翽翽) : 1. 수가 많은 모양 2. 날개 치는 소리. 3. 홰치는 소리

회회(恢恢) : 1. 넓고 큰 모양 2. 여유가 많은 모양

회회(回回) : 1. 돌고 도는 모양 2. 빛나는 모양 3. 마음이 어지러운 모양 4. 원망하는 소리의 형용 5. 큰 모양 6. 언제나 7. 회회교의 준말

회회(洄洄) : 1. 물이 흐르는 모양 2. 어리석은 모양 3. 마음이 어두운 모양

회회(晦晦) : 1. 어두운 모양

회회(徊徊) : 1. 일정한 목적 없이 걸어서 왔다갔다 함

획획(㦎㦎) : 1. 괴려한 모양, 사리에 어그러져 온당하지 아니한 모양 2. 완고한 모양

횡횡(薨薨) : 1. 많음을 이름 2. 떼지어 나는 소리 3. 빠른 모양 4. 많은 소리가 나다 5. 울려 퍼지는 소리의 형용

횡횡(輷輷) : 1. 수레가 지나갈 때 울리는 소리

효효(嘐嘐) : 1. 뜻이 크고 큰 소리치는 모양 *교교(嘐嘐) : 1. 닭 우는 소리 2. 쥐가 기물을 쏘는 소리

효효(嘵嘵) : 1. 두려워하는 소리

효효(曉曉) : 1. 교묘하게 말하는 모양

효효(哮哮) : 1. 많은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효효(熇熇) : 1. 몹시 참혹한 악행의 비유 *학학(熇熇) : 1. 불꽃이 일어나는 모양 2. 화기가 치열한 모양

효효(囂囂) : 1. 뭇 소리가 시끄러운 모양 2. 뭇 람이 원망하고 근심하는 소리나 모양 3.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모양 4. 제 분에 만족하여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 모양 5. 허무한 모양

효효(皛皛) : 1. 온통 흰 모양 2. 선명한 모양

효효(驍驍) : 1. 용감하게 나아가는 모양 2. 살지고 기운이 왕성한 모양

효효(憢憢) : 1. 두려워하는 모양

후후(姁姁) : 1. 즐기는 모양 2. 상냥한 말씨 3. 화락한 모양

후후(喣喣) : 1. 선웃음을 치는 모양 2. 아첨하여 웃는 모양

후후(詡詡) : 1. 큰 소리치는 모양 2. 남의 비위를 맞추는 모양 3. 화하여 모이는 모양 4. 날개를 치는 소리

훈훈(熏熏) : 1. 화락한 모양 2. 왕래가 잦은 모양 3. 사람이 많은 모양

훈훈(薰薰) : 1. 화평하고 기쁜 모양 2. 술이 거나하게 취한 모양 3. 훈기가 나는 모양

훈훈(醺醺) : 1. 술에 취하여 기분이 좋은 모양

훌훌(欻欻) : 1. 움직이는 모양

훤훤(嚾嚾) : 1. 떠들썩한 모양

훼훼(虺虺) : 1. 오뢰 소리

휘휘(輝輝) : 1.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휘휘(翬翬) : 1. 새가 빨리 날 때의 날개 치는 소리

휘휘(徽徽) : 1. 아름다운 모양

휘휘(暉暉) : 1. 하늘이 맑아 밝은 모양

휴휴(睢睢) : 1. 우러러보는 모양

휴휴(休休) : 1. 도를 즐겨 마음 편안히 지내는 모양 2. 마음이 너그러운 모양 3. 아름답고 큰 모양

휴휴(咻咻) : 1. 앓는 소리 2. 입김이 나오는 모양 3. 호흡하는 모양

휼휼(恤恤) : 1. 근심하는 모양

흉흉(哅哅) : 1. 큰소리로 떠드는 소리, 또는 소란한 모양

흉흉(恟恟) : 1. 두려워서 어수선한 모양

흉흉(洶洶) : 1. 법석대고 떠듦 2. 파도가 어지럽게 일어나 세찬 모양 3. 두려워 떠는 모양 4. 시끄러운 소리 5. 다투며 호소하는 모양

흉흉(兇兇) : 1. 썩 거친 모양 2. 시끄럽게 떠들며 다투는 모양 3. 두려워하는 모양

흉흉(詾詾) : 1. 말다툼하여 시끄러운 모양

흔흔(忻忻) : 1. 기뻐하는 모양

흔흔(欣欣) : 1. 기뻐하는 모양 2.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 3. 초목이 무성하고 신선한 모양

흔흔(掀掀) : 1. 높이 솟은 모양 2. 높이 치켜드는 모양

흔흔(昕昕) : 1. 밝은 모양 2. 환히 아는 모양

흔흔(慁慁) : 1. 근심으로 마음이 어지러운 모양

흘흘(吃吃) : 1. 껄껄웃는 모양, 또는 그 소리

흘흘(仡仡) : 1. 높고 큰 모양 2. 힘세고 용맹스러운 모양

흘흘(屹屹) : 1. 산이 높이 우뚝 솟은 모양

흠흠(欽欽) : 1. 사모하여 잊지 못하는 모양 2. 삼가는 모양 3. 걱정하는 모양 4. 종소리가 가락에 맞는 모양

흡흡(吸吸) : 1.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 2. 슬퍼하는 모양

흡흡(洽洽) : 1. 넉넉하고 부드러운 모양

흡흡(恰恰) : 1. 새의 울음 소리 2. 때마침 3. 화합함

흡흡(歙歙) : 1. 일치하는 모양 2. 걱정하는 모양 *협협(歙歙) : 1. 두려워하는 모양

흡흡(闟闟) : 1. 닫은 모양 2. 폐쇄된 모양

희희(訢訢) : 1. 기뻐하는 모양 *은은(訢訢) : 1. 온화하며 공손한 모양 2. 삼가며 공손함

희희(嘻嘻) : 1. 스스로 만족하게 여기는 모양 2. 즐거워 웃는 소리

희희(熙熙) : 1. 화락한 모양 2. 넓은 모양 3. 음탕하고 정욕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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